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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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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7,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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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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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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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인계 철선

DUMMY

1파에서 선두로 갔던 미군의 마크 VIII 리버티가 참호를 건널 수 있도록 깔아둔 견고한 구조물을 독일 보병들이 수류탄 등으로 폭파시켰다는 소식이 전령에 의해 미군 지휘소에 전달되었다. 한 미군 기갑 부대 지휘관이 외쳤다.


"구조물 따위야 다시 넣으면 그만일세!! 1파로 전진한 리버티 중전차 부대가 놈들의 전선을 뚫었을때 빨리 경전차 부대가 가서 적 보병을 사살하고 전과를 확대해야 한다!! 1파 중전차 부대에 연료 보급할 트럭들은 르노 FT와 보병의 엄호를 받고 전진한다!! 전격전으로 놈들을 쓸어버려!!"


그 명령에 따라, 연료가 가득한 트럭들은, 수컷 르노 FT 한 대, 암컷 르노 FT 2대로 이루어진 르노 FT 반에게 앞 뒤로 호위를 받으며 2파 맨 뒤에서 출발했다. 연료 트럭을 호위하는 르노 FT 장갑 위에는, 참호를 매꾸고 지나갈 수 있도록 견고한 구조물이 올려져 있었다.


한편, 한스는 그로스캄프바겐에서 직접 지휘를 하며, 대전차 소총을 든 채로 언제라도 적 전차가 나오면 쏴버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차 앞부분에 절단기를 달아서, 생울타리 덤불을 뚫고 나와서 미군의 리버티 전차들을 격파하는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조금만 있으면 2파로 수 많은 미군의 경전차들이 몰려올 것 이었다.


한스가 외쳤다.


"63구역으로 가서 바위 뒤에 엄폐한 다음, 놈들의 르노 FT를 장거리에서 격파한다!! 놈들이 밀려들기 전에 하나씩 격파해야 한다!!"


그 때, 관측창 속에서 플로리안의 오토바이가 이 쪽으로 오는 것이 보였다.


'무슨 일이지?'


한스가 측면 해치를 열자, 플로리안이 외쳤다.


"적 보병이 47구역 숲 속으로 오고 있습니다!!"


한스가 외쳤다.


"박격포병들에게 47구역에 10분간 모든 화력 쏟아부으라고 해!! 르노 FT 2소대에도 곡사로 숲에 고폭탄 쏘라고 전한다!! 아!! 그리고 지금 1파 중전차 부대와 무리하게 교전할 필요 없고 놈들의 연료를 소모시키라고 전달한다! 2파에 놈들 연료 트럭이 올텐데 그걸 격파해!!"


플로리안은 오토바이를 달려서 명령을 전달했고, 한스가 타고 있는 그로스캄프바겐은 2파로 오고 있는 르노 FT 들을 장거리에서 격파하기 위헤 다른 그로스캄브파겐, 마크 VIII, 마크 V과 앞으로 전진했다.


'그로스캄프바겐의 장갑은 단단하기 때문에 르노 FT의 37mm 포로는 장거리에서 격파할 수 없다...이걸 장점으로 쓰려면 장거리에서 교전해야 한다!'


그로스캄프바겐의 소음은 어마어마했다. 한스와 전차병들 대가리 위에서는 계속해서 궤도가 돌아가며 뇌를 포크로 긁어놓고 있었다.


'아아아아악!!!'


그렇게 그로스캄프바겐은 거대한 바위 뒤에 엄폐한 상태로 측면의 77mm 포를 이용해서, 뒤늦게 다가오는 2파 르노 FT 전차들을 겨누었다. 기관총 사수들 또한 제각기 3정의 MG08을 전방을 향해 겨누었다. 이 기관총 중에서 한 정은 K탄을 이용했기에 수직으로 적 전차 장갑을 겨눈다면 300미터 내에서도 유효한 타격을 줄 수 있었다.


한스가 해치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잠망경으로 관찰한 다음에 포수에 귀에 대고 외쳤다.


"1시 방향 르노 FT 철갑탄 발사!!초탄은 거리 400m로 발사한다!!"


"철갑탄 장전!!발사!!"


