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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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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7.1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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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빡빡이가 된 파이퍼 여단

DUMMY

한스는 자신의 여단 전체를 삭발시키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감기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격리조치 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한 장교가 반대했다.


"병사들이 전투를 기피하기 위해 꾀병을 부릴 수 있습니다! 전투 기피자들이 늘어나고 기강이 해이해질 것 입니다!"


의무 중대장이 반박했다.


"초기에는 열이 나기 때문에 증상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지금 독일 병사들은 방어를 위한 콘크리트 진지를 만드느라 엄청나게 바빴다. 대다수의 병사들은 하루에 4시간도 못 자고 있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하급 장교가 장염이 걸려도 전투 기피자 소리 들을까봐 눈치 보여서 위생병을 찾지 못하는 일도 흔하다...어차피 분위기상 꾀병 부리기도 힘들고, 그런 녀석들이 소수 있더라도 전염병 예방이 중요하다..'


"며칠간 두고보고 증상이 없거나 체온이 내려가면 다시 근무시킨다."


뿐만 아니라 한스는 업무적인 내용이 아니면 대화를 하지 말고, 식사 때 1m씩 거리를 두도록 했다. 위생병이 외쳤다.


"가능하면 손을 자주 씻으시오!!"


보병들이 속으로 투덜거렸다.


'물이 있어야 씻지...'


라인하르트 부여단장이 보고서를 읽으며 말했다.


"그닥 위험한 전염병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미군, 프랑스군, 영국군에서도 전염병으로 병사들이 사망했다는 정보는 입수되지 않았습니다."


한스가 중얼거렸다.


"위험해야하네."


라인하르트 부여단장, 퀴힐러 작전 참모, 그 외 장교들이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뭐..뭐라고?'


'잘못 들은건가?'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미군과 프랑스군 사이에서는 최대한 퍼져야 하루라도 빨리 휴전 협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 아군만 안 걸리면 그만이다.'


이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독일군은 자신의 머리를 직접 모두 밀어야 했다. 에밋이 외쳤다.


"이게 뭔 소리야!!"


루이스가 말했다.


"전염병 때문에 어쩔 수 없대!"


"어차피 머리 밀어도 속옷에 이가 득실거리는데 뭔 소용이야?"


실제로 병사들은 운 좋게 목욕을 하고 속옷을 갈아입어도 잠시 뒤면 이가 득실거렸다. 거너가 투덜거렸다.


"이거 하나도 효과 없을 것 같은데..."


바그너가 멀리서 외쳤다.


"잡담은 금지한다! 근무 중 제외하고는 각자 거리 1m 이상 둘 것!"


병사들이 자신의 머리를 밀고 있을 때, 한스는 후방 쪽에서 병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해야 했다. 이틀 동안 잠도 몇 시간 못 잤기 때문에 이런 절차가 무척이나 귀찮았다.


'이거 부여단장이 하면 안되나?'


한 장교가 외쳤다.


"Achutung!!(차렷!!)"


병사들은 모두 바짝 기합이 들어간 상태로 차렷 자세를 취했다. 막상 병사들이 자신 앞에서 긴장하는 위치가 되니, 한스는 슬슬 자신의 자리가 실감나기 시작했다. 한스는 뒷짐을 진 채로 근엄한 표정으로 서서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이런 것도 나쁘진 않군..'


한스가 외쳤다.


"용감한 정신과 높은 기상으로! 독일 제국의 적에게 맞서서 ^&*^* 국법에 의해 이 훈장을 수여함!"


그렇게 한스는 병사들의 옷깃에 훈장을 하나씩 달아주었다. 그 때 지크프리트 4인조 올라프, 크리스토퍼, 호르스트, 로베르트가 보였다.


'이..이 새끼들!!'


이들도 1급 철십자 훈장을 받게 된 것 이었다. 지크프리트 4인조는 무슨 적기 20대를 격추시킨 영웅과도 같은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1급까지 받았는데 또 사고 치진 않겠지?'


