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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재난으로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SF

dob002
작품등록일 :
2020.01.07 12:22
최근연재일 :
2020.03.03 18: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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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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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롯비월드 테러사건 - 습격

DUMMY

유난히 따듯하던 2월의 주말, 구조 용품을 사기 위해 슈타인 박사와 함께 나온 백수에게 톡이 날아왔다. 딸 백희가 보낸 톡이다.


“이것 좀 보세요”


“뭐라고 보냈나···?”


“놀이공원 놀러 갔대요, 지 엄마랑. 사진까지 보냈어요”


가벼운 차림에 캐릭터 머리띠, 얼굴엔 고양이 분장까지 하고 유원지 입구에 선 사진이었다.


“화해한 건가?”


“아뇨, 뭐. 그런 건 아니고. 요즘 좀 자주 봐요. 톡도 많이 하고”


“잘됐네. 축하하면 되는 거군”


“하하하···. 그렇다고 합치자는 이야기는 안 했어요. 대신 요즘은 백희 만나는 횟수에 대해 뭐라고 별 터치를 안 하고 있긴 해요”


‘돈 걱정하지 말고 사라’는 박사의 말에 카트 한가득 구조 관련 용품을 담았다. 너무 많이 산 건 아닌가 걱정하고 있는데 계산하려 카운터에 선 박사가 뜻밖의 말을 선물했다.


“학원에 필요한 장비도 일단 내가 사주겠네. 목록만 만들어 놓아”


“진짜요···?!”


백수의 구조학원은 안산에 만들어지고 있었다. 바다 훈련이 필수라 바다 쪽을 알아보다가 박사의 지인이라는 투자자 김 회장이 그쪽을 추천했다.


“김 회장이 안산 사람이야. 많은 도움을 받을 거네”


백수는 박사를 별장에 내려주고는 안산으로 바로 내려갔다. 학원에는 아침부터 칠복이 나가 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간판 설치하는 걸 보기 위해 주말부터 안산으로 내려갔다.


“어떻게, 간판은 잘 들어섰어?”


“네, 방금 끝났어요. 불도 잘 들어오고”


스위치를 켜니 4층 건물 꼭대기와 옆면 간판에 불이 환하게 들어왔다.


“백수구조학원이라... 아무리 봐도 이름 참 단순하고 촌스럽네요. 이름만 보면 망할 거 같은데”


그러자 백수가 칠복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갈겼다.


“인마, 재수 없는 소리 마. 그래도 한국에 처음 생긴 구조학원이야. 이런 곳이 없지. 구조 인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학원···.”


백수가 노리는 원생들은 특전단 등을 준비하는 청년들, 그리고 소방공무원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청소공무원, 경찰공무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병행할 예정이다.


“무술 코치는 섭외됐어요?”


다른 인력은 대략 준비됐는데 가장 고민하는 게 무술 코치, 무술 선생이었다. 일단 꽤 알려진 전직 종합격투기 선수 하나와 스턴트맨 출신 무술 감독에게 의뢰해놨다.


“둘 다 답이 없네. 나도 격투기나 좀 배워 놓을걸”


“그냥 저 쓰시라니까요? 저 도합 5단이라고요. 태권도, 합기도, 유도”


“놉, 10단은 돼야 쓰든지 말든지 하지”


“눈만 높으셔···.”


아직 페인트칠도 덜된 로비에 자장면을 먹으며 뉴스를 보던 백수들. 그때 프로그램이 멈추더니 뉴스가 나타났다.


“뭐야, 뭔 뉴스?”


“속보라고 뜨는데요?”


속보는 테러 단체의 한국 입국에 관한 내용이었다.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YS’의 일원 10명이 테러를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고 뉴스는 전했다.


“허, YS 10명···? 어쩐지 그래. 한국이 조용하다 했다. 딱 노릴만한 나라지 한국, 특히 서울. 사람도 많고, 때려 부술 것도 많고···.”


“그러게요. 73빌딩처럼 높은 건물에 폭탄만 설치해도 그냥···.”


“그런 데는 정말 난리가 났겠네. 로엑스도 그렇고”


“선생님, 완전 지금 인터넷도 난리가 났어요”


“댓글에서 뭐라니?”


“그런 걸 조용히 처리해야지 왜 알려서 불안하게 만드냐는 말이 대다수예요”


“...알려줘도 지랄이야···. 사람 많은 곳엔 이제 사람이 가지 않겠네”


“그러게요, 서울역이나 인천공항 같은 덴 또 어떻게 하려나요”


그때 갑자기 유원지 롯비월드에 간 딸 백희와 전 부인이 떠올랐다.


‘별일 없겠지···. 별일 없을 거야’


걱정돼 딸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 문제도 없었다.


“딸, 엄마랑 잘 놀고 있어?”


“응, 방금 엄마랑 귀신의 집 갔다 왔는데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완전 웃겨”


분명 노느라 정신없는 두 사람은 테러단체가 입국했다는 속보 같은 건 알 리가 없었다.


뉴스를 보내줄까 잠시 고민하다 웃는 이모티콘으로 대신했다.


“아빠가 통장으로 돈 보내줄게, 맛있는 거 사 먹고”


“앗싸!!! 고마워요, 아빠”


“용돈 줄 때만 존댓말이냐···.”


통화를 마치고도 걱정이 돼 계속 TV 앞에 앉아 있었다.


“여기서 잠실까지 가면 몇 시간이나 걸릴까?”


“글쎄요. 오늘 토요일이고 상행이니까···. 거리상 한 시간에 갈 수 있는데 입구에서 좀 막히겠네요. 왜요?”


