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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敏 님의 서재입니다.

종족전쟁: 종의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민敏
작품등록일 :
2019.05.04 09:25
최근연재일 :
2019.05.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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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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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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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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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2화. 32기 레두체 (20)

DUMMY

10개 층의 상상의 공간을 지나 마지막 빗장을 열었을 때, 덕근을 맞이했던 것은 익숙한 어둠이었다. 그리고 익숙한 고치였다.

하지만 동시에 생소했다.


“날개, 날개가 보여?”


타원형의 매끈했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양 옆구리로 두 개의 날개가 튀어나와 있었다.


“벌써 날개가 나왔잖아!?”


덕근의 음성에 반응이라도 하듯, 양 옆구리를 뚫고 튀어나와 있던 남이의 날개가 열심히 홰를 쳐댔다.

그럴 때마다 양옆으로 터져, 실밥처럼 흔들리던 고치실들이, 풍압과 남이의 몸부림에 맹렬하게 풀려나갔다.

그 모습에 덕근의 본능은 최면에 빠져있던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덕근의 정신을 고치 쪽으로 이끌었고, 덕근의 정신이 다가올수록 남이의 날갯짓은 빠르고, 강해졌다.


“아! 아니야 잘못 말했어. 맨 마지막 층에는 아무것도 없어. 거기에 도착한 넌 너무 편안해서 지금 오줌이 마려워, 그래! 오줌이 마렵기 시작할 거야, 그렇지?”


그러다 돌연, 심상 너머 누산타의 헛소리가 들려왔다.

최면에 빠진 덕근의 정신은 피식댔지만, 최면에 빠진 신체는 정직했다.

무언가 급속도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동시에 짜증도 차올랐다.

그러나 이어 들려온 남이의 외침에 짜증도, 최면도 깨어져 나갔다.


빼애액-!


어느새 고치에서 탈피해, 주인의 짜증을 느끼곤 단번에 누산타의 최면을 깨버린 남이가, 꾸물거리는 두 마리의 어린 생명체들을 두 날개로 감싸 안은 채, 온 심상을 가득 채운 녹색과 보라색의 고치 실타래들을 휘장 삼아 늠름하게 서 있었다.


빼,빼,빼,빼-빼액-!

-그래, 그래. 고맙고, 수고했어.


산고의 고통과 더불어 최면의 해제까지.

덕근은 온갖 생색을 내대는 남이의 투정을 묵묵히 받아줬다.


빼,빼,빼,빼,빼액?


한동안 투정을 부리던 남이가 복수의 여부를 물어왔다.


-아냐, 그럴 것 없어. 그러니까 때리지 마. 그냥 나 대신 뒤처리만 해주면 돼.

빼액!


잠시 후 녹이와 보이의 성장을 위해 합일이 이뤄지면 덕근의 신체는 말 그대로 남이의 천하가 되기에, 덕근은 자신만 믿으라며 장담을 하곤 사라지는 남이의 모습에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자문했다.

그 상황에서 과연 남이의 자아를 100% 믿을 수 있는지.


‘수아야, 남이를 막아줘!’


결론은 ‘아니’였다.

믿기에 남이는 아직 너무나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그래서 이참에 덕근은 여왕과의 한 줄기 끈을 강화하기로 했다.


‘믿는다, 김수아!’


강한 염원을 보내 다시 한번 여왕에게 남이를 부탁한 순간, 두 마리의 생명체가 덕근을 향해 조심스레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그 한걸음에 발맞춰, 휘장처럼 너울거리던 실타래들이 각기 두 방향을 향해 날아갔다.

녹색의 실타래는 왼쪽에 있던 작은 생명체를 향해, 보라색의 실타래는 심상 너머 저 먼 곳을 향해.

녹색 실타래의 시작이자 종착역이 된 녹이는 흡수되는 실타래들에 떠밀리듯 덕근에게 다가왔고, 반대로 보이는 다가오려 삑삑 됐지만, 저 멀리 심상 너머로 넘어간 실타래에 걸려 애처롭게 덕근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아 보이야, 잠깐만 기다려.

삐빅-


알았다는 보이의 대답을 제대로 듣기도 전에, 덕근의 정신은 어느새 다가온 녹이와 맞닿아 흡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심상 세계로 돌아온 보라색 실타래들이 보이에게 흡수대며 보이에게 자유를 허락했고, 자유가 된 보이는 허겁지겁 덕근의 남아있던 정신 끄트머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


‘수아야, 남이를 막아줘!’


