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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6,472
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5 07:04
조회
397
추천
21
글자
7쪽

사냥의 전리품 3

DUMMY

생명의 숲 너머로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었다. 오니는 망루위에 올라가 저녁노을을 보고 있었다. 오니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오니는 베놈의 심장이 들어있는 상자를 만지작 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망루위의 풍경이 제일 볼만하지”


폴 대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니가 잠시 돌아보고 둘은 그대로 노을을 바라보았다. 폴 대장이 다시 말했다.


“노을빛이 자네 아버지의 머리색과 비슷하군, 자네 머리도 그렇고”


아버지의 얘기가 나오자 오니는 움찔했다. 하지만 미치의 얼굴이 떠오르며 의례 그랬으려니 하고 생각했다. 오니의 예상은 맞았다.


“미치군에게 얘기 들었네, 처음부터 낯설지 않다 생각했는데 설마 테오의 아들일 줄이야”


폴 대장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오니의 머리를 유심히 본다.


“그리운 빛깔이군 타는 듯한 붉은 머리...”

“저희 아버지를 잘 아시나요?”


폴 대장의 말에서 아버지와 가까운 사이였음을 느낀 오니가 반갑게 질문했다. 어쩌면 폴 대장이 아버지에 대해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오니의 머리를 스쳤다. 잘하면 아버지의 행방에 대해서도...


“잘 알지... 테오와 난 같은 수렵단은 아니었지만 많은 작전을 함께한 동료이자 친구였다.”

“그럼 어디로 가셨는지도 알려 주십시요! 아버지를 찾기 위해 왔습니다.”


표정이 굳은 폴 대장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테오와 빅베어 수렵단의 행방에 대해선 나도 아는바가 없다. 어디로 갔는지 어디에서 소식이 끊겼는지도 말이야”


낙심한 오니가 잠시 생각을 하고 다시 질문했다.


“그럼, 아는 사람은 없을까요?”

“음... 자네도 알겠지만 수렵단은 독립된 조직이라 자체적으로 행동한다네, 요새나 캠프의 요청이 아니고선 자유롭게 수렵활동을 하니 마지막 행선지가 어디인지는 알길이 없어. 그러고 보니 벌써 3년이 지났구만”


오니는 어디서부터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3년이나 지났는데 행방을 아는 사람도 소식도 없다. 이 엘도라도 까지 왔는데도 아버지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없다니... 하지만 어딘가에 반드시 살아 계시다는 믿음은 버리지 않았다. 막막한 심정으로 멀리 붉은 노을을 말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해가 숲 너머로 완전히 사라지자 폴 대장이 다시 말을 꺼냈다.


“장담 할 수는 없지만 원정대장이라면 혹시 알지도 모르겠군.”

“네?”

“빅베어 타르곤과 원정대장은 헌터 시절부터 아주 가까웠다네, 어쩌면 타르곤이 원정대장에게 행선지를 얘기하고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

“그렇군요...”


‘어쩌면...’ 오니는 그런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했다. 원정대장은 아버지의 수렵단이 어디로 갔는지 알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마침 이틀 후에 자원 수송팀이 새벽의 요새로 출발 할 예정이네 함께 이동하면 되겠군, 가서 자네들 정식 헌터 임명도 받아야 하니”

“네 알겠습니다.”


오니는 다시금 활기를 찾았다. 이제 정식으로 헌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아버지의 흔적에 한발 더 다가가리라 오니는 그런 생각에 입가에 희망의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있던 상자를 폴 대장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걸 저 혼자 차지하기엔 너무 미안합니다.”

“아니야, 이곳에도 정해진 룰 이 있어. 받아들이게, 이것의 처분은 온전히 자네의 몫이야 그것도 헌터로서 역할이니 익숙해 져야지”


주춤 하던 오니가 다시 상자를 내밀며 말을 이었다.


“그럼, 골드로 환전해 주십시오.”

“그건 어렵지 않지 당장 쓸 일 이라도 있나?”

“아니요”

“그럼 무거운 골드보단 이대로가 더 보관하긴 쉬울 텐데 왜 환전을 하려하지?”


미소를 띤 오니가 대장을 보고 말을 이어갔다.


