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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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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91
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5 07:02
조회
389
추천
21
글자
8쪽

사냥의 전리품 1

DUMMY

오니는 새들이 짖어대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깨질듯한 두통이 밀려오며 전날 밤의 일들이 다시금 생각났다. 바셀리가 돌아가고 오니는 야외 테이블 옆에 한참을 서있었다. 반성하고 다짐하고 아버지와 가족에 대한 그림움으로 잠시 하늘을 보고 있었다. 그 잠시간의 평화로운 순간을 깨버린건 역시 미치였다. 내 친구이자 동료... 미치는 무작정 오니를 연회장으로 끌고 갔다. 반항을 해보았지만 헛수고였다. 연회장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사냥에 참여했던 헌터들과 다른 임무를 마치고 복귀한 수렵단도 있었다. 모두들 승전을 기뻐하며 술과 고기를 즐기고 있었다. 오니는 연회장 안쪽 테이블에서 베놈이 폭주할 때 놈에게 맞아 멀리 튕겨나간 두 명의 헌터와 마주쳤다. 팔과 다리에 붕대를 감고 얼굴도 많이 상해 있었다. 오니는 미안한 마음이 앞서 어쩔 줄을 몰라 하는데 그들이 먼저 일어나서 활짝 웃으며 ‘수고했다’는 말로 서먹함을 풀어줬다. 오니는 고마움과 미안함에 자칫 울 뻔 했으나 미치가 끼어들어 위기를 모면했다. 그렇게 겨우 연회를 즐기며 한껏 마음을 놓고 그들과 섞일 수 있었다.


수렵에 참여한 헌터들은 다음날 있을 전리품 배분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희생자 없이 무려 20미터의 드래곤을 수렵했으니 그들에겐 금덩이를 발견한 것과 맞먹는 성과였다. 수렵에 참여한 헌터들은 저마다 베놈과의 싸움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어떻게 해쳐나갔는지에 대해 한참을 떠들어 댔다. 그래서 오니와 미치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는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발랄한 아가씨 율리아는 이미 많이 취해버린 상태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역시 생긴 것과 다르게 지나치게 발랄한 친구였다. 게다가 그녀에 대해 무엇 하나 아는 게 없었다. 대신 전투에 함께 참여한 엘렌과 엘레나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오니가 정말 놀란 건 그 두 사람이 남매라는 사실이었다. 그 소식을 가장 기뻐 한건 역시 미치였다. 엘렌과 엘레나가 부부나 연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에 온통 불합리 하다고 생각하며 엘렌에게 결투라도 신청할까 생각하던 차였는데 그 두 사람이 남매라고 하니 미치는 세상을 다 가진 듯 신을 찬양했다. 그리곤 엘레나에게 찰싹 붙어 오래도록 친한척을 했다. 엘렌은 말수가 적었지만 시원시원한 성격이었고 엘레나는 굉장히 여성스러우면서 친절했다. 창과 방패를 들고 드래곤을 노려보던 눈빛을 그 자리에선 다시 보지 못했다. 그리고 기억은 테이블 위에서 춤을 추던 자신의 모습에서 끊겼다.


“제기랄...”


오니는 옷을 챙겨입고 막사를 나왔다. 햇살은 눈부셨고 캠프는 여전히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은 헌터들이 수렵에 나가지 않는다. 드래곤을 사냥한 기념으로 하루의 휴식과 전리품의 배분이 있는 날이다. 지난밤 늦게까지 수고해준 해체팀 덕분에 많은 소재와 식량이 확보되었다. 그래서 캠프는 더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오니는 이제 더 이상 이 캠프가 낯설지 않았다. 어젯밤의 연회에서 많은 사람들과 인사했고 흥에 겨워 자신의 망가진 모습까지 보였으니 말이다. 우선 허기진 배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발걸음은 자연스레 야외 식당 쪽으로 향했다. 그 몇 미터 안되는 거리를 걸어가는데도 캠프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오니를 보면 이상한 춤을 보여주며 인사를 했다. 아마도 어젯밤 테이블 위에서 선보인 춤이라고 오니는 짐작할 수 있었다. ‘맙소사... 정말 꼴사나웠나보군’ 한숨을 쉬며 야외테이블에 앉았다. 헌터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이라 간단한 식사들을 위주로 만들어 주는 곳 이었다. 아니 파는 곳 이었다. 어제는 폴 대장이 식사를 대접해 줘서 걱정 없이 맘껏 먹었는데 오늘은 직접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테이블에 앉고 나서야 깨달았다. 오니는 주머니를 뒤져 보았다. 분명 어느 정도의 생활비는 준비해 왔었는데 까맣게 있고 있었다. 주머니는 텅텅 비어 있었다. 아마도 배에서 떨어지면서 모두 잃어 버린 듯 했다. 겨우 은화 하나가 주머니 구석에서 발견되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오니는 한숨이 먼저 나왔다. 은화 한 닢뿐이라니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음 일은 밥을 먹고 생각해 보기로 하고 우선 좀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빵 한 조각과 우유 한잔을 주문했다. 먹고 싶은 메뉴가 많았지만 지금 그 이상은 사치라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옆쪽에서 식사를 하던 사람들이 주방장과 나누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요리를 내오던 주방장이 두 명의 헌터로 보이는 사내에게 음식을 내어주며 물었다.


