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민敏 님의 서재입니다.

종족전쟁: 종의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민敏
작품등록일 :
2019.05.04 09:25
최근연재일 :
2019.05.21 20: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587
추천수 :
63
글자수 :
231,138

작성
19.05.04 20:39
조회
40
추천
2
글자
13쪽

20화. 32기 레두체 (8)

DUMMY

새벽 3시.

덕근이 시아롱의 양해를 얻어 먼저 샤워를 시작했다.

구석구석 비누칠을 해대고 쏟아지는 물줄기에 몸을 맡겼다.

피와 땀과 먼지가 쏟아지는 물줄기에 씻겨 내려갔다.

상쾌한 청량감과 기분 좋은 비누 향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취시켰다.


“내성이 좋긴 좋네.”


거울을 통해 말끔해진 자신의 몸을 바라보던 덕근이 중얼거렸다.

대부분 기자재가 목조로 이루어진 외성이라면 꿈꿀 수 없는 사치에, 새삼 내성이, 이 샤워부스가 위대해 보였다.


‘아니. 내성이 좋아서가 아니라, 내가 들뜬 탓이겠지.’


원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있기는 할지, 무엇도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괜스레 기대되는 기대감에 광대까지 치솟아 있는 자신의 입꼬리는 쉽사리 내려오지를 않았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기대감에 혼자 실실거릴 수도 없는 노릇.

남아 있던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내고, 샤워실을 나섰다.


“시아롱, 씻고 자야지.”


피곤함에 잠시를 못 견디고 방 한구석에서 뻗어 있는 시아롱의 모습이 보였다.

더러운 자신의 몸 때문인지, 한껏 쪼그려 앉아 잠들어 있는 시아롱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시아롱, 일어나. 일어나서 씻고 편하게 자. 안에다 물 받아놨어.”

“···응, 10분만. 아니, 5분만. 아무튼 조금만 더 있다가.”


애처로운 시아롱을 위해 덕근이 남이에게 부탁했다.


-남이야, 얘 좀 샤워실로 옮겨줘.

빼액!


남이에게 감싸 안긴 시아롱의 신체는 중력에서 해방되어 두둥실 허공에 떠올랐고, 남이의 인도하에 샤워실로 직행했다.


“···!!”


난생처음 경험해보는 기묘한 감각에 시아롱은 본능적으로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마주한 비현실적 상황에 깜짝 놀라 바둥댔다.

하지만 이미 덕근의 명령을 완수한 남이는 시아롱의 바둥거림을 용납하지 않았다.


“으악!!?!!”


다시 지면의 속박에 얽매이게 된 시아롱의 신체는 풍덩 하고 차가운 욕조 안으로 직행했고,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돼 버렸다.


“일어난 김에, 씻고 와 시아롱.”

“···그래. 고맙다, 고마워.”


입술을 삐죽이는 시아롱에게 손을 흔들어 준 덕근이 샤워실의 문을 닫았다.

그리고 침대에 가 걸터앉아, 아이들에게 얻은 78개의 무급 에로우를 깔아놓았다. 이어 하나씩 들어 올려 형광등에 비춰보기 시작했다.


‘이건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그저 투명한 구슬이라 여겨졌던 에로우에 빛이 투과되자, 반대편에 있던 덕근의 눈으로 어떠한 것들의 모습들이 들어왔다.

네 개의 팔이 달린 원숭이, 거대한 피막형의 날개를 가진 괴생물체, 돼지의 머리와 흡사한 머리를 가진 인간, 수많은 팔이 달린 지네, 각양 각종의 모습이 에로우의 중심부에 하나씩 숨겨져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덕근이 원하는 형상은 없었다.


‘하나는 나올 수도 있겠지?’


도마뱀머리인간, 사자머리인간, 개머리인간······ 한동안 인간과 무언가가 짬뽕 된 듯한 형상이 줄지어 나타났다.


‘많이도 안 원해. 그러니까 딱 하나만 나와라.’


사자의 머리와 독수리의 날개, 그리고 도마뱀의 몸통을 가진 이상야릇한 형상을 마지막으로, 이전까지 나왔던 형상들이 다시 중복되기 시작했다.

돼지머리인간, 돼지인간, 지네인간, 지네, 사자머리인간, 도마뱀머리인간, 박쥐날개 괴물, 돼지머리인간, 돼지머리인간.


