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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연재수 :
1,0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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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47,234

작성
21.06.30 14:52
조회
591
추천
17
글자
11쪽

용접

DUMMY

전차병들은 정비병들과 함께 죽어라 용접을 하고 있었다.


지이잉 지이이잉


날씨도 더운데 불꽃을 튀기며 용접을 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한스가 이 광경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게 안 통하면 다음 공세 때 다 뒤진 목숨이다...'


빌이 정비병들에게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봐!! 제대로 하라고!!"


지크프리트 4인조와 다른 보병들도 이 일에 투입되었다. 짧은 휴식 시간에 올라프가 투덜거렸다.


"이걸로 도대체 뭘 하는 거야?"


로베르트가 숨겨두었던 미군 초콜릿을 꺼내며 씹으며 중얼거렸다.


"몰라! 하라니까 하는 거지 뭐!!"


크리스티안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이것도 연대장님 아이디어래!"


호르스트가 말했다.


"연대장님은 맨날 특이한 아이디어 생각해내더라?"


"근데 이건 뭐라고 부를까? 강철 호랑이 이빨?"


그 때 정비병이 소리쳤다.


"다시 시작한다!!"


호르스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시발!!"


에밋이 용접을 하면서 외쳤다.


"근데 우리 전투 몇 번이나 더 해야 하나?"


루이스가 외쳤다.


"조금만 더 참으면 끝날걸세!"


거너가 울상을 지으며 외쳤다.


"맨날 전투 때마다 그 소리 들었어!!이번만 참으면 된다고!!근데 안 끝나잖아!!"


한스는 연대 지휘소에서 지도를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놈들이 제대로 공세를 하면 순식간에 파리 남부까지 아군이 밀려날 수 있다...파리 남부도 잃을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방어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텐데...'


한스는 라인하르트 부연대장과 퀴힐러 작전 참모에게 이를 말하고 덧붙였다.


"놈들의 공세가 강할 경우, 전차들은 물론이고 연대 탄약고를 빠른 속도로 센강을 건너 파리 북부로 이동해야 하네. 경전차 부대로 놈들의 공격 지속 능력이 소강할 때까지 버티는 동안, 탄약과 중전차 부대를 옮겨야 하네."


퀴힐러가 말했다.


"미군 부대는 현재 트럭과 같은 물자 이동 수단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미군이 파리 남부까지 진출하더라도 보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격 지속 능력이 예상보다 길 수도 있습니다."


한스는 식은 땀을 흘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젠장!! 빌어먹을!!'


"포병 연대는 어떻게 한다고 하나?"


"그게...파리 남부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포병 녀석들이 미리 파리 북부로 퇴각하지 않으면, 우리 전차 부대가 퇴각할 때 센강 다리는 야포, 말, 전차들로 지옥이 따로 없겠군...'


이런건 위에서 결정하는거라 한스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봤자 별다른 방안이 없었다.


"일단 공세가 시작되면 최대한 놈들의 전력을 소모시키는 방법 밖에 없겠군..."


한스는 전선 신문을 읽어 보았다. 그 망할 놈의 전선 신문에서는 파리를 공격해오는 미군은 용기가 없고 겁이 많으며 나약해서 독일군한테 모두 분쇄당하고 있다고 실려 있었다.


[그로스캄프바겐, 이 위풍당당한 명품 전차는 독일의 과학 기술이 전세계 최고임을 명백히 입증한다! 모든 면에서 최고인 이 전차는...]


'기동불가된 전차 견인할 때는 최고지...'


[파이퍼 연대는 높은 기상과 용기로, 미군의 전차 부대를 순식간에 격파하여 @&#^$*@#]


한스는 그 신문을 구겨 버렸다.


'시발!!!'


한스는 무조건 살아돌아가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언제부턴가 이를 포기하게 되었다. 전투는 아무리 해도 끝이 없었다. 미군이고 프랑스군이고 영국군이고 한스 파이퍼를 죽이고 싶어서 이를 갈았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그냥 위에서 하라는대로 한 것 뿐인데...'