“곧 전리품 배분이 있다고 하던데 자네들도 어제 참가 했었나?”

“아니 나는 중앙캠프에 다녀오느라, 나도 거기 참여했어야 하는데... 아쉽군”

“그러게 말이야 20미터나 되는 베놈을 잡았으니 소재가 어마어마 할 텐데 말이야.”


빵을 우걱우걱 씹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오니는 그 소재와 가치에 대해 와 닿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은 단독행동으로 곧 징계를 받을 몸이 아니던가... 씁쓸한 기분이 들었지만 지금 먹고 있는 빵에 만족하기로 하고 식사를 계속 했다. 빵을 씹으며 캠프를 둘러보았는데 미치가 보이지 않았다. 늘 상 붙어 있던 녀석이 보이지 않자 슬슬 걱정이 되는 오니였다. ‘어디 갔지, 혼자 사냥이라도 나갔나?’ 오니는 식사를 마치고 미치를 찾아 나섰다. 대장의 오두막 문이 굳게 닫혀 있고 문 앞에는 보초들이 있었다. 아마도 뭔가 중요한 회의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캠프대장도 매우 피곤한 위치라고 생각했다. 미치를 찾아 나선지 얼마 되지 않아 오니는 미치를 찾을 수 있었다. 캠프 안쪽 개울물이 흐르는 곳에 엘레나의 사슴이 보였다. 그리고 엘레나와 함께 사슴을 씻기는 미치가 눈에 들어왔다. 주변에 엘렌은 보이지 않았다. 미치와 엘레나 두 사람은 부쩍 더 가까워 진듯해 보였다. 미치는 워낙 붙임성이 좋은 녀석이라 처음 보는 사람과 금세 가까워지곤 했었다. 하물며 함께 드래곤을 사냥한 동지라면 더욱 금방 가까워 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오니는 두 사람의 시간을 방해 하고 싶지 않아 그냥 돌아 서려는데 미치가 오니를 발견하고 불렀다.


“오니! 여~ 친구 어디가냐”


오니가 돌아보니 미치가 다가왔다. 달려와 오니의 어깨에 매달리며 기분 좋게 어깨 동무를 했다. 본인보다 훌쩍 큰 미치가 기대어 오자 휘청 했지만 오니는 바로 중심을 잡고 걸었다. 엘레나를 힐끔 보며 오니가 말했다.


“왜 더 있다가 오지, 둘이 좋아 보이던데”

“응 아침부터 쭈욱 같이 있었어, 잠시 떨어져 있어야 또 궁금해 지는거 아니겠냐”

“궁금하긴...”

“밀당 이라는 거다 이 하수야...”


둘은 기분 좋게 웃었다. 연애에 있어서는 미치가 훨씬 더 능숙해 보였다. 폴 대장의 오두막 앞을 지나가며 미치가 말했다.


“너 얘기 들었어?”

“뭘?”

“지금 말이야, 수렵단 리더들과 대장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양이더라고 전리품 문제로”


그제 서야 오니도 문 앞에 왜 보초가 서있는지 깨달았다.


“그랬구나... 나야 뭐 보상은 고사하고 징계가 내려 질텐데...”

“설마 니가 보여준 활약이 있는데, 그렇게 까지 하겠어?”

“모르겠다...”

“걱정마라 친구, 네가 징계를 먹고 나만 보상을 받게 되면 내가 반을 나눠주지! 우린 친구 아니냐”


오니는 진심으로 미치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징계를 받더라도 별로 걱정이 되지 않았다. 그때 대장의 오두막 문이 열리며 바셀리와 엘렌을 포함한 수렵단 리더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폴 대장이 보초에게 지시하자 보초는 곧 어딘가로 달려갔다.

그리고 잠시 후 소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뭔가 발표를 하려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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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새벽의 요새 1 18.05.16 372 21 8쪽
22 호위 2 18.05.16 395 20 10쪽
21 호위 1 +1 18.05.16 405 19 10쪽
20 의기투합 +1 18.05.15 435 20 8쪽
19 율리아의 정체 18.05.15 401 20 7쪽
18 사냥의 전리품 3 18.05.15 398 21 7쪽
17 사냥의 전리품 2 18.05.15 462 20 7쪽
» 사냥의 전리품 1 18.05.15 390 21 8쪽
15 첫번째 임무 5 18.05.15 414 21 7쪽
14 첫번째 임무 4 18.05.14 405 20 8쪽
13 첫번째 임무 3 18.05.14 393 22 9쪽
12 첫번째 임무 2 18.05.14 409 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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