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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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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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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7.0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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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파괴된 숲

DUMMY

한스는 플로리안과 오토바이를 타고 1대대에 가서 명령을 내렸다.


"50~53 구역으로 놈들의 2파 르노 FT 경전차들이 공세해 오고 있다! 1대대는 40~43 구역에 산개해서 장거리 교전으로 적 전차들을 격파하고 보병을 사살한다!"


한스가 연락병에게 외쳤다.


"포병대에게 50~53 구역에 집중 사격 요청한다고 전달한다!!"


그 다음 한스는 플로리안의 오토바이에 탑승했다.


"보병 대대 쪽으로 간다!! 적 전차와 마주치지 않도록 숲을 가로질러 가게!!"


부우웅 부우우웅


플로리안은 혹시나 미군의 총알이라도 맞을까봐 최고 속도로 오토바이를 운전했다. 그렇게 오토바이는 적 전차가 지나올 수 없는 숲을 가로질러 질주하기 시작했다.


부웅 부우웅 덜컹 덜컹


한스는 축축해진 손으로 손잡이를 꽉 붙잡았다. 사이드카가 이리저리 덜컹거렸다.


'으아아아악!!'


연대장 체면이 있어서 한스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애써 태연한척 무표정으로 가야했다. 한스는 아군의 오인사격을 막기 위해 사이드카 밑에 있는 철십자기를 꺼내들었다.


'설마 이 쪽으로 오인사격 안하겠지?'


신병들은 첫 전투에서 패닉 상태에 빠지기는 경우가 많아서 오토바이같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총을 쏠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한스는 질주하는 오토바이 사이드카 안에서 철십자기를 펄럭였다. 다행히 오인 사격은 날라오지 않았다.


끼기긱!!


한스 부대의 보병 대대장이 한스에게 달려와서 외쳤다.


"전차 부대 지원 필요합니다!"


한스가 근처에 있던 연락병에게 외쳤다.


"2대대 가서 르노 FT 암컷 전차 1소대 지원 요청 전달한다!!"


연락병이 부리나케 달려갔고 한스는 보병 대대장에게 현재 상황을 물었다.


"아군 피해는 적습니다! 미군 2파 르노 FT 경전차 부대는 70프로 이상 기동불가되었습니다!"


한스가 외쳤다.


"한 시간 뒤에 반격해서 다시 참호를 차지한다. 포병대에게 전 지역 탄막 사격 요청 전달한다! 다른 대대에도 이를 전달하게."


그렇게 연락병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했다. 플로리안이 한스의 눈치를 보았다.


'또 가야 하나?'


한스가 외쳤다.


"2대대로 간다!!"


그렇게 플로리안은 한스를 태우고 2대대로 향했다. 한스가 외쳤다.


"저 쪽은 지뢰 지대니까 진입하지 말고 좌로 선회해서 간다!!"


부웅 부우웅


그 때 한스는 무언가를 보고 MP18을 꺼내며 플로리안에게 외쳤다.


"우측으로 가!!! 우측으로!!! 적 전차다!!"


"으아아악!!"


오토바이는 급하게 선회했다. 한스는 사이드카 뒤로 몸을 돌려, MP18을 겨눈 채로 적 전차가 있는 쪽을 바라보다가 플로리안에게 외쳤다.


"저 쪽에 멈춰!!"


끼이익!!


플로리안은 바지에 똥오줌을 싼 채로 하얗게 질려 있었다.


"빠..빨리 도..도망가야..."


한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놈들 전차가 지뢰에 기동불가되고 버려진 것 같네! 근처에 보병이 보이지 않았어!!"


아까 전에 멀리서 봤을 때, 그 전차 근처에 마땅히 있어야할 보병이나 오토바이 부대가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 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전차를 한 대만 덩그러니 운용하지는 않았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분명 다른 전차들과 이동했을 거다...궤도 자국이 남았겠지...'


"우회해서 포병 대대 쪽으로 간다!!"


한편 패튼은 연료가 떨어진 두 대의 리버티와 보병 소대와 함께 덤불 속에서 엄폐하고 있었다. 패튼이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 전선 상황을 알아야 한다...2파 공세는 잘 되고 있는지도...현재 제공권은...'


