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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재난으로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SF

dob002
작품등록일 :
2020.01.07 12:22
최근연재일 :
2020.03.03 18:05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2,326
추천수 :
183
글자수 :
190,805

작성
20.02.13 18:05
조회
128
추천
1
글자
7쪽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궤도 수정

DUMMY

“왜 이러십니까, 영감님...”


칠수가 나이프를 슬그머니 뒷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왜 그러긴. 자네 뒷주머니에 칼이 있지 않은가. 얼른 꺼내서 이리 내놓게”


김일두가 총을 겨누자 승객들은 난리가 났다. 그러나 그런 승객들의 소란도 옆에 있던 김희연마저 총을 꺼내 들자 수그러들었다.


“이리 내놔!”


김희연이 백수의 칼을 뺏었다.


“자네 자리로 가보게. 세 번째 줄이지?”


김일두가 백수를 데리고 3열로 향했다. 그 사이 김희연은 긴 머리 승무원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영감님, 왜 이러세요!”


“자네들이 우리에 관심을 보인 순간부터 정해진 일이었어. 어디 소속인가. 안기부? FBI? 아니면 일본?”


“저흰 모르는 일입니다. 왜 저희를···.”


“시치미 떼지 말게. 이걸로 옆 친구를 좌석에 묶게”


김일두가 플라스틱으로 된 케이블타이를 백수에게 줬다.


“끈 하나로 두 손을 묶고, 다시 한 쪽을 좌석에 묶으라고!”


총이 이마에 닿아 있는 한 어쩔 수 없었다. 백수가 칠복을 좌석에 묶고, 그리고 자신도 결박했다.


“선생님, 어떻게 할까요?”


스튜어디스를 겨눈 채 김희연이 소리쳤다.


“일단 조종실을 점거해야 하네. 모두 움직이지 마. 움직이는 사람 먼저 저세상으로 가는 거야!”


김일두가 총을 든 채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그런데 그때 백수의 눈에 화장실 쪽 통로에 바싹 붙어 있는 단발머리 스튜어디스가 보였다. 스튜어디스는 왼손을 꼼지락거리며 벽 쪽의 버튼을 누르려 하고 있었다.


“저기, 잠시만요. 왜들 이러시는 건지나 알고 이럽시다”


백수가 주의를 끌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거기, 너! 스튜어디스! 움직이지 마!!”


그러자 김희연이 긴 머리를 버린 채 뒤쪽으로 다가갔다. 스튜어디스의 손은 비상벨과 불과 20cm 거리에 멈췄다.


“잔꾀 부리지 마!”


“악!!”


김희연이 권총 손잡이로 스튜어디스를 강하게 내리쳤다. 그녀는 쓰러진 스튜어디스를 케이블 타이로 묶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신지···.”


이번엔 칠복이 나섰으나 곧바로 김일두가 권총을 휘둘렀다.


“억!”


칠복이 머리를 감싸 쥔 채 쓰러졌다.


“지금부터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이 있으면 총에 맞거나, 아니면 이 사람들처럼 두들겨 맞는 거야. If you move, you’ll die. OK?”


그리고 김일두와 김희연는 긴 머리 스튜어디스를 데리고 조종실 쪽으로 향했다.


“어서 문을 열어. 조용히 열어”


처음 스튜어디스가 고개를 강하게 저었지만, 김희연의 총이 이마를 겨누자 문을 열었다.


“헉!”


“꼼짝 마! 움직이지 마! 소리 지르지 마!!”


문 건너편은 주방인 것 같았다. 간첩들이 다시 스튜어디스와 스튜어드를 묶는 소리가 들렸다. 비상벨을 울렸다면 조종실 문을 차단할 수 있었으나 이제 시간문제였다.


“뭐죠, 저 사람들? 저희 납치되는 건가요?”


옆자리의 배명탁이라는 젊은 남자가 물었다.