훈장 수여식을 마치고 한스는 에밋이 운전하는 장갑차를 타고는 사령부로 돌아갔다.


'직급 오른 것도 나쁘진 않군!!'


한스가 사령부로 도착했을때, 연락병이 소식을 들고 왔다.


"^&*%$^&가 모두 완성되었습니다!"


"알겠네!"


라인하르트 부여단장이 말했다.


"그럼 내일부터 그 &%$*@를 하는 것으로..."


작전 회의를 마치고 한스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한 병사가 와서 한스의 군화를 조심스럽게 벗겨주었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준장이 되니까 좋긴 좋군!!'


막 잠을 자려던 찰나, 연락병에게 만프레트 폰 리히트호펜이 방문했단 소식이 들려왔다.


'잠 잘 시간을 안 주는군...'


병사가 다시 한스의 군화를 신겼고, 리히트호펜이 들어와서 한스에게 경례를 했다.


한스가 말했다.


"그냥 편히 하게. 현재 전술에 대해 설명하겠네."


한스는 앞으로 자신의 작전에 대해서 리히트호펜에게 이야기하고는 물었다.


"이보게. 현재 육군 항공대 전력은 어떠한가?"


"항공기 생산량은 매 달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스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망할..'


"급강하가 가능한 지상용 경폭격기를 영국이 개발했다고 들었네. 이런 폭격기는 지상에 있는 전차들을 정밀 폭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차 부대에 큰 위협이 되네. "


리히트호펜이 말했다.


"전투기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문제로 인해서 올해 내로는 상용화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한스가 물었다.


"개인적인 호기심인데, 자네 생각엔 10년 뒤에는 어떤 항공 기술이 나올 것 같은가?"


"항공 기술이라고만은 볼 수는 없는데, 해군하고의 협동이 중요해질 것 입니다."


"해군?"


"아주 커다란 배 위에서 비행기 편대가 이륙을 해서, 적군을 기습하는 것 입니다. 그렇게 배에서 비행기들이 이륙을 하면, 적군은 어느 쪽에서 편대가 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기술 발전이라는 것이 어마어마하군...'


그렇게 회의를 마친 이후 리히트호펜은 한스에게 경례를 했고, 한스 또한 리히트호펜에게 경례를 했다. 리히트호펜이 자신의 비행기에 탑승하였고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전쟁 끝나면 나도 비행기 조종하는거 배울까?'


"이보게! 자네는 어떻게 비행기 조종을 잘 하는 건가?"


리히트호펜이 외쳤다.


"직감을 믿어야 합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리히트호펜이 자신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외쳤다.


"저는 이 머리를 믿지 말고, 제 몸을 믿습니다!"


"하긴 나도 전차 부대를 지휘할땐 그렇게 하지! 근데 두렵진 않나? 자네라면 첫 비행 때도 안 두려웠을 것 같은데?"


리히트호펜이 헛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처음엔 다들 두려워합니다!"


"타다보면 익숙해지나?"


리히트호펜이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받아들이죠."


한스는 리히트호펜의 말을 이해하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다음에 또 보게!"


위이잉 위이이잉


하늘 위로 리히트호펜의 비행기가 작은 점이 되어 날라갔다.


한편 후방 쪽에서 크라우제는 영사기로 병사들을 촬영하고 있었다.


병사들은 한 여름에 방어 진지 구축하느라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더워서 뒤질 것 같았다. 그런 병사들에게 크라우제가 외쳤다.


"자 웃어주십시오!! 독일 국민들이 보는 영상이니 좀 더 힘차게!!"


한 보병이 속으로 생각했다.


'저 새끼 두들겨 패고 싶다..'


그래도 병사들은 피곤에 지친 웃음을 지으며 영사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워우!!"


"술 좀 보내줘!!"


"여긴 더워 뒤지겠다!!"


죽음, 총, 철조망, 이, 부상에 익숙해진 병사들은 언젠가 자신을 볼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신나게 손을 흔들었다. 한 고참병도 점점 밑바닥을 보이는 술병으로 목을 축이고는 손을 흔들었다.


