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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敏 님의 서재입니다.

종족전쟁: 종의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민敏
작품등록일 :
2019.05.04 09:25
최근연재일 :
2019.05.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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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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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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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9화. 32기 레두체 (27)

DUMMY

“수고들 하셨습니다.”

“무슨 수고까지야.”

“그 아이가 순종한다고 말할 때 놀라는 폼이 일품이시던데, 큰 수고를 하셨지요.”

“정찬, 자네 설마 우리만 노친네들에게 이권을 약속받았다고 샘을 내시는 겐가?”

“그러면 샘이 나지 안 나겠소? 아무것도 안 하고 공짜가 생겼는데? 내 샘이 나 파투를 내려다, 손해를 보는 것이 노친네들이라 그냥 참고 호응해주었던 것이오.”

“사람 참, 심보하곤. 내가 노친네들에게 이권을 보장해 달라고 말했나, 그 노친네들이 자신들의 말만 들어주면 이권을 주겠다 찾아왔지. 더구나 시마라님도 그리하라 말씀하지 않으셨나.”

“누가 뭐랬소? 샘이 난다 말도 못 하오?”

“태수님과 손수님께서 이번에는 참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저 역시 샘이 났던 것은 사실이니까요.”

“끄응, 권해 자네마저. 알았네, 알았어. 내 아무것도 안 하고 받은 공짜의 대가라 여기겠네.”

“아니지, 아니야. 아무것도 안 하지는 않았지. 방덕근 그 아이를 불러온다 말할 때, 노친네들에게 꼬투리를 잡힐 것을 감안하고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는가.”

“그렇구만! 케이 자네 말 한번 잘했네.”

“거참 큰일 하셨습니다, 큰일. 그러면 큰일을 하신 두 분끼리 많은 말씀 나누시지요. 저흰 먼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저도 이만.”

“···그래. 다들 다음에 보세나.”


**


“아무리 생각해도 당한 것 같으이.”

“당하다니? 찝찝하긴 하지만, 어쨌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는가?”

“그게 아닌 것 같으니 말하는 것 아닌가.”

“···자네가 보급형 성물 7개를 내어주었다 이러는 것은 아닐 테고, 덤으로 약속한 50년 치의 리제레가 아까워서도 아닐 것이고, 그러면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아! 혹시 그 아이의 어미에 대한 약속 때문인가?”

“그깟 일반인이 무엇이 중하다고 신경을 쓰겠는가. 그 아이 역시 각성자가 되지 않았다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이였는데. 그렇지 않은가 카쉬움? 설마 일반인인 그들을 건드릴 생각은 아니었겠지?”

“저에게도 자존심이란 것이 있습니다, 어르신.”

“그래. 그래야지. 이건 자존감의 문제라네. 내 자네의 기분이 상할 것을 알면서도 이리 말하는 것은 혹시나 하는 경고이기도 하다네.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예, 잘 알고 있습니다.”

“허, 거참. 그 어미에 관한 일도 아니라면 도대체 자네가 찝찝해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요란다와 방덕근, 그 아이들의 관계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찝찝해하는 것이 무어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무슨 생뚱맞은 질문인가?”

“나도 내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러니 한 번 먼저 답을 해보시게나. 카쉬움 자네도.”

“친하니까 이런 분란을 일으켰겠지.”

“이런 사태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방덕근이의 편에 섰다는 것은 그만큼 둘의 관계가 친밀하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충분히 자신의 결심을 밝혔을 수도 있었겠구먼?”

“설마 시마라는 그 꼬맹이의 생각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겐가?”

“···자연, 친성주 성향의 5계의 인물들도 방덕근이의 결심을 이번 회동 전에 전달받았을 확률이 높겠군요.”

“그래. 어쩌면 이계, 감계, 간계 역시도 그랬을지 모르지. 평소 우리 쪽으로 분류된다고 하지만, 어차피 8계 놈들이야 태생이 이권을 쫓을 수밖에 없는 이들 아닌가.”

“정리하자면, 손영원이와 케이, 거기에 더해 이계, 간계, 감계의 계수들까지 그 꼬맹이가 우리에게 무릎을 꿇을 것을 알고 있었고,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시마라가 제안할 수 없는 이권들을 그놈들한테 약속한 꼴이 되어버렸다는 것인가? 그놈들의 표를 확보한답시고?”

