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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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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6,485
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5 07:03
조회
461
추천
20
글자
7쪽

사냥의 전리품 2

DUMMY

캠프내에 있는 넓은 공터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망루와 입구의 초병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과 헌터들이 모두 몰려들어 제법 많은 인원이었다. 어제는 보지 못한 헌터들도 종종 눈에 들어왔다. 오니와 미치도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사열대 위를 주시했다. 폴 대장이 사열대 위에 올라가고 있었다. 다섯명의 수렵단 리더들은 사열대 옆에 도열해 있었다. 오니는 점점 더 머리가 지끈 거리며 긴장이 밀려왔다. 전리품의 배분이 끝나면 바셀리가 말한 징계 절차가 있으리라 오니는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열대 옆에 서있는 바셀리의 진지한 표정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오니였다. 좌중을 돌아본 폴 대장의 말이 시작됐다. 크게 말하지 않는데도 목소리가 굵고 명료해 귀에 쏙쏙 박히는 말투였다.


“어제는 우리 남 캠프에 큰 수확이 있었다.”

“와~~!”


헌터들과 남 캠프의 종사자들 그리고 망루위의 초병들도 일제히 크게 함성을 질러 오니와 미치는 깜짝 놀랐다. 모두들 진심으로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는 듯 했다. 미치가 뒤늦게 손을 들며 함성을 따라했다. 하지만 오니는 그만큼의 기분이 나지 않아 박수로 대신했다. 폴 대장이 손을 들어 진정시키자 소리는 또 금세 잦아들었다.


“전리품의 배분에 앞서 어제 희생된 15명의 채굴팀에 심심한 애도를 표하는 바이다”


금세 사람들은 숙연해져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더러는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이들도 있었다. 폴 대장이 말을 이어갔다.


“채굴팀의 장례를 정성껏 치를 것을 약속하고 유족에겐 부족하지만 적절한 보상을 해줄 것이다.”


중간 중간 훌쩍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아마도 희생된 채굴팀의 가족이거나 친구인 것 같았다. 얼굴을 본적은 없지만 오니도 그들의 희생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어제 바셀리수렵단을 비롯한 다섯팀의 수렵단이 이룬 전과는 아마 남캠프에서 근래에 이룩한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만큼 귀한 소재가 많이 채취 됐다. 이 전리품의 우선권은 어제 참여한 수렵단에 있고 그 처분 또한 그들에게 일임한다.”


모두가 예상한 말인 것 같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말을 기다리며 들떠 있었다.


“어제 수렵한 베놈은 그린 드래곤으로 20미터 가량 되는 중형 드래곤이었다.”

“와!”


베놈의 온전한 모습을 보지 못한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채취한 갑각과 뼈, 힘줄등은 무기와 방어구를 제작하는 고급 소재이므로 어제 참여한 다섯 개 수렵단과 해체팀이 15퍼센트씩 나누어 갖는다. 나머지 10퍼센트는 캠프에 귀속하고 차후 비상시를 대비한 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혹시 화폐로 받을 사람이 있다면 캠프에서 좋은 값으로 매입해 주도록 하겠다.”

“와~”


전리품을 받을 몇몇의 헌터들이 기뻐했다.


“그리고 다음, 가장 귀한 드래곤의 심장이 채취됐다.”


주변은 술렁였다. 누가 심장의 주인이 될 것인지 수근덕 거리고 있었다. 바셀리와 터크등의 이름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더러는 엘렌의 이름도 들렸다. 해체팀 리더가 사람 머리만한 상자를 하나 들고 단상위로 올라가 폴 대장에게 넘겼다. 대장은 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좌중에 공개했다. 주먹보다 큰 녹색의 보석이 그 안에 잘 고정되어 있었다. 에메랄드 빛보다 맑고 깨끗한 녹색의 보석이었다. 미치와 오니는 물론이고 드래곤의 심장을 처음 본 이들이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다. 햇빛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자체에서 발광을 하는 것 인지는 몰라도 영롱한 빛깔이 시선을 빨아 들이고 있었다. 심장 자체가 아직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저렇게 생겼구나...”


