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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敏 님의 서재입니다.

종족전쟁: 종의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민敏
작품등록일 :
2019.05.04 09:25
최근연재일 :
2019.05.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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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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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글자수 :
23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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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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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6화. 32기 레두체 (14)

DUMMY

“···”


거진 막혀 버린 영통에, 신체적으로 일반인보다 훨씬 약골이 됐다는 이유로, 요란다의 눈길을 피하기 급급했던 덕근이 이제 한계가 왔음을 직감했다.

더는 꼬꼬마에게 쪽팔릴 수 없었던 덕근은 힘차게 손을 들었다. 그리고 힘차게 자신의 결심을 밝히려던 순간, 영국의 음성이 교실 안에 메아리쳤다.


“꼴을 보아하니 먼저 보상이라도 말해 주지 않으면 오늘 안에는 수업이 끝나질 않을 것 같아, 미리 보상에 관해 말해 주마. 우선 제일 마지막까지 남는 세 명에게는 4인 가족이 한 달간 쓸 수 있는 양의 리자레와 개당 최소 200만 원 이상 가는 무급에로우를 3개씩을 지급할 것이다. 그리고 그 세 명이 속한 각 반의 전원에게는 2개씩의 무급에로우를 보상으로 지급하겠다. 외성 3~4인 기준 한 가정의 한 달 생활비가 이백 정도 되는 거로 알고 있으니, 보상으로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


영국의 발표에 교실의 분위기가 일변했다.

비록 머리로, 몸으로 상상되는 고통에 모든 이들의 태도가 바뀌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상당수의 외성 출신 아이들을 위주로, 한없이 지지부진했던 대표 뽑기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어, 나 한번 해보고 싶은데, 덕근이 너 그거 하려고 손든 거야?”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

“너희들이 괜찮다면, 내가 한번 도전하고 싶은데?”

“나도.


시아롱, 지필스, 이영하, 산다라가 손을 들고 있던 덕근과 나머지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밝혔다.


“···타이밍이 좀 이상하게 되긴 했는데, 내가 하려고 손을 들긴 들었거든? 그런데 지금은 내가 한다고 우기기에는 좀 그렇게 돼 버렸네?”


이상하게 꼬여버린 상황에, 덕근은 남들보다 2~3배 더 느껴질 고통이 두려워 미적대었던 자신의 한심함을 땅을 치며 후회했다.


“에, 그럼, 나 대신 너희 4명 중에서 한 명 더 뽑으면 되잖아?”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재생계를 새로 각성해야 하는 것도 아닌 요란다가 새로 생긴 경쟁자들의 존재에 반색하며 손뼉을 쳐댔다.


“그러면 되겠네. 그럼 너희 넷 중 한 명이 욜을 대신해서 하는 거로 하고, 나머지 한 명은 덕근이가 하는 거로 하자. 반에도 보상을 준다고 하니 좀 믿을 만한 사람이 한 명쯤 있는 게 낫지 않겠어? 아! 물론 너희 4명이 믿을 만하지 못하다는 게 아니라, 덕근이가 워낙 한 인내 하게 생겼잖아!?”


다시금 찾아온 기회에 덕근은 숨을 있는 대로 들이마셔 자신의 신체를 부풀리며 자신을 어필했고, 린의 말에 덕근을 바라보던 아이들은 잔뜩 부풀려진 덕근의 후덕한 신체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난 산다라가 나머지 한 명이 됐으면 어떨까 싶어. 평소에도 뭔가 절실함이 느껴졌거든.”


린이 산다라를 바라보며 “내 말이 실례였다면 쏘리”라고 덧붙였다.


“저도 덕근님이 저희 반 대표로 나가는 것에는 찬성이에요. 그런데 전 나머지 한 분에 지필스님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악착같이 자신을 때리려 하던 지필스의 모습을 회상하며 수아가 지필스를 추천했다.


“나한테도 추천할 자격이 있다면 난 영하를 추천하고 싶은데?”


