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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敏 님의 서재입니다.

종족전쟁: 종의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민敏
작품등록일 :
2019.05.04 09:25
최근연재일 :
2019.05.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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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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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32기 레두체 (17)

DUMMY

이영하의 첫 번째 가설이 발표된 지 1년이 지난 어느 날,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백발에 애꾸의 모습을 한 바르히가 덕근을 찾아왔었다. 그리고 칙칙하게 생기를 잃어버린 하나 남은 눈동자로 덕근을 주시하며 제안했었다.

자신과 계약하겠냐고.

테라의 붕괴 이후, F급 바리안터로 근근이 살아가던 덕근은 그저 실소했다.

쓸모없는 F급 바리안터가 무에 쓸모가 있겠냐고.

대화할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는 덕근의 모습에 바르히가 먼저 자신이 알게 된 사실을 털어놓았다.

다른 이들과 달리, 너희 성장형들은 바리안터의 상태에서도 성장할 수 있고, 진인으로 탈피할 때 다시 인간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고.

의심의 눈을 거두지 못하는 덕근에게 바르히가 되물었다.

개인인 이영하가 수십 년 연구해서 얻었던 결과를, 집단이었던 대 가문들이 백여 년을 넘게 연구해서 못 알아내었을 것 같으냐고.

테라의 이들은 실패했지만, 다른 도시들에 있던 가문 중 몇몇 이들은 성공했다 했다.

바르히와 그녀의 가문이었던 바라트가 테라의 붕괴 이후 몸을 맡겼던 ‘천징’의 주인 역시 마찬가지.

이영하보다 몇십 년 앞서 인위적인 각성의 방법을 알아냈고, 이영하가 알아내지 못한 바리안터일 때의 성장 가능성, 인간으로의 환원 가능성, 그리고 영수의 근본적인 차이까지.

더 많은 부분에서 결과를 도출했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영하의 공표 이후, 세상으로부터 탐구자라 불리기 시작하는 이영하와 그런 이영하를 떠받들 듯 찬양하는 세상을 비웃으며 자신들에게도 그 정보를 공유했다고 했다.

어찌해 세상에 공표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들은 이 연구결과가 자신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기에 침묵한다 말했다 했다.

기나긴 설명 이후,

바르히는 가지고 왔던 수백 개의 무등급에로우와 수백 개의 E등급 에로우를 덕근에게 내밀며 다시 제안했다.

‘천징’의 주인에게 토사구팽 된 바라트의 복수를 같이하겠다 약속한다면, 550개의 E등급 에로우로 칠색에 오르기만 한다면, 지금 내민 에로우들 뿐만 아니라 모처에 보관된, 더 많고, 더 높은 등급의 에로우들을 내어주겠다고.

만약 맞는 무등급에로우가 없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구해주겠다고.

그리고 어째서 자신이냐고, 자신을 어찌해 믿을 수 있느냐는 덕근의 질문에 메마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가능성이 보이는 이들 중 가장 비참하고 하찮기에 선택했고.

믿는 것이 아니라,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이어 묻지 않은, 아비에 관한 이야기까지 전해줬다.

바라트와 아비의 인연부터 시작해, ‘천징’의 주인과 얽힌 게 된 아비의 최후까지.

덕근은 그제야 테라 시절, 자신의 주위에서 벌어졌던 이상한 사건들에 관한 원인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막연하게 상상했던 아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자신의 아비는 선인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상념에 빠져있던 덕근에게 바르히가 덧붙였다.

신뢰를 얻기 위해, 한 점의 불신조차 남기지 않기 위해 바라트의 치부를 밝혔노라고.

그리고 장담했다.

후에 자신이 얘기한 사실과 다른 사실이 드러난다면 계약관계를 청산해도 상관없다고.

바르히의 장담에 덕근은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녀의 장담 때문이 아니었다.

덕근에겐 선택지가 없었다.

그녀가 제안한 처음 그 순간부터, 덕근은 이미 마음을 정하고 있었다.

