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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敏 님의 서재입니다.

종족전쟁: 종의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민敏
작품등록일 :
2019.05.04 09:25
최근연재일 :
2019.05.21 20: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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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2
추천수 :
63
글자수 :
231,138

작성
19.05.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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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36화. 32기 레두체 (24)

DUMMY

단 한 명뿐이었지만, 지인이 생겼다는 충족감은 수아에게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줬다.


“솔직히 살펴본 적은 있었지만, 화장실 가는 걸 훔쳐본 적은 없어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걱정은 하지 마세요. 아니, 앞으로는 화장실 갈 때뿐만 아니라, 어떤 순간에도 내가 당신을 초능으로 살피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러니 믿어줘요. 내 이름을 걸고 맹세할게요.”

“좋아. 좋기는 한데, 그렇게 피식거리며 말하니 별로 믿음은 안 가는데?”


민망함과 억울함에 수아의 얼굴이 화끈거렸다.


“진짠데, 그러니, 어! 지금 요란다 언니랑 린이 오는데요?”

“김수아, 잘 들어. 네가 다른 이들에게 네 초능을 숨기는 게, 다른 이들을 도와주는 거야. 그러니 앞으로도 그냥 평소처럼만 행동하면 돼. 무슨 말인지 알겠지?”


다급히 말하는 덕근의 말 중 틀린 구석은 하나도 없었기에 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재차 마음을 다잡았다.


“어라! 뭐야, 둘이? 뭐야뭐야뭐야?”


문 앞에 등장한 요란다가 노래하듯 수아와 덕근의 사이를 추궁했다.


“뭐긴 밥 먹고 있었지. 너랑 린이도 밥 가지고 온 거 아냐?”

“아, 린이 땜에 한발 늦은 건가? 아쉽네.”

“야, 벌써 홀대냐? 옆에 있는 사람 생각 좀 해주시지?”


장난이라며 린의 엉덩이를 탁탁 쳐대던 요란다가 양손에 들고 있던 도시락 중 하나를 덕근에게 내밀었다.


“한 끼 더 어때 친구?”

“린의 엉덩이를 쳐대던 도시락이 아니라면 환영이라네, 친구.”

“야!”


덕근의 제안에, 요란다가 반대편 도시락을 내밀었다.


“오케이. 그건 내가 먹지.”


덕근과 요란다가 자리를 잡고 밥을 먹기 시작하자, 툴툴대던 린이 수아에게 다가와 말했다.


“이거 하나 먹을래?”

“아니요, 괜찮아요.”


수아가 거절하자 린은 군말 없이 들고 있던 도시락 두 개를 각각 요란다와 덕근의 앞에다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수아의 옆으로 와 팔짱을 낀 채, 두 사람을 지켜봤다.


“먹으면서 들어. 나도 먹으면서 얘기할 테니까.”

“그래.”

“덕근이 네가 알지 모르겠지만, 너의 아버지랑······5대 가문이······그래서······지금 네 처지가 별로 좋지는 않아.”

“그렇네. 별로 좋지가 않네.”

“···너무 상관없어하는 것 같은데?”

“상관없다기보단, 너무 큰 스케일에 오히려 무덤덤해진 경우라고 해야겠지?”

“그럴 수도 있겠지?”


쉽사리 가지 않는 공감에 끄덕이는 요란다의 고갯짓은 어딘가 어색했다.


“아무튼 문제는, 덕근이 네가 각성한 계열이 의식계라는 거야. 왜인지는 덕근이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거야.”

“수준의 차이라는 거겠지.”

“그래. 단순 전투력만 따지자면 지금의 넌 오히려 팔색진인들을 능가해. 그래서 문제지. 우리랑 너무 차이가 나다 보니까, 그들이 말하는 대로 우겨도 그렇게 이상하지가 않다는 거야.”

“그렇겠네.”


진지한 자신과 달리, 태평해 보이기까지 하는 덕근의 모습에, 요란다의 볼이 잔뜩 부풀려졌다.


