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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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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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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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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0쪽

전조 (前兆)

DUMMY

생명의 숲에 큰 포효소리가 며칠 동안 이어졌다.

겉으로 평온한 숲의 기운은 수 십년을 싸워온 인간과의 전쟁에서도 그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토록 오랫동안 전쟁을 치르면서도 유지된 그 균형을 깨는 것은 작은 욕심에서 비롯되었다. 자오순이 가져간 네퓨리아의 알이 그동안 참아 왔던 드래곤의 진정한 폭력성을 깨운 것이다. 네퓨리아는 며칠동안 길게 울어 드래곤들을 불러모았다. 생명의숲 그 곳의 왕 난폭한 네퓨리아가 이빨을 들어내고 인간을 응징하기로 한 것이다.

드래곤 들은 포효소리로 서로가 서로에게 의사를 전달했다. 깊은 숲 멀리서 계속되는 포효들이 전달되고 전달되어 왕에게 응답했다. 많은 드래곤들이 인간들에 의해 도륙 됐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드래곤들이 태어나 성장하고 힘을 키워왔다. 이제 드래곤이 반격을 시작한다. 숲의 거대한 나무들이 며칠동안 계속 흔들렸다. 생명의숲 여기저기에서 수렵을 하던 헌터들은 드래곤들에게 싸움을 걸었지만 드래곤들은 무시했다. 계속해서 드래곤들이 생명의 숲 중심부로 모여들고 있었다. 몇몇 헌터들은 이상기후를 감지하고 캠프에 보고했지만 캠프에선 신중하게 대처하느라 고심하고 있었다.

야생 동물들도 이상기류를 감지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드래곤들이 숲을 헤집고 다녀서 정처 없이 떠돌거나 숨어있기 일수였다.

드래곤들이 모여드는 시간은 며칠 동안 이어졌는데 네퓨리아는 그때까지 슬픔의 포효를 멈추지 않았다.


중앙캠프와 그 인근에서는 헌터들도 주민들도 모두 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조드캠프대장은 이런 내용을 요새에도 전달했고 개척의 연합은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유를 알 수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뾰족한 해답은 없었다. 다만 중앙캠프의 종사자와 주민들 그리고 헌터들을 주의 시키고 유심히 관찰하게 하는 방법 뿐이었다.

드래곤들이 생명의숲 중심부로 모여드는 모습은 여러명의 헌터들과 여러명의 조사원들에게 목격됐는데. 개체수가 많아 수렵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렇게 생명의 숲 중심에 모인 드래곤들은 또 며칠 동안 조용했다. 전례 없는 드래곤들의 회동은 인간을 두렵게 만들었지만 인간은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중앙캠프에서는 혹시나 드래곤들의 이동이 없는지 감시 조를 구성해 24시간 교대로 감시를 실시 했다. 드래곤들은 바위산을 중심으로 넓은 지역에 걸쳐 자리를 잡고 며칠 동안 그대로 있었다.


원정대장은 뭔가 심상치 않은 기류가 느껴졌다. 드래곤들이 그런 모습을 보인적은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50년간 드래곤들은 모이지도 않았고 단결하지도 않았으며 뭔가를 함께하는 것도 생각할 수 없었던 존재 들이다 그냥 개별적으로 무시무시한 하나의 존재들 이였다. 그런데 그 무시무시한 존재들이 지금 생명의 숲 중심에 모여있다. 도대체 개체수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고 목적도 모르고 이유도 모른다. 그냥 넋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원정대장과 원로들 그리고 상급헌터들과 단장들이 모여 또 긴 시간회의가 거듭됐다. 이참에 총 공격으로 일거에 섬멸 하자는 사람들과 방어를 대비해야 한다는 사람들과 어서 빨리 대륙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들도 있었다. 물론 대륙을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연합은 요새를 유지하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준비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요새를 뒤덮고 조금씩 요새를 떠나는 이들이 생겼다. 그런 상황은 각 캠프들도 마찬가지 였는데 역시 일부 주민들과 종사자들은 떠나는 쪽을 선택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헌터들과 헌터출신의 종사자들은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요새는 전쟁을 준비하듯 무기를 다듬고 탄약을 만들고 목책을 정비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헌터들도 현재의 상황에선 수렵을 나갈수 없었기에 원정대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캠프와 요새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엘레나 수렵단은 막사에서 지도를 펴고 네퓨리아 둥지의 위치와 여러 몬스터들의 이동을 표시하고 있었다. 엘레나가 말했다.