“지금 몇 시지?”


“두 시 반이요”


“두 시 반···. 두 시 반···.”


“나 잠실 좀 급하게 가야 할 거 같은데 좀 가볼게. 마무리 좀 해주고”


“네? 저도 그쪽에서 약속 있는데 저 좀 떨궈 주시죠?”


“안 돼, 나 바로 가 봐야 해. 미안”


차로 이동하는 백수는 핸드폰으로 TV를 보며 테러범 소식에 집중했다. 평소 운전 중에 핸드폰을 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오늘만은 왠지 불안했다.


“뭔 2월에 놀이공원이야···. 춥고 걱정만 되고···.”


옆에 백희가 앉아 있는 것도 아닌데 마치 잔소리 하듯 쉬지 않고 구시렁대는 백수였다.


칠복의 말대로 1시간 20분 정도를 예상했으나 역시 서울 진입이 힘들었다.


“무슨 20km나 정체야···. 무슨 날이야?”


잠실 진입이 힘들 것 같다고 판단한 백수는 바로 방향을 양재 쪽으로 틀었다.


테헤란로에 들어선 건 출발한 지 1시간 40분이 지나고 나서다. 잠실 쪽으로 바로 갔으면 아직도 헤매고 있을 게 분명했다. 주말의 테헤란로는 별로 막히지 않는다.


“지금이 4시 15분···. 20분이면 가겠지”


그런데 그때 속보가 다시 올라왔다.


“속보입니다. YS 소속 테러범들이 현재 잠실 소재의 유원지를 점거하고 미국과 정부를 상대로 협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테러범들은 최근 미국 특수부대에 붙잡힌 자신들의 수장 오사마 빈 압둘라힘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으며······.”


“백희야...!!”


백수가 액셀을 세게 밟으며 동시에 카톡 창을 띄웠다. 메시지가 20분 전부터 마흔다섯 개나 와 있었으나 알림을 꺼놓아 확인하지 못했다.


<아빠, 이상해. 기구가 멈췄어.>


<5분 동안 안 움직이네. 안내 방송도 없고?>


<롯비월드 고객지원팀 쪽에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아.>


<아빠, 전화 좀 받아 봐. 뭐하는 거야. 이런 상황에?>


<아빠 놈아, 전화 좀 제발>


<조백수 씨!!! 백수 씨!!!!!!!>


<아빠, 이거 뭐야? 테러집단 이거 뉴스 진짜야? 아빠, 어디야...?>


<보면 바로 전화 좀 해줘!!!>


백수가 빨간 불을 급속도로 돌파하며 전화기를 들었다. 선릉역 사거리 주변부터는 여느 토요일과 달리 차가 정체되고 있었다.


“백희야! 백희야, 괜찮아?”


“아빠! 왜 전화 안 받았어! 아빠, 이거 뭐야? 진짜야, 테러집단?”


“백희야, 괜찮을 거야. 아빠가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거든.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구해줄게!!”


“아빠, 나 기구 타고 있는데 20분째 안 움직여······. 이거 갑자기 떨어지거나 그런 거 아니겠지?


“놀이공원에서 안전하게 만들었잖아. 괜찮을 거야···. 경찰이랑 군대도 그리 간 거 같으니까 무사할 거야. 걱정하지 마. 엄마는 괜찮아?”


“엄마 없어······.”


“엄마가 없다니 무슨 말이야?”


.

.

.

.

.

“엄마 다른 놀이기구 타러 갔단 말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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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업로드일정이 바뀝니다(랜덤) 20.03.04 70 0 -
» 7. 롯비월드 테러사건 - 습격 20.03.03 99 0 8쪽
50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재회 그리고 20.03.02 66 0 8쪽
49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잔인한 바다 +2 20.02.28 77 0 9쪽
48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지진이 온다 20.02.27 91 1 10쪽
47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5인의 용사들 20.02.26 89 0 8쪽
46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재앙의 징조 20.02.25 68 0 8쪽
45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조력자 20.02.24 83 0 7쪽
44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마음의 재난 20.02.21 106 0 7쪽
43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해피엔딩 20.02.20 105 1 7쪽
42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조종실을 점령하라 +2 20.02.19 105 0 8쪽
41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사생결단 20.02.18 104 0 7쪽
40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간나 새끼들 20.02.17 100 0 8쪽
39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살아나 봐 20.02.14 110 1 7쪽
38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궤도 수정 +2 20.02.13 129 1 7쪽
37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탄로난 정체 20.02.12 111 0 8쪽
36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북파공작원 아유미 20.02.11 113 1 7쪽
35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하늘을 오르다 20.02.10 156 1 7쪽
34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생사의 주마등 20.02.09 200 2 8쪽
33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액션 영화를 찍다 20.02.08 172 1 9쪽
32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무너져야 믿지 20.02.07 171 0 7쪽
31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미남계와 설득계 20.02.06 154 1 8쪽
30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시계는 움직이고 20.02.05 160 0 7쪽
29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준비된 재앙 20.02.04 161 2 7쪽
28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삼청 백화점 20.02.03 199 1 8쪽
27 3.도쿄 사린가스 살포사건 - 사건 그 후 20.02.02 184 1 8쪽
26 3.도쿄 사린가스 살포사건 - 죽음의 터널 20.02.01 185 4 7쪽
25 3.도쿄 사린가스 살포사건 -가방아 가방아 20.01.31 203 3 7쪽
24 3.도쿄 사린가스 살포사건 - 추적자 20.01.30 171 3 8쪽
23 3.도쿄 사린가스 살포사건 - 폭탄이다!! 20.01.29 191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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