한스가 다짐했다.


'내가 살아돌아가지 못한다면, 놈들 또한 살아돌아가지 않게 하겠다...'


한스는 다시 전차 부대가 있는 곳으로 빠른 속도로 걸어갔다. 한심하게도 지크프리트 4인조는 물론이고 전차병들도 술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다가 한스를 보고는 재빨리 일어서서 경례를 했다.


'이 망할 새끼들이!!언제 공세 시작될지 모르는데!!'


한스는 열받았지만 일단 작업을 진행하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놈들은 우리를 죽이기 위해 이를 갈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사냥감이 아니라 사냥꾼이 될 것 이다!! 우리가 살아돌아가지 못한다면 놈들 또한 살아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전차병, 정비병, 보병들이 모두 한스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스가 말을 이었다.


"이틀 만에 작업 완료하면 샴페인 포상이다!"


"우오오!!"


지이잉 지이이잉


그 날 저녁,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한스는 다시 지크프리트 4인조를 불러서 정찰 명령을 내렸다.


"놈들이 내일 공세를 할 경우 대규모로 전차 부대가 이동하는 소리가 들릴 걸세. 이를 확인하고 온다! 교전은 최대한 피하고 은밀하게 정찰하고 온다."


지크프리트 4인조는 최고급 샴페인과 스테이크를 먹은 뒤라, 위험한 정찰 임무를 맡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한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예전에 슐츠한테 들은 조언이 꽤나 도움되는군...'


한스가 장교가 되고 슐츠랑 우연히 다시 만났을 때, 슐츠는 한스에게 병사 다루는 법을 설명해준 적이 있었고, 적당한 포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던 것 이다. 한스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놈들 정찰 부대와 마주쳤을 때, 가능하다면, 포로를 데리고 온다. 만약 포로를 잡는 것에 성공하면, 전원 1급 철십자 훈장과 특별 포상을 내리겠다!!질문 있나?"


로베르트가 손을 들었고 한스가 물었다.


"그래. 말해보게."


로베르트가 물었다.


"그..특별 포상은 정확히 어떤..."


한스는 지크프리트 4인조를 뽑은 것에 대해 조금 후회가 들기 시작했지만 말을 이었다.


"일주일 연속 스테이크 요리다!!"


지크프리트 4인조의 눈이 커졌다.


"무..무슨 일이 있어도 포로를 잡고 오겠습니다!!"


그렇게 한스는 연대 지휘소로 돌아갔고, 지크프리트 4인조는 옅은 비가 내리는 날 밤, 최전선 참호를 따라 걸어갔다. 중위는 초조한 심정으로 지크프리트 4인조에게 말했다.


"비가 와서 시계가 좁아졌지만 이런 날일수록 놈들 또한 경계를 철저히 한다!"


그렇게 지크프리트 4인조는 천천히 참호 안에 있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여기저기 비가 내려서 땅은 질척거렸다. 작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외에는 그 어떤 불빛도 보이지 않고 사방이 적막에 휩싸여 있었다. 호르스트가 속으로 생각했다.


'놈들도 모두 이 쪽을 주시하고 있을거야!!'


현재 독일군도 미군도 모두 무인지대를 철저히 경계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지만, 그 어떤 소리도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지크프리트 4인조의 얼굴과 손, 군복은 이미 모두 진흙투성이가 되어버린 상태였다. 크리스티안이 속으로 생각했다.


'군복 새로 지급해주려나?'


슈탈헬름에 계속해서 자그마한 빗방울이 떨어졌고 이 소리는 신경을 자극했다.


제일 앞서가던 올라프가 뒤를 돌아보았다.


'잘 따라오고 있겠지?'