“방덕근이가 자신의 결심을 요란다에게 밝혔고 그 사실이 시마라에게 전달 되었다면 거의 확실한 얘기 아니겠는가? 그 시점이 이권에 대한 약속을 받기 이전이었는지, 이후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러면 그 이권, 없었던 거로 하세나. 그래, 그놈들 한 것이 무에 있다고. 마지막에 방덕근의 결정에 오바질 하며 환영한 것밖에 더 있었는가. 어차피 방덕근이의 결정에 만장일치로 끝난 회동이었는데 말일세. 그리고 손영원이와 케이, 그놈들은 중간에 방덕근이를 데려오자고 찬성표까지 던지지 않았었나. 그걸로 꼬투리를 잡으세나.”

“애초에 그들과의 약속은 카쉬움이 내건 안건의 통과, 그것 하나였다네. 그리고 손수와 태수가 중간에 그 아이를 데려오는 데 찬성을 했든, 반대를 했든, 이것을 빌미로 트집을 잡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트집이고, 꼬투리일 뿐이라네. 그러니 영 자네는 그만 노기를 가라앉히시게나.”

“끄응, 가만 보면 9년 전 괜히 표결제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으이. 우리끼리 결론이 안 나면 8계 놈들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 하니, 이거 원···”

“표결제가 아니었다면 바자즈가 넘어간 순간부터 이미 이 건에 관해서는 끝이었다네. 그러니 좋게좋게 생각하세나. 확률은 반반이라네. 우리가 놀아났을 수도, 아니었을 수도.”

“사람 참! 그럴 거면 왜 말을 해서 사람 기분을 이리 망쳐버리는 겐가! 가만 보면 자네 참 성격 이상해. 나보다 배는 더 이상해. 암, 배는 더 이상해.”

“끌끌끌. 원래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지 않은가. 고마우이, 친구. 찝찝했던 기분이 배는 가벼워졌어.”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어르신들.”

“그래. 무엇인가?”

“방덕근 그 아이에 대한 두 분의 생각이 어떠신지 알고 싶습니다.”

“그 아이가 우리에게 무릎을 꿇는다 하여, 우리의 생각이 바뀌었을까 염려하시는 겐가?”

“솔직히 그렇습니다.”

“내 그러면 반대로 자네에게 묻지. 자네는 인제 그만 그 아이에 관한 미련을 버릴 수 있겠는가?”

“···”

“그래, 이해하네. 오히려 더 찜찜해졌겠지. 우리에게 그 아이가 크게 다가왔던 것 이상으로, 자네에게는 반대로 작용했을 것이네. 하지만 걱정은 말게나. 우리에게 자네는 카쉬움이 아니라 카쉬움 바라트일세.”

“그렇지. 우리의 생각이 무에 중요하겠는가. 자네의 마음은 더 굳어졌을 텐데.”

“···그러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안 그래도 그 아이를 보니 자네라도 허투루 대해서는 안 될 것 같던데, 괜한 심력을 이 늙은이들에게 쓰지 마시고, 자네 마음의 찌꺼기나 빨리 시원하게 쓸어버리시게나.”

“최대한 빠르고 확실하게 정리하겠습니다.”

“그래. 수고하세나.”



***



“그런데 덕근이 오빠는 수업 중에 갑자기 어디 간 거예요?”

“글쎄, 잘은 모르겠지만 수업 중에 불려간 걸 보니, 작은 일은 아니겠지?”

“지필스 오빠, 그건 나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문제라고요.”


지필스의 등 뒤에 업혀있던 보나가 지필스의 등을 탕탕 두드리며 지필스를 타박했다.


“아, 언니들은 아는 눈치던데 치사하게 말도 안 해주고.”

“그러게. 그런데, 보나야?”

“네?”

“너 뭘 먹었는데 이렇게 무거운 거야?”

“무겁긴요! 오빠가 비리비리 한 거라고요!”


강력하게 항의하는 보나의 거친 움직임에 달리던 지필스가 비틀댔다.


“야! 너네 제대로 안 뛰어!! 너네 땜에 떨어지면 가만 안 둔다!!”