퍼엉!!


한스는 두개골 속에 뇌가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양 손으로 머리를 잡았다.


'아아악!!시발!!!'


"2탄 발사!!"


한스는 수신호를 보내며 그렇게 명령하고는 미리 귀를 막았다.


펑!!


2탄이 미군 르노 FT 전차 뒷부분에 떨어졌다. 한스가 해치 위로 머리를 내밀고 대충 1탄, 2탄, 미군 르노 FT 사이에 거리를 짐작했다.


"거리 430m!! 발사해!!"


3탄을 발사하려는 순간, 르노 FT의 철갑탄이 그로스캄프바겐의 측면 장갑을 때렸다.


쉬이이잇!! 타앙!!


르노 FT의 37mm 철갑탄이 공기 중에 충격파를 만들며 회전하며 날라와 그로스캄프바겐의 측면 장갑을 파고 들며 샛노란 금속 파편들을 사방으로 튀겼다.


카아아아앙!!


철갑탄은 그로스캄프바겐 장갑에 반구 형태로 옴폭 파인 자국만 만들고 관통하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그로스캄프바겐의 전차병들은 엄청난 충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아악!!!!"


'뇌가 으깬 푸딩처럼 되겠네!!'


한스를 포함한 모든 전차병들은 두개골 속에서 뇌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신병도 양 손으로 귀를 누르고는 비명을 질렀다.


"아아악!!"


하지만 그 비명은 머리 속을 울리는 소리에 묻혀 버렸다. 뇌 속에서 시체 파먹는 생쥐 새끼들이 거대한 종을 치는 것 같았다. 한스도 뇌수와 눈알이 두개골 안에서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양 손으로 머리를 잡으며 애써 진동을 누르려고 했다. 이빨까지 덜덜 떨리는 것 같았다.


양 손으로 귀를 막은 한스는 전차 내부에서도 장갑이 반구 형태로 살짝 튀어나온 것을 발견했다. 만약 관통했다면 그것은 자신의 대가리를 아작냈을 것이 분명했다.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반동이 느껴졌다.


퍼엉!!


쉬이잇! 카가강!!!


그렇게 그로스캄프바겐은 수컷 르노 FT 한 대를 격파했다. 이제 두 대의 암컷 르노 FT를 차례로 격파하면 될 것이 분명했다. 한스가 외쳤다.


"나머지 암컷 르노 FT 격파해!!"


암컷 르노 FT는 포가 아닌 기관총으로 무장했기에 그로스캄프바겐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 때, 한스는 전선 다른 쪽에서 다른 르노 FT 반을 목격했다.


"10시 방향 르노 FT!! 거리 400m로 초탄 발사!!"


르노 FT 3개로 이루어진 한 개의 반에서 맨 선두에 있는 르노가 일반적으로 포가 있는 수컷이었기에, 이걸 먼저 격파하는 것이 중요했다. 한스는 그렇게 외치며 자신 또한 대전차 소총을 발사했다.


탕!!


"아악!!"


엄청난 반동이 어깨를 강타했다. 당연히 르노 FT 반은 아무 문제 없이 계속 이 쪽으로 기어오고 있었고, 그로스캄프바겐의 포수가 포를 발사했다.


"철갑탄 발사!"


퍼엉!!


'아아악!!!'


디이이이잉


다시 반동이 한스의 뇌를 울렸다. 한스가 외쳤다.


"2탄 발사!!"


퍼엉!! 쉬이잇!


르노 FT 수컷은 정지해서 이 쪽으로 포를 발사하지 않고 지그재그로 선회기동을 시작했다. 그 때, 오토바이를 타고 플로리안이 달려와서 해치를 두드렸다.


탕! 탕! 탕! 탕!


"무슨 일인가!!"


한스가 해치를 열자 플로리안이 외쳤다.


"51구역에 미군 리버티 전차 3대가 진격하고 있습니다!"


한스는 그로스캄프바겐 지휘권을 원래 그로스캄프바겐의 전차장에게 인계하고는 플로리안의 오토바이 옆 사이드카에 탑승했다.


"그 쪽으로 간다!!"