시커먼 어둠 속에서 볼록한 슈탈헬름 3개가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지난 번에 철조망을 잘라놓은 덕분에 이번에는 철조망을 자르느라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전진할 수 있었다. 올라프는 고개를 살짝 들어서 앞을 보았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공간을 갈기갈기 나누고 있는 수 많은 철조망들 뿐이었다. 한참은 가야 적군 참호의 모래주머니가 보일 것 이다. 그 때, 뒤에서 작은 소리가 났다.


"흐아...흐아아..."


올라프가 속으로 생각했다.


'뒤지고 싶냐!! 무슨 소리 내는 거야!!'


고개를 돌려보니, 로베르트가 물이 고인 포탄 구덩이 속에 몸을 엄폐했다가, 무릎까지 완전히 진흙 탕 속에 빠진 상태로 점점 밑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안돼!!'


올라프는 잽싸게 포탄 구덩이 쪽으로 가서 로베르트의 멱살을 잡았다. 로베르트는 계속해서 목 속에서 작게 그르릉거리는 소리를 냈다.


"으아아..으아..."


'등신 새끼!!'


크리스티안과 호르스트도 로베르트의 양쪽 팔을 하나씩 잡고 끌어냈다. 이미 허벅지까지 진흙에 완전히 파묻힌 상태였다.


'시발!!!'


로베르트는 겨우 빠져나온 이후에 질퍽거리는 땅에 엎드려서 숨을 골랐다.


'허억...헉...'


호르스트, 올라프, 크리스티안도 사색이 되었다.


'발 잘못 디디면 뒤지겠네!!'


크리스티안이 앞을 가리키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빨리 가자!! 한 시간 내로 돌아가야 해!!"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며 계속해서 참호를 때렸고, 녹슨 철조망에는 빗방울이 맺혔다. 호르스트는 실수로 썩어가는 말의 시체를 왼손으로 건드렸다가 기겁을 했다.


'히익!!!'


호르스트는 재빨리 손을 진흙에 문질렀다.


'시발!! 병균 옮겠네!!'


지크프리트 4인방은 포로를 노획하는 것은 완전히 포기했다. 심장은 계속해서 쿵쾅거렸고 속에서는 구역질이 났다. 8개의 눈은 무인지대에서 이리저리 굴러가며 주변을 탐색했다. 호르스트가 생각했다.


'적 전차 부대가 지나가는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아!! 이 정도 가까이 와도 안 들리는걸 보면 놈들은 오늘 공세하는건 아닐 거야!'


호르스트는 동료들에게 손짓했다.


'그냥 돌아가자!'


지금 위치도 아마 적군 기관총 두 정의 사격 범위가 교차하는 지점일 것이 분명했다. 만약 들통났다간 양 쪽에서 두 정의 기관총의 사격을 몽땅 받고 온몸이 벌집이 될 것이 뻔했다.


'비 그치기 전에 돌아가자!!'


그렇게 지크프리트 4인조는 아주 희미한 달빛을 길잡이 삼아서 자신들의 참호로 돌아갔다. 고개를 쳐박고 기어가다보니 입 안에 흙이 들어가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 때, 로베르트는 얼굴을 어딘가 쳐박았다. 올라프의 엉덩이였다.


'시발!!! &^#&*$^*@#$'


근데 올라프의 엉덩이는 앞으로 가지 않았다. 크리스티안은 로베르트의 엉덩이에 얼굴을 박고 호르스트는 크리스티안의 엉덩이에 얼굴을 박았다.


'이 시발 놈들이 뒤지고 싶냐!! #*&(@&$('


'우웨웨웩!!!'


부스럭!!


순간 로베르트, 크리스티안, 호르스트는 왜 올라프가 멈추었는지 알 수 있었다.


'10시 방향!!'


10시 방향에서 무언가 시커먼 것이 움직이고 있었다. 올라프는 식은 땀을 흘리며 그대로 자리에 멈춰서 빗물에 젖은 소총을 손으로 꽉 쥐고 있었다.


'어버버...어버...'


