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6,469
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6 03:06
조회
394
추천
20
글자
10쪽

호위 2

DUMMY

다음날 수송단은 아침 일찍 출발했다. 이동은 순조로웠다. 간혹 몬스터 들이 나오긴 했지만 수송단의 무리를 보고 덤벼들지 못했다. 생명의 숲의 남쪽에는 위협적인 몬스터가 적었다. 가장 위험한 몬스터가 기껏해야 자이언트 고릴라와 늑대 정도였는데 엘렌이 총을 쏴 위협하자 슬금슬금 도망쳤다. 오후에는 비가 왔는데 엘렌은 계속해서 강행했다. 비는 곳 그쳤고 저녁엔 두 번째 야영지를 찾아 쉬었다. 오니는 저녁 내내 지난밤에 들은 이야기를 생각했다. 그렇게 잠들고 세 번째 날이 밝아 왔다.


오니는 이동하며 율리아가 준 지도에 표시를 하고 있었다. 첫 번째 야영지와 두 번째 야영지 그리고 주변의 지형들, 언젠가 쓰일지 모르는 이 지도를 오니는 꼼꼼히 체크하고 있었다. 지도 대로 라면 이제 새벽의 요새까지 반나절 거리였다. 설레는 마음과 아버지가 머물던 바로 그 공간 그 공기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제 아버지가 고향을 바라보고 서 있었을 그 장소가 너무 궁금했다. 이런 저런 생각에 들떠서 즐겁게 가던 중 주변이 갑자기 밝아오는 것을 느꼈다. 나무숲이 줄어들고 파도소리가 들려왔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빠져나오자 언덕 아래로 넓은 개활지가 펼쳐졌다. 맑은 하늘의 푸른빛과 바다의 푸른빛이 만나 하얗게 부서지는 바닷가였다. 해변을 따라 바위들이 늘어서서 들어오는 파도를 온전히 막아주고 있었다. 부서지는 파도에 맑은 햇살이 닿으며 여기저기 예쁜 무지개를 피워서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느새 행렬은 언덕을 내려와 개활지 중앙을 가르는 길을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경치에 취해서 넋을 놓고 가던 오니가 갑자기 움찔했다. 주변을 둘러본 오니는 여전히 평화롭게 걷는 수송단의 뒷모습이 보였다. 주변은 파도 소리 이외엔 들리지 않았고 갈매기와 또 다른 새들의 지저귐만 들려올 뿐이었다. ‘착각인가...’ 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팔근육의 긴장이 시작됐고 다시 한번 신경이 곤두섰다.


오니는 낮은 목소리로 선두의 엘렌을 불렀다.


“엘렌!”


뒤를 돌아본 엘렌은 오니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손을 들어 행렬을 멈췄다. 그리고 사슴을 몰아 오니에게 다가가려 했다.


“멈춰! 뭔가 오고있어!”


오니가 낮은 목소리의 경고했다. 주변은 평화로웠는데 일행은 무슨 일인가 싶어 서로 이야기 하며 부산했다. 그 순간 이들이 서있는 길과 그리 멀지 않은 숲속에서 새들이 날아올랐다. 분명 무엇엔가 놀라서 날아가는 새들이었다. 사람들은 숨죽였고 모두 오니가 바라보는 뒤쪽 개활지 옆의 숲속을 주시했다. 그곳에 30미터쯤 되는 무성한 나무들이 흔들리고 있었고 다음순간 높은 나무들의 잎들을 해치고 무언가 솟아 올랐다. 블루드래곤이 불쑥 고개를 내밀고 바다를 바라봤다. 운반자들은 본인들의 입을 막고 숨을 죽이고 있었다. 드래곤은 일행을 발견하지 못한 듯 했다. 행령의 후미에 있는 오니와 드래곤의 거리는 50미터쯤 됐다. 드래곤은 천천히 느리게 숲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오렌지 빛깔의 눈과 긴 목 그리고 무식하게 큰 발톱이 차례로 숲을 헤치며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드래곤의 날개가 나무 밖으로 모습을 들어 냈을때 오니는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 했다. 드래곤의 날개막이 길게 찢어져 너덜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 ‘개척호’를 습격했던 놈이다.


“녀석이다...”