‘아, 이 돼지 같은 것들···’


어느새 78개의 에로우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남은 에로우의 개수는 5개.

침은 바짝바짝 말라갔고, 덕근의 간절함은 배가 됐다.


‘제발!!’


돼지인간, 돼지머리인간, 돼지머리인간, 도마뱀머리인간, 날개달린사자.


‘···’


끝까지 덕근이 원하는 에로우는 나오지 않았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걸 바라긴 했지.’


안티크로르드의 종만 수백 종, 나머지 이들까지 망라하면 그 종의 수는 족히 천이 넘어가기에, 덕근이 원하는 하늘새의 에로우가 튀어나올 확률은 좋게 잡아도 천분의 일이었다.

거기에 더해 그 종 자체가 안티크로르드들 중에서도 희귀종인 걸 따져보면, 첫 숟갈에 배 부르려 했던 건 덕근의 헛된 욕심이었다.


“뭐해?”


그사이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 시아롱이 침대 위에 정리된 에로우들을 가리키며 의문을 드러냈다.


“아, 그냥 정리? 보니까 에로우 안에 모양이 다 다르더라고. 그래서 그 모양대로 정리해 놓으려고.”

“역시 꼼꼼하네.”


시아롱이 한쪽에 뭉텅이로 모여 있던 에로우 중 하나를 집어 들어 그 모양을 확인했다.


“얘는 오크르네? 얘네는 다 오크르인거야?”

“어, 그게 제일 많네. 다른 애들은 리자암, 황금박쥐, 할피 등등?”

“구경해도 괜찮아?”

“새삼스럽게 허락은. 맘대로 해.”


덕근의 허락에 시아롱이 종류별로 모여 있던 에로우들을 하나씩 살펴봤다. 그리고 구경을 마치고 가만히 덕근을 주시했다.


“왜?”

“나한테 처음 같이 밥을 먹자고 한 사람도 너고, 나한테는 따로 에로우를 달라고 얘기한 적도 없고, ···그래서 지금 너한테 나도 에로우를 줘야 하는 건지, 말아도 되는 건지 고민 중이야.”


시아롱이 말한 ‘지금’이라는 단어가 덕근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설마 지금 에로우를 가지고 있는 거야?”

“어. 형한테 심통이 나서 집에 있던 영석, 아니 이제 에로우라고 해야 하지. 아무튼 그 에로우를 가지고 왔었어. 저기에다 보관하고 있었지.”


시아롱의 손을 따라 덕근의 눈이 맞은편 시아롱의 옷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살펴보니까, 내가 가진 모양이 너에게는 없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할지 더 고민 중이야. 이렇게 분류해 놓은 걸 보니까, 종류별로 모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어떤 종인데?”


덕근의 상체가 자신도 모르게 시아롱을 향해 기울어졌다.


“종의 이름은 잘 모르겠어. 난 처음 보는 종이었거든. 그런데 확실한 건 몬스터는 아니라는 거야. 예전에 형이 자랑하듯 이야기 하던 걸 들었거든. 자기가 제일 활약해서 받은 안티크로르드의 영석, 아니 에로우라고.”

“···시아롱?”

“응?”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때? 나한텐 없는 모양이라고 했으니까, 내 꺼 하나하고 바꾸자. 난 그걸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머리를 긁적이며 미안해하던 시아롱이 “고마워, 형한테 말도 안 하고 가지고 온 거라 함부로 줄 수가 없었어”라고 말하고는 옷장으로 가 세 개의 에로우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 그중 한 개의 에로우를 덕근에게 내밀었다.


“나는 뭔지 잘 모르겠던데, 자, 여기.”


덕근은 간절한 기대와 아닐 거라는 이질적 마음을 품은 채, 시아롱에게 건네받은 에로우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숨겨진 형상을 살피기 시작했다.

먼저 날개가 보였다.

피막이나 다른 근육질의 날개와는 확연히 다른, 확실한 조류의 날개였다.

앞으로 튀어나온 주둥이에는 부리도 달려 있었다.

길이도 적당했다.

머리와 부리의 비율이 1:1, 딱 적당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길쭉한 다리.

사자의 다리도, 인간의 다리도 아닌 분명한 조류의 다리였다.

조류가 분명했다.

덕근은 온전하지 못했던 스스로의 방만한 마음가짐을 반성하고, 간절한 일념과 소망을 담아, 들고 있던 에로우를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 생김새 하나하나, 깃털 하나하나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45도 각도로 휘어진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

늘씬하지만 굳건해 보이는 두 다리.