패튼은 전차가 오면서 남긴 궤도 자국을 보며 보병 소대장에게 말했다.


"놈들이 궤도 자국을 보고 따라올 가능성이 높다. 각 분대 별로 기관총 설치하고 엄폐한다. 적군이 보이면 바로 사살한다."


패튼의 명령에 의해 기관총이 설치되었고, 병사들은 나무 둥치 등을 받침대로 독일군이 올 수 있는 방향으로 소총을 겨누었다.


또한 두 대의 리버티 안에서는 기관총 사수와 포수들이 긴장한 상태로 좁은 관측창 안을 살폈다. 그리고 패튼은 보병 둘을 앞으로 보내어 독일군 전차가 오는지 경계하도록 했다.


그 때, 다른 방향에서 미군 낙오병 3명이 이 쪽으로 오고 있는 것을 보병 소대가 발견했다. 보병 소대장이 외쳤다.


"이 쪽으로 오게!!"


보병 소대장은 낙오병들로 부대를 충원할 수 있다는 생각에 좋아했다. 근데 그 얼간이 같은 낙오병들은 싸우기 싫고 도망가고 싶어하는 티가 역력했다.


"저..저희들은 총이 없습니다!"


그 때 패튼이 해치를 열고 나와서 전차 안에 있던 소총 3자루를 낙오병들에게 내밀었다. 낙오병들은 패튼의 위압적인 덩치를 보고는 고분고분히 명령에 따라 자리에 엎드리고 엄폐했다.


패튼이 전차 안에 들어간 다음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2파 공격이 실패한다면 전차를 자폭시키고 퇴각해야 한다! 상황을...'


쉬이이잇!!


쿠과광!!! 콰광!!


고폭탄이 나무 위에서 폭발했다. 보병 소대장이 외쳤다.


"엎드려!!!"


쿠광!! 콰과광!!!


여기저기서 샛노란 불똥이 튀겼고 날카로운 나무 파편이 사방으로 총알처럼 날라왔다. 패튼이 외쳤다.


"탈출해!! 탈출한다!!"


패튼은 해치를 열고 탈출하고는 머리를 감싼채로 잽싸게 달려갔다. 패튼이 탈출하는 것을 보고 다른 리버티 전차장도 해치를 열고 나오고 있었다. 순간, 리버티 위에서 고폭탄이 폭발했다.


쿠과광!! 콰광!!


패튼은 바닥에 엎어지고는 양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주위에 흙이 우수수 떨어졌다.


뒤돌아보니 이미 그 리버티는 불타오르고 있었고, 상부 해치 위로는 전차장이 상체만 내밀고 나오다만 상태로 죽어 있었다.


'아..안돼!!'


쿠과광!! 쾅!!


이윽고 패튼이 타고 있던 리버티 위에서도 포탄이 폭발했다.


쿠과광!!


패튼은 움푹 파인 구덩이 쪽으로 몸을 날렸다.


"흐아아악!!"


자랑스러운 리버티에 궤도 틈 사이로도 샛노란 불길이 치솟았고, 패튼에 뒤를 이어서 탈출하던 전차병들은 몸에 불이 붙은 채로 몸부림쳤다.


"아악!!아아악!!!"


그렇게 허우적대는 전차병들은 쉽사리 죽지도 않았다. 그 순간, 리버티 내부에서 다시 폭발이 일어났다.


콰광!!!


패튼은 구덩이 속에서 몸을 엄폐한 상태로 최대한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 위로 흙먼지가 쏟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포탄 파편이 패튼의 철모를 때리며 노란 불꽃이 튀겼다.


캉!


뒤에서는 부하들의 비명 소리와 포탄 폭발 소리가 계속해서 고막을 울렸다.


"으아악!!!"


콰과광!! 쉬이잇!!


