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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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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77
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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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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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9쪽

훈련

DUMMY

“너희 들은 햇병아리다!!!”


훈련장이 쩌렁 쩌렁 울리는 훈련교관의 목소리가 귀청을 울렸다.

오니와 미치를 비롯한 80여명의 신입 헌터들이 아침 사열을 받고 있었다. 인상이 험악한 훈련교관 렘브란트는 눈썹을 씰룩이며 신참들을 노려봤다.


“알겠나!!!”

“네!!!”


80여명의 대답은 우렁찼다. 오니와 미치가 없는 동안 훈련을 받은 신입헌터들은 그 의 기에 완전히 눌려 있는 듯 했다.


미스그란드의 4개 왕국은 5년에 한번 헌터들을 모집해서 엘도라도로 파견한다. 매년 헌터를 파견하지 않는 이유는 새벽의 요새에 인구를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함인데 상인들과 개척사업의 종사자들 또한 몇 년에 한번 씩 자격요건과 경험을 갖춘 자만이 원정대에 합류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어 놓았다. 미스그란드의 인구와 발전 그리고 신대륙의 인구수와 발전을 적당한 수준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연합의 합의사항이었다. 헌터들이 5년 정도 수렵활동을 하면 그중 50프로는 사망 하고 20프로는 적당한 부를 축척하고 미스그란드로 돌아온다. 나머지 30프로가 새벽의 요새나 각 캠프에 종사하며 개척사업을 업으로 삼고 살게 된다. 그나마도 평생 정착하는 사람은 10프로 내외가 고작이다. 지속적으로 엘도라도의 인구수는 증가하지만 적당한 균형을 이루고 적당한 발전을 이루며 오랜 기간을 갖고 성장해왔다. 엘도라도는 독립지역이므로 너무 많은 자원과 인력이 유입되면 본국의 통제에서 벗어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견재하기 위한 정치적 고려가 깔려 있는 정책이었다.


헌터들은 본국에서 모집 테스트를 거쳐 20여명의 정예요원만 선발한다. 3가지 이상의 무기를 다룰 수 있어야 하며 하나의 무기에 정통해야 한다. 신대륙의 환경에 대한 기본 지식과 생존을 위한 방편 또한 익히고 있어야 테스트에 통과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은 각 왕국마다 약간의 편차가 있어서 선발된 인원들은 엘도라도에서 다시 한번 테스트를 받고 그 능력이 연합의 기준에 부합해야만 정식 헌터로서 임명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엘도라도의 테스트는 각 왕국의 편차를 평준화 하기위해 적당기간 현지의 교관으로부터 훈련을 받고 하나의 무기를 선택해 테스트에 임한다. 테스트에 통과한 자들은 자유롭게 수렵단을 구성할 수 있으며 정식 수렵단이 되면 그들이 머물 거처를 요새에서 제공한다.


임명테스트는 이미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오니와 미치는 아직 훈련교관의 지도를 받지 않아 며칠간 집중적으로 교관의 훈련을 받았는데 미치는 검을 다루는 능력과 새로 접한 머스킷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 미치의 실력은 금세 느는 것 같았다. 오니는 오직 활만을 사용했으며 특별히 교관의 지도를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정교한 솜씨를 보여줬다. 오니가 활을 쏘면 주변의 훈련생들이 넋을 놓고 볼 정도 였다. 두 사람의 임명 테스트 통과는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렘브란트 교관은 새로운 장비를 선보였는데 아직 많은 헌터들이 채택하지 않은 와이어 건이라는 장비였다. 손목에 장착해 갈고리가 달린 와이어를 발사하는 장치로 높은 나무나 구조물에 발사해 단숨에 올라갈 수 있는 장치였다. 대부분의 헌터들이 줄에 매달린 무방비 상태를 경계하여 채택하지 않았지만 노련한 몇몇 헌터들이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수렵에 큰 도움을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장치에 미치는 굉장한 관심을 보이고 그 역시도 갖고 싶어 한다. 미치는 장비에 대한 끝없는 갈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80여명의 훈련생들이 한곳에 모여 훈련을 하다 보니 갈등도 발생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훈련생이 우테르 왕국의 자오순 왕자였다. 그는 매우 거만하고 자신 만만 했으며 남을 무시하는 머스킷 헌터였다. 그의 주변에는 함께 우테르왕국에서 온 친구들이 있었는데 자오순이 왕자의 신분이었기 때문에 친구라기 보단 거의 부하들처럼 부리면서 그들 사이에서 왕처럼 군림했다. 몇몇이 남아 자유 훈련이 한창인 오후에 자오순과 패거리들이 에르스 출신의 머스킷 훈련생을 둘러싸고 있었다.


“걸리적 거리지 말라고 했잖아,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머스킷 훈련생은 여러명의 패거리들에게 둘러싸여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다 같이 연습하는 곳 왜 못하게 하는 거야!”

“우리 왕자님이 연습을 하신 다잖아 비켜”

“여긴 공동 훈련장이야 나도 연습할 권리가 있어!”