여타의 조류와 격을 달리하는 풍성한 깃털과 기다란 머릿깃.

그리고 몸통만큼이나 긴 꽁지깃까지.

남이였다. 남이가 거기 있었다.

덕근이 애타게 찾던 하늘새의 무급에로우였다.


“저, 저, 크음! 아 미안. 갑자기 목이 아파서. 크으음. 저 그런데 혹시 나머지 두 개도 이거랑 같은 모양이야?”


떨리는 마음과 목소리를 숨긴 채, 덕근은 최대한 태연한 척을 했다.


“어. 세 개 다 그때 형이 한꺼번에 가져온 거라서 그런지 다 같은 모양이더라고.”


정확히 세 개였다.

남이의 뱃속에 보이의 씨앗을 잉태시키고 출산까지 시키는데 필요한 하늘새의 무급에로우도.


“나머지 두 개도 내가 가진 다른 모양이랑 바꿔 주면 안 될까? 다른 애들은 다 두세 개씩 있는데, 얘만 혼자면 좀 그래서.”


절로 공손해지려는 두 손과 몸을 바로 하고, 덕근이 지나가듯 자연스레 제안했다.


“그래. 어차피 다 네가 원한다면 바꿔 주려고 했었어. 개수가 중요했지, 모양은 상관없었으니까.”

“···그래. 그럼 마음에 드는 거로 세 개 골라봐.”


덕근이 한 손을 들어 올려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맘껏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왜 그래? 괜찮아?”

“아, 목이 아파서 그런지 자꾸 기침이 나오려고 하네. 그런데 다 골랐어?”

“어. 얘네 괜찮아? 오르크랑 황금박쥐랑 할피?”

“그래. 상관없어.”

“진짜지? 난 그럼 얘네로 할게.”

“그래, 그럼 잘 자라. 난 피곤해서 먼저 잘게.”

“어, 그래 잘자.”


자꾸만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숨기려, 덕근은 서둘러 시아롱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그리고 황급히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썼다.


“불 끈다, 잘자.”

“어, 그래. 잘자 시아롱.”


불이 꺼지고, 방안에 어둠이 찾아왔다.

피곤했던 시아롱은 눕자마자 곯아떨어졌고, 덕근은 이불 속에서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꺽꺽댔다.


**


덕근이가 침대에 걸터앉아, 낮에 아이들에게서 받은 에로우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다 시아롱이 다가왔고, 뭐라 뭐라 얘기하더니 시아롱이 자신의 옷장으로 갔다.

그리고 옷장 안에서 세 개의 에로우를 꺼내, 덕근이에게 가지고 왔다.


‘···’


투시와 정시만으론 한계를 느끼고, 눈을 감아 시아롱의 생각을 직시했다.

그제야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갔다.

그런데 돌아가는 상황이 살짝 시아롱의 의도와는 어긋나 가고 있었다.

분명 시아롱의 의도는 선의였지만, 시아롱이 선택한 황금박쥐와 할피의 값어치가 덕근이에게 넘겨준 하늘새의 값어치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나마 오르크가 있어 손해를 메꾸고 있었지만, 돈으로 환산한다면 덕근이가 20만 원 정도 손해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시아롱을 욕할 수도 없었다.

자신이 손해를 본지도 모르고 해맑게 웃고 있는 덕근이처럼 시아롱 또한 진심이었다.

진심으로 해맑게 자신의 행동에 뿌듯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라도 덕근이에게 시세를 가르쳐주려던 마음을 접었다.

20만 원이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괜한 오해를 만들어 둘의 사이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나중에라도 저렇게 즐거웠던 덕근이의 기억에 얼룩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그런데 불이 꺼진 뒤, 상황이 급변했다.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쓴 덕근이가 울기 시작했다.

주먹을 입에 집어넣고, 눈물을 흘리며 꺽꺽댔다.

도무지 보이는 감정만으로는 그 속을 알 수가 없는 아이였다.

우는 것인지, 웃는 것인지···

속이 안 보인다는 것이 이렇게 답답한 것인 줄은 처음 알았다.

