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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敏 님의 서재입니다.

종족전쟁: 종의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민敏
작품등록일 :
2019.05.04 09:25
최근연재일 :
2019.05.21 20: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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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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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글자수 :
23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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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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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5화. 32기 레두체 (23)

DUMMY

저 멀리, 천장을 올려다보는 덕근이와 서럽게 울고 있는 누산타의 모습이 보였다.

그저 서럽다고 외쳐대는 누산타의 마음만으론 상황을 짐작하기 어려웠지만, 확실한 건 선생님의 장담과는 달리, 많이 어긋나 보인다는 것이었다.

궁금함이 산더미 같았지만, 잠시 참아보기로 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5분이 가고, 10분이 됐다.

싸가지고 온 도시락은 식어가는데, 두 사람의 변화는 지지부진했다.

덕근이는 천장 대신 누산타를 보며 인상을 쓰고 있었고, 누산타는 계속해 울어 댔다.

이러다간 괜한 시간만 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열려있던 교실의 문을 똑똑하고 두드렸다.

누산타는 계속해 울어 댔고, 덕근이가 반응했다.


“아, 왔어? 잠깐만 기다려!”


마치 올 것을 짐작했다는 듯이, 별로 놀라지도 않던 덕근이가 누산타에게 말했다.


“야, 그만 울어. 울 거면 집에 가서 울던가. 암튼 미안한데 자리 좀 비워주라.”


당연하다는 듯 덕근이가 부탁했고, 당연하다는 듯 누산타가 반응했다.

울음을 멈추고, 아니, 울음을 머금고 누산타가 일어났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


누산타의 눈가로 흐르던 눈물이 참으로 안쓰러워 보였다.

이제까지의 나쁜 모습이 사라질 정도로.

아, 생각해보니 그건 이미 누산타가 덕근이의 오줌을 들이켤 때부터 사라졌던 것도 같았다.

아무튼, 여러가지 상황이 덕근이에 대한 누산타의 두려움을 더욱 키워놓은 듯했다.


“그건 내 도시락이야?”

“네.”


그사이 올라와 도시락의 주인을 묻는 덕근이에게 들고 있던 도시락을 내밀었다.


“고마워. 안 그래도 점심은 해 먹기가 참 고생스러울 것 같았는데, 잘 먹을게.”


덕근이가 한쪽에 자리를 잡고 맛나게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


궁금함이 한 보따리를 넘어 터질 것 같았지만, 이왕 참는 거 조금 더 참기로 했다.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리는 거라고 아빠가 누누이 말했으니까.

그래서 덕근이의 맞은편에 앉아 단상을 보며 마음속으로 양을 세기 시작했다.


한 마리, 두 마리······, 이백이십 마리.


양이 늘어날수록 궁금함은 사라지고 눈이 무거워졌다.

선택의 오류를 깨닫고 급히 종목을 바꿨다.


······아기붕어······엄마붕어······


엄마붕어의 이야기가 끝을 맺을 때쯤, 드디어 덕근이가 밥을 다 먹고 먼저 말을 걸어왔다.


“잘 먹었어, 수아야.”

“네.”

“그래, 심통(心通)이 궁금해서 이렇게 찾아온 거지?”

“심통(心通)이요?”

“그래. 심통(心通). 미래의 네가 명명했던 그 마음의 대화 말이야.”

“미래의 저요?”

“그래, 미래의 너.”


그런데 무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고, 오묘한 대답이 돌아왔다.


**


동그래진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수아에게 덕근이 쐐기를 박았다.


“그래. 투시해 볼 수 있고, 감정을 볼 수 있고, 생각을 볼 수 있는 너, 김수아 말이야.”


입까지 헤 벌리고 있던 수아가 덕근의 말이 끝나자 황급히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뭘 그렇게 어렵게 살펴? 투시로 살펴봐.”


당황해 육안으로 주변을 살피려던 수아가 덕근의 일침에 진정을 하고 투시로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이어 덕근에게 질문했다.


“당신도 상대의 마음을 볼 수 있는 것인가요?”

“아니. 상대의 마음을 보는 게 아니야. 아까 말했잖아. 난 미래를 보는 거야.”


덕근의 거짓부렁에 수아의 눈이 다시금 동그래졌다.


“그 미래를 통해 네 능력에 대해서 알게 된 것뿐이야.”

“미래를 본다고요?”

“그래. 그런데 그렇다고 내가 원하는 아무 미래나 볼 수 있는 건 아니야. 그저 꿈속에서 무작위로 누군가의 미래를 보여주면 그걸 통해 미래를 보는 거지. 그러니까 네가 상대의 마음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상대의 모든 생각을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겠네. 너도 상황에 맞는, 그 사람이 그 상황에서 떠올린 생각밖에 볼 수가 없잖아.”


