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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6,473
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6 16:39
조회
371
추천
21
글자
8쪽

새벽의 요새 1

DUMMY

‘끼이익, 쿵!’ 새벽의요새 그 거대한 입구가 막 닫혔다.

일행은 영내로 진입하자마자 사슴 등에 바짝 붙어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사슴들도 몸을 떨면서 긴장된 다리를 진정하느라 제자리에서 발을 굴러댔다. 오니는 숨을 헐떡이면 서도 사슴의 떨림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본인보다 더 놀란 사슴을 진정시키려고 사슴의 목을 쓰다듬어 줬다. 요새의 거대한 목책상부와 중단에 설치된 대포들은 여전히 요란하게 불을 뿜어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소음이 네 사람에겐 들리지 않았다. 그냥 서로의 호흡과 사슴의 떨림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주변에 누가 있는 지도 보이지 않고 그냥 아득한 호흡속에 갇혀 있었다.


대포의 소음은 점차 줄어 들어들기 시작했는데도 네 사람은 여전히 사슴위에 웅크리고 있었다. 대포의 소음이 잦아들고 수비대를 통솔하는 선임의 공격중지 명령도 네 사람에겐 들리지 않았지만 저 멀리서 포효하는 드래곤의 소리만 청각에 파고들었다. 네 사람은 동시에 몸을 일으켜 소리가 나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엔 엄청난 거목으로 만든 거대한 목책이 앞을 막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네 사람의 주변에 모여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곤 마치 꿈에서 깨듯 사람들의 음성이 들려왔다.


“이봐 괜찮아?”

“엘렌! 엘레나!”

“이제 괜찮아, 괜찮아”

“새벽의 요새에 도착 했다구”

“이제 안전해!”


오니는 현기증이 났다. 극도의 긴장감을 뚫고 달려왔는데 이제는 수많은 시선들이 자신을 보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갑자기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눈은 반쯤 풀려 머리를 휘청 휘청 거리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고 사슴에서 떨어졌다. 미치와 엘렌 엘레나가 소리쳤다.


“오니!”

“오니!”

“오니!”


마치 바다에 빠졌을 때처럼 목소리의 공명이 오니를 깊이깊이 끌고 들어갔다. 그리고 암흑 속에 오니가 있었다.


...


“끄응”


오니는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몸은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한참을 끙끙대고서야 겨우 몸을 조금 움직일 수 있었다. 오니가 하루 만에 눈을 뜬 곳은 낮선 오두막 이었다. ‘남캠프?’ 오니는 순간 남캠프의 오두막에 있는 착각을 했다. 그런데 이방은 남캠프와 조금 달랐다. 좀 더 깔끔하고 넓었으며 햇살이 방안까지 들어와 있었다. 오니는 무겁게 몸을 일으켜 창가로 가 커튼을 걷었다.


한꺼번에 햇살이 방으로 쏟아지며 오니는 인상을 찌푸렸다. 잠시간 밝은 빛에 적응한 동공이 조금씩 주변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었다. 시원한 바다가 보였고 큰 배들이 여러 척 보였다. 그중 익숙한 배가 수리를 하는 현장도 보였다. 시선을 돌리자 높은 목책으로 둘러싸인 넓은 영내가 보였고 그 목책 너머의 끝없는 숲도 눈에 들어왔다. 오니는 눈을 껌뻑이며 좀 더 빛에 적응하려고 애썼다. 그러자 영내에 지나가는 수만은 사람들이 보였다. 오니는 그제 서야 자신이 꽤 높은 곳에 있음을 알았다. 다시 현기증이 밀려왔다. 흔들리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 옆의 난간을 잡고서 겨우 안정을 찾았다. 머리는 깨질 듯 아팠다. 누군가 방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며 말을 걸어왔다.


“정신이 좀 들었나?”


누군지 보려고 돌아 봤으나 이제는 또 너무 어두운 방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냥 대답을 하기로 했다.


“네... 여긴...”

“새벽의 요새네 자네는 꼬박 하룻 동안 잠을 잤네”

“하룻동안?”


정신이 조금씩 맑아져 왔다. 그리고 방에 들어온 남자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회색빛 수염에 머리에는 두건을 하고 있었다. 나이는 40대 정도로 보였는데 확실하지 않았다. 흰색 셔츠와 회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오니는 하나하나 남자를 파악하려고 애썼다. 남자가 서랍에서 약을 꺼내 접시에 놓으며 말했다.


“난 의무장 메이스 라고 하네, 이 약이 도움이 될 거야”


메이스는 물을 따라 접시 옆에 놓아 주었다. 오니는 침대에 가서 앉으며 말했다.


“친구들은 어찌됐죠? 함께 들어온 것 같은데”

“아 그 친구들은 팔팔하게 요새를 둘러보고 있다네”


약을 먹고 물을 마시며 오니는 힘들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모두 괜찮아서...


“특히 그 키큰 친구는 처음 보는 친구던데 아주 발랄하더군, 적응이 놀랍도록 빨라”


메이스가 말하는 그 친구가 미치라는 것을 알았다.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 녀석 원래 좀 그래요”

“지금도 아마 사격장에 있을 꺼네”


오니는 의아했다.


