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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재난으로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SF

dob002
작품등록일 :
2020.01.07 12:22
최근연재일 :
2020.03.03 18:05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2,337
추천수 :
183
글자수 :
190,805

작성
20.02.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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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잔인한 바다

DUMMY

“칠복아, 온다!! 빨리, 사람들도 보내고 너도 어서!!”


“네!!”


바닷물이 빠지는 건 쓰나미가 온다는 가장 일차적인 징후. 지진에 의해 빨려갔던 바닷물은 수 분 내에 다시 육지로 몰아닥친다.


<Tsunami will come, in 15 minute!>


백수는 단체 문자를 보내고 해변에 있는 관광객들을 거의 반강제로 밀어 보냈다.


“Tsunami will come! 쓰나미가 올 거예요!! Look! Sea water disappeared!! Tsunami will come!!”


바닷물이 빠지자 원주민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까 고집을 피우던 과일주스 가게 노인도 노점 문을 빠르게 접기 시작했다.


“칠복아, 저쪽에 애들!!”


백수가 가리킨 곳엔 동양인들로 보이는 가족들이 물이 빠진 백사장을 걸으며 조개 등을 캐고 있었다.


“Tsunami will come! 쓰나미가 올 거예요!! 도망가세요!! Run!!”


그러자 가족들이 대답했다.


“어, 저 아저씨 한국인이다! 쓰나미가 뭐예요?”


“쓰나미가 뭐야, 엄마??”


엄마와 아이 둘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칠복을 바라봤다.


“해일이 온다고요!! 지금 빠져나간 물이 다시 거꾸로 이쪽으로 몰아닥칠 거예요!!”


“아, 어차피 와도 다시 무릎 정도 차는 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여기 있는 사람은 모두 죽어요!! 어서 높은 곳! 5층 이상 건물로 올라가세요!!”


한창 사람들을 몰아내고 있는데 칠복이 멈춰 섰다.


“뭐해, 칠복아!”


“선생님, 저거···. 저게 설마···. 그건가요?”


칠복이 가리킨 곳은 해안선이었다. 그런데 해안선의 높이가 기이할 정도로 높았다.


“맞아, 맞아. 미쳤어. 이럴 때가 아니야, 얼른 우리도. 우리도 달아나자!!”


시계를 보니 8시 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선생님, 저기 배···. 배 쪽으로 바다가 다가와요”


“우리한테도 온다고! 얼른 가자!!”


힐끗거리며 뒤를 보니 먼바다에 있던 배 한 척이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고 있었다.


“Tsunami!!! Tsunami!!! 해일이다!!!”


백수와 칠복이 소리를 지르며 해안을 가리키자 그제야 남은 사람들도 도망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한 외국인 커플은 여유롭게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저기요! 저거 안 보여요? Look at that!! Tsunami!!”


“OK, I know. It will not come here”


그러자 칠복이 달려들어 돗자리를 당겼다.


“미친놈들아! You crazy!! You will die!!!”


그때 먼바다에 있던 촛대 모양의 바위가 파도에 그대로 잠겨버리고 말았다.


“Oh···. Shit!! Run, Stella. Run!!”


그제야 커플도 짐을 대충 챙기고 피하기 시작했다.


백사장 위 수풀까지 올라간 백수가 칠복에게 말했다.


“너 명지한테 전화해서 얼른 건물로 도망가라고 해! 난 토라사노랑 산사야한테 할게!”


“네!”


먼저 토라사노에게 전화했다.


“토라사노? Where are you?”


“I’m helping people, why?”


“Why? 왜? Tsunami is coming!!! Go up high point, high building!!”


숲 너머로 물러가는데 십 대들로 보이는 흑인 아이들 몇이 다가왔다.


쓰나미와 장엄한 자태에 끌려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었다.


“야! 야!!! 너네!!! 도망가!!!”


“Why? What’s wrong?”


개중 가장 키가 커 보이는 아이가 물었다.


“That is tsunami!! You will die!!!”


순간 첫 번째 파도가 수백 미터 앞쪽까지 다가왔다. 그 뒤로 그보다 높은 2차, 3차 파도가 다가오고 있었다. 세 번째 파도는 15m는 돼 보였다.


“선생님, 어디로 갈까요?!”

“제일 높은 건물!!”


앞쪽을 보자 8층 정도의 호텔이 눈에 들어왔다.


“저기로 가죠! 하얀 건물로!!”


길 쪽에 오르자 더욱 가관이었다. 사람들은 지진 피해를 복구하거나 구경한답시고 곳곳에 모여있었다.


“Tsunami! Tsunami will come!! Big Tsunami!! Run! Go upstairs!!!”


백수와 칠복은 목이 터지라고 사람들을 밀고 당기며 도망가라고 외쳤다.


“아가야? 얼른, 엄마랑 도망가!! 어머니, 빨리 가요. 빨리 가!!!”


“아가씨들, 거기 있으면 안 돼요!!! 아저씨!! 빨리 가, 쓰나미 온다고!!!”


그때 백수의 발이 갑자기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선생님, 물이 들어왔어요!!”


“도망가, 달려. 달려!!!”


