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6,480
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4 13:37
조회
408
추천
20
글자
8쪽

첫번째 임무 2

DUMMY

생명의숲 서남쪽 숲속, 울창한 원시림들 사이사이에 사람 키만큼 자란 잡풀들이 수북히 올라와 있었다. 잡풀들 잎에서 기어가던 작은 풀벌레가 진동을 감지하고 날아가자 발굽소리가 요란하게 가까워 졌다. 그리곤 엘렌, 엘레나의 사슴들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미치는 엘레나의 등에 있는 방패에 찰싹 붙어 엘레나를 꼭 잡고 있었다. 그 표정은 마치 드래곤이라는 존재는 이미 잊은 지 오래된 듯 했다. 그냥 엘레나와 사슴을 타고 산보를 나온듯한 행복한 표정이었다. 오니는 긴장이 역력한 표정이었지만 얼굴에는 생기가 넘치고 있었다. 숲이 깊어 갈수록 오니의 몸이 먼저 긴장했다. 모든 신경들이 다시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엘렌을 붙잡고 있는 손을 몇 번이고 쥐었다 펴며 긴장을 풀어주고 있었다. 30분 정도를 달려서 나지막한 고개를 넘으며 엘렌이 뿔 나팔을 불었다. 고개 넘어 멀지 않은 곳에서 대답이라도 하듯이 또 다른 뿔 나팔이 울렸다. 그리곤 둔덕과 나무로 가려진 곳에 또 다른 헌터가 나타나 오니일행을 맞이했다. 잘 보이는 곳으로 나온 헌터는 왼팔에 부목을 대고 붕대를 감고 있었다. 엘레나가 서둘러 사슴에서 내려 보충한 물병을 건넸다. 남자가 물병을 받아 안으로 들어간 사이 오니와 미치도 사슴에서 내려 다가왔다. 그리고 남자가 다시 나오자 엘렌이 말했다.


“터크 괜찮아요?”

“응 놈의 꼬리에 제대로 당했어, 다행이 부러지진 않은 것 같지만 충격이 커서 일단 2선으로 빠졌네. 자네들이 가고 나서 놈이 우리의 공격패턴을 파악한 것 같아. 네 방향의 순환 공격 중 한곳을 집중 공격해서 발란스를 무너뜨리더니 우리가 당황하는 사이 광산 안으로 들어가 버렸어, 아마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 같아.”


터크가 설명을 하며 광산이 잘 보이는 위치로 갔다. 엘렌, 엘레나가 터크와 함께 현장이 잘 보이는 위치에 섰고 오니와 미치는 그 뒤에서 드래곤이 숨어 있다는 광산을 바라보았다. 제법 큰 광산 입구의 문은 부서져 있고 입구의 주변은 무언가 탁한 갈색이 액체가 묻은 채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내고 있었다. 오니는 그것이 베놈의 독이라 생각했다. 놈의 독성이 얼마나 강한지 입구의 나무로 된 구조물을 태우고 있는 것이다. 입구뿐만 아니라 광산 주변으로 군데군데 베놈의 독으로 보이는 탁한 갈색 액체들이 묻어 있는 것이 보였다. 연기가 많이 나는 곳과 연기가 거의 나지 않는 곳들도 몇 곳 있었다. 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것 같은 현장이었다. 터크의 설명이 이어졌다.


“광산 입구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네 개의 방향에 세명씩 지키고 있어 우리팀은 부상이 많아 바셀리 수렵단에서 한명을 지원해 인원을 맞춘 상태야”


사방의 숲속, 헌터들이 은신하고 있는 숲속들은 적막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부서진 광산입구의 안쪽은 유독 검은 어둠이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듯 공간을 매우고 있어 왠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그 안에 드래곤이 있다고 생각하니 오니의 얼굴은 생기를 띠며 몸의 신경들이 모두 광산쪽으로 쏠렸다. 그리고 심장이 마구 뛰는 것을 오니는 느끼고 있었다.


“큰일이네요, 녀석은 야행성이라 해가지면 더 힘들어 질 텐데”


엘레나의 말을 듣고서 오니와 미치는 베놈이 야행성이라는 걸 알았다. 녀석은 어두운 광산으로 들어가 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맞아 높이 날지는 못해도 저렇게 민첩한 놈이 밤에 덮쳐오면 우리 모두가 위험해, 시간을 끌면 또 다른 녀석이 나타날 수도 있고, 서둘러 놈을 끝장내야 해”

“하지만 녀석이 저 좁은 광산안에 숨어 있으니 광산 안쪽으로 진입해 싸우다간 녀석의 독 공격을 피할 곳이 없어요”

“아마 녀석도 그 점을 노린 거겠지... 영리한 녀석이야, 녀석을 끌어내서 승부했으면 좋겠는데”


놈을 끌어낼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모두 안절부절 하는 듯 보였다. 시간은 온전히 베놈의 편이었다. 어색한 침묵을 깬 건 역시 미치였다.


“광산 안을 더 밝게 만들면 녀석이 괴롭지 않을까요?”


터크와 엘렌, 엘레나가 미치를 바라 봤다. 다음 말을 기다리는 듯 해 보였다.