오니는 혼잣말로 중얼 거리며 떨려오는 몸을 겨우겨우 진정 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입을 가려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모두는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 드래곤을 상대하기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지켜야할 운반자들도 있고 드래곤이 좋아하는 보석들도 수레에 가득하다. 어떻게든 이 싸움은 피하고 싶었다. 엘렌도 엘레나도 미치도 눈빛으로 동의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드래곤의 뒷발까지 모두 숲을 빠져 나왔다. 긴 꼬리는 숲속 안쪽 저 멀리 나무위로 나왔다가 사라졌다. 엄청난 몸길이였다. 드래곤의 그림자가 행렬 중간쯤에 있는 엘렌의 사슴 앞까지 드리웠다. 바닥의 그림자를 본 엘렌의 사슴이 고개를 들었고 결국 드래곤을 봐버렸다. 사슴은 드래곤을 보고 흥분하기 시작했다. 작게 발을 몇 번 굴렀는데 그게 하필이면 바위에 닿아 ‘따딱’ 소리를 냈다. 일행은 모두 숨을 멈췄다. 오니가 드래곤을 올려 보았는데 드래곤의 오렌지색 눈이 이미 오니를 보고 있었다. 오니는 숨이 멎는 공포를 느꼈다. 드래곤은 시선을 오니에게 고정한 채 천천히 목을 돌렸다.


선두에 있던 운반자가 놀라서 사슴의 배를 차 달리기 시작했다. 덜커덩 거리며 수레가 거칠게 따라갔다. 그에 놀라 다른 운반자들도 덩달아 달리자 엄청난 소음이 일었다. 수레에선 에메랄드와 금 원석들이 떨어져 나와 바위에 부딪히며 반짝였다. 그 순간 느리게 고개를 돌리던 드래곤이 빠르게 몸을 돌려 일행 쪽을 보며 크게 포효했다.


“크하”


무방비 상태의 일행은 지금 싸울 수 가 없었다. 주변은 숨을 곳도 도와줄 이도 없었다. 그 짧은 순간 엘렌은 이곳을 피하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하고 소리쳤다.


“도망쳐!!”


엘레나의 수레가 제일 먼저 출발했다. 그리고 미치와 엘렌도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니도 무작정 달리면서 뒤를 돌아 봤다. 드래곤은 그 큰 몸으로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오니에게 당한 것을 그대로 돌려주려는 듯 오렌지색의 눈을 번뜩이며 달려왔다. 땅이 울리고 드래곤이 지나간 나무들은 심하게 요동쳤다.


저 앞에 운반자들의 수레가 다시 숲속으로 접어드는 것이 보였다. 엘레나는 사슴에 매달린 수레의 연결부분을 칼로 끊어 버렸다. 그리고 속도를 내 숲쪽으로 달렸다. 엘렌은 달려가며 맨 뒤에 오고있는 오니를 돌아보고 얘기했다.


“오니 조금만 더!”


고삐를 잡은 오니의 팔은 끊어 질 듯 힘이 들어갔다. 등골이 오싹하게 저려왔다. 금방이라도 드래곤의 숨결이 뒷목에 닿을 것 만 같은 공포가 엄습했다. 사슴도 사력을 다해 달렸다. 드래곤이 조금씩 날개를 쳐 속도를 올렸지만 잘하면 숲속으로 숨어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엘레나와 엘렌이 숲속에 접어들었고 미치가 막 숲속에 접어들 때 드래곤은 크게 발을 굴러 날아올랐다. 그 그림자가 오니를 스쳤고 오니는 숲에 접어들었다.


숲 사이의 오솔길로 일행은 쉼 없이 달렸다. 여기가 어디쯤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작정 달렸다. 길에 뿌려진 에메랄드 원석과 금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누군가 끊어 버린 수레도 지나쳤다. 길에 뿌려진 원석들 때문에 엘레나의 사슴이 넘어질 뻔 했다. 그러나 엘레나는 중심을 잡고 계속 달렸다.

오니는 달리면서 뒤를 돌아봤다. 드래곤이 쫒아 오는 것이 보이지 않아 불안했다. 다시 앞을 봤을 때 막 미치가 지나간 지점에 커다란 나무가 길을 막으며 넘어졌다.

오니는 급하게 고삐를 당겨 사슴을 정지 시켰다. 이어서 수많은 나무들이 넘어지며 드래곤의 육중한 몸이 착지했다. 주변의 나무들은 모두 부러져 쑥대밭이 됐다.