어이없는 암시를 걸어대는 누산타를 보며 인상을 쓰던 수아에게 누군가의 외침이 보였다.

깜짝 놀란 수아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모두 단상을 주시하고 있을 뿐, 어떤 이도 자신을 주시하고 있진 않았다.


‘믿는다, 김수아!’


고개를 갸웃거리던 수아에게 다시 한번 누군가의 부탁이 보여왔다. 환청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또렷했다.

하지만 수아는 쉽사리 믿을 수 없었다.

분명 육성이 아닌, 이제껏 아빠와만 나누었었던 마음의 대화였으니까.

당혹감에 휩싸인 수아가 다시 한번 주변을 살피려던 찰나, 보라색 아우라가 폭발하듯 교실 안을 가득 채워버렸다.

자연스레 수아는 그 진원지를 찾았고, 날아가던 누산타와 거대한 휘장 같은 보라색 아우라에 휩싸여 있는 덕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직감적으로 알았다.

누가 자신에게 마음의 대화를 걸었는지.

동그랗게 변한 눈으로 덕근을 자세히 살피려던 순간, 교실 안을 감싸고 있던 보라색 휘장이 누워있던 덕근의 몸속으로 쏙하고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덕근이 눈을 떠 일어났을 때, 수아는 덕근이 지칭했던 남이가 누구를 가리키는지도 알 수 있었다.

어째서 스스로 제어하고 있지 않은지, 어떻게 자신을 콕 집어 마음의 대화를 건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급박해 보이는 상황에 수아는 우선 움직이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이능까지 발휘해 뛰어나가 남이라는 아이를 마주했을 땐, 뭐라 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난 건, 일전 고깃덩어리로 변해갔던 누산타의 모습뿐이었다.


“하지 말래, 남이야.”


그래서 최대한 부드럽고, 또 부드럽게 말을 걸었다. 자신이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고 우선 말부터 꺼냈다.

그리고 그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수아의 본능은 이 사단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을 찾았고, 이어 바로 실행에 옮겼다.


“이제 됐지?”


주먹으로 누산타의 머리통을 가격해 기절시킨 수아가 한결 편안해진 목소리로 남이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남이의 얼굴은 여전히 뚱해 보였다.


“···”


예상치 못한 상황에, 수아의 관자놀이를 타고 땀 한 방울이 또르륵 굴러떨어졌다.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려 하하 웃던 수아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남이의 눈에 집중했다.

그리고 남이의 마음을 살펴봤다.

도통 보이지 않던 덕근의 마음과 달리, 남이의 마음은 확실하게 보였다.

하지만 안보느니 못했던 것 같았다.


“잠깐만!”


외마디 소리를 내지른 수아가 급하게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재빨리 옆으로 몇 걸음 물러났다.


“그래도, 너무 대놓고는 하지 마!”


이 모든 상황을 자초한 것은 누산타였지만, 한 가닥 남아있던 인정이 수아에게 마지막 호소를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수아의 외침이, 다른 이들에겐 의문으로 다가왔다.


“숭, 너 갑자기 뭐라는 거야?”

“그러게? 뭘 대놓고 하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대놓고가 아니고, 이제 하지 말아야겠지, 남이라는 영수씨? 인제 그만?!! 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바르히의 부름에 남이가 몸을 돌려 바르히를 바라봤다. 그리고 히죽 웃었다.

그러다 돌연 아랫도리를 내려 그동안 참아왔던 빗장을 거둬들였다.

“촤아아아” 하는 소리와 함께 맑고 누런 액체가 허연 살덩이에서 뿜어져 나왔다.

이어 지면으로 낙하한 누런 액체는 “타다닥” 거리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자신의 흔적을 튀겨댔다.


“야!”

“야, 이 자식아!”


근처에 서 있던 수아와 다가오던 바르히가 악!악! 거리며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야!”

“아, 이 자식이!”

“오지 마!”

“뭐야!”

“저리 가!”


하지만 남이 역시 영역을 확장해 가는 노란 물을 피해 어기적거리며 뒤로 물러났고, 수아와 새로이 영역 안에 들어온 또 다른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다시 한번 남이를 피해 도망갔다.

