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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재난으로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SF

dob002
작품등록일 :
2020.01.07 12:22
최근연재일 :
2020.03.03 18:05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2,333
추천수 :
183
글자수 :
190,805

작성
20.02.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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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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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해피엔딩

DUMMY

비행기가 급강하에 몸이 천장으로 솟구치는 상황.


기장도 부기장도, 칠복도 수리공도 모두 천장에 처박혔다.


김희연은 몸이 하늘로 솟구치는 와중에도 조종간을 놓지 않았다.


백수는 하강 각도가 조금 작아진 틈을 타 발로 천장을 밀었다. 그리고 허공에서 나풀거리는 김희연의 다리를 잡았다.


“놔! 뭐하는 거야!!”


“미안! 하지만 그걸 안 놓으면 나도 못 놔!!”


백수가 김희연의 몸을 손으로 타고 가며 조종간 쪽으로 올라갔다.


“살자, 김희연! 우리 모두 함께 살자!!”


“안 돼! 안 돼!!”


계속 앞으로 나아간 백수는 조종간을 쥔 김희연의 손을 붙잡았다.


“당겨!”


“안 돼!!”


백수가 온 힘을 다해 위쪽으로 당기자 관성 때문인지 조종간 방향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러자 공중에 떠 있던 사람들이 이번엔 순식간에 바닥에 꽂혔다.


“으억!”


바닥에 떨어진 건 백수도 김희연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엔 바닥으로 관정이 강하게 가해지는 상황. 눈을 뜬 백수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손에 부러진 조종간이 들려 있던 것이다.


“기장님! 부기장님!!!”


고개를 돌려보니 기장은 이미 정신을 잃고 쓰러진 상황. 상황을 인지한 부기장이 오른쪽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제가 해볼게요!!!”


조금 전까진 땅에 처박혀 죽을 위험이 있었지만, 이젠 산소 부족으로 사망할 상황에 놓였다.


“김희연, 괜찮아?!”


백수가 그런 와중에도 김희연의 안부를 물었다.


뒤쪽을 보니 김희연이 조종실 벽에 바짝 붙어 한쪽으로 기어가고 있었다.


“선생님! 선생님, 저기 총!!!”


칠복이 가리킨 곳을 보니 왼쪽 구석에 김희연의 베레타가 덜컹거리고 있었다.


“안돼!!”


백수가 위쪽으로 안간힘을 다해 올라갔으나 김희연이 좀 더 총에 가까웠다.


그때였다.


아래쪽에 있던 칠복이 거의 짐승 같은 힘으로 벽을 타고 올라갔다.


“김 비서!!”


벽에 잠시 웅크린 칠복이 온 힘을 다해 김희연 쪽으로 몸을 날렸다.


“어머!!!”


칠복이 김희연의 허리를 붙잡고 다시 아래쪽으로 굴러떨어졌다.


그러던 중 부기장이 드라이버를 찾은 모양이었다.


“제가, 제가 해결할게요!!!”


부기장은 조종석을 손잡이 삼아 조종간 쪽으로 기어올랐다.


“제발, 제발!!!”


그때 잠시 눈앞이 하얗게 변하더니 짙은 하늘색이 나타났다.


구름을 통과한 것이다.


“계속 올라가면 어떻게 되나요?!”


백수가 물었다.


“죽···. 죽죠!!”


부기장이 드라이버를 조종간 가운데 꽂으려 했지만 잘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망치! 내리칠게 필요해요!!”


그때 백수의 주머니에 맥가이버칼이 잡혔다.


“제가 내리칠게요!!”


부기장이 고정한 드라이버를 백수가 맥가이버 칼로 내리쳤다.


“좀 더!!!”


내리치기를 대 여섯 번 반복했을까, 드라이버가 고정된 게 느껴졌다.


“됐어요, 부기장님!!!”


“앞으로 미세요!!!”


백수와 부기장이 온 힘을 다해 조종간을 앞으로 밀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다시 비행기가 아래로 내려가 모두의 몸이 천장으로 솟았다.


“이제 놓으세요, 제가 해결할게요!!!”


부기장이 드라이버를 잡자 점차 하강 고도가 낮아졌다. 갑자기 곤두박질치지도 않았다.


땅에 안착한 백수는 김희연부터 찾았다. 김희연의 의지는 그야말로 끈질겼다.


조종실 구석에 박혀 있는 권총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안 돼!!!”


그때 김희연의 뒤를 칠복이 강력한 힘으로 덮쳤다. 완벽한 테이크다운이었다.


“좋아!!!”


그 틈을 타 백수가 권총 쪽으로 몸을 날렸다.


“끝났어, 김희연”


차갑고 검은 총구가 김희연을 향했다.


비행기가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오며 모든 게 마무리됐다.


김희연을 결박시켰고, 부상자들은 기내 의사가 간단한 응급조치를 취했다.


기장이 뇌진탕 증세를 보였지만 목숨이 위험한 정도는 아니었다.


사망자는 아무도 없었다.


“선생님, 저기요!!”


칠복이 창밖을 가리켰다.


“미그기, 미그기다!!”


인도의 국기가 달린 미그기들이 한국항공 858편을 엄호하듯 둘러싸고 있었다.