“‘그렇겠네’라고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야. 31기로 올라가서 수업을 듣는다는 건, 수업의 방식과 구성원이 모두 바뀐다는 거야. 수업은 지금처럼 이론 위주가 아닌, 실습 위주로 진행이 될 거고, 그 안에는 우리 같은 애송이들이 아닌, 닳고 닳은 노련한 이들로 바글바글 될 거야. 뭣보다 제일 문제는 이게 당장 내일이라도 이루어질 수 있는 변화라는 거야.”

“···”

“설마 너한테는 모두 안 된다고 자만하는 건 아니겠지? 너한테야 6~7능이들도 우습겠지만, 그들한테는 우리에게 없는 가능성이 있어. 32기 애송이들이 되지 못한, 바라트의 수단이 되어 너를 해할만한 그런 가능성 말이야.”

“오해하지 마, 요란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너무 큰 스케일에 무덤덤해 보이는 거지, 지금도 난, 내 나름대로 머리에서 열이 나도록 궁리를 하고 있다고. 그런데, 솔직히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답은 정해져 있고, 다른 선택지는 보이지가 않잖아.”


이제야 보이는 제대로 된 반응에, 기다리던 반응에, 요란다가 엄지를 들어 자신의 가슴팍을 가리키며 씩 웃었다.


“아니, 정해져 있지 않아. 바로 내가 있으니까.”


그리고 장담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반대편에 서서 계속해 널 보호해 줄 수는 없겠지만, 최소 당장은 그들의 움직임을 막아 줄 수 있어. 네가 아무리 규격 외라지만, 네 나이와 입학 시기로 무마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친구, 원하면 말해. 최소 반년의 시간은 벌어 줄 테니까.”

“우선 생각해줘서 고마워. 그런데, 그건 아닌 것 같아.”


생각지 못했던 덕근의 대답에, 가슴팍에 얹혀 있던 요란다의 엄지가 미끄덩 미끄러졌다.


“설마 내일 당장 31기로 올라갈 수 있는데도 그냥 따르겠다는 거야?”

“그래. 차라리 그게 나을 것 같아. 그래서 보여 줄 거야. 내가 그들한테 아무런 적의도 없다는 걸.”


계속해 이어지는 덕근의 답변에, 요란다의 가슴팍에 애매하게 걸쳐있던 엄지는 힘을 잃고 툭하고 떨어졌고, 요란다의 입은 붕어처럼 벌어졌다.


“치졸해 보이고, 어이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나한테는 기억에도 없는 아빠와의 일이야. 나와 우리 엄마의 미래를 위해, 난 내 진심을 말하고 그들과 적당히 잘 지내고 싶어. 물론 처음에야 믿지 않겠지만, 다행히 나에겐 한동안 버틸만한 능력이 있어. 그리고 계속해 보여줘야겠지. 내겐 아무런 적의가 없다는 걸.”

“언제까지? 20살이 지나도록 그들이 너를 믿지 않는다면?”

“글쎄, 하지만 어차피 그땐 너도 날 도와줄 수 없는 건 마찬가지잖아? 그러니 죽도록 노력해 증명해봐야겠지. 나 방덕근은 나와 내 엄마의 안전 이외에는 어떠한 것에도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걸.”


치졸했지만,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덕근의 선택에, 요란다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지금은 그냥 네 마음만 받을게, 요란다.”


그리고 그제야 알았다. 어째서 덕근이 듣는 내내 요상스러운 태도를 보였는지.


“대신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차라리 31기의 수업방식이나 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상대에 관한 설명을 부탁하면 안 될까?”


그래서 더 화끈거렸다. 괜한 폼까지 준비하며, 도우려 했던 자신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31기냐!?”

“···그래. 뭐, 내가 올라가서 직접 부딪쳐 보면 알겠지.”


이미 정했으면 빨리 말이나 하던가.



***



“옜다. 많이 먹어라.”