이영하의 숨겨져 있는 독기를 알고 있던 덕근이 조심스레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리더 격인 3명의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모두 말하자, 남아있던 한 아이를 향해 주위 아이들의 시선이 쏠렸다.


“어라, 시아롱 빼고 다 나왔네? 에, 근데 솔직히 시아롱은 너무 빼빼 말라서 불안하긴 한데, 은근히 겁도 많은 것 같고. 아! 오늘 왜 자꾸 나한테 선택을 강요하는 거야.”

“오바하지 마, 욜. 나머지 얘들도 다 한 명씩 뽑을 테니까.”


울상을 지으며 4명의 후보자를 살피던 요란다가 린의 일침에 열심히 손부채를 부쳐댔다.


“그럼···, 난 덕근이를 믿어보겠어. 영하로 할게.”

“좋아, 그럼 나머지 사람들도 한 명씩 뽑아보자.”


린의 주도로 아이들은 지필스, 이영하, 시아롱, 산다라에 대해 투표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이영하 10표, 지필스 8표, 산다라 3표, 시아롱 1표로 이영하가 덕근과 함께 특별조-A반의 대표로 뽑히게 됐다.

그렇게 10분의 시간이 지나갔고, 영국은 선출된 각 반의 대표들을 호출했다.


“자, 10분 됐다. 대표로 뽑힌 이들은 모두 내려오도록.”

“저, 그런데 선생님. 아까 분명 갑작스레 많아진 인원 때문에 걱정하셨던 것 같던데, 말씀하신 보상은 확실히 보장되는 건가요?”


영국의 호출에 단상으로 내려가려던 각 반의 대표들이 린의 질문에 걸음을 멈추고 영국의 답변을 기다렸다.


“린 디스트로이어. 네 말이 맞다. 원래 두 반으로 가정하고 계획했던 수업 방식이고 그에 따른 보상이라, 새로 필요로 하게 된 보상에 관해서는 아직 진행위원들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표로 뽑힌 이들 중 상당수의 아이가 슬금슬금 뒷걸음을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라. 설혹, 위원회에서 합의를 안 해준다고 해도, 내 사비를 털어서라도 마련해 줄 테니까. 설마 날 꼬맹이들에게 사기나 치는 그런 쓰레기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뒷걸음을 치던 아이들은 영국의 강렬한 눈빛과 강력한 협박성 발언에 하하 웃으며 단상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이어 영국의 인도 아래, 서로를 마주 보며 11명씩 두 줄로 늘어섰다.


“그러면 지금부터 규칙을 설명해 주도록 하겠다. 규칙은 간단하다. 대표로 뽑힌 두 사람이 잠시 후 나누어 줄 단창을 번갈아 가며 상대의 몸에 박아 넣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에게 창을 박아 넣다 먼저 포기하게 되는 팀이 지게 되는 것이지.”

“에!? 개인전 아니었어요!? 분명 아까는 세 사람이라고 하셨잖아요!?”

“맞다. 아까는 개인전으로 할 생각이었지. 그런데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다. 잘못하면 내 사비로 보상을 메꿔야 할 판인데 내 맘대로 하는 게 뭐 어때서? 그리고 내가 이렇게 한다고 해도 보상을 더 주면 줬지, 너희들에게 보상을 덜 주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억울해하는 것이냐, 린 디스트로이어?”


영국의 변덕에 황당해하던 아이들에게 영국이 생색을 내듯 한마디를 덧붙였다.


“대신, 팀플레이니 상대를 대신해 자신의 몸에 창을 더 박아 넣어도 유효한 것으로 인정하겠다.”


이미 영국의 억지에 입술이 댓 발 나와 있던 아이들에게 영국의 새로운 제안은 있으나 마나 한 잡소리였다.

아이들의 마음속으로 재생계 선생 이영국. 변덕, 억지, 신경질, 지가 욕하던 놈들과 똑같은 놈이라는 이미지가 화인처럼 박혀 들어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영국은 준비했던 단창모양의 재생계 성물들을 묵묵히 22명의 대표 앞에 쌓아놓았다.