투시(透視)와 정시(正視)가 가지고 있는 150m라는 공통된 거리의 제한뿐만 아니라, 생각을 보는 능력의 특성상 상황에 맞는 생각만 볼 수 있었기에, 하루에 한 명당 한 번, 그것도 5분이라는 시간적 제한이 있었기에, 직접 눈을 마주 보지 못한다면 두 눈을 감고 생각을 엿봐야만 했기에, 직시(直視)라고 이름 붙인 초능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얼마나 배부른 투정이었는지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숭! 더럽게 그냥 자는 거 아니지? 이제 네 차례야, 씻고 자야지!?”


그러다 들려온 린의 외침에, 자기반성을 멈추고 두 눈을 번쩍하고 떴다.



***



“잠도 안 자고 무슨 일이지? 미리 말하지만,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다.”

“누가 뭐래요?”

“···그래. 그러면 그렇다 치고. 무슨 일인데?”

“그냥 어제오늘 궁금한 게 있어서요. 아시다시피 제가 궁금한 건 잘 못 참잖아요.”

“잘 알지. 하지만 규정상 크게 어긋난다면 나도 말해줄 순 없다.”

“별로 어려운 질문은 아닐걸요? ······어때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가요?”

“다행히 너희들을 배려해 설명을 생략한 부분들이니, 미리 말한다고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구나. 네가 알고 싶어 하는 것들은······ 이렇다.”

“음, 그랬군요.”

“그래. 그러니 이만 잠 좀 자게, 나가줄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4 g9******..
    작성일
    19.05.04 22:00
    No. 1

    영수와같은무급애로우3개가있으면 다음영수가 태어나는건가요!
    작가님 재미있게보고갑니다!
    연재는 어떻게연재하시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민敏
    작성일
    19.05.04 22:08
    No. 2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내용은 다음 화에 나올 예정입니다.
    오늘 26화까지 올릴 계획이고, 지금 손보고 있으니 30분가량 소요될 거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재 주기는 다음 주 금요일까지는 매일 한화씩 올릴 예정입니다.
    완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종족전쟁: 종의 전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예정 공지. +5 19.05.13 122 0 -
40 39화. 32기 레두체 (27) +2 19.05.21 45 1 16쪽
39 38화. 32기 레두체 (26) +2 19.05.20 98 2 13쪽
38 37화. 32기 레두체 (25) +2 19.05.17 71 1 14쪽
37 36화. 32기 레두체 (24) +2 19.05.16 47 1 16쪽
36 35화. 32기 레두체 (23) +2 19.05.15 55 2 14쪽
35 34화. 32기 레두체 (22) +2 19.05.14 55 1 17쪽
34 33화. 32기 레두체 (21) +2 19.05.13 53 1 13쪽
33 32화. 32기 레두체 (20) +2 19.05.10 77 1 13쪽
32 31화. 32기 레두체 (19) +4 19.05.09 53 3 15쪽
31 30화. 32기 레두체 (18) +2 19.05.08 59 3 17쪽
30 29화. 32기 레두체 (17) +3 19.05.07 55 2 14쪽
29 28화. 32기 레두체 (16) +2 19.05.06 60 1 14쪽
28 27화. 32기 레두체 (15) +2 19.05.05 74 2 12쪽
27 26화. 32기 레두체 (14) +2 19.05.04 59 3 12쪽
26 25화. 32기 레두체 (13) 19.05.04 55 2 12쪽
25 24화. 32기 레두체 (12) 19.05.04 56 2 11쪽
24 23화. 32기 레두체 (11) 19.05.04 54 2 16쪽
23 22화. 32기 레두체 (10) 19.05.04 50 2 14쪽
22 21화. 32기 레두체 (9) 19.05.04 60 2 12쪽
» 20화. 32기 레두체 (8) +2 19.05.04 41 2 13쪽
20 19화. 32기 레두체 (7) 19.05.04 36 2 12쪽
19 18화. 32기 레두체 (6) 19.05.04 34 1 11쪽
18 17화. 32기 레두체 (5) 19.05.04 41 1 16쪽
17 16화. 32기 레두체 (4) 19.05.04 32 2 15쪽
16 15화. 32기 레두체 (3) 19.05.04 36 1 14쪽
15 14화. 32기 레두체 (2) 19.05.04 40 2 11쪽
14 13화. 32기 레두체 (1) 19.05.04 39 1 17쪽
13 12화. 시작의 강당 (7) +2 19.05.04 40 1 15쪽
12 11화. 시작의 강당 (6) 19.05.04 41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