거짓부렁에 뼈대가 생기고 이어 살이 붙기 시작했다.


“아무튼 어느 날부터 난 너에 대한 꿈을 꿨어. 너의 일대기 정도는 아니지만, 꽤 많은 꿈속에서 네가 출연했고, 난 너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지. 너의 능력에 대해서는 지금의 너보단 내가 알고 있는 게 더 많을걸? 예를 들자면 네가 내 마음속을 엿볼 수 없는 이유라든지 하는 것들 말이야.”

“···그게 뭔데요?”


덕근이 실실 웃으며 즉답을 피했다.


“가르쳐줄까? 말까?”


덕근의 실실거림이 길어지자, 덕근의 의도와는 다르게 수아가 평정을 되찾았다.


“···제가 궁금함에 실수했네요. 그건 제가 차차 알아낼게요.”


그리고 스스로 길을 찾기 시작했다.


“지금의 흐름 상, 당신이 제게 마음의 대화를 걸었던 것도, 당신의 능력이 아닌 제 능력이었다는 게 맞는 거겠죠? 그러면”

“가르쳐줄까? 말까?”


그래서 덕근이 끼어들어 파투를 냈다.


“장난이야, 장난. 너한테 말을 건 순간부터 다 말해줄 생각이었다고.”


얼굴이 벌게진 여왕을 진정시킨 후, 덕근은 거짓으로 포장된 진실들을 이야기했다.


“우선, 네가 내 마음을 엿볼 수 없었던 이유는, 내가 이미 네 능력에 대해 알고 있고, 그로 인해 내 마음속에 그것에 대한 심리적 방어 기제가 형성됐기 때문이야.”

“단순히 그런 이유라고요?”

“그래. 단순히 그런 이유라지만, 그만큼 네가 직시라고 명명한 초능이 사기이긴 하잖아? 그러니 그 제약으로, 단순한 그런 정도의 이유가 먹혀들어 가도 할 말은 없어지는 거지.”

“하지만 그것 말고도 제약은 많은데요?”

“알아. 거리라든지, 횟수라든지, 그 외의 제약들에 대해서는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그만큼 직시가 사기인 건 맞잖아.”


바로 얼마 전 눈앞의 상대를 통해, 직시에 대한 자신의 배부른 투정을 인정했던 수아는 덕근의 의견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맞아요. 얼마 전 느낀 게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또 투정을 부리고 있었네요. 미안해요.”

“뭘 그것 가지고.”

“···그러면 당신이 가지고 있는 초능에 대한 제약은 무엇인가요? 혹시 말해 줄 수 있나요?”


자신의 초능에 대한 제약을 듣다 보니 자연스레 떠오른 상대방에 대한 궁금증에 수아가 조심스레 질문했다.


“물론이지. 그래야 공평하잖아. 내 제약은 이미 말했듯이, 볼 수 있는 게 무작위라는 것과 바로 이 살들이야. 미래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한 이후로 이렇게나 불어나 버렸어.”


체질의 증거인 자신의 뱃살을 움켜쥐며 덕근이 또다시 말도 안 되는 거짓부렁을 편하게 읊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능력의 본질적 한계도 명확해. 나를 통해 새로운 제약을 알게 된 너와 내가 꿈속에서 보았던 네가 이후로도 같을 리는 없을 테니까. 뭐, 또다시 꿈을 통해 보면 되지 않겠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 또한 제약의 일종인지 꿈을 꾸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더라고.”


하지만 이후, 살을 뺄 계획을 가지고 있던 덕근은 그 여지를 남겨놓았다.


“그리고 아까 네가 추론한 대로 마음의 대화를 걸었던 것은 내 능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네 능력을 통해서 건 게 맞아. 난 그저 강하게 너를 염원했을 뿐이고 네가 그것을 본 것뿐이지. 일방 통화라고 생각하면 되겠네.”

“내가 말하는 것은 못 듣는다는 소리죠?”

“그렇지. 내가 심리적 방어 기제를 벗겨내지 않는 한, 수아 네가 말하는 걸 내가 들을 수는 없겠지. 심통 또한 직시에서 파생된 또 다른 초능이니까.”


덕근의 설명 후, 잠시 덕근을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던 수아가 이내 입을 열었다.


“저 그런데 이런 말을 해주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제 제약을 말해주고 당신의 제약까지 말해주고. 당신이 자신의 생각을 전할 수 있는 초능을 가지고 있다고 대충 둘러댔어도 그만인 일이었잖아요?”