거친 옷감의 포댓자루 같은 옷을 뒤집어쓰고, 허리춤을 노끈으로 동여맨 백발의 노인이 눈앞의 야콘에게 먹이를 던져 줬다.


푸르륵-


다른 야콘들보다 족히 두 배는 더 거대한, 어깨높이 3m의 거대 야콘이 자신의 최애 간식인 돼지고기 조각들이 눈앞으로 떨어지자, 주둥이를 내떨며 즐거움의 힘찬 투레질을 했다. 그리고 이어 게걸스레 돼지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가주님.”


절반 정도의 돼지고기가 사라졌을 때쯤, 어느새 나타나 노인의 뒤쪽에 공손히 서 있던 한 장년인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푸르륵?!


하지만 반응한 것은 노인이 아닌 새하얀 빛깔의 거대 야콘이었다.

알록달록 화려하게 염색된 중년인의 남방과 스커트를 본 야콘은 환장을 하며 먹어대던 먹이도 내버려 두고, 중년인에게 다가가 이마에 달린 하얀 뿔로 중년인의 온몸을 비벼대기 시작했다.


“대리가주, 또 바틱을 입고 온 겐가?”


두 눈을 하얀 붕대로 칭칭 감고 있던 노인이 이상 현상을 보이는 야콘의 행동에 대충의 상황을 짐작하곤 중년인을 타박했다.


“죄송합니다. 미처 요이와 함께 계실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니면 정말로 요이에게 생각이라도 있는 겐가?”


노인의 질 낮은 농담에 중년인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달아올랐다.


“그렇다고 남사스럽게 여기서 벗어버리진 말게나. 비록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상되는 무언가의 불쾌함은 존재하니까 말일세.”


입고 있던 남방을 벗어버리고, 주섬주섬 허리끈을 풀러 스커트를 내다 버리려던 사내가 노인의 말에 다시금 스커트의 허리끈을 동여맸다.


“요이야.”


자신 때문에 들러붙은 야콘을 어쩌지도 못하는 사내를 위해 노인이 대신 나섰다.

하지만 노인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한번 눈이 돌아간 야콘의 주의는 쉽사리 돌아오지 않았다.


“고추를 잘라줄까?”


푸르륵-!


그러나 더 큰 본능에 따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요이란 불리는 거대 야콘은 터덜터덜 노인의 곁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 무슨 일이신가?”


아쉬움에 자꾸 사내의 스커트를 보며 투레질하는 야콘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노인이 말했다.


“요란다 그 아이가 어떤 결정을 내린 모양입니다.”


사내는 요란다가 식당에서 벌였던 행동과 새로운 이능을 개화한 덕근에 대한 이야기를 노인에게 고했다.


“그 아이가 그렇게 결심을 했구먼. 그렇다면 그 아이의 뜻대로 따라주게나.”

“혹시, 이미 가주님과 상의가 되었던 일입니까?”

“상의라기보다는 이러이러한 결정을 내릴지도 모르겠다고 미리 보고했던 적은 있었지. 일전에 자네가 전해주었으니 자네도 알 것이 아닌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생소한 노인의 발언에 사내가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


“죄송한데, 무슨 말씀이신지···”

“자네가 얼마 전 전해준 편지에 그렇게 적혀 있었는데, 자네는 보지 않았던 모양이구먼?”

“가주님께 전하는 편지라 들었습니다.”


사내의 말에 노인이 작게 혀를 찼다.


“사람 참 우직한 것인지, 요령이 없는 것인지. 이미 20년이나 지났건만···. 앞으로 그런 사항들에 대해서는 미리 파악을 하도록 하게나. 자네가 가주대리 아닌가. 앞으로도 한동안 자네가 맡아야 할 것 같으니 잘 좀 부탁함세.”


노인의 타박 섞인 부탁에 사내의 고개가 더욱 깊숙이 내려갔다.


“자, 이게 바로 그 편지라네.”


