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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도라도:용의대륙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6,470
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4 22:10
조회
404
추천
20
글자
8쪽

첫번째 임무 4

DUMMY

이제 작전대로 하면 되겠다고 오니는 생각했다. 놈을 끌어냈으니 총공격을 퍼부을 차례다. 바셀리가 헌터들에게 다음 지시를 내리려는 찰나 상황은 급변했다. 베놈이 너무 흥분한 나머지 오른편 근접 공격조에게 달려들었다. 20미터나 되는 드래곤의 움직임이 그렇게 빠를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 성인 남자보다 큰 앞발을 휘둘렀고 거기에 맞은 두 사람은 7~8미터나 날아가 쓰러졌다. 현장은 아수라 장이됐다. 좌우로 날뛰며 휘둘러대는 꼬리에 또 한명이 날아갔다. 오니는 당황해서 급히 화살을 쏘려고 했는데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한 헌터가 손으로 막았다.


“바셀리의 신호를 기다려!”


너무나 차분한 음성에 놀란 오니는 그제 서야 떨리는 손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봤다. 엘렌과 엘레나가 베놈에게 다가가 근접전을 펼치며 흥분한 베놈의 공격을 피하고 있었다. 바셀리는 한손을 들고 있었고 바셀리의 뒤에 있는 미치는 싸우고 싶어 안달이 난 듯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활과 총을 든 헌터들은 꼿꼿하게 자리를 유지한 채 나무들 사이사이에서 베놈을 조준하고 있었다. ‘동료들이 죽어 가는데 이렇게 차분하다니...’ 오니는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엘렌과 엘레나는 가까스로 베놈의 공격을 피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조금씩 물러서며 베놈을 유인하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앞뒤 안 가리고 날뛰던 베놈에겐 자신을 계속 해서 자극하는 엘렌과 엘레나는 반드시 으께 버려야 하는 첫 번째 타겟이 되었다. 다른 헌터들은 베놈의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물러섰다. 쓰러진 헌터들을 돕는 사람은 없었다. 그냥 사력을 다해 조금씩 베놈의 사정권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엘렌과 엘레나를 제외한 헌터들은 다음 지시를 기다리고 대기할 뿐이었다. 베놈이 두 사람에게 집중하자 움직임은 둔해지고 공격에 힘이 들어갔다. 두 사람은 베놈의 공격패턴을 정확히 예측하며 매우 빠르게 움직였고 베놈의 공격은 계속해서 무위로 돌아갔다. 그럴수록 베놈은 더욱더 신경질 적으로 두 사람에 집착했다. 다른 헌터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해 보였다. 모두가 숨죽이고 바셀리의 신호를 기다리는 가운데 엘렌과 엘레나는 조금씩 중앙으로 베놈을 끌어왔다. 두 사람은 정확히 임무를 완수하고 있었다.


드디어 베놈이 원하는 위치까지 끌려 왔다. 원거리 공격수들의 정중앙 타격 포인트에 베놈이 위치했다. 바셀리가 들었던 팔을 힘차게 내렷다. 허공을 향한 첫 번째 총성이 울렸고 그 소리를 신호로 엘렌과 엘레나는 좌우로 벌어져서 베놈을 교란하며 거리를 벌렸다. 다음순간 섬광탄이 베놈의 눈앞에서 터지며 원거리 공격조가 총과 활로 공격을 시작했다. 매우 침착하고 빠르게 공격을 퍼부었다. 섬광조도 베놈의 얼굴쪽으로 남은 섬광탄을 모두 쏟아 부었다. 섬광과 불꽃, 총성과 쉭쉭하는 화살의 소리까지 합쳐지며 화려한 장면을 연출했다. 장관이었다. 당황한 베놈이 목표물도 보지 않고 독을 뿜어 댔지만 맞을 리가 없었다. 좌우로 날뛰기도 했는데 동작도 많이 둔해졌다. 아마도 독이 효과가 있는 듯 했다.


