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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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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47,234

작성
21.07.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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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
추천
18
글자
11쪽

생울타리

DUMMY

솝위드 카멜기와 미하엘의 포커 D.VII는 가까스로 지상에 기체가 쳐박히기 직전에 고도를 상승시켰다. 프로펠러 소리와 포격 소리가 미하엘의 귀를 때렸다.


위잉 위이이잉


쉬이잇 쿠과광! 쿠궁! 쿠광!


뇌와 장기가 밑으로 쏠리는 와중에도, 미하엘은 무의식적으로 앞에 보이는 솝위드 카멜기의 꽁무니를 향해서 기관총을 긁어댔다.


트득 트드득 트드득


두 정의 슈판다우 기관총으로부터 두 줄의 예광탄이 길게 날라갔다. 솝위드 카멜기는 이리저리 롤기동을 하며 날개를 흔들며 회피하려 했지만, 두 줄로 날아가던 총알은 솝위드 카멜기의 날개를 명중시켰다. 결국 솝위드 카멜기에 불이 붙었다.


쿠과광!! 콰광!!


화르륵!!


미하엘은 급격히 좌로 선회해서 솝위드 카멜기로부터 나오는 엄청난 화염을 피해갔다.


'헉...허억...'


머리 속에서는 어떠한 이성과 논리적인 사고도 없었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비행하고 있었다. 저쪽에서는 한 솝위드 카멜기 한 대가 노르만의 포커를 좇고 있었다. 미하엘은 최대한 빠른 속도로 그 쪽으로 기동했다.


위잉 위이잉


미하엘의 이동 방향과 그 솝위드 카멜기의 이동 방향은 대략 80도를 이루고 있었고, 미하엘은 상당히 많은 리드각을 준 채로 슈판다우 기관총을 발사했다.


트드득 트드득 트드득


그 솝위드 카멜기는 자신의 양 옆으로 총알이 날라오는 것을 눈치챘는지 노르만의 기체를 추격하던 것을 멈추고 급격히 고도를 올리기 시작했지만, 미하엘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트득 트득 트드득


위이이이잉


솝위드 카멜기가 길게 뒤로 연기를 뿜으며 달아났지만, 날개 쪽에서 불꽃이 번쩍거리기 시작했다. 미하엘은 안심하며 고도를 올리며 사냥감이 추락하도록 내버려두었다.


'휴우...'


그 순간, 미하엘은 지상에서 보병들의 엄호를 받으며 앞으로 천천히 전진하는 마크 VIII 리버티 전차를 발견했다. 기관총 탄을 아껴야 했기에, 미하엘은 근처로 가서 소형 폭탄을 떨구기로 결심하고는 식은 땀을 흘리며 그 쪽으로 고도를 낮추며 비행하기 시작했다.


'근처에 떨구고 튀자...'


미하엘은 마크 VIII 리버티 진행 방향과 직각으로 고도를 낮추며 접근하였다. 그 순간, 마크 VIII 측면 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드득 드드득


"으아악!!!"


미하엘은 소형 폭탄을 떨구지도 못하고 급격히 고도를 올리며 우로 선회했다. 마크 VIII 기관총 사수는 어느 정도 리드각을 주어야하는지 몰랐는지, 미하엘의 기체로부터 한참 뒤쪽으로 예광탄이 길게 날아갔다. 미하엘은 똥오줌을 지리며 아무렇게나 소형폭탄을 지상으로 떨구었다.


"아악!! 으아악!!"


쿠과광!! 콰과광!!


소형 폭탄이 폭발하면서 한 미군 보병이 어딘가로 날라갔다. 이렇게 미하엘 편대가 치열한 공중전을 펼치고 있을 때, 앞서 가던 마크 VIII 리버티는 1방어선 교전 참호까지 다다랐다. 놀랍게도 독일군은 이미 1방어선에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번에 패배로 인하여 미군 리버티 전차장들은 매우 신중하게 기동했다. 한 미군 보병이 장갑을 두드리고 외쳤다.


"교전 참호에는 물이 차 있지 않습니다!!"


"알겠다!!"


그 보병은 마크 VIII 리버티 뒤에 허리를 숙이고는 엄폐한 채로 계속해서 따라갔다. 여기저기서는 독일군의 포탄이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좆같은 것은 이 마크 VIII의 궤도 소리였다.


전차 궤도가 한 칸 한 칸 미끄러지며 포크로 끊임없이 철판을 긁는 듯한 금속 소음이 났다. 보병들은 모두 이 소리 때문에 신경이 곤두섰다.


"시발!! 저 전차 Squeak Squeak 하는 소리 좀 안 나게 할 수 없냐!!"


마크 VIII 리버티에 장전수로 탑승한 신병도 이 소리 때문에 노이로제가 걸린 상태였다. 대가리 위에서 계속해서 Squeak Squeak Squeak Squeak 하는 소리가 들렸고, 마치 포크로 뇌를 긁어 놓고 막대기로 고막을 쑤셔대는 것 같았다.


"으아악!! 소리 시발!!"


한 병사가 좁은 관측창을 보며 외쳤다.


