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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敏 님의 서재입니다.

종족전쟁: 종의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민敏
작품등록일 :
2019.05.04 09:25
최근연재일 :
2019.05.21 20: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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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9
추천수 :
63
글자수 :
23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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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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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13화. 32기 레두체 (1)

DUMMY

조와 반이 결정된 아이들은 22명의 책임자를 따라, 들어왔던 정문이 아닌 후문을 통해 강당에서 벗어났다.


“와!! 대박!!!”


후문을 벗어나자마자, 마주한 리자레 군락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터트렸다.


“와! 저게 정말 리자레라고? 나 살아있는 리자레는 처음 봐. 거대 어미나무랑 똑같이 생겼네?”

“우리 엄마 머리카락 풀어놓은 것 같은데?”

“똑같지는 않지. 얘네는 크기도 3m밖에 안 되고, 줄기 길이는 잽이 안 되잖아.”

“그거야 묘목이니까 그렇지. 너 바보냐?”


앞을 보아도, 좌우를 돌아보아도, 끝없이 심어져 있는 리자레들이 신기한지, 아이들은 책임자들을 따라 걸음을 옮기면서도, 하나둘 손을 들어 리자레들을 한 번씩 쓸어보았다.


“와! 저건 되게 크다! 20m는 되어 보이는데?”

“그러게? 저건 뭐지? 리자레보단 크고, 거대 어미나무보다는 훨씬 작은데.”

“그럼 당연히 그 중간에 있는 어미나무겠지.”

“그냥 큰 리자레 아니야?”


군락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리자레들 사이사이로, 듬성듬성 존재하던 어미나무의 모습에, 아이들은 저마다의 추측을 내놓으며 신나게 떠들어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침묵했다.

하지만 침묵만으론 그 불합리를 삭혀낼 수 없었던 한 아이가 걸음을 멈추고, 그 불합리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왜! 죽기 전에 나눠주지 않은 거죠!? 저렇게 죽어가는 것들은, 그 전에 나눠주어도 상관없는 거잖아요!”


아이의 손가락 끝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미나무로의 성장에 실패한 리자레들이 앙상하게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아이의 외침에 내심 아이와 같은 마음이었던 아이들이 걸음을 멈추고 동조했다.

결국 이동은 지연되었고, 앞에서 아이들을 이끌던 책임자 중 한 명이 아이들에게 다가왔다.


“간단하다. 바로 리자레가 대가이기 때문이다. 잘한 이에게 주는 선물이지, 아무것도 안 하는 이에게 주는 보급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죽어, 버려버리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물론 그 양이 많다면 그래도 되겠지. 하지만 양은 한정돼 있다. 그 한정된 양으로 너에게는 주고, 다른 이에겐 안 준다며, 그거야말로 불공평한 것 아닌가?”

“···”

“그리고 누가 그러던가? 버려버린다고? 착각하지 말아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료가 되는 거다. 다른 리자레가 어미나무가 될 수 있게 도와주는 최고의 비료지.”

“···생각이 짧았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 알았으면, 다시 이동한다!”


책임자의 외침에, 아이들은 군소리 없이 다시 발길을 옮겼다.

그렇게 군락을 가로질러 30분쯤 걸었을 때, 아이들의 눈앞으로 생소하지만, 언제가 한 번쯤 들어봤던 색다른 문명의 모습이 펼쳐졌다.


“자! 눈앞에 보이는 것이 바로, 잃어버린 문명이자, 성물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유적 ‘서울’의 일부분이다.”


옆으로 기다랗게 퍼져있거나, 어미나무의 높이까지 올라가 있는 길쭉한 회색빛 건물들이, 군락이 끝나는 지점으로부터 생겨난 광야 위로, 수백 채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곳이 내성의 중심이자, 앞으로 너희들이 생활하게 될 레두체의 본거지이다.”


지는 태양 아래, 황혼 가득한 유적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무언지 모를 기대감과 먹먹함을 동시에 경험하게 했다.


“비록 지금은 그 영화를 다하고, 극히 일부분만 유지한 채, 유적으로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우리 인간들에게, 특히 너희들에겐 말 그대로 보고와 같은 곳이니 앞으로 너희 자신을 위해서, 앞으로 들어올 다른 신입들을 위해서, 자신처럼 아끼며 생활하길 바란다.”