"나도 찍어줘!!"


전쟁 앞에서 겸손해진 고참들은 검댕이 묻고 쾡한 얼굴로 크라우제의 영사기에 손을 흔들고 웃었다. 크라우제가 외쳤다.


"왜 이렇게 기분이 좋으십니까?"


"오늘 해 뜨는걸 볼 수 있었잖아!!"


크라우제는 한 신병 앞에도 영사기를 들이대며 지나갔다. 고참들은 여유롭게 웃고 있었지만 이 신병의 무표정한 얼굴에는 그 어떤 감정도 없이 지독한 공허만이 남아 있었다.


크라우제는 촬영을 마치고는 뿌듯해했다.


'이번에도 특종이다!'


그 때 크라우제의 눈에는 두꺼운 종이 뭉치에 글을 쓰고 있는 한 병사가 보였다.


"인터뷰 요청 괜찮습니까?"


"그러쇼."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입니다."


크라우제는 레마르크의 두꺼운 종이 뭉치를 보며 물었다.


"무엇을 쓰는 것 입니까?"


"그냥 뭐...전쟁 소설입니다."


"실제 참전자가 쓰는 작품이라고 홍보하면 독자들이 무척이나 기대할 것 같습니다!어떤 인물이 등장하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아마 영웅적인 주인공이 나올 것 같습니다! "


레마르크가 말했다.


"등장 인물은...안 죽으려고 최대한 잔꾀 쓰는 병사, 죽음에 타협하는 병사,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병사, 정신이 나간 병사..."


크라우제가 외쳤다.


"하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영웅적인 병사들도 있을 것 입니다! 높은 기상과 애국심을 갖고 있는, 이런 용감한 병사들은 문학으로 후대에 영원히 기억될 것 입니다!"


레마르크가 자신의 종이 뭉치와 전방에 보이는 피곤에 지친 병사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몇 신병들은 근무를 하며 나름 웃기도 하고 농담도 하지만 눈 속은 심연처럼 텅 비어 있었다. 레마르크가 속으로 생각했다.


'도대체 그 어떤 문학이 이들을 묘사할 수 있단 말인가..'


한편, 미 원정군 총사령관 퍼싱은 독일군이 개발했다는 새로운 전차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다. 퍼싱의 부관, 마셜 대령이 말했다.


"A7V, LK II, 그로스캄프바겐에 이은 놈들의 새로운 전차입니다! 전면에 77mm 포 하나, 그 외 기관총 3정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야지 최고 속도는 20km/h에 차체가 낮아서 조준이 어렵습니다!"


퍼싱은 미군이 입수한 그 서류를 읽어 보았다. 마셜 대령이 외쳤다.


"독일군은 이미 세 달 전에 이 전차를 총 300대를 주문했다고 합니다!"


퍼싱이 중얼거렸다.


"놈들은 물자가 부족하다...300대 주문했다고 해도 결국 총 생산량은 줄이고 줄였겠지..."


"야지 최고 속도 20km/h 면 현존하는 모든 전차들 중에서 가장 속도가 빠릅니다!"


"최고 속도란 것은 의미가 별 의미가 없네...보슈 놈들은 자원이 부족해서 항공기 생산도 매달 감소하는 추세인데 이걸 300대나 주문했다고?"


퍼싱은 독일군이 작성했다는 그 보고서를 읽어 보았다.


[오토바이 부대, 기계화 보병, 기병, 육군 항공대와의 협동으로 빠른 속도의 기동전으로 적진을 포위하고 섬멸한다.]


현재 미군은 한창 공세 준비만 하고 있어서 방어 준비는 제대로 해놓지 않은 상태였다.


"혹시 모르니 경게 철저히 하고 대전차 지뢰 설치해서 방어 준비 철저히 하게."