그러다 멀리서 들려온 린의 협박성 독촉에, 보나는 얌전히 지필스의 등에 매달렸고, 특별조 A반의 마지막 주자였던 지필스는 1등의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다시금 열심히 발을 놀리기 시작했다.


“야. 제 이능 킨 거 아니야? 왜 이렇게 빨라?”

“그러게. 뭐 이렇게 빠르다냐.”

“뭐냐. 특별조 A반은 1능이까지 괴물이야?”

“괴물은 무슨, 그냥 좀 빠른 거지.”

“업힌 얘들이 저 꼬맹이보다 무거운 거 아냐?”

“그럴 수도.”

“넌 그렇게 입 잘못 놀리다간 평생 혼자 살아야 할걸?”

“오바 지린다. 평생은 개뿔. 난 어차피 꼬맹이들한텐 관심 없다고, 어라?”

“왜? 갑자기 쫄리냐?”

“헛소리 말고 뒤에나 한번 봐, 진짜 괴물이 돌아왔으니까.”


각 반의 대표들을 응원하고 있던 아이들의 시선이 한 아이의 발언에 한순간 뒤로 쏠려 버렸다.


“그러네. 괴물 등장이시네.”

“그런데 어디 갔다 왔을까? 설마 화장실을 갔다 온 건 아닐 테고.”

“야, 헛소리 말고 길이나 터라. 지존님 오신다.”


덕근의 걸음에 맞춰, 수백의 인파로 이뤄져 있던 인해가 반으로 갈라졌다.


“설마 계속해 여기서 수업을 듣게 된 것이냐?”


네모난 얼굴에 역삼각형의 체형을 가진 칠색진인 네파가 인해를 반으로 가르고 나와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덕근에게 질문했다.


“그건 아니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어 잠시 들렀습니다.”


덕근의 말에 네파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그래야지. 그동안 든 정이 있을 텐데 그냥 떠나면 사람이 아니지. 좋아, 어차피 수업도 다 끝나가던 참이었다. 허락할 테니 가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도록.”


네파의 허락에 덕근은 A반의 아이들이 몰려 있던 곳으로 향했다.


“마지막 인사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오빠?”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바다가 다가오던 덕근을 향해 뛰쳐나가 허리춤에 매달렸다.


“말 그대로야. 아쉽지만 난 오늘부로 31기로 가서 수업을 듣게 됐거든.”

“지금 혼자 우릴 버리고 딴 데 간다는 거예요?”

“버리긴 뭘 버려. 덕근이도 그냥 따르는 것뿐이야. 저번에 말했잖아. 덕근이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린의 타박에 바다가 덕근의 인격을 잡고 흔들어 대며 정말이냐고 물어왔다.


“수업만 같이 못 들을 뿐이지, 바다 너도 레두체고 나도 레두체야. 그러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마, 어차피 같은 레두체니까. 그리고 아쉬우면 바다 네가 빨리 커서 너도 31기로 오면 되잖아.”

“내가 보나처럼 바본 줄 알아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이건 우리가 원한다고 어떻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나중에 크면 보자는 거야. 그때까지 언니들 말 잘 듣고.”


아무리 떼를 써봤자, 바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은 바다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았어요. 오빠도 그때까지 잘 지내요.”


침울해 있는 바다를 한 번 꼭 안아준 후, 덕근은 그새 다가온 일곱 명의 아이들과 한 명씩, 마지막일지도 모를 작별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박범, 김창동, 신창덕, 이윤혁, 노윤창, 마시오, 마이클. 그동안 너희 때문에 참 재미있게 잘 지냈어. 앞으로도 그렇게 다른 아이들하고 잘 지내길 부탁할게.”

“그래, 걱정하지 마. 요란다나 수아는 우리 7남이 잘 책임질 테니까, 앞으로 신경 끄고.”

“범이가 아쉬워서 저러는 거 알고 있지? 8남, 가서 잘 지내라.”

“그래. 그동안 우리도 덕분에 잘 먹고 잘 지냈다. 가서 기죽지 말고 잘 지내.”

“거기에 우리 누나가 있는데, 누가 괴롭히면 내 이름 대고 누나한테 도와달라고 하던지.”

“윤혁이 네 누나면 더 괴롭히는 거 아냐? 8남, 윤혁이 말 믿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파이팅이다.”