“요즘 네퓨리아와 그린드래곤들 때문에 연합이 고민이 많은 것 같아.”

“도대체 얼마나 모여있길래 그렇게 떨고들 있지? 우리같이 정예들을 보내면 해결된텐데 말이야”


미치가 총을 손질하며 말했다. 엘렌이 말을 이어갔다.


“몇 마리가 모여 있는지 세어 볼수도 없다는게 전언이야, 생명의숲 중심에 바위산이 있는데 그 주변으로 몇 킬로에 걸쳐 넓게 모여 있다는 말도 있어”

“몇 킬로씩이나?”


팽이 놀라며 말했다. 엘레나가 다시 말을 받았다.


“아직도 모이고 있는 중이라고도 하고 벌써 몇 주째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한다는 말도 있어 도무지 가까이 갈수도 없어서 무슨 상황이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나봐”

“생명의 숲 중앙에 바위산이라며 네퓨리아가 있는 곳 아니야?”


오니가 말하자 미치가 대답했다.


“맞아 네퓨리아가 있던 곳이 생명의숲 중심지에 있는 바위산들이잖아. 정말 네퓨리아가 그린드래곤들의 왕이라는 말인가? 멋진데~”


엘레나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지금 이 문제를 가볍게 받아들일 일이 아니야, 연합에선 엘도라도의 인류가 물러서느냐 마느냐의 고민까지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아 그 정도야?”


팽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생각에 잠겨있던 오니가 말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우리가 율리아를 구하고 무슨일이 있었던 건가? 아니면 우리가 뭘 건드렸나?”

“건드리긴 뭘 그냥 조용히 율리아와 써니만 데리고 나왔는데, 알도 그대로 있었고”

“알...”


오니는 뭔가 불길한 느낌을 받는다. 자오순의 얼굴이 생각나며 뭔가 불안했다.


“미치, 율리아를 구해올 때 자오순도 있었니?”

“아니 나하고 팽이 은밀히 들어가서 살짝 구해왔는데, 아무도 없었어”


오니는 불길한 예감이 틀렸길 바랬다. 아니 틀려야만 한다.


........


다음날

동쪽 캠프에서 수레들이 도착했다. 지난번 수렵한 그린드래곤과 블루드래곤의 소재들이 모두 해체돼서 돌아온 것이다. 동쪽캠프의 파손이 심했고 두 마리의 드래곤을 해체 하는 것이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며칠을 걸려 드래곤 두 마리의 소재들이 모두 정리됐는데 핫산과 헨리캠프대장등이 서신으로 엘레나와 교신해서 처분을 정리한 것이다.

참여한 인원에 비해 소재들이 너무 많아 개인별로 돌아가는 양도 많았는데 그중 일부는 자오순 수렵단에도 전달이 됐다. 결정적 기여는 못했다 해도 최초의 교전을 벌이고 희생도 컷기에 그에 따른 배려였다. 단장들은 플뢰르의수렵단도 잊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일정 분량이 배분 되었다. 뭐니 뭐니 해도 역시 가장 주목받고 중요한 것은 드래곤의 심장이었다. 블루드래곤의 심장은 단장들의 회의를 통해 동캠프에 전달됐다. 헨리대장의 활약도 있었거니와 동캠프의 재건을 위해 쓰여지길 바라는 단장들의 뜻이었다. 헨리대장은 사양했지만 결국 헌터들의 뜻을 이기지 못하고 받아 들이고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또 하나 그린드래곤의 심장이 있었다.