“사격장? 미치가?”


...



옷을 갈아 입은 오니가 의무실을 나섰다. 의무실을 나와서야 건물의 구조를 알 수 있었다. 영내의 광장에서 바위 절벽을 따라 구조물들을 계속해서 증축해 세운 건물이었다. 아니 건물이라기 보단 가파른 바위산에 덕지덕지 붙은 구조물이 더 맞는 표현 같앗다. 끝없이 늘어선 나선형 계단이 벽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었고 중간중간 나무판으로 만든 평지들이 마치 넓은 마당처럼 형성돼 있었다. 광장에서 의무실까지 여러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오니는 한참을 계단을 타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동안 둘러본 새벽의 요새는 정말 크다는 생각을 했다. 의무실은 대략 7층정도에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아픈 사람을 7층까지...생각도 없지”


2층쯤 내려오자 식당이 보였다. 오니는 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밥먹기 드럽게 힘들겠네”


겨우 광장에 내려선 오니는 주변을 다시 둘러봤다. 어디로 가야하나. 사격장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냥 무작정 걸었다. 새벽의 요새는 신대륙에 만든 도시답게 정말 넓었다. 여기저기 4개 왕국의 깃발들과 알 수 없는 수많은 깃발들이 보였다. 개중에는 정말 멋진 깃발도 보였고 정말 조악한 깃발들도 많았다. 주변을 헤매는데 어딘 선가 총성이 들려왔다. “탕!” 오니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했다.


총소리가 나는 곳에 다가가자 엘렌과 엘레나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 앞에는 장총을 든 미치의 뒷모습도 보였다. 미치는 장총을 조준하고 발사했다. ‘탕!’ 총구를 내린 미치는 크게 웃어 재꼈다.


“하하하 천재라니까 천재!”


보란 듯이 엘렌과 엘레나를 보며 웃었다. 그리고 뒤에 다가온 오니를 발견하고 방긋 웃었다.


“여~ 오니! 잠꾸러기! 일어났냐?”


그 제서야 엘렌과 엘레나도 뒤를 돌아보고 오니를 발견했다. 너무나 반가웠다. 네사람은 다시 서로를 보며 안도하고 있었다.


“다들 괜찮아?”

“응 모두 괜찮아 운반자들도 안전하게 들어왔어”


엘레나가 대답해 주었다.


“다행이다”


그제야 오니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미치는 여전히 들떠 있었다.


“야 오니 내가 말이야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 거 같아!”

“?”

“이거 말이야 이거 전에는 시끄러워서 근처에도 안 갔는데 말이지 한번 잡아보니까 손에 착착 감기네, 쏘는 대로 다 맞는 다니까. 엘렌 어떻게 생각해 재능이 있는 거 같지?”

“그래 소질이 있어 보여, 미치가 소총을 다루면 우리 수렵단 전력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엘렌이 말을 받아 줬다.


“역시! 그렇지?”

“너 슬레이어 검은?”

“아 그거? 내가 드래곤들을 좀 만나보니까 말이지 이 검으로는 안 되겠더라고,

녀석들 머리통은 저 위에 있는데 도무지 뭐가 닿아야 찔러 라도 보지, 내가 바셀리처럼 날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오니는 웃음밖에 안 나왔다.


“드레곤 슬레이어 미치의 슬레이어 검을 이제 와서 버리겠다고?”

“아니 아니 검은 내 분신 이니까 가지고 다녀야지 다만 지금이라도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으니 써먹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거지! 검과 총으로 무장한 새로운 헌터! 미치 발리온!”

“맘대로 하세요...”


네 사람은 함께 웃었다. 엘레나가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아참, 오니 너 원정대장님 호출이야”

“아 그래?”

“우리도 모두 만나고 왔어, 가자 내가 안내해 줄게”


막 발걸음을 떼던 오니가 멈춰 서서 말했다.


“밥좀 먹고 가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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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최강의 헌터들 1 +2 18.05.17 399 16 9쪽
27 +1 18.05.17 399 22 8쪽
26 훈련 18.05.16 398 21 9쪽
25 새벽의 요새 3 18.05.16 382 19 9쪽
24 새벽의 요새 2 18.05.16 404 21 7쪽
» 새벽의 요새 1 18.05.16 372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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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호위 1 +1 18.05.16 404 19 10쪽
20 의기투합 +1 18.05.15 435 20 8쪽
19 율리아의 정체 18.05.15 401 20 7쪽
18 사냥의 전리품 3 18.05.15 398 21 7쪽
17 사냥의 전리품 2 18.05.15 461 20 7쪽
16 사냥의 전리품 1 18.05.15 389 21 8쪽
15 첫번째 임무 5 18.05.15 414 21 7쪽
14 첫번째 임무 4 18.05.14 405 20 8쪽
13 첫번째 임무 3 18.05.14 392 22 9쪽
12 첫번째 임무 2 18.05.14 408 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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