백수가 칠복의 손을 잡고 전속력을 다해 건물로 향했다.


“선생님, 선생님!!”


앞쪽에서 명지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올라가요, 저 건물로!! 어서!!!”


백수가 명지와 칠복을 밀다시피 하며 호텔로 들어갔다.


호텔 로비는 바깥과 달리 아주 평온했다. 호텔직원들이 지진으로 엉망이 된 로비를 청소하고 있었다.


“청소하지 마!!! 해일 온다고!! Run!!! Go upstairs!!!”


등을 밀고 때리고서야 사람들은 들고 있던 도구를 바닥에 팽개치고 계단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올라가! 올라가, 5층까지!!!”


건물에 오른 백수가 열려있는 방으로 들어가 다시 베란다로 나아갔다.


“오, 세상에. 말도 안 돼. 미쳤어!!!”


“왜요, 어떤데요?”


명지와 칠복이 백수 뒤로 다가왔다.


“오우···. 대박······. 미치겠네. 미친다, 진짜”


“어머, 어머···. 뭐야, 어······. 어떡해요!!!”


그때 백수의 눈에 아이를 업고 있는 한 백인 여성이 보였다. 여성은 나무에 매달리다시피 하며 파도에 갇혀 있었다. 바닷물은 이미 사람의 허리 정도까지 넘쳐 오고 있었다.


“칠복아! 이리 와! 저 엄마랑 아이 구하자!!”


백수가 칠복을 끌고 끝쪽 방으로 들어갔다.


“What? Who are you?”


객실 주인이 침대에서 일어났다.


“Tsunami! Tsunami is coming!! 칠복아, 밧줄 좀 침대 아래쪽에 묶어!!”


백수가 칠복에게 밧줄 끝을 던지고 몸에 다시 한 바퀴를 빙 둘렀다.


“아줌마!!! Hey, ma’am!!!”


아이가 백수와 눈이 마주쳤다.


“받아요, 이거 받아!!!”


바닷물은 어느새 가슴 깊이까지 올라가 있었다.


힘차게 던진 밧줄이 나무에 부딪혀 여자 앞 2m쯤에 떨어졌다.


“아오, x발!!! 잡아, 잡으라고!!!”


백수가 밧줄을 흔들자 1m 정도까지 밧줄이 움직였다.


“잡아, 잡아!! 그렇지!!! 손에 감아!!!”


백수가 감는 시늉을 하자 아이를 업은 여성이 손에 밧줄을 한 바퀴 감고 다시 꽉 잡았다.


“당겨, 칠복아. 당겨!!”


줄을 당기자 모자가 천천히 앞으로 움직였다. 뒤쪽을 보니 2m는 되는 파도가 몰아닥치고 있었다.


“올라와, 위로!! 들어와, 호텔로!!”


객실 주인까지 합세해 밧줄을 당기자 모자가 좀 더 빠르게 호텔 쪽으로 다가왔다. 호텔 입구 쪽으로 올라온 모자가 문을 여는 것까지 확인했다.


“됐어! 칠복아, 밧줄 다시 당겨!!!”


밧줄을 당기는데 그 뒤로 2m짜리 파도가 엄청난 속도로 몰아닥쳤다.


“어떡해요, 어떡해요!!!”


어느새 명지가 뒤로 다가와 발을 구르고 있었다.


“명지씨, 토라사노랑 산사야한테 전화해서 건물에서 밧줄로 사람들 구하라고 하세요, 얼른요!”


“네!!!”


“칠복아, 넌 호텔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 만큼 내려가서 밧줄로 사람 좀 당겨!”


“네, 알았어요!!”


떠내려가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었다. 부서진 지붕을 잡고 흘러가는 사람, 버스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 등 한둘이 아니었다.


그때 판자 위에 올라탄 원주민 세 명이 눈에 들어왔다. 뒤집힐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뒤쪽으로는 거의 4m는 돼 보이는 파도가 몰려들고 있었다.


“받아, 받아!!!”


백수가 다시 박수를 판자 쪽으로 던지자 정확히 사람 하나가 붙잡았다.


“저쪽으로 가! 저쪽으로”


백수가 밧줄을 5m 정도 앞에 있는 건물 테라스로 당겼다. 판자 위 사람들은 힘을 합쳐 테라스로 들어섰다.


“올라가, 올라가!!!”


가까스로 테라스에 도착한 사람들이 판자에 내려 위로 달려가자 그 뒤로 엄청난 파도가 쏟아졌다.


“x발. x발. 하나님, 무슨 장난을 이렇게!!!”


밖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아무리 밧줄을 던지고 사람들을 건져 올려도 끝없이 몰아닥치는 파도는 그저 바라보는 사람을 멍하게 만들었다.



“으악!! 슈타인!! 개x끼야!!! 왜, 나를. 나를 여기로 보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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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잔인한 바다 +2 20.02.28 78 0 9쪽
48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지진이 온다 20.02.27 91 1 10쪽
47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5인의 용사들 20.02.26 89 0 8쪽
46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재앙의 징조 20.02.25 6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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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해피엔딩 20.02.20 10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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