“자 그러면 이쪽 줄에 있는 이들이 먼저 상대에게 창을 박아 넣도록 한다. 단! 무조건 창두가 상대의 복부를 관통해 바깥으로 튀어나와야 하고, 어떠한 이능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치료 또한 내가 해줄 때까지, 그때까지 무조건 맨몸으로 시험에 임해야 한다. 다들 잘 알아들었겠지? 자, 그러면 실시!”


영국이 말했던 이쪽 줄에 서 있던 덕근이 앞에 있던 단창을 하나 집어 들었다.

그리고 영하를 바라봤다.

덕근의 기억 속 영하는 독기와 집념에 가득 차 있던 기인이었지만, 눈앞의 영하는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깊은 눈을 가진 10살짜리 꼬맹이였다.


‘···’


덕근이 괜히 영하를 추천한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있었을 때, 영하가 덕근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영하의 고갯짓에, 덕근이 재차 확인하듯 눈으로 ‘찌른다’라고 물었고, 덕근의 물음에, 영하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두 눈을 감아버렸다.

영하의 결심을 확인한 덕근이 최대한 빠르고 강하게, 잡고 있던 단창을 영하의 복부에다 쑤셔 넣었다.


푸욱-


여린 뱃가죽을 뚫고, 영하의 등가죽으로 덕근이 내지른 창두가 튀어나왔다.

얼굴 정면으로 튀어버린 핏줄기를 훑어내고는 덕근이 잡고 있던 창대를 놓고 영하를 살폈다.

감겨있던 두 눈은 핏줄이 선 채 부릅떠져 있었고, 영하의 입과 코에서는 뱃속에서 역류하기 시작하는 피가 뭉클뭉클 쏟아져 나왔다.

쇼크와 떨어진 체온으로 인해 덜덜 떨기 시작하는 영하를 덕근이 잽싸게 감싸 안아주었다. 그리고 손을 들고 소리쳤다.


“여기요!”


덕근의 다급한 외침에 대기하고 있던 영국이 다가왔다.

그리고 엄지와 검지를 들어 영하의 등을 뚫고 튀어나와 있던 창두를 잡았다.

이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잡아 뽑기 시작했다.


“!!!!”


맨살을 갈아내는 듯한 고통에 영하의 입은 쩍 하고 벌어졌다, 계속된 고통에 꽉 하고 다물어졌다. 이어 까드득 소리를 내며 좌우로 격하게 움직였다.

꽉 쥐고 있던 주먹에선 손톱이 피부를 파고들어 가 피가 흘러내렸고, 부릅뜬 두 눈은 부릅뜨다 못해 찢어져 눈꼬리를 타고 피가 흘러내렸다.

그리고 몸은 잉어처럼 펄떡거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격하게 반응하던 영하의 움직임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이대로 죽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그때, 영국이 또 다른 손을 들어 영하의 복부에다 가져다 댔다.

흑색과 녹색이 뒤섞인 한 줄기의 가늘디가는 아우라가 영국의 손에서 영하의 몸으로 전달됐고 영하의 몸은 다시 격하게 펄떡거리기 시작했다.

원치 않는 힘을 얻은 영하가 입을 벌렸다.


“이시ㅂ”


그러나 바로 영국의 손에 의해 제지당하고 말았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으니 집어넣어라. 그리고 그 고통도, 그 감정도 너의 내면에다, 너의 신체 속에다 녹여내어라. 고통마저 녹여내는 그 첫걸음이, 감정마저 녹여내는 그 첫걸음이 바로 재생(再生)의 길이다.”

“ㅈㄲㅇㅅㅂ”


영국의 오른손에 뒤덮여있던 영하의 입에서 알아듣지 못할 말이 쏟아졌다.


“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구나.”


무심하게 영하를 바라보던 영국이 단숨에 남아있던 창대를 뽑아냈다.