잠시 뒤, 단상의 절반을 노란 물로 잠기게 만든 남이가 뒤로 십여 걸음을 더 물러난 후 대자로 누워버렸다.

그리고 그대로 스르륵 눈을 감아버렸다.


“야! 너 안 일어나!? 지금 사방을 오줌 바다로 만들어 놓고, 너 혼자 안전지대를 찾아 쳐 주무시겠다는 거야!?”


분통을 터트리는 바르히 옆에 서서, 참상의 현장을 살피던 수아의 눈으로, 노란색 바다 한구석에 엎어져 있는 누산타의 모습이 들어왔다.

남이가 누산타의 몸에다 직접 오줌을 쌀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한숨을 내쉰 수아가 바르히의 허리춤을 톡톡 건드리곤, 엎어져 있는 누산타를 가리키며 말했다.


“선생님, 저분 입으로 다 들어가는 것 같은데요?”


누산타가 숨을 내쉴 때마다, 그 주위에선 작은 기포와 노란색 파문이 생겨났고, 숨을 들이켤 때마다, 코와 입으론 생성된 기포와 노란색 파문이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저쪽도 좀 어떻게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허연 살덩이를 그대로 노출한 채, 잠에 취해있는 덕근의 모습이 보였다.


“하아! 진짜 애물단지들이네.”


두 애물단지를 번갈아 쳐다보던 바르히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자신의 첫 수업을 망쳐버린 두 애물단지를 어떻게 처벌해야 할지 고민했다.

먼저, 누산타.

갑자기 도진 똘끼로 이 모든 사단을 만든 제공자이자 근원이었지만, 꾸역꾸역 입으로, 코로 밀려 들어가는 노란색 액체를 보아하니 뭐라 책임을 묻기가 애매했다.

조금만 더 들어간다면 그 애매한 기분마저 사라질 것 같았다.

그리고, 방덕근.

직접 이 사단을 일으킨 주범이었지만, 오줌을 싸게 된 이유나, 인격 변환된 영수를 어째서 통제하지 않았는지 대충은 짐작이 갔기에 책임을 물을 수가 없었다.

정말로 암시가 먹혔던 거고, 새롭게 개화한 의식계 이능을 수습하기 위해 영수를 통제하지 못했던 것일 테니까.


‘···그러고 보니 정말 빠르네, 빨라.’


끔찍한 사단 때문에 잠시 잊고 있던 사실이 생각났다.

어째서 지금, 진인으로 돌입할 때나 단계를 올릴 때 발현되는 ‘아우라의 휘장’ 현상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으나, 덕근이 새로이 의식계의 이능을 각성한 것은 확실해 보였다.


‘너무 빨라서 축하해줘야 할지, 걱정해줘야 할지 모르겠네.’


선생으로서는 기뻐해야 마땅하나, 더 심해질 덕근에 대한 견제를 생각한다면, 무작정 기뻐할 수가 없었다.


“저 선생님?”

“아, 미안.”


덕근의 앞날을 걱정하던 바르히가 수아의 부름에 덕근에 대한 걱정을 접어두고 현실로 복귀했다.


“저기 좀 빨리 정리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마주한 현실에 기겁하며 소리쳤다.


“야, 이 계집애들아! 뭘 보고 있는 거야! 이리 안 와!”


바르히의 호통 소리에, 덕근에게 슬금슬금 접근하고 있던 요란다와 몇몇 아이들이 화들짝 놀라며 발뺌을 했다.


“아직 아무것도 못 봤는데요!?”

“맞아요, 아무것도 못 봤어요.”

“저도 못 봤어요.”

“저도요.”


변명인지, 요구인지 모를 애매한 아이들에 대답에, 바르히가 한 손을 들어 자신의 관자놀이를 눌러댔다. 그리고 나머지 한 손을 들어 신경질적으로 좌우 운동을 한 번 한 뒤, 단상 한구석을 가리켜 콕 하고 찍었다.

이에, 파란 염력장에 휩싸인 누산타와 방덕근의 신체가 두둥실 떠올라 단상 한구석을 향해 사이좋게 날아갔다. 그리고 사이좋게 포개어져 방덕근의 하물을 누산타가 자신의 몸으로 가려줬다.


“보시다시피 엉망이 돼버려서,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는 거로 했으면 하는데, 너희 생각은 어때?”

“와!!! 좋아요!”


아이들을 둘러보며 바르히가 조기 수업종료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아이들은 환호했다.