베놈의 목과 가슴 그리고 날개비늘은 계속해서 타격을 입고 있었다. 드래곤의 피가 사방에 튀며 베놈이 괴로움에 몸부림을 치고 있을 때 오니는 다시한번 화살촉에 베놈의 독을 묻혔다. 베놈은 괴로워 하며 최후의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면서 총알과 활이 제일 많이 날아오는 방향을 향해 그 큰 몸을 날렸다. 그리고 헌터들을 향해 긴 꼬리를 크게 휘둘렀다. 나무 사이사이 있던 원거리 공격조는 꼬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뒤로 빠졌다. 베놈의 꼬리가 육중한 소리를 내며 나무들의 옆을 훑고 지나가자 거대한 나무들이 연달아 부러져 버렸다. 쓰러지는 나무에 맞은 헌터들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렸다. 흥분한 베놈의 공격이 마구잡이로 주변을 초토화 시키고 있었다. 반대편의 헌터들은 더욱더 세차게 공격을 퍼부었다. 그때 바셀리가 도끼를 뽑아들고 언덕을 달려 내려왔다. 동시에 오니가 한껏 힘이 들어간 팔로 활시위를 당기며 소리쳤다.


“작작 좀 해라!”


오니의 활에서 푸른 빛이 나는 순간 오니가 활시위를 놓았다. 화살은 정확한 궤적을 그리며 베놈의 목 중앙에 박혔다. 베놈의 포효 소리가 멈추고 괴로움의 꺽꺽 소리를 몇 번 내더니 앞발로 목에 박힌 화살을 뽑아 버렸다. 그리곤 정확히 오니를 노려보고 무시무시한 입을 크게 벌리며 포효 했다. ‘네놈 이었구나!’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오니는 옴짝 달싹 못하고 얼어붙어 버렸다. 마치 베놈과 오니 둘만이 이 공간에 존재 하는 것 같았다. 오니는 맹수앞에 토끼처럼 몸이 굳어 버렸다. 베놈이 성큼성큼 오니쪽으로 다가갔다. 움직이지 못하는 먹이를 물 듯 베놈은 크게 입을 버리며 오니를 덮쳐왔다. 그러나 다음 순간 둔탁한 소리와 함께 갑자기 조용해졌다. 오니는 바들바들 떨며 자신의 키보다 두배 높이에 있는 베놈의 눈을 보고 있었는데 베놈의 눈에 길게 갈라진 홍채가 마치 지워지듯 사라지고 얇은 막이 눈을 덮어 버렸다. 그리곤 거목이 넘어가듯 긴 목이 그대로 오니쪽으로 넘어갔다. 오니의 한발 앞에 베놈의 긴 이빨 두 개가 땅에 박히며 자욱한 먼지를 일으켰다. 오니는 그대로 얼어붙어 있었다.


먼지가 거치면서 베놈의 머리와 오니의 모습이 들어났다. 베놈의 정수리에는 커다란 도끼가 박혀있었다. 바셀리가 발로 베놈의 정수리를 밟으며 도끼를 뽑아내자 베놈의 피가 솟구쳐 올라 오니의 얼굴을 흠뻑 적셨다. 그래도 오니는 움직이지 못했다. 바셀리는 베놈의 머리에서 내려와 발로 베놈의 머리를 밀어보았지만 반응이 없었다. 베놈의 입에서 침과 독기가 흐르고 있었다. 깨끗한 절명... 베놈이 생명을 다했다.


“와! 잡았다!”


주변의 헌터들이 함성을 질렀다. 기쁨의 함성이었다. 그러나 바셀리는 기뻐하지 않았다. 그냥 뚜벅뚜벅 오니에게 다가왔다. 오니는 바셀리를 올려다봤고 바셀리는 큰 손을 치켜들었다. 그리곤 그대로 오니의 따귀를 때렸다. 얼마나 세 개 맞았던지 오니는 휘청이며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주변은 공기 까지 얼어붙었다. 벌겋게 달아오른 볼을 만지며 오니는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정적을 깨며 바셀리가 말했다.


“네놈의 돌출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오니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멍한 상태로 그렇게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일부는 쓰러진 동료들을 부축하고 일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고 또 일부는 쓰러진 드래곤 베놈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바셀리도 동료들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쓰러진 헌터들 쪽으로 걸어갔다.


미치가 다가와 오니를 살펴봤다. 미치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오니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엘렌과 엘레나는 멀리서 조용히 오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니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뭔지 모를 억울함과 분함 그리고 가라앉지 않은 흥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왜지? 놈을 궁지로 몰아간 것은 난데, 왜...’ 오니는 이런 생각을 하며 아직도 바셀리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늘에는 녹색 신호탄이 쏘아 올려지고 있었다. 수렵이 완료 됐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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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사냥의 전리품 3 18.05.15 397 21 7쪽
17 사냥의 전리품 2 18.05.15 461 20 7쪽
16 사냥의 전리품 1 18.05.15 389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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