오니는 드래곤의 심장을 처음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새 징계를 잊은 듯 멍한 표정이었다. 폴 대장의 말이 이어졌다.


“오늘 감정을 해본 결과 이 드래곤심장의 가치는 120골드다”

“와~!”


120골드! 오니의 고향에선 집을 몇 채를 사고도 남을 돈이었다. 대단한 가치에 오니와 미치는 입을 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그리곤 그 심장의 주인이 누가될지 몹시 궁금해 졌다. 오니와 미치는 본인들이 그것의 주인이 될 것 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그냥 영롱한 빛깔에 매료된 듯 멍하니 드래곤심장을 보고 있었다. 주변의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폴대장의 말도 오니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수렵단 리더들과 오전부터 긴 회의를 했다. 당시의 상황과 작전에서의 기여도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논의 하였다. 일부 반론도 있지만 이 드래곤심장은 개인에게 수여해 알아서 하도록 불문율로 정해져 있기에 그 주인을 발표 하도록 하겠다.”

“바셀리! 바셀리! 바셀리!....”


사람들이 바셀리를 연호했다. 그 소리에 오니도 정신이 들어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바셀리를 연호했고 바셀리는 무표정하게 앞을 보고 있었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뚫고 폴 대장의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오니 빈센트”


주변은 갑자기 얼어붙었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하게 지금 들은 것이 잘못 들은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 바셀리는 여전히 무표정하게 서있었다. 오니는 어떤 상황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옆에 서있던 미치가 오니의 어깨를 툭 치자 오니는 미치의 얼굴을 올려다 봤다. 미치는 동그란 눈으로 입을 쩍 벌린채 오니를 보고 있었다. 오니는 미치가 정말 멍청한 얼굴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오니가 ‘피식’ 하고 웃는데 폴 대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니 빈센트”

“네!”


오니가 깜짝 놀라 크게 대답했다. 사람들은 그제 서야 인파속의 오니를 알아보고 모두 오니를 바라보았다. 오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지금 상황을 파악하려 애쓰고 있었다.


“앞으로 나와!”


바셀리가 외쳤다.


“네? 네!”


오니가 사람들을 뚫고 앞으로 나가 바셀리 앞에 섰다. 바셀리는 인상을 쓰고 있었다. 모여있는 사람들은 이 멍청한 행동에 웃음을 터뜨렸다. 오니는 그만큼 긴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폴 대장이 말했다.


“오니, 위로 올라와라”

“네,넷!”


바셀리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한심한 표정을 지었다. 폴대장은 오니에게 상자를 내밀었다. 오니는 멍한 표정으로 상자를 받아들고 서있었다. 사람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와~”

“오니!오니!오니!”


폴 대장이 손을 들어 좌중을 진정시켰다.


“어제 현장에서는 많은 변수들이 있었고 위험한 상황들이 벌어졌다. 바셀리의 침착한 통솔은 타의 모범이 됐다. 하여 바셀리에게 그 공을 돌리려 했으나 바셀리가 거절했다. 대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결정적인 판단력을 보여준 오니에게 드래곤심장을 주기로 결론 내렸다. 그리고 오니가 작전과정에서 벌인 돌출 행동에 대한 징계는 원정대장에게 보고해 따로 처리하겠다.”

“와~~~”


다시 사람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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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새벽의 요새 1 18.05.16 372 21 8쪽
22 호위 2 18.05.16 395 20 10쪽
21 호위 1 +1 18.05.16 404 19 10쪽
20 의기투합 +1 18.05.15 435 20 8쪽
19 율리아의 정체 18.05.15 401 20 7쪽
18 사냥의 전리품 3 18.05.15 398 21 7쪽
» 사냥의 전리품 2 18.05.15 462 20 7쪽
16 사냥의 전리품 1 18.05.15 389 21 8쪽
15 첫번째 임무 5 18.05.15 414 21 7쪽
14 첫번째 임무 4 18.05.14 405 20 8쪽
13 첫번째 임무 3 18.05.14 393 22 9쪽
12 첫번째 임무 2 18.05.14 409 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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