자오순은 무리의 뒤에서 비릿한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주변에 있는 다른 훈련생들은 싸움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 그냥 피하고 있을 뿐이었다. 우테르의 훈련생들이 무리를 지어 몰려있기 때문에 자칫 큰 싸움으로 벌어지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자오순의 패거리들은 이 약한 머스킷 훈련생을 밀어내고 보이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갔고 자오순은 혼자서 과녁들을 독차지 한 채 마구 총을 쏘아댔다. 자유 훈련시간이라 훈련생이 많지 않았는데 오니와 미치도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머스킷 훈련생이 끌려가는 것을 보고 오니가 나서려 했는데 미치가 말렸다.


“안되, 오니 싸움에 말려들면 쫓겨날 수도 있어, 조용히 끝나길 바라자.”


오니는 주먹을 부들부들 떨며 저들의 행패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화가 났다. 이미 징계를 받기로 돼있는 오니였기에 함부로 돌출 행동을 하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머스킷 훈련병이 끌려간 곳에서 ‘퍽,퍽’ 소리가 나며 몇 명이 나뒹구는 소리가 들렸다. 오니는 너무 심하다 싶어 도저히 참을 수 가 없어 걸어갔다. 그런데 거기에 나뒹구는 것은 훈련병을 끌고 갔던 자오순 패거리 세명 이였다. 그들 앞에 선 덩치 큰 훈련생이 무서운 표정으로 그들을 내려 보고 있었다. 그는 분명 에르스 왕국에서 온 ‘팽’ 이라는 훈련생이었다. 또래 같지 않은 인상에 커다란 덩치 때문에 눈에 띠는 훈련생 이었다. 팽은 자오순 패거리들을 보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한 번 내 친구를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


자오순은 그 상황이 재밌는 듯 배를 잡고 웃고 있었다.


“하하하, 가만두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야? 에르스의 떨거지들이 뭉쳐봐야 거기서 거기지 너희 둘이 한번 덤벼 보시던가.”


자신만만한 자오순이 고개 짓을 하자 여럿이서 팽을 둘러싸고 덤벼들 준비를 했다. 그때 자오순 패거리중 하나가 광장에서 훈련장으로 오며 소리쳤다.


“왕자님! 교관이 옵니다!”


자오순은 팽에게 다가가 손에든 머스킷으로 팽의 목에 갖다 대며 비릿한 웃음을 날리며 말했다.


“운이 좋다, 팽! 나중에 보자, 헤헤”


자오순이 돌아 서자 십여 명의 무리들이 그를 따라 훈련장을 빠져나갔다. 오니는 옆으로 지나가는 자오순의 거만하고 비겁한 표정을 보며 주먹에 힘을 주고 있었다. 팽은 친구를 일으키며 그 큰 손으로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 주었다. 오니는 팽이 꽤 괜찮은 친구라 생각하고 있었다.


....


그리고 나서 며칠 동안은 조용했다. 훈련생들 모두 테스트 준비에 열심히였다. 오니는 팽의 모습을 유심히 보게 됐는데 큰 덩치에 대검을 들고 말수가 적은 친구였다. 나이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나이가 많아 보이는 인상을 하고 있었다. 연습에 진지했으며 친구들과 있을 때는 한없이 밝은 웃음을 보이는 독특한 친구였다. 자오순도 이런 팽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항상 주시하고 있었다.


임명 테스트 날이 되어 모든 훈련생이 훈련장에 모였고 테스트가 시작됐다. 몇몇이 약간 실수를 했지만 모두 본국에서부터 선발된 자원들이라 대부분 테스트에 통과했다. 팽의 대검은 인상적이었다. 미치보다 큰 거구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기는 무시무시했다. 검으로 타겟을 뭉개버리는 그 힘이 미치는 너무 부러웠다. 미치가 팽의 실력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햐~ 탐나네... 아주 화끈해, 나도 근육 좀 키워볼까?”

“넌 쫌 하던 거나 꾸준히 해라...그렇게 집중을 안 하니”

“그럴까 그럼”


미치는 또 금세 수긍하고 테스트를 지켜봤다. 자오순도 제법 실력 있는 거너였다. 화려한 장식을 한 금빛 머스킷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테스트에 통과했다. 미치는 검과 머스킷 두 가지 모두 테스트를 받았으며 둘 다 합격하였다. 그 우쭐한 표정이 오니는 잊혀 지지 않을 것 같았다. 오니는 100미터와 200미터 300미터 과녁의 정 중앙을 정확히 맞추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300미터면 최대 유효사거리 정도 되는 거리였다. 훈련생들은 면접을 포함 몇 가지 테스트를 더 받은 뒤 모든 시험이 끝났다.


미치와 오니는 훈련장에서 기분 좋게 숙소로 걸어가는 중이었다. 상인구역 문 닫힌 상점들 뒤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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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새벽의 요새 1 18.05.16 372 21 8쪽
22 호위 2 18.05.16 395 20 10쪽
21 호위 1 +1 18.05.16 404 19 10쪽
20 의기투합 +1 18.05.15 435 20 8쪽
19 율리아의 정체 18.05.15 401 20 7쪽
18 사냥의 전리품 3 18.05.15 398 21 7쪽
17 사냥의 전리품 2 18.05.15 461 20 7쪽
16 사냥의 전리품 1 18.05.15 389 21 8쪽
15 첫번째 임무 5 18.05.15 414 21 7쪽
14 첫번째 임무 4 18.05.14 405 20 8쪽
13 첫번째 임무 3 18.05.14 393 22 9쪽
12 첫번째 임무 2 18.05.14 408 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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