"익숙해지면 괜찮아!! 관측창이나 보라고!!"


흔들거리는 마크 VIII 리버티 안에서 기관총 사수는 기관총을 쥔 채로 좁은 관측창으로 주변을 유심히 살폈다.


'파이퍼 부대가 아무리 경험이 많아봤자 우리가 훨씬 전차 대수가 많다...지난번 같은 잔꾀는 통하지 않는다...'


그 때 전차장 제퍼슨이 장갑을 두드리며 외쳤다.


"참호 넘어간다!! 꽉 잡아!!"


모두 전차 내부에 있던 손잡이를 꽉 붙들었고, 육중한 리버티가 참호를 건너기 시작했다.


"아아악!! 미끄러진다!!"


그렇게 많은 수의 미군 보병들과 리버티 전차들이 어느덧 2방어선 예비참호 근처까지 다다랐다. 미군 보병이 예비참호를 정찰하고는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여기 저기서 포탄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그 보병은 똥오줌을 지리며 용감하게 달려와서 리버티 전차장 제퍼슨에게 보고했다.


"2방어선 예비 참호에 물이 차 있습니다!!"


"역시!!"


리버티 전차장, 제퍼슨이 조종수에게 수신호를 보내며 외쳤다.


"앞에 물 차 있으니까 예비참호 앞에서 정지한다!!"


그렇게 예비참호 앞에서 리버티 전차가 정지했고, 제퍼슨은 장전수 댈러스에게 외쳤다.


"위에 가서 구조물 내리고 온다!!"


예전에는 마크 VIII 전차들이 위에 거대한 나무 다발을 얹고 다니면서 이를 참호 속으로 굴려서 건너가곤 했었다. 하지만 요새는 영국군이고 프랑스 군이고 독일군이고, 참호를 건널때는 그런 묵직한 나무 다발이 아닌, 참호 돌파 용으로 특수하게 만들어진 목재 구조물을 이용했다. 이는 나무 다발보다 훨씬 가볍고 편리했다. 제퍼슨은 장전수 댈러스에게 그 구조물을 예비참호에 넣고 오라고 시킨 것 이었다.


장전수 댈러스는 똥오줌을 지리며 측면 해치를 열었다. 독일군의 대구경 포탄이 여기저기 떨어지고 있었다.


"빨리 해!!"


"으아악!!"


제퍼슨 또한 좁은 관측창으로 주변을 바라보며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독일군을 경계했다.


'지난 번에 이렇게 예비 참호 앞에서 시간을 끌게 하고는 보슈놈들이 수류탄을 던졌다..'


근처에 보병들이 엄호를 해주고 있기는 했지만 언제라도 놈들이 튀어나올지 몰랐기 때문에 제퍼슨은 잔뜩 긴장했다. 마크 VIII 리버티는 모든 방향으로 기관총을 발사할 수 있었기에 제퍼슨이 외쳤다.


"보슈 놈 튀어나오면 바로 기관총 긁어!!"


댈러스는 마크 VIII 리버티 위에 묶여 있던 구조물의 끈을 푸르고는 앞으로 밀어서 물이 가득 차 있는 예비 참호로 넣었다.


첨벙!


댈러스는 부리나케 리버티 밑으로 뛰어내렸다.


"으아악!! 아악!!"


포수가 측면 해치를 열어주었고 댈러스는 쏜살갈이 그 안으로 들어가서 벌벌 떨었다.


"으버버..으버버..."


제퍼슨 전차장이 외쳤다.


"앞으로 전진!!"


Squeak Squeak Squeak Squeak


다시 궤도가 머리 위에서 미끄러지는 소리가 나며, 천천히 마크 VIII 리버티가 앞으로 전진했다. 댈러스가 생각했다.


'그게 버틸 수 있을까?'


육중한 리버티는 물이 가득 차 있는 예비참호 안을 메꾸고 있는 견고한 구조물을 타고 건너갔다.


'좋았어!!'


다른 리버티 전차들도 이 구조물을 타고 건너기 위해서 이 쪽으로 천천히 오고 있었다. 그렇게 미군 1차 공세는 독일군의 2방어선까지 뚫고 앞으로 전진하였다. 댈러스는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 놈들은 방어를 포기했나?'


제퍼슨 전차장이 외쳤다.


"좋아!! 이 상태로 파리로 간다!!"


독일군의 2방어선으로부터 파리로 올라가는 지역에는 여기저기 숲과 생울타리 지대가 있었다. 제퍼슨 전차장이 속으로 생각했다.


'저 생울타리 지대는 아무리 작은 경전차라도 절대 못 지나가겠군...'


10대의 미군 리버티 전차들이 쐐기 대형으로 앞으로 전진하였다. 그 때 선두에 있던 제퍼슨 전차장이 외쳤다.


"적 전차다!!"


"뭐..뭐야!!"


미군 리버티 전차 부대 중에 제일 앞에 있던 선두 전차는, 독일군의 마크 C 호넷 중형전차를 볼 수 있었다. 제퍼슨 전차장이 외쳤다.


"11시 방향!! 거리 250m 철갑탄 발사!!"


퍼엉!!!