적군도 정찰을 마치고 돌아가는 것이었는지 시커먼 것들은 점점 이 쪽으로 오고 있었다. 로베르트 또한 자신의 소총을 쥔 채로 머리 속이 하얗게 되었다. 이미 소총은 물로 범벅이 되어있고 여기저기 진흙이 묻어 있었다.


'초..총이 안나가면...'


적군은 최소한 세 명으로 보였다. 호르스트가 생각했다.


'먼저 쐈다가 우리 위치가 노출된다...교전 피하랬으니 지나칠 때까지 기다리..'


타앙!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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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40 du******
    작성일
    21.06.30 21:46
    No. 1

    저 4인방은 계획대로 되는게 없군요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06.30 22:35
    No. 2

    호랑이의 이빨이라... 미군의 '헷지 차퍼' 혹은 '헷지 블로 커터'를 말하는 것이겠죠? 미 육군 제2기갑사단의 커티스 컬린(Curtis G. Culin) 하사가 대서양 방벽 장애물들 중 철근 빔을 활용하여 노르망디 내륙에 길과 밭의 경계용도로 심어져서 전차 기동 못할 정도로 빽빽하던 잡목림 돌파용으로 썼다죠? 한스 업적은 대체 몇개야? ㅎㄷㄷ 암만봐도 또 공적 세우겠는데요? 1급 철십자 훈장 주어도 할 말 없을 정도로요... 진짜 아프베어 요원되어서 나치독일 최고 요원되는거 아냐? ㅋㅋㅋ 뭐, 성공해도 스테이크란게 꼭 소고기며 매 3끼라고 하지 않았으니 뭐...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2.09.17 20:30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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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외전)2차대전 후 앙뚜완과 피크의 이야기(완) +22 21.07.16 516 14 15쪽
342 외전)2차대전 후 앙뚜완과 피크의 이야기 3 +10 21.07.16 504 12 12쪽
341 처형 +5 21.07.16 549 19 11쪽
340 외전)2차대전 후 앙뚜완과 피크의 이야기 2 +4 21.07.15 512 16 11쪽
339 부대 깃발과 완장 +11 21.07.15 537 18 11쪽
338 계략 +9 21.07.14 532 19 11쪽
337 뻘밭 +9 21.07.13 535 19 11쪽
336 미리 보는 1차대전 이후 한스의 이야기 2 +9 21.07.12 626 17 12쪽
335 기념품 +7 21.07.12 543 17 11쪽
334 빡빡이가 된 파이퍼 여단 +6 21.07.11 572 20 11쪽
333 독감 +11 21.07.10 555 20 11쪽
332 사자와 호랑이 +12 21.07.09 587 20 13쪽
331 준장이 된 한스 +11 21.07.08 666 20 11쪽
330 미리 보는 1차대전 이후 한스의 이야기 +7 21.07.07 661 17 11쪽
329 파괴된 숲 +3 21.07.07 486 17 11쪽
328 연료 +7 21.07.06 503 15 11쪽
327 인계 철선 +2 21.07.05 518 16 12쪽
326 카운터 어택 +5 21.07.04 533 15 13쪽
325 생울타리 +2 21.07.03 538 18 11쪽
324 공세 +11 21.07.02 536 17 11쪽
323 장난 +11 21.07.01 540 19 11쪽
322 사냥 +14 21.07.01 536 18 12쪽
» 용접 +3 21.06.30 592 17 11쪽
320 2차대전 에피소드 : 2차대전 중전차 중대장 스테판 파이퍼 +10 21.06.29 603 15 13쪽
319 통통 XX +7 21.06.29 541 17 11쪽
318 지크프리트 4인조의 정찰 +6 21.06.28 558 18 12쪽
317 외전)2차대전 이후 앙뚜완의 이야기 +10 21.06.27 610 16 14쪽
316 전쟁 +7 21.06.27 573 17 13쪽
315 장애물 +7 21.06.26 579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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