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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6,466
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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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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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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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최강의 헌터들 1

DUMMY

‘촤아악’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가 하얗게 튀어 오르자 바위위에 있던 갈매기가 날아올랐다. 날아오른 갈매기 뒤로 파란하늘이 모습을 드러내고 맑은 햇살이 요새의 웅장한 자태를 따뜻하게 감쌌다. 요새의 한 켠에 자리 잡은 넓은 훈련장에 80여명의 신임헌터들이 줄을 맞춰 도열해 있고 사열대에는 원정대장이 올라와 좌중을 보고 있다. 훈련대장 렘브란트는 사열대 옆에 서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생들은 전원 헌터테스트에 합격했다. 50년을 맞이하는 새벽의 요새에 새로운 젊은 헌터들이 뜨거운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었다. 저마다 자신들의 주 수렵도구인 무기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창과 검은 물론이고 활과 총 또 다양한 모양의 방패와 다양한 모양의 도끼 그리고 성인 남자의 키만한 검을 든 이도 있었다. 이들은 마치 전쟁을 나서는 군대 같았다. 원정대장이 80명의 헌터들을 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새로운 사냥의 시대가 왔다. 새벽의 요새는 오늘 역사상 가장 강한 헌터들을 임명할 것이다.”

“와~”


헌터들의 함성이 크게 울렸다. 원정대장이 말을 이어갔다.


“여러분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좌중은 침묵했다.


“헌터들이 아무리 강해져도 수백년을 사는 드래곤의 발 앞에서 혼자서는 그냥 하찮은 존재일 뿐이다. 하지만 선배 헌터들은 끈끈한 단결력으로 언제나 그 미지의 존재들을 굴복시켜 왔다. 이제 저 밖에 있는 드래곤에 맞서 싸우려거든 동료의 손을 잡고 나가라. 언제나 동료를 잊지 말고 언제나 동료와 함께해라. 동료들의 방패 뒤에 너의 목숨이 있고 너의 칼끝에 동료들의 목숨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 바란다.”


신입헌터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원정대장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하나같이 결의에 찬 헌터들 그 사이에 오니와 미치 그리고 팽도 있었다.


“우리가! 이 대륙의 주인이 되는 날까지 살아있어라. 마지막 드래곤의 뼈 위에서 축배를 들자.”

“네!”

“환영한다. 신입헌터들!”

“와~”


신입 헌터들의 목소리가 요새에 울려 퍼졌다. 그 울림이 오니의 마음속에 투지를 불러 일으켰다. 헌터들의 임명식이 끝이 나고 이제 정식 헌터가 됐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엘도라도에 왔다. 대륙 끝까지 가서라도 꼭 아버지를 찾아내겠다고 속으로 다짐 하고 있었다.

임명식을 마치고 오니와 미치는 기디리던 엘렌, 엘레나와 수렵단 결성을 위해 모였다. 공식 수렵단의 결성은 수렵단 맴버들의 서명이 모두 들어간 서류에 원정대장의 인장이 찍히면 완료된다. 그러면 수렵단이 정식 발족함과 동시에 요새에서 수렵단의 전용막사를 배정 받는다. 엘레나 수렵단은 오니와 미치가 아직 임명 전이어서 비공식적인 조직이었다. 이제 오니와 미치의 신분이 갖춰졌기 때문에 서둘러 공식수렵단으로 인정받으려 했다. 그래야 남아 있는 막사 중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 할 수 있는 것이다. 미치는 서둘러야 한다면서 안달이었다. 본인이 봐둔 막사를 뺏기기 싫다는 게 그 이유였다. 네 사람이 서둘러 원정대장의 집무실로 올라가고 있는데 2층 난간에 팽이 홀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니가 팽을 불렀다.


“팽, 혼자 뭐하는 거야? 수렵단은?”

“난 아직 함께할 만한 동료가 없어”

“정말? 너처럼 강한 친구가 동료가 없다는 게 말이 돼?”

“다들 좀 부담스러운가봐”

“그럼 우린 어때?”

“내가 너희들의 동료가 된 다구?”

“뭐야, 우린 쫌 부족 한 거야?”

“아니 아니, 나에게 너무 과분하지...”


오니가 씨익 웃었다.


“너희들은 어때?”


오니가 세 사람을 보고 물었다. 엘렌과 엘레나는 싫지 않은 표정으로 어깨를 들썩였다. 동의 한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미치는 장난기 어린 말투로 말했다.


“서열만 확실히 정리되면 나도 뭐 나쁘지 않아”

“형님이라고 부르면 돼?”


팽이 안절부절 하며 물었다.


“야! 네가 형님이라고 부르면 더 이상해!”

“그럼 어떻게 할까?”

“야이 답답아 됐어 빨리 가자! 너 서명은 있냐? 촌스럽게 손바닥 같은 거 찍으면 쫓아 낼꺼야!”