운이 좋아 어찌어찌 몬스터가 되는 것은 피하고 있었지만, 덕근의 끈이었던 ‘지우롱청’과의 줄이 이미 간당간당 한 상태였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찰나, 그 돌파구가 알아서 찾아왔다.

몬스터 행을 연기시켜주는 것이 아닌, 노선 자체를 바꿔 준다 말하고 있었다.

기억도 나지 않은 아비의 선악과 명예는 덕근에게 크나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래서 덕근은 그녀와 계약했다.

100% 신의만으로 이루어졌던 구속력 없는 구두계약이었지만, 그녀는 덕근에게 맞는 무급에로우를 찾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진인이 된 이후, 바라트의 남은 유산으로 오색에 오른 덕근 또한 그녀를 떠나지 않았다.

그 후 30년을 함께 했고, 덕근은 바르히의 아낌없는 도움으로 이색에 오를 수 있었다.

더불어 30년이라는 시간은 메말랐던 감성을 되살렸고, 관계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20여 년 전 촉발된 ‘마녀사냥’이 재발하며, 둘의 관계는 강제로 파국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


“착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면, 설마 나한테 반한 건가!?”


덕근에게 휘파람을 불며 신소리를 하는 바르히에게 요란다가 한마디를 툭 하고 내던졌다.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바르히 선생님?”

“오? 발끈하는 그대는 덕근의 여자친구?”

“여자친구는 아니고 여자사람 친구인데요?”

“그래, 그러니 진정하라고. 나도 너희에게 여자선생님이지, 여자는 아니니까. 그리고 난 이미 임자가 있다는 말씀.”


왼손을 들어 올려 요란다에게 자신의 커플링을 자랑하던 바르히가 이내 덕근을 바라보며 한쪽 눈을 찡긋거렸다.


“농담이었는데, 설마 진짜로 반했던 건 아니겠지?”

“다행히 ‘아직’이요?”

“뭐야, 방덕근 한 농담하네? 애인이 없었다면 딱 내 스타일인데? 아깝네. 하하하.”


자신을 따라 한쪽 눈을 찡긋거리는 덕근의 모습에 깔깔거리던 바르히가 진짜로 웃다 삐져나온 눈물을 찍어댔다.


“아, 재밌었다. 오늘 기분 진짜 별로였는데, 덕분에 확 풀려버렸어, 땡큐 덕근. 자 그러면 이 좋은 기분으로 수업을 시작해 볼까? 의식계를 각성했거나, 의식계에 대해 아는 사람, 손?”


몇몇 아이들이 손을 들었고, 바르히가 그중 한 명의 아이를 지목했다.


“그래, 여자사람 친구. 네가 한번 말해봐. 너에게 의식계란 어떤 힘이지?”

“저에게 의식계란 증폭입니다. 다른 계열의 힘을 증폭시켜주는 그런 힘 말입니다, 여자선생님.”

“호오, 각성하자마자 증폭의 힘을 얻은 것인가? 역시 대단한 자질이구나 여자사람 친구.”

“별말씀을요, 여자선생님.”


우쭐해있는 요란다의 모습에 피식거리던 바르히가 이내 손을 들었던 또 다른 아이를 가리키며 질문했다.


“너에겐 의식계란 어떤 힘이지?”

“의식의 조작으로 근력, 체력, 민첩, 재생의 힘을 얻을 수 있는 힘이라 들었습니다. 단일의 힘으로는 각 계열의 힘을 능가할 수 없으나, 의식의 조작으로 얻어낸 육체적 능력의 총합은 능히 각 계열에 힘들과 맞먹는 힘이라고요.”

“맞아, 정확히 알고 있네. 그게 바로 의식계의 가장 기본적이자, 보편적인 능력이지. 자 그러면 아까 손을 들었던 나머지 두 친구도 자신이 알고 있는, 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식계에 관해 한번 설명해볼래?”


한 아이가 우물쭈물,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전, 육체적 능력이 아닌 텔레파시라는 힘을 얻었는데, 제가 잘못된 건가요?”