미묘하게 진실에 접근하는 수아에게 덕근이 강하게 말했다.


“뭐긴! 한편이라는 소리지. 물론 남이 때문에 이렇게 말하게 되었지만, 이전에도 기회가 생긴다면 말해주려고 했었어.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자신의 초능을 다른 누군가에게 알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 그렇게 미루다 보니 이제야 얘기하게 된 거지.”

“···한편이라는 건가요?”


고개를 주억거리던 덕근이 황급히 두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 이어 거짓부렁을 주입하려다 잘못 선택된 단어의 정정을 요구했다.


“하하하. 미안. 완전히 한편은 아니고 동맹? 지지자? 그 정도로만 여겨주면 안 될까?”

“그건 또 무슨 말인가요?”

“네가 꿈꾸는 세상은 나 또한 찬성이야. 우리 엄마가 일반인인데 당연히 찬성할 수밖에 없지. 다만 좀 무섭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좀 그래. 그러니 그냥 지지자, 그 정도로만 여겨주면 안 될까?”


자신의 계획 속에 또 다른 변수가 생기길 원치 않던 덕근이, 그 변수가 리나에게 닿을까 두려웠던 덕근이, 수아와의 관계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길 원했다.


“꿈이라니요?”


하지만 조심성 많은 수아는 그 꿈 자체를 부정했다.


“말했잖아. 난 미래를 볼 수 있다고. 너의 꿈의 시작점이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네가 일반인들을 위해 세상의 질서를 바꾸고 싶어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고.”


그래서 덕근은 또다시 거짓으로 포장된 진실을 수아에게 들려줬다.

그리고 그 진실을 듣고 나서야 수아는 자신의 꿈에 대해 인정했다.


“거짓말해서 미안해요.”

“괜찮아. 그만큼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꿈이라는 건 알고 있으니까.”

“고마워요. 그리고 한편이 아닌, 지지자로서 만족해달라는 말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누구 때문인지도 알 것 같고요. 그러니 해요. 지지자.”


덕근이 걱정하는 이가 누구인지, 무엇을 걱정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던 수아는 오른손을 들어 덕근에게 내밀었다.


“이해해줘서 고맙다, 김수아.”


덕근이 마주 잡은 손을 흔들어댔다.


“대신, 지지자로서 말해줘요. 당신이 본 제가 꿈꾸는 세상은 어땠나요? 당신이 그렇게 염려할 만큼 힘든 길이었나요? 아니, 그런 세상이 가능하긴 했나요? 이 정도는 지지자로서 말해 줄 수 있는 거겠죠?”


여왕이 아닌, 한 여린 꼬맹이 요청에 덕근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미래의 한 단락을 풀어놓았다.


“네가 꿈꾸는 세상은 이뤄졌고, 내가 염려할 만큼 힘든 길이었어. 하지만 결국은 해냈지.”

“···끝인가요?”

“말했잖아. 입 밖으로 나온 미래는 바뀔 수밖에 없다고. 그러니 이 정도에서 만족하라고.”


짧디짧은 답에 대한 허탈함인지, 실망감인지, 마주 잡고 있던 수아의 손이 스르륵 풀려나갔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해졌잖아? 네가 꿈꾸는 이상이 허황된 망상이 아닌, 네가 노력한다면 언제든 실현될 수 있는 현실이라는 걸. 이 정도면 된 거 아니야?”


하지만 이어졌던 덕근의 말에 허공에서 멈칫하고 멈춰 섰다.

그 손을 다시 부여잡은 덕근이 지지자로서 충고했다.


“만족하지 못하겠다면 지지자로서 한 가지는 더 말해줄게. 앞으로 절대 다른 누구에게도 직시에 대해 밝히지 마. 밝히는 순간 반발하는 이들에겐 방어 기제가 발동하고, 네 직시는 무용지물이 될 거야. 아니, 무용지물이 되는 걸 넘어, 다른 이들의 미움을 사게 될 거야. 혹시라도, 다른 이들이 네 아빠처럼 그냥 그 능력을 수용할 거란 기대는 바라지도 마. 가족이니까 가능했던 거야. 아니 그중에서도 네 아빠가 특별했던 거야. 그러니까 절대! 절대 다른 이들에게는 밝히지 마. 특히 린에게는.”

“린? 린 디스트로이어요?”

“그래. 린 디스트로이어.”

“왜죠?”

“린 성격 알잖아. 그러니까 하지 말라면, 하지 마.”