“살았어요, 살았어요!!”


부상자들을 한 바퀴 둘러본 백수가 김희연에게 다가갔다.


“끝났어, 김희연. 다 끝났어.”


그러자 김희연이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다 끝났지. 당신도, 우리도”


그때 뒤쪽에서 칠복이 달려왔다.


“선생님, 입속에 캡슐!”


“맞아!”


칠복의 말을 듣고 김희연의 턱을 붙잡았으나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청산가리 캡슐을 깨물었는지 이미 팔과 다리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조선인민공화국···. 만······. 세!!”


단말마를 외친 김희연이 입에서 검붉은 피를 토했다.

.

.

.

.

.

100명이 넘던 사상자를 낸 한국항공858편 폭파사건은 이렇게 백수와 칠복의 활약으로 무사히 마무리됐다.


“원랜 115명이나 죽었는데, 두 명으로 마무리됐네”


백수가 재난목록집을 보며 말했다.


“그러게요, 역사가 아예 반대로 뒤바뀌었어요”


858편 승객을 몰살시켰지만, 남한으로 귀순해 제2의 인생을 살던 김희연.


국정원 요원과 결혼까지 하며 행복한 여생을 살던 김희연의 인생이 그렇게 마무리됐다.


김일두 또한 마찬가지로 캡슐을 깨물었다.


김희연의 사망 직후 화물칸으로 달려가니 역시 김일두도 피를 흘리고 죽어 있었다.


백수와 칠복은 이번에도 마무리가 무사하진 않았다.


이번은 경찰도, 교도소도 아니라 국정원이었다.


백수가 2시간, 칠복이 2시간. 그리고 함께 2시간의 심문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혼자 조사받을 때 뭐라고 말했냐?”


“글쎄요, 사실 절반에 거짓말 절반? 어차피 진실을 말해도 믿지도 않을 테고”


“나는 아무리 인명 데이터를 뒤져도 없다고 막 화를 내더라고. 없는 사람인 걸 어떡하라고”


시계를 보니 48시간이 되기까지 30분이 남았다. 짐을 챙기려 주위를 둘러봤으나 외투와 벗어놓은 신발 정도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짐은 고스란히 가져가지 못하겠구나”


“사람을 몇 명이나 구했는데요. 그 정도는 어쩔 수 없죠”


백수가 신발을 신고 외투를 걸쳤다.


돌아보니 칠복이 흐느끼고 있었다.


“왜···. 울어?”


“불쌍하잖아요, 그 여자. 북한에서 태어난 게 죄일 뿐인데. 살아서 행복하게 살던 사람을 우리가 죽인 거잖아요”


“안타깝긴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잖아”


“조금만 빨리 입을 무언가로 막았다면···. 제가 좀 더 빨랐다면···.”


“네 탓이 아니야···.”


현실로 돌아온 후에도 칠복의 우울증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다음엔 저 혼자 가볼까 합니다, 박사님”


며칠을 웃지도 않고 식사도 제대로 안 하는 칠복이었다.


“그렇게 하게나. 그래도 씩씩한 아이니까 다시 밝아질 걸세”

.

.

.

.

.

승무원 20명, 승객 95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비행기 테러 ‘한국항공 858편 폭파사건’.


88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한 이 북한의 엄청난 공작은 백수와 칠복의 활약으로 실패로 끝났다.


사망자는 김일두와 김희연, 두 간첩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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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7. 롯비월드 테러사건 - 습격 20.03.03 98 0 8쪽
50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재회 그리고 20.03.02 65 0 8쪽
49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잔인한 바다 +2 20.02.28 77 0 9쪽
48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지진이 온다 20.02.27 91 1 10쪽
47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5인의 용사들 20.02.26 89 0 8쪽
46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재앙의 징조 20.02.25 68 0 8쪽
45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조력자 20.02.24 83 0 7쪽
44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마음의 재난 20.02.21 106 0 7쪽
»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해피엔딩 20.02.20 105 1 7쪽
42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조종실을 점령하라 +2 20.02.19 105 0 8쪽
41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사생결단 20.02.18 103 0 7쪽
40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간나 새끼들 20.02.17 100 0 8쪽
39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살아나 봐 20.02.14 110 1 7쪽
38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궤도 수정 +2 20.02.13 129 1 7쪽
37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탄로난 정체 20.02.12 111 0 8쪽
36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북파공작원 아유미 20.02.11 113 1 7쪽
35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하늘을 오르다 20.02.10 156 1 7쪽
34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생사의 주마등 20.02.09 200 2 8쪽
33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액션 영화를 찍다 20.02.08 172 1 9쪽
32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무너져야 믿지 20.02.07 171 0 7쪽
31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미남계와 설득계 20.02.06 154 1 8쪽
30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시계는 움직이고 20.02.05 160 0 7쪽
29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준비된 재앙 20.02.04 161 2 7쪽
28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삼청 백화점 20.02.03 199 1 8쪽
27 3.도쿄 사린가스 살포사건 - 사건 그 후 20.02.02 184 1 8쪽
26 3.도쿄 사린가스 살포사건 - 죽음의 터널 20.02.01 185 4 7쪽
25 3.도쿄 사린가스 살포사건 -가방아 가방아 20.01.31 203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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