“다 가져가진 않을 겁니다. 저에겐 20골드만 주십시오, 그 정도면 당분간 지낼 만 할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희생된 채광팀과 함께한 수렵단 그리고 남캠프의 자금으로 잘 배분해 주십시요. 제가 계산을 잘 못하니 대장님이 귀찮은 일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폴 대장은 그제서야 상자를 받으며 오니의 뜻대로 하기로했다.


“그렇게 하지, 훌륭하군”


오니는 엘도라도에서의 아버지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 오니가 기억하는 10년전의 아버지는 그냥 자상한 분이셨는데 그런 분이 어떻게 그렇게 유명해 졌는지 오니는 너무나 궁금했다. 폴 대장은 추억을 꺼내듯 붉은 수염 테오와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말수가 적고 친해지기 힘든 타입 이라고 아버지의 첫 인상을 말했다. 혼자서 뭔가를 기록하거나 편지를 쓰고 먼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도 많았다고... 하지만 친구가 되면 누구보다 뜨겁게 동료를 위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홀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해 사람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어느 날 너무 깊은 숲까지 들어갔다가 드래곤을 만나 위기에 직면한다. 그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빅베어 타르곤이 나타나 아버지를 구해준 일화는 아버지가 폴 대장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 였다고 한다. 그 이후 아버지는 빅베어의 수렵단에 합류했고 수많은 몬스터들과 그린, 옐로, 블루까지 여러 마리의 드래곤들을 수렵하며 전설이 되어갔다.


빅베어 수렵단의 사냥방식은 대략 이러했다. 오니의 아버지 테오가 특유의 감각으로 몬스터들을 찾아냈으며 귀신같은 활솜씨로 놈들을 궁지로 몰아갔다. 그러면 엄청난 무게의 헤머를 휘두르는 타르곤이 놈들에게 뼈가 부서지는 충격을 주고 몬스터들이 다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나머지 두명의 동료 타이탄과 하레스가 각각 배틀엑스와 대검으로 난도질을 한다. 거의 빈사 상태가 되면 타르곤이 헤머로 놈들의 머리를 내려쳐 끝내버린다. 얼마나 잔인하고 파괴적이었는지 빅베어 수렵단이 사냥한 몬스터들은 뼈가 남아나지 않아 가치가 많이 떨어지는 경우도 허다했다. 빅베어 수렵단을 만나는 몬스터들은 그야말로 고깃덩어리가 돼서 바닥에 널 부러져 있을 때가 많았다고 한다.


빅베어 수렵단은 항상 최전선에서 작전을 펼쳤으며 두려움을 몰랐다. 그래서 그들에 의해 목숨을 건진 사람들도 상당했다. 그들이 어딜 가든 최고의 대우를 받았으며 상급 몬스터들과 드래곤들을 수없이 사냥해 소재도 많고 돈도 너무 많았는데 본인들이 필요한 정도를 제외하곤 항상 상당한 양을 요새나 캠프에 기증했다고 한다. 엄청난 전투력은 물론 베푸는 미덕까지 겸비하며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었다고...


오니는 잘 실감이 나질 않았다. 이야기로 듣기엔 너무나 비현실 적인 전투력이었다. 짧은 기간 오니가 만난 드래곤이 벌써 둘이나 됐는데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이야기인 만큼 믿고 싶은 마음과 기대도 컸다. 오니는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더욱 설레였다. 아버지 같은 헌터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아버지처럼 좋은 동료들을 얻고 싶다고 생각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 깔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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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훈련 18.05.16 398 21 9쪽
25 새벽의 요새 3 18.05.16 382 19 9쪽
24 새벽의 요새 2 18.05.16 404 21 7쪽
23 새벽의 요새 1 18.05.16 371 21 8쪽
22 호위 2 18.05.16 395 20 10쪽
21 호위 1 +1 18.05.16 404 19 10쪽
20 의기투합 +1 18.05.15 435 20 8쪽
19 율리아의 정체 18.05.15 401 20 7쪽
» 사냥의 전리품 3 18.05.15 398 21 7쪽
17 사냥의 전리품 2 18.05.15 461 20 7쪽
16 사냥의 전리품 1 18.05.15 389 21 8쪽
15 첫번째 임무 5 18.05.15 414 21 7쪽
14 첫번째 임무 4 18.05.14 405 20 8쪽
13 첫번째 임무 3 18.05.14 392 22 9쪽
12 첫번째 임무 2 18.05.14 408 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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