수백의 건물 중 온전한 건물은 극히 일부분뿐.

건물 대부분이 노후화되어 폐허가 되었거나, 무언가에 잘린 듯 20m를 기준으로, 고층 건물들의 상단부가 깔끔하게 절단되어 있었다.


“자 그러면 다시 걸음을 옮기도록 하겠다.”


짧은 감상을 끝으로 책임자들은 다시 앞에서 아이들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들의 인도하에 아이들은 유적의 외곽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그렇게 30분을 걸어, 아이들은 널따란 공터를 중심으로 여러 채의 건물이 빙 둘러싸듯 세워져 있는 곳에 도착했다.


“저기 저 건물과 나란히 옆에 서 있는 세 채의 건물이 앞으로 너희들이 수업을 들을 장소이고, 저 건물의 좌측에 있는 건물 두 채가 너희들의 숙소로 배정된 곳이다. 그리고 그 옆의 건물은 식당이고, 저 옆의 건물은 우리 진인들이 머물 곳이다.”


한 책임자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아이들의 시선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였다.


“숙지했으면 인제 그만 각 책임자의 인도 아래, 반별로 움직이도록 하겠다. 이만 해산!”


해산을 통보하는 한 책임자의 말에, 아이들은 자신들의 담당 책임자를 향해 움직였고, 인원점검이 끝난 반들은 제각기 책임자들의 인도하에, 숙소라고 소개된 건물로 들어갔다.



***



교탁 앞에 선 단단한 체구의 금발 청년이, 책상에 앉아 있던 22명의 아이에게 손을 흔들며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 난 앞으로 특별조 A반을 반년간 책임질 팔색진인 로이라고 해.”

“안녕하세요!!”


22명의 아이가 로이의 인사에 꾸벅이거나 크게 소리쳐 화답했다.


“우선 이 건물에 관한 소개부터 할게. 이 건물은 앞서 다른 책임자가 말했듯이 너희의 숙소로 배정된 곳이야. 숙소에 왜 이런 교실이 있는지 의문도 들겠지만, 여긴 교실이 아니라 너희들의 휴게실나 회의실? 그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아. 원래 이곳이 서울이라 불렸던 시절,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이었거든. 그래서 몇몇 곳은 아직 이렇게 교실의 모습을 하고 있어.”


잠깐만이라며 아이들의 양해를 구한 로이가 교탁에 놔두었던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설명을 재개했다.


“게을러서 남겨둔 것은 아니고, 교실 자체가 하나의 성물화가 되어서 교실 안에 있는 기자재들을 옮길 수가 없었어. 이렇게 통째로 성물화 된 애들은 옮기는 순간 성물의 기능을 상실하거든. 그래서 이렇게 공동의 장소가 만들어지게 된 거지. 참고로 이것 역시 특별조에 할당되는 특혜라고 볼 수 있어. 일반조 애들은 20개 반의 아이들이 서로 경쟁해서 나머지 다섯 곳의 휴게실을 차지해야 하거든.”


나머지 15명의 일반조 책임자들과 그들이 맡은 반의 아이들은, 이런 회의실도 없이 알아서 지내야 한다고, 너희들 덕분에 편해졌다고 로이가 아이들을 향해 고개를 숙여 감사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곳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내가 항상 대기하고 있을 장소이기도 해. 그러니까 앞으로 언제든지 궁금한 것이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찾아오라고. 알았지?”


로이의 당부에 아이들은 알았다고 크게 소리쳐 대답했다.


“그러면 오늘 생긴 궁금증이 뭔지 들어볼까?”

“에···”


하지만 막상 당일부터 적용된 규칙에, 대부분 아이가 서로의 눈치만 살피며 질문을 미뤘다.

그러다 한 아이가 손을 들어 질문했다.


“제가 외성 출신이라 성물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성물에 관해 설명을 좀 듣고 싶은데, 들을 수 있을까요?”

“하하, 당연하지. 그런데 이름이 뭐지?”

“이영하라고 합니다.”