지극히 높은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고자 여왕의 목을 잘랐던, 여왕의 첫 번째 동료이자 첫 번째 신하 어릿광대.

하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은 미래이자, 이제는 가능성이 희박한 미래이기에, 덕근은 딱 이 정도까지만 얘기하기로 했다.

어차피 미래에도 여왕의 죽음을 삼색의 어릿광대에 의한 타살이라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 여왕의 자살이라 생각했지.


“차라리 지금 말한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덕근의 함구령에, 가만히 고심하던 수아가 또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글쎄, 나중에 알게 되어 배신감에 치를 떠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린을 믿을 수 있겠어? 아니, 린은 믿는다 쳐도, 다른 이들을 믿을 수 있겠어? 린에게만 얘기를 해 줄 수는 없잖아? 그것도 아니라면? 린에게만 먼저 얘기를 해주고 다른 이들에게는 나중에 하려고? 그렇게 한다면 그 다른 사람들은 더 큰 배신감을 느낄 텐데?”


수아는 덕근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반박할 거리가 없었다.

모든 이들을 믿는다는 건, 너무 큰 모험이었다.


“그러니 이 순간 이후로, 아무에게도 직시에 관해서는, 아니 감정을 볼 수 있는 정시에 관해서도 얘기하지 마. 상대를 속인다는 사실에 마음이 불편해도, 아무리 짐이 무거워 나누고 싶어도. 절대로.”


아니, 생각해보니 이건 믿음 그 이전의 문제였다. 자신만의 울타리를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었다.

상대에게 본능을 거스르는 믿음을 바라는 건, 믿음을 져버리는 일만큼이나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이건 네가 온전히 짊어지고 가야 할 운명이고, 천명이야.”


그래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온전한 자신의 편은, 더 큰 본능으로 또 다른 본능을 억누를 수 있는 자신의 아비뿐이라는 것을.

자신의 세상은, 자신의 일평생은 참으로 쓸쓸하겠다는 것을.


“하지만 그러다 정 힘들면, 가끔은 나한테 털어놓아도 좋아.”


그런데 미처 생각지 못했던 존재가 한 명 더 있었다.


“대신, 투시로 날 살피는 건 웬만하면 자제해 줬으면 좋겠어. 특히 화장실을 갈 때는 말이야.”


거리낌 없이 인간 대 인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존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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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화. 32기 레두체 (26) +2 19.05.20 98 2 13쪽
38 37화. 32기 레두체 (25) +2 19.05.17 71 1 14쪽
37 36화. 32기 레두체 (24) +2 19.05.16 47 1 16쪽
» 35화. 32기 레두체 (23) +2 19.05.15 55 2 14쪽
35 34화. 32기 레두체 (22) +2 19.05.14 55 1 17쪽
34 33화. 32기 레두체 (21) +2 19.05.13 53 1 13쪽
33 32화. 32기 레두체 (20) +2 19.05.10 76 1 13쪽
32 31화. 32기 레두체 (19) +4 19.05.09 53 3 15쪽
31 30화. 32기 레두체 (18) +2 19.05.08 58 3 17쪽
30 29화. 32기 레두체 (17) +3 19.05.07 55 2 14쪽
29 28화. 32기 레두체 (16) +2 19.05.06 60 1 14쪽
28 27화. 32기 레두체 (15) +2 19.05.05 74 2 12쪽
27 26화. 32기 레두체 (14) +2 19.05.04 59 3 12쪽
26 25화. 32기 레두체 (13) 19.05.04 55 2 12쪽
25 24화. 32기 레두체 (12) 19.05.04 56 2 11쪽
24 23화. 32기 레두체 (11) 19.05.04 54 2 16쪽
23 22화. 32기 레두체 (10) 19.05.04 50 2 14쪽
22 21화. 32기 레두체 (9) 19.05.04 60 2 12쪽
21 20화. 32기 레두체 (8) +2 19.05.04 40 2 13쪽
20 19화. 32기 레두체 (7) 19.05.04 36 2 12쪽
19 18화. 32기 레두체 (6) 19.05.04 33 1 11쪽
18 17화. 32기 레두체 (5) 19.05.04 41 1 16쪽
17 16화. 32기 레두체 (4) 19.05.04 32 2 15쪽
16 15화. 32기 레두체 (3) 19.05.04 36 1 14쪽
15 14화. 32기 레두체 (2) 19.05.04 40 2 11쪽
14 13화. 32기 레두체 (1) 19.05.04 39 1 17쪽
13 12화. 시작의 강당 (7) +2 19.05.04 40 1 15쪽
12 11화. 시작의 강당 (6) 19.05.04 4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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