마크 VIII 리버티의 포신이 불을 뿜었다. 장전수 댈러스는 눈알이 진동하고 이 진동이 뇌까지 전달되는 것이 느껴졌다.


'으아아악!!!'


리버티 옆에 있던 보병의 옷이 펄럭거렸고 반합이 덜컹거렸다.


'엄마야!!'


포탄이 발사되는 순간 마크 VIII 리버티 궤도 속에 빽빽하게 껴있던 흙먼지들도 순간 뻥하고 뿜어져 나오며 근처를 뿌옇게 만들었다. 포신에서 앞뒤로 두 개의 시커먼 포연이 부풀어올랐다. 그리고 앞쪽 포연에서 슝하고 포탄이 회전하며 앞으로 날라갔다.


포탄의 앞뒤로 충격파가 생겼고, 포탄은 앞에 있는 충격파를 따라가며 앞으로 질주하였다. 회전하던 포탄의 앞부분이 살짝 아래로 기울었다가 다시 회전하면서 살짝 위로 기울었다. 그렇게 공기에 앞뒤로 충격파를 만들며 질주하던 포탄은 후면 장갑에 통나무를 잔뜩 덧대어놓은 마크 C 호넷의 10센치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쉬이잇!!


마르코가 외쳤다.


"으아악!! 빨리 좌측으로 선회해!!"


파울과 베겔러는 똥오줌을 지리며 울부짖었다.


"왜 우리가 이거야!!"


"연대장 좆같은 새끼!!!"


그 때, 다른 리버티 전차에서는 고폭탄이 발사되었다.


쉬이잇!!


그 고폭탄은 마크 C 호넷의 8m 쯤 뒤에서 폭발했다.


쿠과광!! 콰광!!


마크 C 호넷 후면 장갑에 덧대어놓은 통나무가 충격을 받고 모조리 굴러떨어졌고, 이 충격은 마르코, 파울, 베겔러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아아악!!"


마크 C 호넷은 빠른 속도로 좌측으로 선회해서 생울타리 지역 뒤로 엄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리버티 전차들은 대충 짐작가는 쪽으로 고폭탄을 발사했다.


콰광!! 쿠과광!!


고폭탄으로 인해 근처에 울타리, 흙이 폭발하며 마크 C 호넷 위에 우수수 떨어졌고 심지어 관측창으로도 흙이 떨어졌다. 베겔러가 외쳤다.


"시발!!!"


그렇게 10대의 마크 VIII 리버티 차량은 좌측으로 생울타리 지대를 낀 채로 앞으로 전진하였다. 제퍼슨 전차장이 외쳤다.


"사주 경계해!! 보슈 나오면 자유 사격이다!! 선조치 후보고!!"


제퍼슨 전차장이 좌측 생울타리 지대를 보며 생각했다.


'전차는 통과 못하겠지만 보병이나 야포가 이 곳에 엄폐되어있을 수 있다!!'


제퍼슨이 좌측 포수와 장전수에게 외쳤다.


"좌측 생울타리 지대 쪽 보슈 보병이나 야포 있으면 자유 사격!!"


그렇게 10대의 마크 VIII 리버티 전차들은 쐐기 대형으로 계속해서 전진하였다. 다른 쪽에서도 8~10대의 마크 VIII 리버티 전차들은 그렇게 전차가 쉽게 지나갈 수 있는 평지를 거쳐서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좌측 포수와 장전수는 세심하게 생울타리 지대 또한 살펴보았지만 이상한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엄폐한 보병이나 야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07.03 14:13
    No. 1

    오늘도 마르코는 엄청나게 고생하네요 한스는 그 마음알려나? 정말 한스는 마르코에게 잘 하여야 한다고! 에휴..... 리버티 VS 노획 인터네셔널과 그로스캄프바겐 준비하였나 모르겠네요 ㅎㅎㅎ 한스는 마무트에 탑승하여 그로스캄프바겐 경험하며 공격하고 크라우제는 그걸 또 찍을 듯 ㅋㅋㅋㅋ 분명, 패튼도 리버티 확인하고자 탑승하며 갔다가 한스와 패튼이 서로 권총 쏘는 동안 두 전차가 격돌한다면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2.09.17 22:32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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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인계 철선 +2 21.07.05 517 16 12쪽
326 카운터 어택 +5 21.07.04 533 15 13쪽
» 생울타리 +2 21.07.03 538 18 11쪽
324 공세 +11 21.07.02 535 17 11쪽
323 장난 +11 21.07.01 539 19 11쪽
322 사냥 +14 21.07.01 535 18 12쪽
321 용접 +3 21.06.30 591 17 11쪽
320 2차대전 에피소드 : 2차대전 중전차 중대장 스테판 파이퍼 +10 21.06.29 603 15 13쪽
319 통통 XX +7 21.06.29 540 17 11쪽
318 지크프리트 4인조의 정찰 +6 21.06.28 558 18 12쪽
317 외전)2차대전 이후 앙뚜완의 이야기 +10 21.06.27 609 16 14쪽
316 전쟁 +7 21.06.27 573 17 13쪽
315 장애물 +7 21.06.26 579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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