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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꽁장

재난으로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SF

dob002
작품등록일 :
2020.01.07 12:22
최근연재일 :
2020.03.03 18:05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2,341
추천수 :
183
글자수 :
190,805

작성
20.01.31 15:10
조회
203
추천
3
글자
7쪽

3.도쿄 사린가스 살포사건 -가방아 가방아

DUMMY

백수들을 일단 호리모토의 중고차에 올라탔다. 토가시는 우에노역으로 다시 내려갔다. 급한 일이 있으면 호리모토의 수신 전용 핸드폰으로 전화하기로 했다.


“열차를 어떻게 쫓아갈 건가요?”


호리모토가 물었다.


“종점이······. 종점이 츠키시역이구나. 여기서 그곳까지 얼마나 걸리지?”


“글쎄요, 거리상으론 10km가 약간 안 돼요. 교통체증까지 생각하면”


“빨라도 한 시간이겠네. 방금 전철 도착 시각이 언제야?”


“A730Z열차... 우에노역에 7시 55분에 도착하는 열차네요. 종점은 츠키시역... 츠키시엔 8시 45분에 도착하네요”


“지금이 8시 55분이네···. 이미 도착했겠네. 다시 반대쪽으로 출발하는 건 어떻게 돼?”


“음···. 9시 15분에 다시 출발해요. 이쪽에 다시 오는 건 10시 05분이네요. 어떡할까요?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까요?”


“아니, 우린 일 분 일 초라도 빠르게 전철을 잡아야 해. 그게 터지면, 몰살이야. 중간 지점을 찾아봐!”


노선도를 한창 보고 있던 호리모토가 말했다.


“제 생각엔 닌교초 역이 좋을 것 같아요. 닌교초 역 9시 40분 도착이에요”


“좋아, 닌교초 역으로 가자!”


그러나 교통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우에노 사거리를 빠져나가는 데에만 10분이 걸렸다.


“이런 속도면 어림도 없을 거 같은데”


“아무래도 가스 테러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사람들이 모두 육상으로 이동 중이겠죠”


“아, 그런 변수가 있었네···. 라디오 좀 켜 봐. 뉴스 채널로”


호리모토가 라디오 버튼을 눌렀다.


“난 못 알아들으니까. 들으면서 상황을 해설해줘”


우에노를 벗어나자 교통이 약간 양호해졌다. 하지만 그것도 10분을 못 갔다. 다시 거북이걸음이 반복됐다.


“지금 사망자가 두 명 발생했다고 하네요. 마루노우치 선에서 한 명, 그리고 방금 전철과 같은 히비야선에서 또 한 명이에요”


“같은 노선?!”


“같은 노선이긴 한데 라인이 다른 열차네요. 나카메구로 쪽에서 사망했다고 해요. 미친 새끼들···.”


호리모토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지금 대부분의 도쿄 내 전철이 마비 상태고···. 지금 우리가 쫓는 우에노 라인은 정상 운행되고 있다고 하네요”


“좋아, 달려!!”


호리모토의 운전은 다행히 과감하고 신중했다. 자리가 날 때마다 차선을 변경해가며 요리조리 길을 나아갔다.


“나이스 드라이버네. 운전한 지 얼마나 됐어?”


“면허는 올해 땄는데, 사실 중학교 때 처음 몰았어요”


“중학교 때?”


“네, 아버지를 따라 교외 도로에서 몰았죠. 처음부터 어렵지 않았어요. 체질이란 게 있나 봐요”


계속 길을 나아가는데 뒤쪽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 좀 줘보실래요?”


팔을 뻗어 전화를 호리모토에 건넸다.


“토가시예요. 통화해 보세요”


수화기를 열어 귀에 갖다 댔다.


“토가시, 나야. 백 형사. 어떻게 됐어?”


“형사님! 이젠 제 말을 믿고 있어요. 사건이 이곳만 터진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 총 다섯 군데라니까. 그래서, 가방은 찾았어?”


“사실 다른 역에 연결해서 해당 전철을 찾았어요. A....730Z 열차죠. 그런데······.”


“찾았어? 무슨 역이야?! 가방은 붙어 있어?”


“아니, 그런데 아무리 봐도···.”


“아무리 봐도 뭐?”