“같이 있으면 재미있었을 텐데, 아쉽네. 덕근이 넌 가서도 지금처럼만 하면 문제없을 거야.”

“그러게, 정들자마자 이별이네. 잘 지내라 방덕근.”


마이클과의 하이파이브로 7남과의 인사를 끝마친 덕근이 옆에 있던 외성출신 5인방에게 다가갔다.


“시아롱, 윤두정, 이영하, 박정학, 산다라. 우리는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거 알지? 꼭 진인이 돼서 다시 만나자. 그때까지 잘 지내.”

“그래. 꼭 나중에 다시 만나자. 방학 때 우리 집에 오기로 한 거 잊지 않았지?”

“뭐야? 룸메라 둘이 그런 약속도 했었어? 그러면 우리 집에도 나중에 놀러 와. 우리 엄마가 밥을 엄청 맛있게 하거든. 그거라도 챙겨 줄게.”

“그래. 시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방학 기간이 맞는다면 그때 같이 얼굴도 보고 그러자. 암튼 덕근이 너 때문에 그동안 잘 지냈어. 네 덕분에 다른 반들과 달리, 내성출신 애들하고도 별문제 없이 지낸 것 같고, 참 여러모로 고맙다, 덕근아.”

“그러게, 우리는 덕근이한테 고마운 거뿐이네.”

“언젠가 꼭 갚을 테니까, 잘 지내라 덕근아.”


한 명씩 포옹하며 반년 후를 기약한 덕근이 이내 조용히 서 있는 3녀들과도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아키라, 신영, 최은영. 평소 말은 별로 못 나눠봤지만, 너희들이 묵묵히 잘 따라줘서 그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냈던 것 같아. 그동안 고마웠고, 나중에라도 만나면 잘 지내자. 아무튼 너희들도 몸 건강히 잘 지내.”

“너도.”

“···”

“거기에 우리 오빠 있어.”


짧고, 안 들리고, 이해 못 할 단답형의 대답들이었지만, 덕근은 찰떡같이 알아듣고 그들과의 마지막 눈빛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남아있던 3명의 여아와 마주 섰다.


“거기에 나도 아는 애들이 좀 있는데, 나랑 친하다고 하면 더 안 좋을 거야. 그러니까 거기 가서 나랑 친하다고 말하지 마.”

“린이 너랑 내가 친했나?”

“가기 전에 내 손에 죽고 싶은 거냐?”


불퉁거리는 어릿광대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으며, 덕근은 새삼 바뀐 운명에 대해 실감했다.


“먼저 가서 기다려. 빠르면 반년, 늦으면 1년. 내가 가서 같이 놀아 줄 테니까, 친구.”

“그래. 네가 준진인 된다면 31기든, 졸업반이든, 어디든지 올 수 있겠지. 너라면 가능할 거야, 요란다. 그러니 빨리 오라고.”

“전 2년, 2년 정도면 가능할 것 같아요.”

“그래. 요란다가 길을 터놓으면 그것도 가능하겠지. 기다릴게, 김수아.”


7남의 질투 어린 야유 속에서, 덕근은 요란다와 수아의 손을 부여잡고 흔들며 다짐했다.

여력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선 이 아이들을 기억하기로.



**



“오늘 점심은 식당에서 먹어요? 덕근이 오빠는요?”

“아, 참! 덕근이가 인사 전해달래. 그동안 즐거웠다고.”

“엥!? 무슨 소리에요!?”

“떠났어. 31기로.”

“엥!? 아, 뭐양! 언제 왔다 갔는데요?”

“너희가 저 멀리 사라졌을 때?”

“난? 나한테 전하는 말은 없었고?”

“반년 후에 만나자던 데? 그리고 고만 울어 이 지지배야. 반년 후에 시간만 맞으면 다 같이 외성에 놀러 가기로 했으니까.”

“아, 그래도 너무해요. 우린 열심히 뛰어서 1등까지 먹었는데, 이제야 말해주고.”

“네가 뛰었냐? 지필스가 너를 업고 뛴 거지?”

“암튼요.”



***



“드디어 그놈이 사라져버렸구먼. 이제 내 소관이 아니니,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겠어.”

“그런데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그게 무슨 말인가?”

