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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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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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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75
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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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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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새벽의 요새 3

DUMMY

오니와 미치는 숙소를 나왔다. 4층 난간에서 보자 요새의 광장과 입구 쪽을 더 잘 볼 수 있었다. 이틀 전 오니 일행이 들어온 요새의 서쪽 입구는 목책의 두께와 높이가 압도적이어서 4층에선 목책 너머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대신 목책의 중간과 상단에 설치된 수많은 대포들은 보였다. 마치 20문짜리 전투함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았다. 뿐만 아니었다. 망루 위와 목책 상단에 설치된 대형 발리스타와 곳곳에 설치된 대형 투석기들은 어마어마한 크기로 그 위용을 과시했다. 조금 떨어진 반대편에는 항구가 보였는데 몇 척의 범선들이 보였다. 오니는 커크 선장을 만나러 갈까 하다가 요새를 먼저 파악 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 가기로 했다. 두 사람은 우선 5층으로 올라갔다. 제일 큰 건물에는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었고 건물 앞에서 무기 손질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여기가 공방 구역이야, 저기 저 대장간에 재료를 주고 의뢰를 하면 원하는 모양대로 무기를 만들어 준데, 그 옆 건물은 제작돼 있는 무기를 파는 무기상이고 그 옆이 보호구 상점이야. 어때 오니, 안으로 들어가서 좀 볼래?”

“아니야 됐어 난 아버지가 주신 활이면 충분해”

“그래? 난 좀 더 고민해 보고 머스킷을 하나 제작할 생각이야, 아무래도 새로운 장비가 있어야 너를 쫓아 갈수 있을 것 같거든”

“뭐든 빨리 만들어서 연습해라 테스트가 며칠 안 남았어”

“걱정 마 난 천재니까”


두 사람은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3층의 대회의실과 원정대장집무실을 지나 2층으로 내려갔다. 2층에는 식당과 주점등이 있었다. 식당은 이미 봤으니 미치와 오니는 광장으로 가기로 했다. 오니는 혼자서 거닐었던 곳이지만 그냥 스쳐 지나가서 뭐가 있는지 몰랐다. 광장 옆으로 길게 늘어선 막사들이 보였다. 각기 제각각의 모양과 색으로 만들어 진데다가 대부분이 저마다의 깃발이 꽂혀있었다. 그림을 그린 깃발과 문자로된 깃발도 더러 보였다. 오니가 유심히 보자 미치가 알려줬다.


“저게 수렵단 막사야 우리도 임명을 받고 정식 수렵단이 되면 막사를 하나 배정 받을 수 있대. 이 미치 형님이 멋진 깃발을 하나 생각해 뒀지”

“너 또 이상한 그림 그려서 걸어 놓으면 내가 불태울꺼야!”

“다재다능한 미치님을 믿으라고!”


둘은 요새의 입구와 해변 사이로 난 길로 접어들었다. 미치는 그 길이 훈련소로 가는 길이라 했다. 멀리 해변가에 울타리로 둘러싸인 곳에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무기를 들고 훈련을 하는 것이 보였다. 훈련소 사열대에는 훈련하는 헌터들을 지켜보는 한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저분이 훈련대장인가?’ 오니는 그런 생각을 했다.


훈련소는 어차피 내일 가야하니 더 이상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두 사람은 바닷가를 따라 상인구역에 들어왔다. 다양한 음식들과 공예품, 잡화들을 파는 곳이 보였고 중간에 기존의 오두막과 다른 단단한 건물이 보였다. 돌과 강철로 만든 외관은 상당히 보안이 철저한 건물 같았다. 오니가 물었다.


“저건 뭐야?”

“아 저거, 저건 보관소야 들고 다니기 힘든 골드랑 보석같은 걸 맡겨 놓은 곳이지 우리도 사냥을 많이 해서 돈을 많이 벌면 이용을 좀 해보자구.”

“그래야지...”


오니는 보관소의 존재가 납득이 갔다. 아무래도 도난과 분실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니까. 그럼 몸을 좀 가볍게 하고 다닐 수 있겠구나 생각을 하다가 아버지도 이용했겠지... 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갑자가 자신이 그토록 가보고 싶어 했던 아버지가 편지에 언급했던 장소가 생각났다. 아버지는 시간이 날 때마다 고향 쪽 바다에 있는 바위위에서 우리를 생각했다고 했다. 이쪽이 고향 쪽 방향이니까 여기쯤 될 것 같은 생각에 두리번 거리며 바닷가로 갔다. 미치는 따라오다가 잠시 서서 멀리서 지켜보았다. 오니는 바닷가에 있는 커다란 바위를 발견했다. 널따란 바위에 올라서자 주변은 온통 해변과 갈매기 그리고 멀리 수평선만이 시야에 들어왔다. 오니는 공기를 한껏 들이마셨다. 짠 내가 폐까지 깊이 들어왔는데 고향의 냄새와 비슷했다. 바람은 기분 좋게 머리를 흩날려 귀를 간지럽혔다. 눈을 감고 아버지를 생각했다. ‘여기쯤에서 나를 생각하셨을까?’ 그런 생각에 호흡을 가다듬었다. 마음이 굉장히 안정되고 편안해 졌다. 그렇게 잠시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그렇군 빈센트였어”


오니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커크 선장이 다가오고 있었다. 불과 얼마 되지 않을 것 같은데 굉장히 반가운 얼굴이었다. 마지막으로 본 선장의 그 진진하고 긴장된 표정이 아니고 한껏 편안한 밝게 웃는 얼굴이었다. 어딘가 생경한 느낌을 줬지만 반가운 마음은 지울 수 없었다.