광산에 구멍을 내자는 말인가... 오니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치의 발상은 달랐다. 답답했는지 터크가 말했다.


“저안을 밝게 만든다고? 어떻게 하자는 거지?”

“보통 야행성들은 빛에 민감하니 빛을 맘껏 먹이자는 거죠”

“그러니까 어떻게?”

“섬광탄요”

“섬광탄?”

“네 광산 안으로 섬광탄을 지속적으로 쏘는 겁니다, 펑! 얼마나 깊이 들어갔는지 몰라도 잘만 맞으며 눈이 부셔서든 성질이 나서든 튀어 나오지 않을까요?”


기발한 발상이다. 역시 미치! 오니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뭔가 미심쩍긴 하지만 미치의 아이디어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반응들 이었다.


“그래... 해볼만 하겠군”

“그래요 좋은 생각 같아요”


엘레나가 동의 하자 미치는 금세 입꼬리가 올라갔다.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터크는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미치자 연계된 작전을 구상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녀석을 끌어낸 후의 작전이 필요해, 단장들과 상의해 봐야겠어.”


터크가 뿔 나팔을 짧게 두 번 불자 건너편 숲속과 또 다른 숲속에서 응대하는 뿔나팔들이 두 번씩 울렸다. 그리 오래지 않아 숲속에서 네 명의 헌터가 차례로 모습을 들어냈다. 터크와 엘렌은 바닥에 간단하게 지도를 그리고 작전에 대한 논의를 하기 시작했다. 반신반의 하는 헌터들과 미치의 작전이 성공했을 경우의 공격 방법등을 논의 했다. 하지만 오니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녀석을 밖으로 끌어낼 뭔가가 더 필요하다고 본능 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베놈이고 그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섬광탄을 쏴도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오니의 눈에는 연기를 뿜어내는 베놈의 독이 계속 해서 눈에 거슬렸다. 열띤 작전회의를 하는 헌터들에게 오니가 질문을 던졌다.


“베놈은 어떻게 생겨먹었죠?”


터크와 엘렌등은 이 녀석이 무슨 소릴 하는 건가 싶은 표정으로 오니를 바라보았다.


“제가 아직 놈을 보지 못해서...”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한 웃음을 보이는 오니에게 엘렌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길이는 20미터가 채 안되고 머리에서부터 척추를 따라 꼬리 끝까지 단단한 갑각이 이어져 있어 그래서 등 쪽으로는 공격이 잘 먹히지 않는 부위야. 갑주가 없는 턱과 목을 따라 가슴까지는 근육을 감싸는 가죽부위고 긴 앞다리는 두 갈래 뼈로 벌어져 몸통과 이어진 막으로 날개를 형성하고 있는 모양새지. 대충 그려지니?”


오니는 바다에서 만난 블루드래곤과 엘렌의 설명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크기와 생김새를 유추해 보려고 애썼다. 하지만 잘 그려지지 않았다. 유심히 듣던 오니는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뭐가 그렇게 어렵게 생겼데... 중요한건 목과 가슴이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거네요”

“그런 셈이지”


엘레나가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그럼”


헌터들은 그냥 생김새가 어떤지 대략적인 약점이 어딘지 알겠다는 뜻으로 알아들었다. 하지만 오니의 머릿속에는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녀석의 독을 이용하는 방법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엘도라도:용의대륙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모전 이후! 18.05.22 358 0 -
40 대피 +1 18.05.28 366 2 9쪽
39 전조 (前兆) +2 18.05.18 384 6 10쪽
38 귀환 18.05.18 354 6 7쪽
37 수색 18.05.18 345 7 14쪽
36 실종자 18.05.18 350 7 7쪽
35 세력다툼 2 18.05.18 360 7 12쪽
34 세력다툼 1 18.05.18 350 7 11쪽
33 조사단 +1 18.05.18 377 8 9쪽
32 동쪽 캠프 18.05.18 363 7 12쪽
31 북동쪽으로! 18.05.18 360 7 14쪽
30 소식 +1 18.05.17 411 9 10쪽
29 최강의 헌터들 2 +1 18.05.17 377 15 8쪽
28 최강의 헌터들 1 +2 18.05.17 399 16 9쪽
27 +1 18.05.17 399 22 8쪽
26 훈련 18.05.16 399 21 9쪽
25 새벽의 요새 3 18.05.16 383 19 9쪽
24 새벽의 요새 2 18.05.16 404 21 7쪽
23 새벽의 요새 1 18.05.16 372 21 8쪽
22 호위 2 18.05.16 395 20 10쪽
21 호위 1 +1 18.05.16 404 19 10쪽
20 의기투합 +1 18.05.15 435 20 8쪽
19 율리아의 정체 18.05.15 401 20 7쪽
18 사냥의 전리품 3 18.05.15 398 21 7쪽
17 사냥의 전리품 2 18.05.15 461 20 7쪽
16 사냥의 전리품 1 18.05.15 389 21 8쪽
15 첫번째 임무 5 18.05.15 414 21 7쪽
14 첫번째 임무 4 18.05.14 405 20 8쪽
13 첫번째 임무 3 18.05.14 393 22 9쪽
» 첫번째 임무 2 18.05.14 409 2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