“그래도 지금 저희 소속이 레두체인데, 건수님의 부탁으로 그 아이를 감시했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 아이에게 해를 가하려 했던 것도 아닌데 무얼 그리 미안해하시는가? 우리가 어떤 선을 넘은 것도 아닌데 말일세. 그리고 이 정도는 다른 이들도 다 하는 그런 것이니 그렇게 마음 쓰지 마시게나.”

“그래도 개인용 성물을 그렇게 배정하셨던 것은 너무하셨던 것 같습니다.”

“끙···, 아픈 곳을 찌르는구먼. 나라고 그 아이가 기껏 종류별로 넘겨주었던 성물들을 그렇게 바꿔먹을지 알았겠나? 내 죄라면 그저 그 아이를 열심히 관찰하고자, 최대한 여러 종류의 성물들을 그 아이에게 배정했던 것밖에는 없다네.”

“저 그런데, 대체 그 아이의 어떤 점을 관찰하려고 했던 것인지 여쭈어보아도 되겠습니까?”

“글쎄, 그건 그냥 자네는 모르는 편이 났겠어. 어차피 별다른 점도 보이지 않았고, 이미 우리 손도 떠났으니 말일세. 뭐, 다른 이들이 알아서 하시겠지.”

“그러면 역시 운영본부에는 알리시지 않을 참이십니까?”

“리오, 자네 참 끈질기구먼. 만약 무슨 일이 있다면 보고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네. 단지 먼저 살피고, 확인하고, 결정해, 보고를 하겠다는 것이지. 그리고 재차 말하지만, 이미 우리의 손을 떠나지 않았나.”

“···알겠습니다.”


작가의말

 

예정했던 대로 이번 화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중단하겠습니다.

부디 이번 화로 여기까지 읽어 주신 분들이 작은 마침표라도 찍었기를 희망해 봅니다.

그리고 그동안 종족전쟁: 종의 전쟁을 읽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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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 32기 레두체 (26) +2 19.05.20 98 2 13쪽
38 37화. 32기 레두체 (25) +2 19.05.17 71 1 14쪽
37 36화. 32기 레두체 (24) +2 19.05.16 47 1 16쪽
36 35화. 32기 레두체 (23) +2 19.05.15 55 2 14쪽
35 34화. 32기 레두체 (22) +2 19.05.14 56 1 17쪽
34 33화. 32기 레두체 (21) +2 19.05.13 53 1 13쪽
33 32화. 32기 레두체 (20) +2 19.05.10 77 1 13쪽
32 31화. 32기 레두체 (19) +4 19.05.09 54 3 15쪽
31 30화. 32기 레두체 (18) +2 19.05.08 59 3 17쪽
30 29화. 32기 레두체 (17) +3 19.05.07 56 2 14쪽
29 28화. 32기 레두체 (16) +2 19.05.06 60 1 14쪽
28 27화. 32기 레두체 (15) +2 19.05.05 74 2 12쪽
27 26화. 32기 레두체 (14) +2 19.05.04 60 3 12쪽
26 25화. 32기 레두체 (13) 19.05.04 55 2 12쪽
25 24화. 32기 레두체 (12) 19.05.04 57 2 11쪽
24 23화. 32기 레두체 (11) 19.05.04 54 2 16쪽
23 22화. 32기 레두체 (10) 19.05.04 51 2 14쪽
22 21화. 32기 레두체 (9) 19.05.04 61 2 12쪽
21 20화. 32기 레두체 (8) +2 19.05.04 41 2 13쪽
20 19화. 32기 레두체 (7) 19.05.04 37 2 12쪽
19 18화. 32기 레두체 (6) 19.05.04 34 1 11쪽
18 17화. 32기 레두체 (5) 19.05.04 41 1 16쪽
17 16화. 32기 레두체 (4) 19.05.04 32 2 15쪽
16 15화. 32기 레두체 (3) 19.05.04 36 1 14쪽
15 14화. 32기 레두체 (2) 19.05.04 41 2 11쪽
14 13화. 32기 레두체 (1) 19.05.04 40 1 17쪽
13 12화. 시작의 강당 (7) +2 19.05.04 41 1 15쪽
12 11화. 시작의 강당 (6) 19.05.04 4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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