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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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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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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88
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7 18:49
조회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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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8쪽

최강의 헌터들 2

DUMMY

다음날 아침 오니는 원정대장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아버지에 대한 소식이 궁금해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깔끔한 옷으로 차려입고 원정대장의집무실로 향했다. 원정대장의 집무실은 이제 그렇게 낯설지가 않았고 그 커다란 문도 이제 더 이상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는 편안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정대장이 쉬워진 것은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이 요새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고 그 만한 힘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율리아에게 들은 얘기로는 골드드래곤을 만난적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다. 또 다른 기록에 따르면 골드드래곤을 만나 함께한 수렵단이 모두 사망했는데 혼자서 겨우 살아 돌아 왔다고 한다. 원정대장의 몸에는 그때 드래곤에게 입은 상처가 금으로 도금돼 있다고도 했다. 등에 있는 커다란 드래곤의 발톱이 금으로 입혀진, 그래서 금빛상흔 스필벅 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스필벅이라는 이름은 원정대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잘 불려지지 않지만 동시대의 헌터들은 그를 스필벅이라고 불렀다.


약간의 긴장은 있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노크를 했다. 원정대장의 들어오라는 소리에 오니는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미리 면담을 신청해 두었기에 집무실엔 원정대장이 홀로 앉아 지도와 서류들을 검토 하고 있었다. 책상에는 많은 서류들과 각 캠프와 조사단이 보내온 보고서가 잘 정리돼 있었다. 오니는 이제 원정대장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대장이 서류를 옆으로 치우고 말했다.


“그래 하고 싶은 말이 있다지?”


낮고 위엄 있는 말투였다. 오니는 무엇부터 물어봐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여러 번 되 뇌였는데도 막상 말을 꺼내려니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최대한 쉽고 정확한 질문을 던지기로 했다.


“아버지의 행방을 알고 싶어 왔습니다.”


아버지가 누군지 무슨 행방을 알고 싶은 건지 그런 것들은 그냥 생략해 버렸다. ‘으흠’ 하고 목을 가다듬고 원정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니의 맞은편에 와서 앉았다. 원정대장은 오니의 얼굴을 한번 더 보고 입을 열었다.


“테오의 아들이라고 했지?”

“그렇습니다.”

“폴에게 들었네 아버지를 찾기 위해 헌터가 됐다고.”

“맞습니다.”


원정대장은 뭔가 고민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어떻게 얘기해야할지를 찾는 것 같았다.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뭔가가 있는 것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오니는 하고 있었다. 아니 그보다 정말 아버지의 행방을 알고는 있을까? 그런 불안감이 스쳤다.


“우선”


오니는 침을 삼키고 기다렸다.


“지금 엘로라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모두다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아 두었으면 하네, 보안 사항이고 확인되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니 이해해 주기 바라네”

“알겠습니다.”

“자네 아버지와 빅베어수렵단은 우리 요새의 최정예 수렵단 이었어. 많은 일을 했고 가장 많은 업적을 남겼지, 빅베어 타르곤은 나와 아주 가까운 친구였고 가장 믿는 사람이기도 했다네”


원정대장은 인상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는 듯 보였다. 오니는 숨죽이고 기다렸다.


“그 친구들을 믿는 것 만큼 나는 그들에게 가장 힘들고 어려운 부탁을 했네 그들이라면 반드시 해내 줄 것이라고 믿었으니 말이야.”


역시 빅베어수렵단은 스스로 어딘가로 떠난 게 아니었다. 원정대장의 요청을 받고 어딘가로 간 것이라는 것을 오니는 눈치 채고 희망에 휩싸였다. 다음 말을 기다리며 조바심이 나고 있었다.


“음... 우선 암흑산맥 캠프에 대해서 얘기하는 게 좋겠군”


암흑산맥은 생명의숲 외곽의 높은 산맥이라는 것을 오니도 알고 있었다. 그곳에도 캠프가 있었구나... 그것까지는 오니가 몰랐던 사실이었다.