"네! 알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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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07.11 13:42
    No. 1

    레마르크도 한스와 함께 따라다니는군요! 오... 이 전차전이 서부전선은 이상없다에 얼마나 영향을 주려나? 그래도 베르너보다는 담당 병사는 챙겨주겠죠 베르너는 감히 대위 따위가! ㅋㅋㅋ 리히트호펜도 진급했겠으나 여전히 한스를 따라잡지 못하겠죠 독일은 I급 항공모함 만들어도 상용화 못하죠 근데, 추후 제2차 세계대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겠네요 발트해에서는 항공모함이 필요없으나 이는 곧 대양진출을 의미하겠죠. 게다가 리히트호펜은 이착함이 엄청 어려운 해군항공대가 더 맘에들지 모르죠 ㅎㅎㅎ 물론, 카이저마리네가 살아남을지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7.11 17:00
    No. 2

    레마르크는 원역사보다 훨씬 생생한 전쟁 이야기를 쓰게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그러고보니 2차대전은 어떻게 될지...해전 쪽을 연구해야할 것 같습니다 리히트호펜은 충분히 그럴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n2******..
    작성일
    21.07.11 15:07
    No. 3

    완전히 대머리 깍아라. 이발소 아저씨가 도와주신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7.11 17:00
    No. 4

    이제 좀 있으면 전쟁 끝났는데 불쌍하게도 대머리 되어서 다들 고향 돌아가게 생겼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g5******..
    작성일
    21.07.11 17:55
    No. 5

    음 2차대전 일본군은 현역사와 같은길을 걸어가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7.11 17:58
    No. 6

    일본군은 원역사와는 달리 전쟁범죄를 안 저지르는 쪽으로 갈 것 같습니다!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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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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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 미군의 공세 +5 21.07.17 552 16 11쪽
343 외전)2차대전 후 앙뚜완과 피크의 이야기(완) +22 21.07.16 516 14 15쪽
342 외전)2차대전 후 앙뚜완과 피크의 이야기 3 +10 21.07.16 503 12 12쪽
341 처형 +5 21.07.16 548 19 11쪽
340 외전)2차대전 후 앙뚜완과 피크의 이야기 2 +4 21.07.15 511 16 11쪽
339 부대 깃발과 완장 +11 21.07.15 536 18 11쪽
338 계략 +9 21.07.14 532 19 11쪽
337 뻘밭 +9 21.07.13 534 19 11쪽
336 미리 보는 1차대전 이후 한스의 이야기 2 +9 21.07.12 625 17 12쪽
335 기념품 +7 21.07.12 542 17 11쪽
» 빡빡이가 된 파이퍼 여단 +6 21.07.11 572 20 11쪽
333 독감 +11 21.07.10 554 20 11쪽
332 사자와 호랑이 +12 21.07.09 586 20 13쪽
331 준장이 된 한스 +11 21.07.08 665 20 11쪽
330 미리 보는 1차대전 이후 한스의 이야기 +7 21.07.07 661 17 11쪽
329 파괴된 숲 +3 21.07.07 486 17 11쪽
328 연료 +7 21.07.06 503 15 11쪽
327 인계 철선 +2 21.07.05 517 16 12쪽
326 카운터 어택 +5 21.07.04 533 15 13쪽
325 생울타리 +2 21.07.03 537 18 11쪽
324 공세 +11 21.07.02 535 17 11쪽
323 장난 +11 21.07.01 539 19 11쪽
322 사냥 +14 21.07.01 535 18 12쪽
321 용접 +3 21.06.30 591 17 11쪽
320 2차대전 에피소드 : 2차대전 중전차 중대장 스테판 파이퍼 +10 21.06.29 603 15 13쪽
319 통통 XX +7 21.06.29 540 17 11쪽
318 지크프리트 4인조의 정찰 +6 21.06.28 558 18 12쪽
317 외전)2차대전 이후 앙뚜완의 이야기 +10 21.06.27 609 16 14쪽
316 전쟁 +7 21.06.27 573 17 13쪽
315 장애물 +7 21.06.26 579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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