펄떡하고 크게 한 번 튕기려던 영하의 몸을, 내리눌러 고정시킨 영국의 오른손에서 흑색과 녹색의 아우라가 뭉클뭉클 영하에게 전달됐고, 영하의 배속에선 내장이, 근육이, 힘줄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그런데 니들은 지금 뭐 하냐?”


영하의 상태를 살피던 영국이 일어나, 아직 움직이지 않고, 아니 이제는 얼어버린 채로 영하만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인상을 썼다.


“저 이대로 포기해도 상관없는 거죠?”

“아까 분명 먼저 포기하는 팀이 진다고 하셨잖아요!?”

“전 포기할게요. 죄송합니다.”

“저도 포기요. 얘들아 미안해!”

“나도 미안!!”

“야! 네가 포기하면 난 어떡하라고!?”

“너도 안돼! 그럴 거면 다른 사람한테 양보하지, 왜 한다고 했다가 딴소리야!”

“넌 재생계라며? 아 진짜, 너무한 것 아냐!? 외성출신 재생계 얘들은 시험의 길에서 마구마구 뚫리면서까지 시험을 봤었는데!?”

“그건 뚫리는 거고, 이건 천천히 빼내면서 긁어내는 고문이잖아! 미안하지만 난 못하겠다.”


순식간에 반절 이상의 아이들이 포기를 선언했다.

10명의 아이가 남아있었지만, 그나마도 온전히 팀을 유지하고 있던 아이들은 단 2개 팀뿐.

6명의 아이가 자신의 짝을 잃고 혼자가 돼 버렸다.


“지금부터 5분을 줄 테니, 다시 짝을 만들어 와라. 만약 만들지 못한다면 바로 탈락이다.”


줄줄이 포기를 선언하던 아이들을 보며 혀를 차던 영국이 남아있던 여섯 아이의 의지를 높이 사,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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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7화. 32기 레두체 (25) +2 19.05.17 71 1 14쪽
37 36화. 32기 레두체 (24) +2 19.05.16 47 1 16쪽
36 35화. 32기 레두체 (23) +2 19.05.15 55 2 14쪽
35 34화. 32기 레두체 (22) +2 19.05.14 56 1 17쪽
34 33화. 32기 레두체 (21) +2 19.05.13 53 1 13쪽
33 32화. 32기 레두체 (20) +2 19.05.10 77 1 13쪽
32 31화. 32기 레두체 (19) +4 19.05.09 54 3 15쪽
31 30화. 32기 레두체 (18) +2 19.05.08 59 3 17쪽
30 29화. 32기 레두체 (17) +3 19.05.07 55 2 14쪽
29 28화. 32기 레두체 (16) +2 19.05.06 60 1 14쪽
28 27화. 32기 레두체 (15) +2 19.05.05 74 2 12쪽
» 26화. 32기 레두체 (14) +2 19.05.04 60 3 12쪽
26 25화. 32기 레두체 (13) 19.05.04 55 2 12쪽
25 24화. 32기 레두체 (12) 19.05.04 57 2 11쪽
24 23화. 32기 레두체 (11) 19.05.04 54 2 16쪽
23 22화. 32기 레두체 (10) 19.05.04 51 2 14쪽
22 21화. 32기 레두체 (9) 19.05.04 60 2 12쪽
21 20화. 32기 레두체 (8) +2 19.05.04 41 2 13쪽
20 19화. 32기 레두체 (7) 19.05.04 37 2 12쪽
19 18화. 32기 레두체 (6) 19.05.04 34 1 11쪽
18 17화. 32기 레두체 (5) 19.05.04 41 1 16쪽
17 16화. 32기 레두체 (4) 19.05.04 32 2 15쪽
16 15화. 32기 레두체 (3) 19.05.04 36 1 14쪽
15 14화. 32기 레두체 (2) 19.05.04 40 2 11쪽
14 13화. 32기 레두체 (1) 19.05.04 40 1 17쪽
13 12화. 시작의 강당 (7) +2 19.05.04 41 1 15쪽
12 11화. 시작의 강당 (6) 19.05.04 4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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