플로리안은 빠른 속도로 오토바이를 질주시켰고 한스는 오토바이를 꽉 잡았다.


'어차피 놈들은 조만간 연료가 떨어진다! 연료가 떨어진채로 버틴다면 박격포로 놈들 전차를 아작내...'


순간, 르노 FT 에서 발사한 철갑탄이 공기를 가르며 날아오고 있었다.


쉬이잇!!!


한스와 플로리안은 반사적으로 허리를 수그렸다.


'아아악!!!'


앞 뒤로 충격파를 만들며 회전하는 철갑탄은 한스와 플로리안의 2m 쯤 앞을 스쳐 지나갔다.


쉬이이잇!!


오토바이가 조금만 빨리 달리고 있었다면 그대로 한스와 플로리안의 두개골을 모두 관통했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한스와 플로리안 근처를 스치고 지나간 철갑탄은 근처에 있던 나무를 박살냈다. 지름 10센치 정도 되는 나무가 쩌억 소리를 내면서 꺾어져 떨어졌다. 한스가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악!!!!"


플로리안이 외쳤다.


"꽉 잡으십시오!!!"


이 시각, 미군 보병들은 분대별로 나뉘어 숲 속을 수색하고 있었다. 부시 분대장이 외쳤다.


"놈들 전차가 절단기를 이용해서 숲을 가로질러서 아군 전차를 뒤에서 격파하는 전술을 쓴다!! 놈들 전차의 위치를 발견하면 교전하지 말고 바로 아군 전차 부대에게 알린다!!"


이병 존 카터는 벌벌 떨며 숲을 수색했다.


'나..나무 위에 저격수가 있을지도...'


그 순간, 4시 방향에서 포탄이 날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쉬이잇!!퍼엉!! 쿠과광!!


부시 분대로부터 20m 정도 떨어진 곳에 지름 10센치 정도에 키가 아주 큰 나무의 윗쪽에서 커다랗고 샛노랗게 포탄이 폭발하더니 나무 위 줄기가 산산조각이 나며 사방으로 비처럼 떨어졌다.


"시발!!"


"피해!!"


독일군이 발사한 박격포탄과 독일군 르노 FT가 곡사로 발사한 고폭탄이 여기저기서 폭발했다.


퍼벙!! 콰광!!


부시 분대원들은 탄착점으로부터 빠른 속도로 달아났지만 사방에서 포탄이 내려꽂히고 있었다. 시커먼 흙이 높이 치솟으며 돌가루가 화살처럼 여기저기 박히고 거대한 나무가 화염에 휩쌓이더니 나무 조각들이 날카롭게 사방으로 날라갔다.


"아악!!"


"뛰어!!!"


독일군 박격포와 르노 FT 전차의 탄착점은 점점 부시 분대쪽으로 오고 있었다. 부시 분대장이 외쳤다.


"산개한다!!"


그 순간, 근처 나무 꼭대기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쿠과광!! 콰광!!


거대한 화염과 먼지가 부시 분대원들을 삼킬듯이 휘몰아치더니 시커먼 나무 조각들이 사방으로 날라갔다. 부시 분대장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흐아악!!"


"뛰어!!"


콰광!! 쿠과광!!


순간 이병 존 카터는 허벅지 쪽에 뜨거운 무언가를 느꼈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달렸다. 체감상 한 시간은 포격을 받은 것 같은데 여전히 포탄은 여기저기서 폭발했고 언제부턴가 존 카터 혼자만이 계속해서 앞으로 달리고 있었다.


'헉..허억...'


탄착점이 멀어지고 존 카터는 그제서야 땅에 주저앉았다.


"아아악!!!!"


그제서야 존은 자신의 허벅지에 파고든 나무 파편을 발견했다.


"으..으윽!!"


나무 파편을 빼낸 존은 뒤돌아보았다. 근처에는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존은 나침반이 없었기 때문에 길을 찾을 수 없었다. 그 때, 4시 방향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허억!!"


존은 재빨리 엎드리고는 그 쪽으로 소총을 겨누었다. 동료 그랜트 이병이었다.


"이쪽이야!!"


그랜트 이병은 존 옆에 엎드리고 엄폐했다.