그린 드래곤은 모두가 합심해서 궁지로 몰았고 블루드래곤의 결정적 한방이 있었지만 그렇게 까지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한 사람이 미치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미치가 그린 드래곤의 심장을 갖게 됐는데 그 심장은 이전 베놈의 심장과 비슷한 크기였다. 역시 100골드 이상을 호가할 엄청난 보물이었다. 미치는 그 심장을 받고 너무나 기뻐하면서도 당연히 자신이 받을 것을 알고 있었다는 식이었다. 미치는 심장을 받아서 한참을 보더니 이걸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했다. 괜히 고민만 된다면서 수렵단의 이름으로 보관소에 맡겨두자고 제안했다. 언제라도 필요하면 꺼내 쓰자면서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 남아 도는 소재들도 일부는 보관소에 일부는 공방에 맡겨두어 나중에 필요한 순간을 대비했다. 아직 새 장비들이 익숙해지기도 전에 많은 소재들이 수렵단 소유가 돼 있었다.


헌터들에게 이 시기는 굉장히 무료하고 힘든 시간이었다.

나갈 수도 없었고 할 수 있는 거라곤 무기를 정비하거나 언제 올지 모를 위협을 대비하거나 대륙을 떠나는 것 뿐이었으니까. 엘레나 수렵단은 각자의 무기와 또 다른 무기들을 손에 익히며 다음에 활용할 준비를 했다. 미치는 와이어건의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고 사격에도 열을 올렸다. 팽은 커다란 방패를 제작해 대검과 연계하는 연습을 했다. 맙소사 그렇게 큰 대검을 들고 방패라니...엘렌과 엘레나도 원거리 무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소형 머스킷 총을 구해 미치와 함께 연습에 매진했다. 오니는 조금씩 활에 박힌 보석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골몰했다. 이제 어느정도 컨트롤이 되기는 했는데 여전히 그 이유에 대해 알 수가 없었다. 동쪽캠프에서 드래곤의 갑각을 뚫고 바위에 박힌 화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자신도 알수 없는 엄청난 파괴력을 본인의 활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누가 이 활의 비밀을 풀어 줬으면 하는 생각뿐 이었다.

...


숨막히는 평화와 기다림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드래곤 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참을 앉아만 있던 드래곤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중앙캠프는 재빨리 각 캠프와 오새에 팔콘을 날려 보내고 드래곤들을 예의 주시했다. 드래곤들이 천천히 그리고 무리를 지어 남과 동으로 흩어졌다. 팔콘이 바쁘게 날아가는 생명의 숲의 나무들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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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조사단 +1 18.05.18 377 8 9쪽
32 동쪽 캠프 18.05.18 363 7 12쪽
31 북동쪽으로! 18.05.18 360 7 14쪽
30 소식 +1 18.05.17 411 9 10쪽
29 최강의 헌터들 2 +1 18.05.17 377 15 8쪽
28 최강의 헌터들 1 +2 18.05.17 399 16 9쪽
27 +1 18.05.17 399 22 8쪽
26 훈련 18.05.16 399 21 9쪽
25 새벽의 요새 3 18.05.16 383 19 9쪽
24 새벽의 요새 2 18.05.16 404 21 7쪽
23 새벽의 요새 1 18.05.16 372 21 8쪽
22 호위 2 18.05.16 395 20 10쪽
21 호위 1 +1 18.05.16 404 19 10쪽
20 의기투합 +1 18.05.15 435 20 8쪽
19 율리아의 정체 18.05.15 401 20 7쪽
18 사냥의 전리품 3 18.05.15 398 21 7쪽
17 사냥의 전리품 2 18.05.15 461 20 7쪽
16 사냥의 전리품 1 18.05.15 389 21 8쪽
15 첫번째 임무 5 18.05.15 414 21 7쪽
14 첫번째 임무 4 18.05.14 405 20 8쪽
13 첫번째 임무 3 18.05.14 393 22 9쪽
12 첫번째 임무 2 18.05.14 409 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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