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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6,464
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5 02:48
조회
413
추천
21
글자
7쪽

첫번째 임무 5

DUMMY

여기저기 붉을 밝힌 남캠프는 저녁 늦게까지 어수선했다. 광부들의 시신이 캠프옆 묘지에 매장되고 묘비들이 세워졌다. 해체팀이 베놈의 사체를 수습해 나르는 수레들은 몇 시간째 바쁘게 이어지고 있었고 부상당한 헌터들이 치료받는 오두막에는 사람들이 바쁘게 오갔다. 그 속에 율리아도 매우 바빠 보였다.

폴대장의 오두막은 몇 시간째 시끄러웠다. 수렵단 리더들의 회의가 길어지는 듯 했다. 개울에서 베놈의 피를 씻어낸 오니는 몸에 퍼진 흥분 상태가 아직 말끔히 진정되지 않아 손을 떨고 있었다. 게다가 두통까지, 겨우겨우 미치가 앉아 있는 야외 테이블로 걸어온 오니는 손으로 이마를 짚고 괴로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옆에서 안타까운 눈으로 오니를 바라보던 미치가 스프를 떠먹으며 오니에게 말을 걸었다.


“여~친구, 괜찮냐?”

“...”

“괜찮아, 넌 잘못한 거 없어, 사내 자식이 뭘 그렇게 의기소침해가지구 말이야”


오니는 낮게 한숨을 쉬었다. 잠시 뜸을 들이던 오니가 말했다.


“정말... 내가 잘못한 게 없을까?”


미치는 이때다 싶어 침을 튀기며 오니편을 들어줬다.


“그렇다니까! 내가 그 위에서 쫘악~ 상황을 보니까 말이지, 베테랑 헌터라는 사람들이 말이야 그 커다란 놈의 비명 소리에 얼어서 꿈쩍도 안하고 있더라고. 와~ 무시무시했어... 사실 나도 찔끔 했거든.”


미치는 음식을 먹으며 입맛을 다시면서 요란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그때! 니가 화살을 하나 탁 걸더니... 슉! 슉! 쏘더라고... 와 얼마나 놀랐던지...놈이 너한테 달려들 땐 진짜... 내 친구 황천 보내는 줄 알았다.”


오니는 그 순간의 공포가 다시 생각났다. 오싹한 공포, 코앞까지 달려드는 거대한 드래곤의 숨결이 아직까지 얼굴에 남아있는 듯 했다. 그리고 바셀리의 매운 한방이 떠오르자 다시금 왼쪽 뺨이 아려왔다. 미치는 여전히 그 순간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야, 바셀리라는 사람 엄청난 사람 같아”


오니가 살짝 눈을 들어 미치를 보며 궁금해 하자 미치는 길다란 고깃덩어리를 테이블위에 턱하니 눕혀놓고 방울토마토를 한쪽에 놓고는 손으로 뭔가를 설명하려 했다. 검지와 중지로 사람처럼 만든 손으로 한곳을 짚으며 말했다.


“여기 뻣뻣하게 서있는 방울토마토가 너고 이 고깃덩이가 그 베놈이야, 자~ 베놈이 20미터 정도 된다고 치고 광산입구위에 내가 바셀리와 있었으니까 바셀리와 방울토마토가 있는 곳까지 대략 40미터 정도는 떨어져 있던 셈이거든 그런데 베놈이 미쳐 날뛰던 그 찰나!”


미치는 손가락으로 달려가듯이 고기위를 훑어갔다.


“바셀리가 그 덩치로 달려가는데 그대로 베놈의 꼬리 위로 올라가 달려가더라고, 꼬리에서 등으로 그리고 목을 지나더니... 붕~ 날아 올라서 그 큰 도끼로 콱!”


미치는 주먹으로 고깃덩이를 내리쳤다. 육즙이 사방으로 튀며 오니의 얼굴에도 튀었다. 오니는 얼굴에 묻은 파편들을 닦아내며 그제야 조금 미소를 보였다.


“에이...증말...”

“암튼, 덩치에 비해 엄청 날렵하더라고... 내가 쪼끔 더 날렵하겠지만 말이지”

“어이 날렵한 친구 잠시 자리 좀 비켜주겠나?”


익숙한 목소리에 미치는 화들짝 놀라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났다. 어느새 바셀리가 미치뒤에 와서 있었다.