포댓자루 안쪽 어딘가에서 편지를 꺼내든 노인이 사내에게 다가와 편지를 전해줬다.

잠시 후, 사내가 노인이 전해준 편지를 일독하고 돌려주자, 노인이 사내의 의견을 물었다.


“그 아이가 20살이 되기 전까지는 그 아이와 친구로서 지내고 싶다더군. 어떤가, 가주대리 자네의 생각은?”

“가주님께서 정하셨으니 그대로 시행할 것입니다. 다만 하문하신 것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올리자면, 저 역시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성주께서 선언하신 말이 있으니 명분과 구실을 삼을 수도 있고, 어차피 못마땅했던 회합이었습니다. 방찬동 그자 역시 일이 커지지만 않았다면 저희와는 대립할 하등의 이유도 없던 이였습니다. 하물며 그의 자식과 관련된 문제라니. 제가 가주대리가 아닌 가주였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박차고 나왔을 것입니다.”

“역시 화통하시구먼. 그런데 지금 가주가 아닌 가주대리를 맡겼다고 은근슬쩍 시위하시는 겐가?”

“그런 말씀 마십시오. 그저 솔직한 제 심정을 말했을 뿐입니다. 이놈 가주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색은커녕 팔색을 전전했을 것입니다.”

“뭘 또 그리 정색을 하시나. 농담일세, 농담.”


노인이 사내의 어깨를 툭툭 쳐댔다.


“그래, 그러면 요란다 그 아이의 소원대로 가문의 이름으로 처리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겠지?”

“처리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이후 염려되는 문제가 있긴 있습니다.”

“뭔가?”

“하나는 이 결정으로 인해, 방덕근 그 아이를 향해있던 바라트의 암수가 속도를 더하리라는 것입니다.”


사내의 추측에 노인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했다.


“그렇겠지. 하지만 결국 이 문제는 그 아이의 몫일 수밖에 없는 문제일세.”

“그렇습니다. 어차피 요란다의 발언이 없었다 하더라도, 그 아이가 의식계 이능을 개화한 만큼, 바라트의 행보에는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 요란다 그 아이도 그 사실을 미리 짐작하고, 속도 대신 무게를 덜어주려 한 것일 테고 말이야. 그렇다면 이 건에 관해선 우리가 염려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자네가 염려한다는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


노인의 물음에, 한동안 머뭇거리던 사내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슈라님이십니다.”


사내가 뜸을 들일 때부터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듣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둘째 손자의 이야기가 나오자, 노인의 입에선 한숨부터 튀어나왔다.


“계속 말해 보시게.”

“3년 전, 가주님께서 요란다 그 아이를 후계자로 지목하셨지만, 그 아이는 이제껏 한 번도 자신의 지위에 맞는 힘을 행사한 적도, 과시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 아이의 이름으로 가문의 행사가 결정된다면···”

“슈라 그놈의 배알이 뱅뱅 꼬이겠지.”


한숨을 쉬어대는 노인에게 사내가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슈라님에게 가주대리의 자리라도 맡기심이 어떠하신지요?”

“그놈이 가주대리로 만족할 놈으로 보이던가?”

“···”

“그놈이 그 자리에 만족할 위인 같았으면, 내 자네를 키워 가주대리에 앉히지도 않았겠지. 능력이 안 되면 품성이라도 좋던가, 아니라면 제 분수라도 알아야 하는 법인데, 쯧쯧쯧. 그러니 자네가 좀 더 수고해주게나. 요란다 그 아이가 가주로서 온전할 수 있을 때까지.”


노인의 부탁에 사내가 허리를 깊숙이 숙여 답했다.


“목숨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저한테 들어간 등급에로우 때문에 가주께서 이렇게 고생하시는 것 같아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무슨 그런 실없는 소리를, 내 자네가 있었기에 이렇게 요란다 그 아이를 위해 움직일 시간이 생기지 않았는가.”