아이들의 함성이 줄어들자, 옆에 있던 수아가 바르히를 보며 물었다.


“저렇게 그냥 두실 건가요?”

“그래. 저렇게 부대끼다 보면 조금이라도 친해지겠지.”

“···더 싫어질 것 같은데요?”

“덕근이한테 미안하긴 하지만 어쩔 수가 없어. 덕근이도 처음에는 불쾌하겠지만 이해해줄 거야. 저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제껏 나하고 덕근이가 저놈 비위를 맞춰가며 했던 고생들이 말짱 도루묵이 돼버릴 테니까.”

“남이 때문에 새로 생겼을 트라우마를 희석하기 위해서라는 건가요?”

“뭐, 그렇지.”

“그래도 한두 명은 남아서 둘을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뭘 걱정하는지는 알겠는데, 덕근이는 혼자가 아니잖아? 잊었어?”

“아! 남이가 있었네요.”

“그래. 반대로 덕근이가 먼저 깨어났다고 누산타를 해코지할 일은 없을 테니까, 둘만 놔둬도 뭔 일은 없을 거야. 그러니 맘 놓으라고. 어차피 오늘은 오후수업도 없잖아. 둘 다 푹 쉬게 내버려 둬.”


수아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은 바르히가 아이들을 향해 소리쳤다.


“자, 그러면 모두의 희망대로 오늘 수업은 여기서 끝! 다음 시간에 보자!”

“예!! 수고하셨습니다!”


수업이 종료되자, 윗줄에 있던 아이들부터 쏜살같이 교실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인사를 마치고 메모지에 무언가를 적고 있던 바르히도 덕근과 누산타의 이마에 한 장씩의 메모지를 붙여 놓고는 손을 흔들며 교실에서 사라졌다.


“뭐해, 수아야? 빨리 가자, 애들 기다리겠네.”

“네, 언니.”


마지막까지 남아 덕근을 바라보고 있던 수아 역시 요란다의 부름에 한 보따리의 궁금함을 잠시 접어두고 교실을 나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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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 32기 레두체 (26) +2 19.05.20 98 2 13쪽
38 37화. 32기 레두체 (25) +2 19.05.17 71 1 14쪽
37 36화. 32기 레두체 (24) +2 19.05.16 47 1 16쪽
36 35화. 32기 레두체 (23) +2 19.05.15 55 2 14쪽
35 34화. 32기 레두체 (22) +2 19.05.14 55 1 17쪽
34 33화. 32기 레두체 (21) +2 19.05.13 53 1 13쪽
» 32화. 32기 레두체 (20) +2 19.05.10 77 1 13쪽
32 31화. 32기 레두체 (19) +4 19.05.09 53 3 15쪽
31 30화. 32기 레두체 (18) +2 19.05.08 59 3 17쪽
30 29화. 32기 레두체 (17) +3 19.05.07 55 2 14쪽
29 28화. 32기 레두체 (16) +2 19.05.06 60 1 14쪽
28 27화. 32기 레두체 (15) +2 19.05.05 74 2 12쪽
27 26화. 32기 레두체 (14) +2 19.05.04 59 3 12쪽
26 25화. 32기 레두체 (13) 19.05.04 55 2 12쪽
25 24화. 32기 레두체 (12) 19.05.04 56 2 11쪽
24 23화. 32기 레두체 (11) 19.05.04 54 2 16쪽
23 22화. 32기 레두체 (10) 19.05.04 50 2 14쪽
22 21화. 32기 레두체 (9) 19.05.04 60 2 12쪽
21 20화. 32기 레두체 (8) +2 19.05.04 40 2 13쪽
20 19화. 32기 레두체 (7) 19.05.04 36 2 12쪽
19 18화. 32기 레두체 (6) 19.05.04 34 1 11쪽
18 17화. 32기 레두체 (5) 19.05.04 41 1 16쪽
17 16화. 32기 레두체 (4) 19.05.04 32 2 15쪽
16 15화. 32기 레두체 (3) 19.05.04 36 1 14쪽
15 14화. 32기 레두체 (2) 19.05.04 40 2 11쪽
14 13화. 32기 레두체 (1) 19.05.04 39 1 17쪽
13 12화. 시작의 강당 (7) +2 19.05.04 40 1 15쪽
12 11화. 시작의 강당 (6) 19.05.04 4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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