“외성출신? 이라면 시험의 길에서 탈락했을 테니, 내성출신?”

“네.”

“부모님이 상당히 게으르시구나? 네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것 또한 의식계의 능력이 맞아. 다만 재능에 따라, 성향에 따라 먼저 각성하게 되는 그런 선후의 차이일 뿐이지. 어차피 수업을 통해 다 배우게 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

“네. 감사합니다.”


안도하는 아이를 뒤로하고 바르히의 시선이 마지막 대기자였던 아이에게 향했다.


“제가 알기론 몇몇 능력에 대해서는 배움으로도 충족이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맞아. 매스 텔레파시 같은 능력이 대표적이지. 이런 능력은 뭐랄까? 자질? 아니 자질보다는 천성적인 재능이라고 해야 할 거야. 자질적인 면이 떨어지는 이들도 가끔 특이한 부차적 의식계 이능을 각성해 내곤 하니까.”


자신의 설명에 고개를 주억거리는 아이를 보며 바르히가 물었다.


“혹시 뭐 더 알고 있는 건 있니?”

“아니요.”

“···어, 그래. 솔직해서 좋네. 손도 들지 않고 있는 다른 놈들보다는 네가 훨씬 낫다.”


바르히가 교실 안 곳곳에 존재하던 의식계 각성자들에게 일일이 새초롬한 눈빛을 쏘아주었다.


“좋아. 다른 아이들은 별로 말할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까, 이젠 질문을 받도록 할게. 의식계에 관해 질문 있는 사람?”

“저 들어보니까, 의식계는 육체적 계열의 능력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이능의 발현도 가능한 것 같은데, 그럼 염력계나 중력계, 제어계의 힘도 발현시킬 수 있는 것인가요?”

“음, 정신계열을 관통하는 핵심이 의지라고는 하지만, 그 의지들이 모두 미묘하게 성질이 달라서 중급까지는 불가능해. 하지만 만약 네가 상급에 이른다면 달라지지. 다른 계열 역시 마찬가지로 상급이 되면 많은 선택지가 생기듯, 의식계 역시 마찬가지야. 다른 정신계열의 이능 또한 발현이 가능해지지. 하지만 상급 진인이 되기 전, 의식계 각성자가 얻게 되는 정신적 이능은 네가 얘기한 정신적 이능이랑은 그 근본이 달라. 네가 생각했던 정신적 이능이라는 것이 텔레파시 맞지?”


바르히의 질문에 질문자였던 한 아이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의식계 각성자가 얻게 되는 텔레파시 같은 능력은 그저 활성화된 뇌의 부차적인 선물이고, 몇몇 특이한 부차적 능력들, 매스 텔레파시 같은 능력들은 활성화된 뇌가 개개인의 천성적 재능에 기대어 우연히 생성하는 능력들이야. 그러니 일반적인 정신계열의 이능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지. 그래서 따로 부차적 이능, 혹은 특이이능 이라고 부르고 있어.”

“저 그런데 말씀하시는 도중 뇌를 언급하시던데, 혹시 신체를 제어한다는 것이 근육 자체가 아니라 뇌를 제어하는 것인가요?”

“맞아. 아까 이야기했던 의식 조작이라는 것이 정확히는 뇌 조작을 뜻하거든.”

“그럼 초능이랑 비슷한 건가요?”

“글쎄, 초능에 관한 능력 자체가 알려진 것이 별로 없어서 난 잘 모르겠는데, 넌 알고 있니?”


아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하하거렸다.


“그냥 어디서 들었던 얘기인데, 그냥 한번 말 해봤습니다. 죄송합니다!”

“남자가 허세도 부리고, 뭐 그러는 거지, 이해해.”


농담인지, 질타인지 모를 바르히식 화법에 아이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저, 선생님. 뇌 조작이라고 하셨는데 머리도 좋아지는 건가요?”


그때, 또 다른 아이가 조심스레 손을 들고 질문했다.