엘레나와 엘렌 그리고 미치가 고삐를 당겨 사슴을 세웠다. 뒤를 돌아보니 드래곤의 몸이 길을 막고 있었다. 드래곤은 세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듯 오니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오니는 서둘러 활을 들어 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드래곤은 오니를 가만히 내려 보며 오니의 공포를 즐기는 듯 했다. 미치는 안달이 났다. 친구를 구하기 위해 뭐라도 해야 했다. 미치의 눈에 바닥에 떨어진 에메랄드와 금 원석들이 보였다. 미치는 시선을 끌기 위해 잡히는 대로 드래곤의 머리를 향해 던졌다. 원석은 드래곤의 뒷목에 맞았지만 꿈쩍하지 않았다. 엘렌과 엘레나도 사슴에서 내려 주변의 원석들을 마구 던졌다. 그래도 드래곤은 가만히 오니의 공포를 즐기며 돌아보지도 않았다.

미치가 바닥에서 더 큰 원석을 들었다. 이를 악물고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 드래곤의 머리를 향해 던졌다. 원석이 강하게 날아가 드래곤의 뒷목에 맞는 순간 ‘콰쾅!’ 폭발음이 들리며 드래곤의 뒷목에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원석을 던진 미치가 너무 놀라 쓰러지고 엘렌과 엘레나도 몸을 움츠렸다. 그리고 이어서 연달아 폭발음이 들렸다.

대포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계속해서 대포의 발사음이 들렸고 포탄이 드래곤의 목과 몸에 맞으며 폭발을 일으켰다. 그 제서야 드래곤은 몸을 일으켜 대포가 날아오는 방향을 봤다. 엘렌과 엘레나도 미치도 새벽의 요새가 가까이 있음을 알았다. 불과 100여미터 거리에서 새벽의 요새가 대포를 발사하고 있었다. 드래곤이 몸을 곧추세우고 대포를 보며 포효 했다.


그순간 오니는 드래곤 밑으로 들어난 길을 발견했다. 쓰러진 나무들을 드래곤이 깔아 뭉개서 생긴 길이었다. 반대편에서는 미치와 엘렌 엘레나가 손짓으로 빨리 오라는 손짓을 하느라 안달이었다. 드래곤이 대포에 신경쓰는 사이 오니는 사슴의 배를 차고 달려 나갔다. 드래곤의 눈이 오니를 돌아 보고 발을 움직여 막으려 했지만 가까스로 피하며 드래곤을 지나왔다. 미치와 엘렌,엘레나도 서둘러 사슴에 올라타 오니와 함께 달렸다. 불과 몇 미터 앞에 요새의 입구가 보였다. 다시 드래곤이 일행을 덮치려 하자 대포들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드래곤은 괴로움에 포효하며 더 이상 다가가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엘도라도:용의대륙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모전 이후! 18.05.22 358 0 -
40 대피 +1 18.05.28 366 2 9쪽
39 전조 (前兆) +2 18.05.18 384 6 10쪽
38 귀환 18.05.18 354 6 7쪽
37 수색 18.05.18 345 7 14쪽
36 실종자 18.05.18 350 7 7쪽
35 세력다툼 2 18.05.18 360 7 12쪽
34 세력다툼 1 18.05.18 350 7 11쪽
33 조사단 +1 18.05.18 376 8 9쪽
32 동쪽 캠프 18.05.18 363 7 12쪽
31 북동쪽으로! 18.05.18 359 7 14쪽
30 소식 +1 18.05.17 410 9 10쪽
29 최강의 헌터들 2 +1 18.05.17 377 15 8쪽
28 최강의 헌터들 1 +2 18.05.17 399 16 9쪽
27 +1 18.05.17 399 22 8쪽
26 훈련 18.05.16 398 21 9쪽
25 새벽의 요새 3 18.05.16 382 19 9쪽
24 새벽의 요새 2 18.05.16 403 21 7쪽
23 새벽의 요새 1 18.05.16 371 21 8쪽
» 호위 2 18.05.16 395 20 10쪽
21 호위 1 +1 18.05.16 404 19 10쪽
20 의기투합 +1 18.05.15 435 20 8쪽
19 율리아의 정체 18.05.15 401 20 7쪽
18 사냥의 전리품 3 18.05.15 397 21 7쪽
17 사냥의 전리품 2 18.05.15 461 20 7쪽
16 사냥의 전리품 1 18.05.15 389 21 8쪽
15 첫번째 임무 5 18.05.15 414 21 7쪽
14 첫번째 임무 4 18.05.14 404 20 8쪽
13 첫번째 임무 3 18.05.14 392 22 9쪽
12 첫번째 임무 2 18.05.14 408 2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