“선장님!”

“그래 오니군, 요새에 들어왔다는 소식은 들었네만 여기 있었군, 역시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더라니. 테오가 늘 서있던 자리에 서니 이제 기억이 나는구만, 그 붉은 머리...빈센트가 자네 성이었지? 그걸 생각 못하다니...”


테오... 아버지의 이름이다. 커크 선장도 아버지를 알고 있었구나...그리고 바로 여기가 아버지가 서있던 자리라니... 오니는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이 일었다.


“선장님도 저희 아버지를 아시는 군요”

“물론이지 테오는 좋은 친구였으니까. 마지막 임무를 떠나기 전에도 여기에서 한참을 서있었다네 그 이후엔 한참을 보지 못했는데 잠시 테오가 돌아온 걸로 착각을 해버렸어.”


아버지가 사라지기전 커크 선장도 여기에서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을 오니는 알 수 있었다.


“아버지도 여기에 자주 서계셨다니...”

“그래, 부자지간엔 어쩔 수 없나 보구만 좋아하는 장소도 서있는 모습도 비슷하니 말이야, 자네 뒷모습을 보고서 테오가 기억이 났다네”


오니는 바다를 바라보며 웃었다. 아버지가 늘 편지에 말하던 장소, 그곳에 지금 자신이 서있는 사실에 벅찬 기분이 들었다.


“아, 인사가 늦었군, 그날은 정말 고마웠네”


배에서의 일을 말하는 것을 오니는 알아챘다.


“모두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음 몇 사람의 희생이 있긴 했지만 거의 대부분 무사히 이곳에 도착 했네”

“아 네... 안됐군요”

“자네는 많은 사람을 구 했어 모두를 대신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 하네”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한 것 뿐 입니다.”

“개척호도 겨우겨우 도착하긴 했지만 수리가 가능한 선이어서 수리를 하고 있다네, 자네 덕에 다시 태어난 셈이지”

“잘됐습니다.”


오니는 아버지에 대해 더 물어보려다가 말았다. 바람에 날리는 오니의 머릿결이 불꽃처럼 춤을 추고 있었다. 눈가가 젖어 오려 했지만 짠 바람이 금새 말려 버렸다.


“자네 잠시 시간이 있나?”

“네, 요새를 둘러보던 참이니까요”

“그럼 잠시 나랑 가세 윌리엄과 선원들이 자네를 보고 싶어 하네”

“그러시죠”


커크와 오니 그리고 미치가 이야기를 하며 항구 쪽으로 걸어갔다.


...


“와~!”


항구에 도착해 윌리엄을 비롯한 개척호의 선원들을 찾아간 오니를 보고 선원들의 첫 반응은 큰 환대였다. 선원들은 오니와 미치를 둘러싸고 그간의 안부들을 물었다. 마음을 전하고 싶어 뭔가 과일과 음식들을 주기도 했지만 오니는 최대한 사양하려고 했다. 그리도 선원들은 소소한 선물들을 주며 필요한게 있으면 언제나 이야기 하라고 했다. 커크 선장도 오니와 미치의 일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도와주겠다고 했다. 바다에서 드래곤과 충돌하고 살아난 날이 모두의 생일이라고도 했다. 오니는 너무나 큰 감사에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그런데 수리를 하는 개척호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오니가 시선을 고정했다. 선수에 쓰여진 배의 이름이 ‘Pathfinder’ 가 아니고 ‘Vincent’ 로 바뀌어 있었다. 선장이 다가와 오니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이 배는 이제 빈센트로 다시 태어났네, 자네 이름을 빌려도 되겠지?”


오니는 벅차올랐다. 자신의 이름을 딴 범선이라니... 배는 이전 보다 더 깨끗하고 더 단단하고 더 멋있어 보였다. 얼굴에 신기함과 기쁨이 한데 어우러진 오니는 최고의 기분을 느꼈다. 바람에 펄럭이는 ‘빈센트’ 호의 돛에 아이루 왕국의 문양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오니는 선장의 손이 가볍게 올려진 자신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 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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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의기투합 +1 18.05.15 435 20 8쪽
19 율리아의 정체 18.05.15 401 20 7쪽
18 사냥의 전리품 3 18.05.15 398 21 7쪽
17 사냥의 전리품 2 18.05.15 461 20 7쪽
16 사냥의 전리품 1 18.05.15 389 21 8쪽
15 첫번째 임무 5 18.05.15 414 21 7쪽
14 첫번째 임무 4 18.05.14 405 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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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첫번째 임무 2 18.05.14 408 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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