“그래, 앞으로 영하처럼 질문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이름을 먼저 말해 줬으면 해. 미안한데 내가 아직 이름 숙지가 덜 됐거든.”

“죄송합니다!”

“아니, 영하 네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지. 그러면 성물이 무엇인지 설명해 줄게. 아! 그전에 영하 네가 아는 만큼 성물이 무엇인지 설명해 볼래?”

“음···, 정말 기초적인 것밖에 모릅니다. 성물과 자주 접하다 보면, 어떤 이들은 지금 저희처럼 이능을 쓸 수 있게 된다? 그 정도입니다.”

“배우지 않았으니 당연한 거지. 그러면 처음부터, 아주 처음부터 설명해 줄게. 성물이 처음 세상에 등장한 것은 260년 전의 일이야. 방사능에 뒤덮인 지구에 다시금 몸을 드러낸 안티크로르드들과 함께 출현했지. 아! 그러면 여기서 잠깐 토막 질문, 이 두 가지로 인해 파생된 것들은 무엇일까? 영하 말고 다른 사람들이 말해도 좋으니까 아무나 한번 말해봐.”


로이의 질문에 금발의 소녀, 떠버리 린이 손을 들고 말했다.


“린, 린 디스트로이어입니다. 성물로 인해 파생된 것은 진인입니다. 그사이에 낀 저희 또한 당연히 포함되겠고요. 그리고 안티크로르드들로 인해 파생된 것은 어미나무이고, 그사이 껴 중간층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리자레입니다.”

“잘 알고 있네. 지금의 너희들이 알 수 없는 몇 가지 사실을 빼면 린이 말한 대로야. 성물과 안티크로르드를 통해 세상의 구성원들이 변했고, 삶의 방식이 바뀌어 버렸지. 자 그러면 영하가 궁금해하는 성물은 도대체 어떻게 진인이라는 변화를 인간에게 허락하는 걸까? 아는 사람?”

“제가 말한 게 다가 아니라고요?”

“그래, 그런데 그 이상의 정보는 아직 너희들에게 허락되지 않았어, 린.”


모든 것이 궁금한 소녀, 린의 입술이 댓 발 튀어나왔다.


“하하하. 우리 린이가 많이 궁금한가 보네. 그런데 이미 말했다시피 지금의 너희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정보라, 좀 참아줘. 한 5년만 지나면 자연스레 알게 될 테니까.”

“···네.”

“그러지 말고 린이 네가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면 한번 말해보지 않을래?”

“···변화와 적응이라고 들었습니다. 약 250년 전, 안티크로르드들에게 대부분의 자원지를 점령당해, 인류의 화기 사용이 제한되자, 인류는 새로운 힘을 연구했고, 그중 루마니아라는 나라에서 한 과학자의 주도로 성물을 인간의 몸에 이식시켰던 것이 그 첫 번째 시도였고, 변화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도는 성공했고, 그로 인해 1세대 진인이 탄생했다고요.”

“역시 린이는 똑똑하네? 맞아. 린이 네 말대로 첫 시도는 성공했고, 1세대 진인들이 생겨났지. 하지만 반만 성공했어. 절반이 넘던 실험자들이 성물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폭주했었거든.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지금의 방법을 찾게 되었지.”

“감당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성물이 아닌, 미약하지만 장기적으로 접촉하면 인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물로, 직접적인 시술과 변화가 아닌 접촉과 적응으로, 그 도구와 방법을 바꾸었지요.”


어느새 댓 발 나와 있던 입술을 집어넣고 호응해주는 린에게 로이가 밝게 웃어주었다.


“정확해. 그래서 우리는 1세대는 변화, 2세대는 적응이라고 표현하고 있지. 자 그러면 시술 방법이 아닌 좀 더 근본적인 성물의 힘, 우리를 변화시키는 힘이 무엇인지 설명해 볼래?”

“념이라고 들었어요. 사물에 깃든 념이 변해버린 세상에 맞추어 실체화된 거라고. 그 념이 자신이 기억하는 무언가를 따라, 자신의 성질에 따라, 인간의 신체를 바꿔 가는 거라고.”