노인이 사내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시마라, 내 자네에게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네. 자네의 성정을 보고 투자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실수한 바가 있어, 사실 나도 마음을 꽤 졸이고 있었거든.”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옵니다.”

“그래, 그래. 이해해주니 고마우이.”


노인이 진한 미소로 자신의 고마움을 시마라에게 표현했다.


푸르륵!


그때, 노인의 곁에 있던 요이가 노인의 포댓자루를 잡아끌었다.


“알았다, 이놈아. 찢어지겠다, 찢어져.”


노인의 타박에 요이가 물고 있던 포댓자루에서 입을 뗐다. 대신, 노인의 몸을 저쪽 한편에서 깜박이기 시작하는 거무스름한 둠의 입구를 향해 밀어내기 시작했다.


“허, 거참. 빨리 꺼져라 이거냐?”


노인의 황당해하는 반응에도 불구하고 요이는 대꾸조차 없이 열심히 노인을 밀어댔다.


“슈라 그놈 눈치를 보느라 퍼져있다, 말년에 이 고생을 하는 것도 억울한데, 이젠 네놈한테도 천덕꾸러기 신세구나.”


털레털레 요이가 밀치는 대로 둠의 입구를 향해 걸어가던 노인이 시마라를 향해 작별인사를 건넸다.


“시마라, 그러면 내 자네만 믿겠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인이 둠 속으로 사라지자, 시마라는 그제야 숙이고 있던 허리를 폈다.


“가주님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재료’의 준비에 항상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 후, 그 자신 역시 어느 순간 훅하고 사라졌다.


푸르륵!


모두가 사라진 숲속, 혼자 남아 있던 요이가 시마르가 벗어 놓은 남방을 물고 어딘가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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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 32기 레두체 (26) +2 19.05.20 98 2 13쪽
38 37화. 32기 레두체 (25) +2 19.05.17 71 1 14쪽
» 36화. 32기 레두체 (24) +2 19.05.16 47 1 16쪽
36 35화. 32기 레두체 (23) +2 19.05.15 54 2 14쪽
35 34화. 32기 레두체 (22) +2 19.05.14 55 1 17쪽
34 33화. 32기 레두체 (21) +2 19.05.13 53 1 13쪽
33 32화. 32기 레두체 (20) +2 19.05.10 76 1 13쪽
32 31화. 32기 레두체 (19) +4 19.05.09 53 3 15쪽
31 30화. 32기 레두체 (18) +2 19.05.08 58 3 17쪽
30 29화. 32기 레두체 (17) +3 19.05.07 55 2 14쪽
29 28화. 32기 레두체 (16) +2 19.05.06 60 1 14쪽
28 27화. 32기 레두체 (15) +2 19.05.05 74 2 12쪽
27 26화. 32기 레두체 (14) +2 19.05.04 59 3 12쪽
26 25화. 32기 레두체 (13) 19.05.04 55 2 12쪽
25 24화. 32기 레두체 (12) 19.05.04 56 2 11쪽
24 23화. 32기 레두체 (11) 19.05.04 54 2 16쪽
23 22화. 32기 레두체 (10) 19.05.04 50 2 14쪽
22 21화. 32기 레두체 (9) 19.05.04 60 2 12쪽
21 20화. 32기 레두체 (8) +2 19.05.04 40 2 13쪽
20 19화. 32기 레두체 (7) 19.05.04 36 2 12쪽
19 18화. 32기 레두체 (6) 19.05.04 33 1 11쪽
18 17화. 32기 레두체 (5) 19.05.04 41 1 16쪽
17 16화. 32기 레두체 (4) 19.05.04 32 2 15쪽
16 15화. 32기 레두체 (3) 19.05.04 36 1 14쪽
15 14화. 32기 레두체 (2) 19.05.04 40 2 11쪽
14 13화. 32기 레두체 (1) 19.05.04 39 1 17쪽
13 12화. 시작의 강당 (7) +2 19.05.04 40 1 15쪽
12 11화. 시작의 강당 (6) 19.05.04 4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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