“네? 네!”


미치는 어색하고 대답하고 오니에게 살짝 혓바닥을 내보이며 슬금 슬금 뒷걸음질 쳐 멀어졌다. 오니가 예의를 차리느라 의자에서 일어나려 하자 바셀리가 앉으라고 손짓하고 본인도 의자에 앉았다. 그리곤 파이프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길게 연기를 내뿜고 바셀리가 말했다.


“역시, 사냥후의 담배는 맛있군”

“...”

“자네 이름이 오니라고 했던가?”

“네 오니 빈센트라고 합니다.”

“그래, 오니... 자네가 뭘 잘못했는지 생각은 좀 해봤나?”


입에 침이 바짝 마른 오니가 입술을 적시며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분명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곳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 그러면 아버지를 찾아 나설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갑자기 오니의 머리를 어지럽혔다. 하지만 재빨리 대답을 찾아 말했다.


“네, 지휘자의 통제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음...그것뿐인가?”

“...”

“아직 잘 모르는 것 같군, 그 독화살은 뭔가?”


오니는 질문의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자신이 베놈의 독을 왜 이용했는지 그 이유를 물어본다 생각했다. 그래서 대답했다.


“대게 독을 지닌 짐승들은 자신의 독에 내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희박하지만 더러는 자신의 독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짐승들도 있지요 그래서 도박을 해 본겁니다.”


바셀리는 담배연기를 한번 더 뿜으며 말을 받았다.


“자네의 그 희박한 도박에 동료들 다수가 죽을 뻔 했고 작전이 위기에 놓였다면?”


순간 오니는 베놈이 독화살을 맞고 날뛰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날뛰는 베놈의 공격에 날아간 헌터들도 떠올랐다. 그 제서야 오니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고개를 숙이고 할 말을 잃었다.


“이제 뭘 좀 알아먹겠나?”

“...”

“다행이군, 그래도 말귀를 알아먹으니... 잊지 말게 사지에서 내 목숨을 지켜주는 것은 동료들 뿐 이라는 걸”


오니는 할 말이 없었다. 바셀리의 말이 맞았다. 오니는 자신만의 추측으로 위험한 도박을 했고 그로인해 공격대 전체가 위험에 빠졌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오니는 동료들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었다 그냥 목표물을 제압할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오니는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자네의 도박이 실패 했을 경우의 수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네, 충분히 알아들은 것 같으니 말이야. 하지만 한 가지만 더 말해두지”

“네”

“자네가 어떤 헌터로 성장 할지는 내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다시는 동료들의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네, 자네 하나의 목숨을 건 도박은 참견하지 않겠어 하지만 동료들의 목숨을 담보로 위험한 행동을 또다시 한다면 내가 달려가 자네의 숨통을 끊어 놓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바셀리는 담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니도 따라서 일어났다. 가려던 바셀리가 다시금 오니를 보고 이야기했다.


“어쨋든 자네에게 징계가 내려질 거야 달게 받고 부디 좋은 헌터가 되게나”

“감사합니다...”


바셀리는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


“아니지...나에게 감사할일은 아니야, 나는 자네를 추방하자고 했거든... 그런데 함께 있던 동료들이 반대를 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두기로 한 거야... 내 목줄을 쥐고 있는 친구들이라 따르기로 했네”

“...”


바셀리가 다시 오두막 쪽으로 걸어갔다. 연회장 쪽에서 소란스러운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오니는 그렇게 한참을 그 자리에 서있었다. 오두막 굴뚝의 연기들이 밤하늘로 길게 뻗어 갔다. 수많은 별들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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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새벽의 요새 2 18.05.16 403 21 7쪽
23 새벽의 요새 1 18.05.16 371 21 8쪽
22 호위 2 18.05.16 394 20 10쪽
21 호위 1 +1 18.05.16 404 19 10쪽
20 의기투합 +1 18.05.15 435 20 8쪽
19 율리아의 정체 18.05.15 400 20 7쪽
18 사냥의 전리품 3 18.05.15 397 21 7쪽
17 사냥의 전리품 2 18.05.15 461 20 7쪽
16 사냥의 전리품 1 18.05.15 389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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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첫번째 임무 4 18.05.14 404 20 8쪽
13 첫번째 임무 3 18.05.14 392 22 9쪽
12 첫번째 임무 2 18.05.14 408 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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