“역시 린이네. 자 조금만 덧붙이자면 념은 그 사물을 사용하던 그 사용자의 기억이라고 봐도 무방할 거야. 사용자, 즉 전 주인의 기억이 사물을 통해 현재의 주인에게 영향을 주는 거지. 그래서 직접적인 시술이 위험한 거야. 전 주인이 주가 되어 변화할 확률이 커지니까.”

“그러면 어떤 이의 유물이었냐에 따라 성물의 힘이 구분되는 건가요?”

“100%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겨도 무방할 거야, 영하야. 이전 이름난 위인들의 유물들은 대부분 등급이 존재하는 진성물이 되었고, 일반인 중 간혹 념이 뛰어난 이들이 사용했던 유물들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무등급의 성물들이 되었거든.”

“그런데 등급이 있고, 없고 가 차이가 크게 나나요?”

“그럼, 차이가 크게 나지. 그냥 겉보기에도 둘의 차이는 확실한걸? 무등급 성물들은 활성화가 되어야만 성광을 발하지만, 등급이 있는 진성물들은 스스로 성광을 발하거든.”

“그러면 처음 무등급 성물들은 어떻게 분류할 수 있었던 거죠? 눈으로 보이는 성광 같은 것도 없었다면서요?”

“좋은 질문이네. 맞아, 영하 네 말대로 당시에 1세대 진인들이 없었다면, 무등급의 성물들은 그저 이전세대의 잡동사니 정도의 취급밖에 받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다행히도 그땐 1세대 진인들이 존재했지. 나중에 너희들이 진인이 된다면 알겠지만, 진인들의 눈에는 보이거든. 아니, 보인다기보다는 느낌이 온다는 게 더 정확하겠네.”

“아···.”

“그리고 등급이 있냐, 없느냐에 따라, 품고 있는 힘의 차이도 엄청나. 진성물을 이식받은 1세대 진인들은 단 한 번의 시술로 바로 진인이 되어버렸거든. 그것도 최하등급의 성물을 이식받았을 때의 이야기고, 등급이 높은 성물들을 이식받은 이들은 바로 중급, 상급 진인이 되었지.”

“조금 치사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하, 뭐 그렇게 느낄 수도 있어. 하지만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그들 중 상당수가 폭주했다는 걸 상기해봐.”

“그래도 지금 우리의 처지와 비교하자면, 치사한 건 치사한 거죠.”

“린,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거야. 그때 당시, 진성물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어. 그저 어느 한순간 광채를 내뿜는 이상한 물건들이었을 뿐이지. 더구나 위인들이 사용했던 유명한 물건들 말고도, 꽤 많은 물건이 스스로 광채를 내뿜었었어. 그러니 그것들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도 더 뭐했던 상황이었지. 그런데 1세대 진인 후보들은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를 마루타의 재료로 내놓은 거야. 당대의 인재들이었던 그들이.”

“뭐, 그냥 말이 그렇다 그거죠.”


로이의 말에, 린은 또다시 작게 입을 삐죽여 댔고, 영하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저 그러면, 등급 없는 무등급의 성물들을 활성화해서 인체에 직접 시술하면 어떻게 되나요? 진성물에 비해서는 폭주할 염려도 별로 없을 것 같은데.”

“네 생각처럼 폭주하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꽝이었어. 념의 크기와 밀도가 낮아 이식한 이에게 폭주를 발생시키지는 않았지만, 그 때문에 그저 각성자로 끝나고 말았거든. 세상이 평안했을 때라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결과였겠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여러 개를 시술하면 안 되나요?”

“아쉽지만, 그것도 실패. 념들의 충돌로 폭주까지는 아니었지만, 정신이 나가버렸거든.”

“아···, 아쉽네요.”

“그래, 그러니까 이상한 생각 하지 말고, 열심히 수업해서 안전하게 진인이 되도록 해. 너희들이라면 충분히 100% 성공할 수 있을 테니까.”


