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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재난으로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SF

dob002
작품등록일 :
2020.01.07 12:22
최근연재일 :
2020.03.03 18:05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2,329
추천수 :
183
글자수 :
190,805

작성
20.02.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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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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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조력자

DUMMY

“해일이요? 파도가 밀려오는 건가요?”


칠복이 물었다.


“이리 와 봐. 주스나 한 잔 마시며 얘기하자”


백수가 칠복을 끌고 가까운 주스 가게로 들어섰다. 손수레와 파라솔, 의자 몇 개만 있는 간이 노점이었다.


“오렌지 주스, 두 개. 플리즈”


손가락 두 개를 펼치니 사람 좋아 보이는 주인이 ‘OK’ 신호를 보냈다. 제스추어는 역시 만국 공통어다.


“너 2004년에 몇 살이었냐?”


“제가 94년생이니까···. 11살이죠”


“기억도 별로 없을 때네. 쓰나미 왔다는 뉴스 본 적 없어?”


“글쎄요, 기억이 나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영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해일이었지. 자세한 건 여기 재난 목록집을 보면 돼”


인도네시아 쓰나미는 2004년 12월 26일 오전 8시 15분경 일어났다. 최고 높이 100m의 엄청난 규모였다. 사망자가 30만을 넘었고, 실종자도 5만 명이나 발생했다.


쓰나미의 원인은 ‘남아시아 대지진’ 때문이었다. 진앙은 인도네시아 북서쪽 수십 킬로미터 지점의 바다, 진원 깊이는 약 30km였다. 규모는 약 9.2 정도로 역대 두 번째의 엄청난 지진이었다.


다행히 진원이 바다라 육지에 1차 피해는 크지 않았다. 지축이 흔들리고, 가건물이 무너지는 정도의 가벼운(?) 피해가 대부분이었다. 대부분 피해는 뒤이어 몰아닥친 쓰나미로 일어났다.


“그런데 쓰나미가 온다고 해도 물속에 깊게 잠수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맞아, 괜찮아. 니가 바다에 있다면. 그런데 여긴 육지잖아. 어디에 잠수할 거야?”


“물이 올 때, 그 밑에 수그리면?”


“쓸려 가다가 전신주 같은데 부딪혀 죽어버릴 거라고. 너 일본 쓰나미는 기억 나냐?”


“아, 원전 붕괴한 사고요? 네. 다큐멘터리로 본 적 있어요”


“그거보다 최소 3배 이상 큰 규모라고 보면 돼”


“헐···. 심각하네요”


사실 남아시아 대지진의 피해는 인도네시아만이 아니었다. 근처 인도, 몰디브는 물론 수천 킬로 떨어진 소말리아 등의 동아프리카에까지 영향이 갔다. 인도네시아 쪽 피해가 워낙 커서 그렇지, 아프리카에서만도 피해자가 수천 명이 발생했다.


“그런데 그런 지진이랑 쓰나미를 우리가 어떻게 막죠···?”


“못 막지···. 이건 불가능이야. 미친 영감탱이, 인재 쪽으로만 날아오는 건 줄 알았는데 자연재해라니”


“그럼 어떻게 해요?”


“사람들에게 알려서, 대피하게 해야지. 지금 몇 시지? 주인아저씨? 몇 시에요? What time?”


그러자 주인이 팔목에 찬 전자시계를 내밀었다.


“8시 40분···. 시계 잘 맞춰 놓고. 일단 인도네시아 정부 기관 쪽에 접촉해야 돼”


다행히 2004년은 인터넷이 가능한 시기. 백수가 날아온 곳 중 가장 최근이었다. 백수들은 가까운 PC 카페로 달려가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수도···. 수도···. 야, 너 일단 자카르타로 가는 방법 좀 알아봐”


“자카···. 어디요?”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수도 말이야!”


“네!”


백수는 일단 인도네시아 지진 안전 본부라는 사이트를 찾았다. 하지만 모두 인도네시아어로만 돼 있고, 영어 번역도 불가능했다.


“May I help you?”


전화도 걸어보았지만 콩글리쉬 수준으로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보였다. 핸드폰 번역기를 이용하는 것도 무리였다.


“선생님, 교통편을 알아보았는데요. 기차가 있고 비행기가 있네요. 그런데 저희 비행기는 못 타겠죠? 기차로는···.”


“기차로는?”


“자카르타 건너편까지 1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거기서 다시 배나 비행기를 타야 하고요”


“불가능. 패스. 비행기는?”


“비행기는 1시간 단위로 있는 거 같아요. 지금이 9시 30분이니까 가장 빠른 비행기는 10시요”


“몇 시간 걸리지?”