"너 길 알아?"


"몰라! 다들 어딨어?"


"그냥 후퇴하자! 우리 다 좆됐어!!"


존은 그랜트와 함께 조심스럽게 사주 경계하며 숲을 걸어나갔다. 하지만 둘 다 나침반도 지도도 없었고 보이는 것은 키가 큰 나무들 뿐이라서 도저히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존이 외쳤다.


"떨어져서 찾자!!또 박격포 떨어질 수 있어!!"


그렇게 둘은 15m 정도 거리를 둔 채로 숲을 수색했다. 존은 주위를 경계했다.


'적 보병이 지나간 흔적은 없는데...'


그 순간, 좌측에서 수류탄이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쿠과광!! 콰광!!


흙, 파편, 그리고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솟구쳤다가 후드득 땅에 떨어졌다. 존은 순간적으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같이 가던 그랜트는 보이지 않았다. 발목 높이에 독일군이 수류탄을 달고 설치한 인계철선을 그랜트가 건드린 것 이었다.


삐이ㅡㅡㅡ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존은 멍하니 외쳤다.


"그랜트? 그랜트?"


나무 위에는 따끈따끈한 그랜트의 군복 조각과 살점이 널려있을 뿐이었다. 존은 순간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미친듯이 반대편으로 달려나갔다.


"으아악!!!아아악!!!"


존은 혹시나 독일군과 마주치면 무조건 항복하기로 결심하고 무작정 달아났다. 머리 속이 새하얗게 되었고 바지에는 이미 똥오줌을 지린 상태였다.


"아아악!!!!!!"


어느덧 숲이 끝이 나는 것이 보였고 존은 그 쪽으로 달려갔다. 그 순간


위이잉 위이이이잉


드륵 드르르륵


한스 파이퍼의 사이드카 기관총에서 불을 내뿜었다. 존은 총알을 맞고는 몸이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바닥에 그대로 엎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07.06 00:20
    No. 1

    한스가 예상못한 상황이 벌어지네요 다만, 도리어 저게 엄청난 폭발을 일으켜 팀킬시킬지도 모르죠 어쩌면 부족한 연료를 주는 아메리카 보급이!? 쩝... 운이 안 좋네요 어쩔수 없는 것이겠죠 모두 극한인데... 다른 분대원이나 부대는 운이 좋았을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2.09.17 23:12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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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외전)2차대전 후 앙뚜완과 피크의 이야기 3 +10 21.07.16 503 12 12쪽
341 처형 +5 21.07.16 548 19 11쪽
340 외전)2차대전 후 앙뚜완과 피크의 이야기 2 +4 21.07.15 511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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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미리 보는 1차대전 이후 한스의 이야기 2 +9 21.07.12 625 17 12쪽
335 기념품 +7 21.07.12 543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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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독감 +11 21.07.10 554 20 11쪽
332 사자와 호랑이 +12 21.07.09 587 20 13쪽
331 준장이 된 한스 +11 21.07.08 665 20 11쪽
330 미리 보는 1차대전 이후 한스의 이야기 +7 21.07.07 661 17 11쪽
329 파괴된 숲 +3 21.07.07 486 17 11쪽
328 연료 +7 21.07.06 503 15 11쪽
» 인계 철선 +2 21.07.05 518 16 12쪽
326 카운터 어택 +5 21.07.04 533 15 13쪽
325 생울타리 +2 21.07.03 538 18 11쪽
324 공세 +11 21.07.02 536 17 11쪽
323 장난 +11 21.07.01 540 19 11쪽
322 사냥 +14 21.07.01 535 18 12쪽
321 용접 +3 21.06.30 591 17 11쪽
320 2차대전 에피소드 : 2차대전 중전차 중대장 스테판 파이퍼 +10 21.06.29 603 15 13쪽
319 통통 XX +7 21.06.29 540 17 11쪽
318 지크프리트 4인조의 정찰 +6 21.06.28 558 18 12쪽
317 외전)2차대전 이후 앙뚜완의 이야기 +10 21.06.27 609 16 14쪽
316 전쟁 +7 21.06.27 573 17 13쪽
315 장애물 +7 21.06.26 579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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