“아까 분명히 열차 앞쪽에 가방이 붙어 있었잖아요. 하얀 가방”


“그렇지, 하얀 가방!”


“그런데······.”


“왜 뜸을 들여?! 어떻게 된 거야?”


“카메라로 확인한 결과, 가방이 보이지 않는데요”


최악의 상황이었다.


전철에서 가방이 떨어져 버린 것이다.


호리모토가 급하게 차를 갓길에 댔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호리모토가 물었다.


“찾아야지···. 찾아야지”


“백 형사님, 어떻게 하라고 할까요?”


토가시 쪽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토가시, 일단 그 가방을 찾아야 해. 역에다가 이야기해. 경찰을 부르건 소방수를 부르건 그 가방을 찾아야 한다고”


백수가 말을 이었다.


“가방에서 가스가 새어나갔을지도 몰라. 100% 순도가 아니라 약간 노출되는 건 생명까진 지장이 없지만, 그래도 30초 이상 머무르면 목숨이 위험한 기체야. 가방을 찾는 모든 요원에게 방독면과 방역복을 착용하라고 꼭 말해두라고. 내 생각엔 전철도 정지시켜야 해!”


전화를 끊은 백수가 생각에 잠겼다.


거의 그렇게 5분이 지났을 무렵 참다못한 호리모토가 말을 걸었다.


“형사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차라리 경찰에게 그냥 맡기는 건···.”


“찾아야 해, 우리가”


“네?”


“근처에 방역복, 방역복 파는 곳을 뒤져 봐”


호리모토는 일단 근처 공중전화기로 달려가 방역복 판매업체의 위치를 수소문했다.


“멀지 않은 곳에 다행히 있네요. 제가 주소를 받아 왔어요”


“좋아, 가자!”


판매업체로 가보니 이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만큼 사린가스의 공포가 엄청났던 것이다.


“손님, 일반용은 모두 떨어지고 없습니다. 특수형만 재고가 약간 있는 상황인데 가격이 세 배가···.”


“세 배건 뭐건 일단 네 벌만 내놔 봐요!”


백수가 엔화 뭉치를 계산대에 던졌다.


“현금을 참 많이 들고 다니셨네요···?”


호리모토가 가격을 듣고 남는 금액을 백수에게 돌려줬다.


“이 사건 해결하려고 많이 준비했거든.”


물론 예상 못 하고 날아온 백수였다. 방역복도 지금에야 구매하고 있었다.


백수와 호리모토는 전철 노선도를 보면서 고민을 했다. 어느 역에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가 중요했다.


“중간 지점인 닌교초 역에 들어가서 위아래로 찢어지는 건 어떨까요?”


호리모토가 제안했다.


“찢어지는 건 안 돼. 연락하기도 힘들고. 그리고 내 생각엔 곧 경찰도 수색에 나설 거야”


바로 그 순간 호리모토의 전화가 울렸다.


“선생님, 토가시입니다”


“여보세요, 그래, 토가시. 어떻게 됐어?”


“우에노 라인 전철도 정지입니다. 경찰이랑 군대에서 수색에 들어갈 거 같아요!”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그쪽 상황은 어때?!”


“이쪽 역무원들 모두 가방 수색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저도 따라갈까요?”


“음···. 가방 수색이라. 그런데 그쪽 사람들 방역복은 있대?”


“일단 방독면은 다들 하나씩 들고 갔는데요. 옷은 그냥 평범한 차림으로···.”


“이 바보야!!! 똑바로 전했어야지!!”


백수가 전화에 대고 소리쳤다.


“피부로도 호흡 되는 가스라고! 피부에 닿으면 죽어!!”


“힉······. 5분 전에 몇 명이 나갔는데. 제가 가서 말해줄게요!!”


“조심해! 가기 전에 테이프 같은 거로 옷 이음새를 잘 매우라고!”


전화를 끊자 호리모토가 물었다.


“그래서, 저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미 백수는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이건 시간이 급한 문제야. 가장 가까운 역으로 들어가서 남쪽으로 이동한다. 가까운 역이 어디지?”


노선도를 본 호리모토가 대답했다.


“니혼마초입니다”

.

.

.

.

.

“그럼, 가자! 니혼마초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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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3.도쿄 사린가스 살포사건 - 죽음의 터널 20.02.01 186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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