“하하하, 아쉽게도 그건 아니야. 감각과 운동 쪽으로 집중되는 것 같더라고. 지적인 부분도 약간의 개선이 생기긴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약간일 뿐이야.”

“에···”

“뇌 조작이란 거창한 말을 쓰긴 했지만, 사실 원하는 뇌의 어떠한 부분을 건드려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암시, 자기 최면에 불과해. 예를 들자면 이런 거지. ‘바람처럼 빠르게 달린다. 나는 바람이다’라고 암시를 걸면, 대뇌나 뇌피질, 두정엽 등등에 존재하는 운동능력을 주관하는 부분이 급속도로 활성화되는 거야. 특히 속도와 관련된 부분이. 그런데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지적능력과 관련된 암시는 잘 안 먹히더라고. 그러니까 아무리 ‘뇌야 발달해라, 머리야 똑똑해져라, 나는 천재다’라고 암시를 해도 약간의 개선만 있을 뿐, 막 천재가 되는 건 아니니까, 자신의 머리를 위해서, 온종일 자신의 아까운 시간을 할애하는 바보짓은 하지 말라는 거야. 이미 많은 바보가 도전했다 실패했거든.”


바르히의 당부에 이곳저곳에서 한숨과 아쉬워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이어 그런 그들을 야유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뭐, 말려도 굳이 해볼 애들은 하게 될 테니까, 그건 니들 마음대로 하는 거로 하고. 아무튼, 의식계는 뇌 조작을 통해 육체적 능력을 다른 신체계열에 맞먹을 정도로 끌어올릴 수도 있고, 몇몇 특이한 부차적 이능만 빼곤, 다른 부차적인 특이 이능들도 손에 넣을 수 있어. 우리의 수업 목적이 바로 몇몇 특이이능을 뺀 모든 의식계의 이능을 너희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거야.”

“여자선생님? 제일 중요한 증폭은 빼먹으셨는데요?”

“···어, 그러네? 좋은 지적이었어, 여자사람 친구.”


요란다의 지적에. 얼굴이 벌게진 바르히가 빼먹은 설명을 마저 보충했다.


“저기 여자사람 친구가 말한 증폭이란 능력은 우리 의식계의 꽃이라고 할 수 있어. 우리 의식계는 그 자체의 능력만으로도 다른 계열에 뒤지지 않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진짜는 다른 계열과 함께 사용했을 때야. 거의 2배가량 다른 계열의 힘을 증폭시켜주거든.”


바르히의 설명에 아이들의 입이 떡 하고 벌어졌다. 그리고 그중 한 아이가 그 흥분을 담아 소리치듯 질문했다.


“그 증폭시켜준다는 의미가 한 계열, 한 계열 모두 다 증폭시켜준다는 뜻인가요!?”

“맞아, 하나하나 모두 증폭시켜주지.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그 하나하나가 내 몸에 모이면 중복되는 부분들이 생겨, 온전한 7이 되지는 않는다는 거야. 그러니 7X2가 아닌 4X2 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야.”

“그럼 그 증폭이란 능력도 이 수업을 통해서 배울 수 있게 되는 건가요?”

“당연하지. 그게 의식계의 꽃인데, 그걸 빼먹으면 되겠어? 아, 빼먹을 뻔했구나. 그러면 이제 너희들이 잘 챙기면 되겠네. 하하하. 아무튼, 그러면 이제 우리도 한 번 해볼까?”


신소리에 이은, 밑도, 끝도 없는 바르히의 제안에 아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해를 구했다.


“그거 있잖아? 어제 너희들이 재생계 수업 때 했던 반별 대항. 그거 우리도 한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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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32기 레두체 (19) +4 19.05.09 54 3 15쪽
31 30화. 32기 레두체 (18) +2 19.05.08 59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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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32기 레두체 (9) 19.05.04 60 2 12쪽
21 20화. 32기 레두체 (8) +2 19.05.04 4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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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32기 레두체 (5) 19.05.04 41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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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32기 레두체 (2) 19.05.04 4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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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화. 시작의 강당 (6) 19.05.04 4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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