5분 정도 뒤, 포격이 멈추고 패튼은 구덩이에서 기어 나왔다. 리버티 전차에서 탈출하려다 상체만 내밀고 죽은 한 전차장의 몸은 완전히 시커멓게 그슬려 있었다. 마치 조각가가 빚은 실물 크기 동상에 시커멓게 칠을 해놓은 것 같았다. 그리고 전차 근처에도 탈출하다가 불에 타서 시커멓게 그을린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이렇게 집중 포격이 쏟아졌을때 위가 덮어져 있는 유개호에 엄폐하고 있으면 무사하지만, 전차병도 보병 소대도 엄폐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거의 전멸 당한 상태였다. 아까 전에 그 낙오병들도 모조리 죽어 있었다. 패튼은 상처가 없어 보이는 엎드려 있는 전차병을 건드려보았다.


"이보게! 이봐!!"


전차병의 머리 쪽에는 작은 나무 파편이 하나 박혀있었고, 흔들어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 패튼은 재빨리 눈을 돌리고는 살아있는 병사들을 찾기 시작했다. 옆에는 보병 둘의 피가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한 병사는 고슴도치처럼 몸 여기저기 나무 조각, 포탄 파편 등이 꽂힌 채로 미동도 하지 않고 엎드려 있었다.


그 때, 신음 소리가 들렸다.


"으으..."


패튼은 재빨리 그 쪽으로 달려갔다.


"태프트!!"


태프트는 다리 한 쪽이 절단된 상태로 나무 옆에 기대고 있었다.


"아..으아으..."


패튼이 외쳤다.


"자네는 괜찮을걸세!!"


태프트가 핏기 없는 얼굴로 말했다.


"담배 하나 주십시오."


패튼은 태프트의 입에 파이프를 물려 주었다. 패튼이 말했다.


"조금만 기다리게. 내가 곧 지원군을 데려오겠네."


태프트는 패튼의 말을 듣지 않고 전쟁으로 파괴된 숲을 바라보았다. 나무들은 여기저기서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었다. 태프트는 자신의 집에 있는 농장을 떠올렸다.


"이 나무들은 우리 피를 마시고 다시 자랄겁니다."


패튼은 태프트의 다리를 고무줄로 묶고는 지혈했지만 태프트는 계속해서 멍한 눈으로 이 파괴된 숲을 바라보았다. 참으로 끔찍하게도 포격으로 인해서 불타오르는 나무와 시체들, 불길이 치솟는 전차는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였다. 태프트가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


태프트의 입은 웃고 있는데 눈에는 눈물이 고이며 찌그러졌다. 이미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패튼은 근처에 있던 총과 수류탄을 챙기고는 태프트에게 달려갔다.


"조금만 기다리.."


태프트는 이미 나무에 기댄 채로 숨져 있었다. 패튼은 이를 악물고는 혼자서 숲 속을 달려갔다.


한편 독일군 포병대는 미군 2파 부대에게 엄청난 포격을 쏟아붓고 있었다. 여기저기서는 시꺼멓게 불타오르는 르노 FT 전차들이 널려 있었다. 르노 FT 내부에서 유폭이 일어나면 얇은 르노 FT의 뚜껑은 멀리 날아갔고, 전차병들은 탈출하다가 폭발에 삼켜졌다. 땅 여기저기에는 여전히 불타오르는 시신들로 널려 있었다.


제프 디트리히가 관측창으로 이 광경을 보고 중얼거렸다.


"이 곳이 지옥이다."


독일군 포격에 의해 파괴된 미군 연료 보급 트럭들은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다. 하늘을 비행하는 붉은 남작, 리히트호펜이 이 광경을 보며 중얼거렸다.


"대단하군.."


그렇게 독일 포병대가 이동 탄막을 깔아주고, 한스 연대의 전차 대대들은 모두 연료를 보충한 채로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한스는 그로스캄프바겐에 탄 채로 관측창을 바라보았다. 앞은 포병대가 깔아준 이동 탄막으로 사방이 뿌옇게 보였고, 간간히 격파된 적 전차에서 나오는 샛노란 화염이 보일 뿐이었다. 한스는 등줄기에서 식은 땀을 흘리며 외쳤다.


"놈들이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주지 말아야 한다!! 퇴각하는 적 전차나 보병은 바로 사살한다!!"


꾸물거리며 달아나고 있는 르노 FT 전차들을 향해 독일군 전차 부대는 철갑탄을 발사했다.