“3시간 30분 정도네요”


둘은 바로 가장 가깝다는 케베랑카탄 공항으로 향했다. 아무리 뒤져도 인도네시아 화폐는 없었으나, 달러 뭉텅이를 건네니 택시기사가 바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최대 난관이다. 이번이···. 막을 수조차 없는 자연재해에, 한국도 아니라 인도네시아라니”


“그러게 말이에요. 삼청 때나 아유미 때는 말이라도 할 수 있었지”


공항에 도착했으나 생각지 못한 난관을 만났다.


신분증 검사를 하고 있었다.


“신분증······. 너, 신분증 없지?”


“주민등록증은 있는데요···?”


일단 백수가 스튜어디스에게 다가갔다.


“May I help you?”


“We···. are going to 자카르타. But no have passport”


콩글리쉬 수준이었으나 대충 알아들은 눈치였다.


“Did you missed your passport?”


“I wanna go 자카르타...”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


그때 옆에서 한 여성이 다가왔다.


“한국 분이시죠? 무슨 일이세요?”


파마머리에 안경을 쓴 20대 여성이었다.


“오, 감사합니다. 영어 할 줄 아세요?”


“아, 저 여기서 한국인 상대 가이드 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저희가 자카르타에 가야 하는데 여권을 잃어버려서요”


“오···. 그러면 일단 출입국 관리소에 가서 신고하셔야 하는데요?”


당연히 정답이었지만 둘에게 애초에 여권이란 건 존재하지 않았다.


“저···. 잠시만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김명지요”


“잠시만 이쪽으로···.”


백수들이 가이드를 둘러싸고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재난안전청에 가야 되는데, 신분증이 애초에 없다고요? 혹시 범죄···.”


“아뇨, 그런 건 전혀 아닙니다. 사정이 있어서 없는 거예요”


“음···. 일단 거기에 왜 가려고 하는 건데요?”


“믿지 못하겠지만, 여기에 곧 재난이 일어날 겁니다”


“어떤 재난요? 화산 폭발?“


“지진이요”


“지진이요?!!”


“지진이 일어나긴 하는데···. 여긴 아니고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요”


“아~ 그 정도는 여기에서 비일비재해요. 자주 일어나는 곳이에요”


“더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에요. 쓰나미가 온다는 거죠”


“해일이요??”


“네, 해일이요. 해일로 여기 반다 아체랑 인근 도시가 모두 물에 잠길 거예요”


“그런 걸 어떻게 아세요···? 혹시”


“네, 설명할 순 없지만, 저흰 미···.”


“박사님들이시구나, 맞죠?!”


그때 칠복이 끼어들었다.


“맞습니다. 유엔에서 일하고 있는 박사들이죠. 이 사태의 심각성을 어서 알려야 하는데 방법이 없네요”


백수가 칠복을 끌어 당겨 귓속말을 건넸다.


“유엔···?”


“쉿”


어딘가로 전화를 걸던 명지가 해결책을 내놓았다.

.

.

.

.

.

“경비행기로 갈 수 있을 거 같아요. 혹시 돈은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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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7. 롯비월드 테러사건 - 습격 20.03.03 98 0 8쪽
50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재회 그리고 20.03.02 65 0 8쪽
49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잔인한 바다 +2 20.02.28 77 0 9쪽
48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지진이 온다 20.02.27 90 1 10쪽
47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5인의 용사들 20.02.26 89 0 8쪽
46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재앙의 징조 20.02.25 68 0 8쪽
»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조력자 20.02.24 83 0 7쪽
44 6. 인도네시아 쓰나미 - 마음의 재난 20.02.21 106 0 7쪽
43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해피엔딩 20.02.20 104 1 7쪽
42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조종실을 점령하라 +2 20.02.19 105 0 8쪽
41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사생결단 20.02.18 103 0 7쪽
40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간나 새끼들 20.02.17 100 0 8쪽
39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살아나 봐 20.02.14 110 1 7쪽
38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궤도 수정 +2 20.02.13 129 1 7쪽
37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탄로난 정체 20.02.12 110 0 8쪽
36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북파공작원 아유미 20.02.11 113 1 7쪽
35 5.한국항공 858편 폭파 테러 - 하늘을 오르다 20.02.10 156 1 7쪽
34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생사의 주마등 20.02.09 200 2 8쪽
33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액션 영화를 찍다 20.02.08 172 1 9쪽
32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무너져야 믿지 20.02.07 171 0 7쪽
31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미남계와 설득계 20.02.06 154 1 8쪽
30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시계는 움직이고 20.02.05 160 0 7쪽
29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준비된 재앙 20.02.04 160 2 7쪽
28 4.삼청 백화점 붕괴 사고 - 삼청 백화점 20.02.03 199 1 8쪽
27 3.도쿄 사린가스 살포사건 - 사건 그 후 20.02.02 184 1 8쪽
26 3.도쿄 사린가스 살포사건 - 죽음의 터널 20.02.01 185 4 7쪽
25 3.도쿄 사린가스 살포사건 -가방아 가방아 20.01.31 203 3 7쪽
24 3.도쿄 사린가스 살포사건 - 추적자 20.01.30 171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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