로이는 아이들과 한 명씩 시선을 맞춰주며, 너희들은 충분히 할 수 있다라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자, 이제 밥도 먹어야 하니까, 오늘은 이만하도록 할게. 식사는 아까 말한 식당에 가서 해결하면 될 테고, 밥을 다 먹고 나서는 다시 이곳으로 모여봐. 린, 요란다. 그때는 내가 없을 테니까, 인상 풀어. 그냥 너희들끼리 편하게 자기소개 정도 하라는 거야. 너희들이 밥 먹으러 간 사이, 난 너희들의 방을 배정해서 여기다 붙여 놓을 테니까, 그걸 보고 방을 찾도록 하고.”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평소보다 늦은 저녁에 배를 움켜잡고 있던 아이들이 재빨리 작별 인사를 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로이의 말에 조금 더 고픈 배를 부여잡고 있어야 했다.


“아! 미안! 잠깐만. 까먹은 얘기가 있다. 이따가 너희들이 식사할 동안, 방이 배정될 거고, 그 방안에는 여러 진인이 평가해놓은 너희들의 순위에 따라, 개인용 성물이 배정될 거야. 물론 완전히 너희들에게 주는 것은 아니고 반년 동안 개인용으로 쓰라고 대여되는 거야. 그래도 개인용이라는 장점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 좋게, 좋게 생각했으면 해.”


‘반년’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었지만, 선물은 선물.

늦은 저녁 때문에 구겨져 있던 아이들의 표정이 활짝 펴졌다.


“그리고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활성화는 금지라는 거야.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

“네!!!!”

“좋아. 그러면 정말 정말 마지막으로 한 가지 팁만 알려 주고 끝낼게. 이후 어떤 성물들이 너희들을 위해 준비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얻게 될 성물이 무엇이든지, 그 성물 자체의 용도에 충실하라는 거야. 각성의 3대 요소가 바로 자질, 접촉시간, 용도로의 바른 사용이거든. 자 그러면 이제 정말 끝! 해산! 밥 잘 먹고, 나중에 보자!”


로이의 작별 인사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의심쩍은 눈초리로 로이를 바라보았다.

이에 로이가 손을 들어 스스로의 입에 지퍼를 채우자, 그제서야 환호하며 교실에서 뛰쳐나갔다.



***



“악!악! 이게 뭐야!”

“뭐지? 이 불평등해 보이는 이것들은?”

“전 자신 없는데, 두 분은 어떠세요?”

“능력도 없고, 안 해. 안 할 거야.”

“나두. 절대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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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 32기 레두체 (26) +2 19.05.20 98 2 13쪽
38 37화. 32기 레두체 (25) +2 19.05.17 71 1 14쪽
37 36화. 32기 레두체 (24) +2 19.05.16 47 1 16쪽
36 35화. 32기 레두체 (23) +2 19.05.15 55 2 14쪽
35 34화. 32기 레두체 (22) +2 19.05.14 56 1 17쪽
34 33화. 32기 레두체 (21) +2 19.05.13 53 1 13쪽
33 32화. 32기 레두체 (20) +2 19.05.10 77 1 13쪽
32 31화. 32기 레두체 (19) +4 19.05.09 53 3 15쪽
31 30화. 32기 레두체 (18) +2 19.05.08 59 3 17쪽
30 29화. 32기 레두체 (17) +3 19.05.07 55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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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 32기 레두체 (12) 19.05.04 56 2 11쪽
24 23화. 32기 레두체 (11) 19.05.04 54 2 16쪽
23 22화. 32기 레두체 (10) 19.05.04 50 2 14쪽
22 21화. 32기 레두체 (9) 19.05.04 60 2 12쪽
21 20화. 32기 레두체 (8) +2 19.05.04 41 2 13쪽
20 19화. 32기 레두체 (7) 19.05.04 36 2 12쪽
19 18화. 32기 레두체 (6) 19.05.04 34 1 11쪽
18 17화. 32기 레두체 (5) 19.05.04 41 1 16쪽
17 16화. 32기 레두체 (4) 19.05.04 32 2 15쪽
16 15화. 32기 레두체 (3) 19.05.04 36 1 14쪽
15 14화. 32기 레두체 (2) 19.05.04 40 2 11쪽
» 13화. 32기 레두체 (1) 19.05.04 40 1 17쪽
13 12화. 시작의 강당 (7) +2 19.05.04 40 1 15쪽
12 11화. 시작의 강당 (6) 19.05.04 4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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