“암흑산맥은 너무나 깊고 험해서 헌터들도 아직은 꺼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계곡 깊은 곳에 잠자고 있는 블랙드래곤 이니그마를 지금 시점에 깨우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 판단했지 자칫 신대륙의 인류가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일이니까. 해서 우리는 이니그마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암흑산맥의 사파이어 광산을 폐쇄하고 수렵캠프의 인원들도 모두 철수시켰다네. 그곳에는 소수의 주민들만 적응한 환경에서 조용히 살기로 해서 한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


오니는 모두다 처음 듣는 새로운 이야기들이었다. 율리아의 지도에도 율리아에게 받은 생태 도감에도 암흑산맥 북쪽의 기록은 없었다. 오니는 침을 삼키고 기다렸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주민들이 얼어붙은 봉우리 근방에서 감쪽같이 사라지고 있다는 조사단의 보고를 받았네,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이야. 그래서 연합은 진상조사를 벌이기 위해 조사단을 파견했는데 그마져도 모두 사라졌어.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조치는 자원하는 수렵단을 그곳에 보내는 것이었는데 아무도 어떤 수렵단도 응하지 않았지. 연합의 고민이었고 나의 고민이기도 했어. 그때 마침 불타는 봉우리에서 레드드래곤을 수렵하고 복귀하는 빅베어수렵단을 만났네, 나는 타르곤에게 부탁했고 역사상 가장 강한 수렵단은 그에 응해줬지 그런데 그들마저 얼어붙은 봉우리로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네”


오니는 충격을 금할 수가 없었다. 아무도 살아 돌아오지 못한 그곳에 아버지가 갔고 아버지도 역시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얼어붙은 봉우리...


“자네에게 말해줄 수 없는 확인 되지 않은 정보들이 몇 가지 있지만 이해해 주게, 다만 그들은 반드시 살아 있네. 연합에서도 계속해서 빅베어 수렵단을 찾고 있다는 것만은 알아주게 계속해서 북쪽의 정보를 모으고 있으니 소식은 반드시 올 것이네”


‘얼어붙은 봉우리.. 어쩌면 그곳에 아버지가 있다.’ 오니도 아버지가 죽었다고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이제 아버지에 대한 한 가닥 실마리를 잡았다. 오니는 머리가 맑아졌고 원정대장의 말이 이어졌다


“그들에 관한 일은 나 역시도 큰 책임감을 느끼는 일이니 앞으론 어려워 하지 말게 소식이 전해지면 자네에게도 말해주겠네, 자네의 아버지는 내 친구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네”


오니는 벅찬 기분과 마음 한 켠에 오랫동안 묵혀있던 고민거리를 날려버린 기분이었다. 역사상 최강의 수렵단에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는 얼어붙은 봉우리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강해져야 한다. 강해져서 아버지에게 다가가리라. 오니는 스스로 그런 다짐들을 했다. 오니는 최강의 헌터가 되고 싶었다.


원정대장 집무실 창문에 큰 새가 날아 들었다. 창틀에 앉은 그 새는 자연스럽게 집무실 한쪽에 설치된 나무 대에 올라가 앉았다. 아마도 늘상 앉는 자리인 듯 했다. 그새는 매 였는데 캠프와 조사단이 새벽의 요새와 연락을 주고받거나 캠프들간 소식을 전하는 “소통의 매”였다. 남쪽캠프에서 폴 대장이 종종 매를 날리는 것을 보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커다란 매의 다리에는 가죽으로 된 두루마리가 묶여 있었다.


“팔콘이 도착했군 그럼 자네는 일을 보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오니는 집무실을 나왔다. 닫히는 문 너머에 원정대장은 팔콘이 가지고온 소식을 확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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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새벽의 요새 1 18.05.16 372 21 8쪽
22 호위 2 18.05.16 395 20 10쪽
21 호위 1 +1 18.05.16 404 19 10쪽
20 의기투합 +1 18.05.15 435 20 8쪽
19 율리아의 정체 18.05.15 401 20 7쪽
18 사냥의 전리품 3 18.05.15 398 21 7쪽
17 사냥의 전리품 2 18.05.15 462 20 7쪽
16 사냥의 전리품 1 18.05.15 389 21 8쪽
15 첫번째 임무 5 18.05.15 414 21 7쪽
14 첫번째 임무 4 18.05.14 405 20 8쪽
13 첫번째 임무 3 18.05.14 393 22 9쪽
12 첫번째 임무 2 18.05.14 409 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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