미치가 팽의 목을 감고 윗층으로 끌고 갔다. 엘렌과 엘레나도 따라서 올라갔다. 앞에 가는 네 사람의 뒷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오니는 기분이 좋았다. 만난지 불과 얼마 되지도 않은 친구들이지만 오니는 함께 자란 친구들처럼 편하고 든든했다.


절차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서명이 다된 서류를 들고 다섯 사람은 원정대장의 방에 들어갔다. 원정대장은 본인들의 확인을 한 후 인장을 찍어주었다. 정식 수렵단이 된 다섯 사람은 서둘러 전용막사를 확보하기 위해 광장으로 내려갔다. 이미 많은 수렵단이 막사로 짐을 옮기고 있었는데 미치는 서둘러 광장을 가로질러 막사들이 있는 곳과 동떨어진 상인구역 쪽으로 갔다. 네 사람은 그냥 말없이 미치를 따라갔다. 뭐 딱히 봐둔곳도 없고 사람들이 복잡하게 몰려있는 곳이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니는 그런 곳에도 수렵단 막사가 있는지 몰랐다. 상인구역 끝자락에 외로이 비어있는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미치가 미리 확인해둔 빈 막사였다.

막사의 내부는 굉장히 낡고 오래돼 보였다. 미치가 왜 이런 곳을 쓰려고 하는지 오니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엘렌과 엘레나는 다른 막사와 분리되어 있어서 좋다고 했다. 궁금해진 오니가 미치에게 물었다.


“미치, 왜 하필 여기를 선택 한 거야? 낡은 막사 같은데”

“저 문 열고 밖을 한번 봐봐”


오니는 반대편 문을 활짝 열고 밖을 보고 그만 말을 잊었다. 이 막사는 다른 곳과 달리 바닷가에 있어서 문 앞에 시야를 막는 건물이 없다. 문을 열자마자 바다가 보이는 구조였던 것이다. 마치 아버지가 서있던 바닷가의 그 바위 같은 전망이 펼쳐졌다. 그제 서야 오니는 미치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그러나 굳이 그런 것을 직접 표현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한껏 바다의 짠 공기를 들이마시고 이야기 했다.


“좋네!”


짐정리를 하던 미치도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어느 정도 짐정리를 마친 다섯 사람은 입구에 미치가 만든 깃발을 달기위해 문앞에 모였다. 깃발엔 드래곤의 머리가 그려져 있었고, 엘레나 수렵단을 알리는 ‘Elena’ 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었다. 미치는 그 그림이 네 사람을 묶어준 베놈의 머리라고 했다. 나름대로 고민을 한 모양인데 베놈의 머리는 나중에 다시 그려야겠다고 오니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의미도 이름도 모두 들어간 깃발이었다. 팽은 이제 막 만난 친구라 자신은 상관없다고 했다. 드디어 엘레나수렵단이 완성됐다.


엘레나는 베놈의 소재가 담긴 상자를 꺼냈다. 갑각과 뼈들 그리고 힘줄 등이 담긴 여러 개의 상자들이 다섯 사람 앞에 놓여있었다. 다들 갑자기 왜 이것들을 꺼내놓는지 궁금해 하자 엘렌이 말을 꺼냈다.


“이제 다들 보호구와 장비를 새로 제작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그래 좋은 생각이야 우리에겐 재료도 많이 있으니까”


엘레나가 동의했다. 팽은 처음 보는 드래곤의 소재들을 신기하게 만지작 거렸다.


“이게 드래곤의 소재구나...정말 대단하다 너희들”

“소재는 충분 하니까 팽도 장비를 좀 맞추자”


엘레나가 제안하자 팽은 손사래를 쳤다. 네 사람이 팽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았다. 아무런 기여도 없이 귀한 소재들을 소진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였는데 미치가 수렵단이 함께 맞춰야 한다며 겨우겨우 설득했다. 가슴에는 수렵단의 상징을 넣자고 너무 우겨서 다들 그렇게 하기로 했다. 다섯 사람은 소재들을 들고 공방구역으로 가서 대장장이에게 전달하고 제작을 의뢰했다. 모두 신체사이즈를 재고 원하는 모양새를 설명했다. 대장간의 종사자들은 유심히 이야기들 듣고 스케치를 더했다. 미치가 보호 장비에 새겨 넣을 도안을 설명 할 때는 전에 없이 진지해 보였다. 새로만들 본인의 머스킷을 설명할 때는 너무나 세세해서 다들 지루해 했다. 엘레나는 낡은 팽의 대검을 보고 대장장이에게 팽에게 어울릴만한 대검을 제작해 달라고도 했다. 대장장이는 모두 제작하는데 며칠은 필요할 것 이라고 했다. 모두는 주문을 마치고 대장간을 나섰다. 팽은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숨도 못 쉴 정도로 고마워해서 엘렌이 입단선물 이라며 팽을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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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사냥의 전리품 2 18.05.15 461 20 7쪽
16 사냥의 전리품 1 18.05.15 389 21 8쪽
15 첫번째 임무 5 18.05.15 414 21 7쪽
14 첫번째 임무 4 18.05.14 404 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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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첫번째 임무 2 18.05.14 408 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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