퍼엉!! 쉬이잇 캉!!


르노 FT의 후면 장갑은 너무나도 쉽게 철갑탄에 관통되었다. 그렇게 독일군은 다시 2방어선과 1방어선을 차지하였다.


패튼의 전차에서 탈출한 19살의 장전수 그로버는 바지에 똥오줌을 지린 채로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혔다.


"어..으어으...어버버..."


한스와 전차병들은 그로스캄프바겐에 여기저기 반구 모양으로 옴폭 패인 포탄 자국을 만져보았다.


"흐아악!! 이것 좀 봐!!"


그로스캄프바겐에서 전선 기자 크라우제가 사진기를 들고 나왔다.


"으헤...으헤헤.."


크라우제는 시커먼 얼굴에 완전히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도, 측면 장갑에 포탄 자국이 남아 있는 그로스캄프바겐의 사진을 촬영했다.


퍼엉!!

1744971_1626091956.jpg


작가의말

삽화는 불타 죽은 미군 병사들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07.09 13:06
    No. 1

    그로버는 미군인데 미군에게 잡혔다는게 이상하네요 독일군에게 잡혔다고 하죠.

    패튼으로서는 피눈물 흘리죠 진짜 싸움이 시작되는건가!? 리버티와 그로스캄프바겐의 세기 매치 대개봉! ㅋㅋㅋ 연료중에 얻을것도 있으면 좋으나 진짜 이정도 유폭이면 한스도 고민에 빠지겠네요!

    와! 다시 문피아 볼수 있어서 좋네요! 만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7.09 13:09
    No. 2

    헉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패튼은 진짜 한스를 증오하게 됩니다! 이제 조만간 최후의 전투가!! 감사합니다! 앞으로 모든 작품들 쭉 문피아에 연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2.09.17 23:23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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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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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 미군의 공세 +5 21.07.17 553 16 11쪽
343 외전)2차대전 후 앙뚜완과 피크의 이야기(완) +22 21.07.16 517 14 15쪽
342 외전)2차대전 후 앙뚜완과 피크의 이야기 3 +10 21.07.16 504 12 12쪽
341 처형 +5 21.07.16 549 19 11쪽
340 외전)2차대전 후 앙뚜완과 피크의 이야기 2 +4 21.07.15 512 16 11쪽
339 부대 깃발과 완장 +11 21.07.15 537 18 11쪽
338 계략 +9 21.07.14 533 19 11쪽
337 뻘밭 +9 21.07.13 535 19 11쪽
336 미리 보는 1차대전 이후 한스의 이야기 2 +9 21.07.12 626 17 12쪽
335 기념품 +7 21.07.12 543 17 11쪽
334 빡빡이가 된 파이퍼 여단 +6 21.07.11 572 20 11쪽
333 독감 +11 21.07.10 555 20 11쪽
332 사자와 호랑이 +12 21.07.09 587 20 13쪽
331 준장이 된 한스 +11 21.07.08 666 20 11쪽
330 미리 보는 1차대전 이후 한스의 이야기 +7 21.07.07 661 17 11쪽
» 파괴된 숲 +3 21.07.07 487 17 11쪽
328 연료 +7 21.07.06 503 15 11쪽
327 인계 철선 +2 21.07.05 518 16 12쪽
326 카운터 어택 +5 21.07.04 533 15 13쪽
325 생울타리 +2 21.07.03 538 18 11쪽
324 공세 +11 21.07.02 536 17 11쪽
323 장난 +11 21.07.01 540 19 11쪽
322 사냥 +14 21.07.01 536 18 12쪽
321 용접 +3 21.06.30 592 17 11쪽
320 2차대전 에피소드 : 2차대전 중전차 중대장 스테판 파이퍼 +10 21.06.29 604 15 13쪽
319 통통 XX +7 21.06.29 541 17 11쪽
318 지크프리트 4인조의 정찰 +6 21.06.28 559 18 12쪽
317 외전)2차대전 이후 앙뚜완의 이야기 +10 21.06.27 610 16 14쪽
316 전쟁 +7 21.06.27 574 17 13쪽
315 장애물 +7 21.06.26 579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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