“모르겠네요······. 어떡하죠?”


칠복이 여전히 머리를 감싸 쥔 채 물었다.


“간첩이 분명해요. 저 사람들 북한 억양으로 말했어요”


뒷좌석 여자가 소리쳤다.


“말하지 말라는 거 못 들었어?!”


어느새 앞쪽에서 김희연이 다가와 총을 겨눴다. 그리곤 좌석 머리 부분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픽!!’


“으아 아악!!”


총알이 발사되자 다시 객석에 소란이 일어났다.


“죽고 싶나?!”


김희연이 다시 총구를 승객들 쪽으로 내밀었다.


소음장치가 된 총인 듯 소리가 크지 않았다. 유심히 보니 일반 총이 아니라 투명 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특수 제작 총인 거 같았다. 게이트에 걸리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우린 위대하신 수령님의 지령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북한 공산당 요원들이다. 지금부터 입 하나 뻥끗하는 사람,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면 머리에 총구녘을 내주겠어!”


곱상한 모습과 달리 김희연의 말 하나 행동 하나는 잘 훈련된 군인 같았다. 순간 한 남자가 재채기하자 빠르게 걸어와 다시 총을 휘둘렀다.


‘뻑!’


“으악! 죄송해요!”


“기침도 하지 마!!”


간첩들이 조인 케이블 타이가 너무나도 단단히 묶여 있어 백수의 손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괜찮아요?>


<아직 참을 만 해>


김희연이 총을 겨누고 있으나 객석 뒤에서 오가는 속삭임마저 잡아낼 순 없었다.


<어떡하죠, 이제?>


<일단 폭발물을 확인해야 해>


백수가 몸을 굽혀 다리를 올렸다. 묶인 손 쪽에 다리를 올려 종아리 쪽 주머니에 꽂아놓은 볼펜을 꺼냈다.


<종이가 필요해>


그러자 칠복이 조금 전 필담을 나누던 수첩을 발로 집으려 했다. 얼굴을 의자 위로 뺀 채 하려니 모든 행동이 힘들었다.


그때 옆에서 손 하나가 불쑥 다가왔다. 배명탁이라는 남자였다. 그 역시 얼굴을 의자 위로 뺀 채 손만 조용히 움직였다.


백수는 수첩을 건네받고 힘겹게 펜으로 메모를 적었다. 적은 메모를 손으로 작게 찢고 명탁에게 건넸다.


메모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


메모를 6열 승객에게 주세요.


뒷좌석 아래에 의심스러운 물건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회신을 다시 돌려주세요.


-----------------------------------


메모를 힘겹게 명탁에게 전달하자, 그가 다시 그걸 자그맣게 뭉쳐 좌석 밑으로 튕겼다. 고개를 돌릴 수 없어 뒷사람에게 전달됐는지 아닌지까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때 백수에게 아까 스튜어디스의 말이 떠올랐다. 30분 후 착륙이라고 했는데, 시계를 보니 이미 30분이 지나 있었다.


<착륙 안 하나 봐.>


<진짜요?>


그때 앞쪽에서 역시 김일두만큼이나 머리가 하얀 남자가 머리에 손을 올린 채 걸어왔다. 하얀 셔츠에 검은 타이, 연륜과 표정을 봐서 누가 봐도 비행기의 기장이었다.


“당신도 끈으로 여기에 묶어!”


김희연이 역시 총으로 기장을 겨눈 채 케이블 타이를 건넸다.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아냐, 빨갱이 새끼들”


그러자 김희연의 매서운 손이 다시 한 번 움직였다.


“억!!”


그리고 이어진 김희연의 말은 승객 전체를 장례식 분위기로 만들었다.

.

.

.

.

.

“자신들의 운명을 알면서 그런 말을 하시지. 남조선 반동분자들···. 너희는 곧 한 줌 재가 돼 사라진다. 이 비행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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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궤도 수정 +2 20.02.13 12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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