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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운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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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은깨비
작품등록일 :
2012.04.05 01:07
최근연재일 :
2012.04.05 01:07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326,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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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27,977

작성
11.11.2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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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봉황대기 39 - 쌍둥이의 이야기

DUMMY

Chapter 39


사실 합숙은 제법 재밌었다. 뭐든 놀기 좋아하는 10대에 감독도 코치도 없이 모여 있으니 그야말로 놀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이래서 체고가 좋아. 학교에 숙직시설이 떡 하니 붙어 다니.”

광진고 야구부는 원래부터 명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기 때문에 전용 숙사가 라커룸 2층에 붙어 있었다.

난 한 무더기나 되는 치킨들을 가지고 2층으로 올라갔다. 뒤에선 형진이가 1.8L 콜라 한 박스를 들고 따라왔다.

“먹어라 이 돼지들아!”

“우와앗 치킨이다!”

“태오님 만세!”

꿀단지를 본 반달곰처럼 달려드는 녀석들을 보고 있자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밤마다 야식을 시키면 나가는 돈이 상당했지만 이상하게도 아깝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너무 현실감 없는 액수였던 탓이다.

‘돈을 가져 봤어야 많고 소중한 걸 알지.’

평생 학교에서 주는 밥을 먹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훈련만 하다 보니 돈 쓸 일도 없었고 쓸 줄도 몰랐다. 그래서 괜히 묵혀두는 것 보단 좀 더 가치 있는 곳에 쓰기로 했다.

“오늘 밤도 파티다!”

“콜라로 샴페인을 터트려라!”

신나는 녀석들을 보니 제법 기쁘기도 했고. 또 내 훈련을 잘 따라와 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기도 했다.

“명호야, 안 먹어?”

“어? 으, 으응. 난 그냥 배가 불러서…….”

사실 명호에게 몇 번이나 말을 걸어보려고 했지만 명호는 이미 눈치를 채고 날 슬슬 피했다. 말을 걸 기회가 없었다. 안그래도 명호와 명원이의 문제는 섣불리 건드릴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피하니 대책이 없었다.

‘말 붙이지 말아달라는 오오라를 온 몸에서 뿜어내니 원…….’

어떻게든 3회전 경기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녀석의 도움이 절실했고, 그래서 더 안달이 났다.

“어? 봉황대기 3회전 진출고 발표가 났다!”

“정말? 어디 봐봐!”

봉황대기 소식이 가장 빨리 업데이트 되는 건 봉황대기 홈페이지가 아니라 태경이의 핸드폰이었다.

“어디 보자……. 3회전 확정 고등학교. 서운고, 대명고 그리고...... 우와! 백상고다! 백상고가 홍해고를 꺾었다!”

“백상고가?”

“천하의 홍해고도 이제 한 물 갔군.”

미리 점쳤던 승부지만 이렇게 확정이 되니 새로웠다. 그간 홍해고가 쌓아둔 아성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승부는 어땠어? 몇 대 몇?”

“어디보자…….”

태경이는 문자를 끝까지 내려 보더니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녀석의 입이 경탄을 그렸다.

“우와…….”

“왜왜?”

“뭔데 그래?”

우리들의 궁금즘 또한 커져갔다. 대체 얼마나 크게 이겼길래 저런 반응이란 말인가?

“아니, 너희들이 기대하는 만큼 크게 이기진 못했는데, 대단해서 그래.”

태경이는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말을 이었다.

“초반 3회 동안 11점을 뺏겼어. 3회 스코어가 11대 2.”

“우와! 11대 2? 백상고가 그렇게 강했나?”

태경이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백상고가 11점을 뺏겼다구. 초반에 유준성이 제 컨디션을 못 낼 동안 9안타를 몰아쳤어. 과연 홍해고야.”

“잠깐만. 백상고가 이겼다고 하지 않았어?”

암만 야구가 끝까지 모르는 스포츠라고 하지만 9점은 컸다. 특히나 홍해고 같은 명문고를 상대로.

“에이스 유준성이 제 기량을 되찾고, 감독의 지휘 아래 철저하게 1이닝에 2점씩 점수를 따 갔어. 이것 봐.”

문자에 적힌 스코어 표를 보고 순간 소름이 오싹 돋았다.

‘이건…….’

정확히, 4회부터 백상고의 스코어가 2점씩 올라갔다. 그 이상의, 이하의 점수도 없었다. 4회부터 9회까지 12점을 추가 득점한 것이다. 홍해고는 두 점을 더 냈지만 그 이상의 득점에 실패해 14:13으로 패배했다.

“이럴 수가…….”

모두들 말을 잃었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추격과 전술이 아닐 수 없었다. 저 점수 하나 하나에 집념이 느껴졌다.

철저하게 한 회에 2점을 노리고, 선수들은 그걸 이행한다.

‘대체 얼마나 무서운 팀이냐. 황금사자기에서 대명고를 꺾은 저력은 이것이었나.’

감독이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늑대 무리처럼 전술적으로 덤벼온다. 스코어만 놓고도 당시 상황이 어렴풋이 보였다.

‘적들의 짜임새 있는 철저한 공격에 홍해고가 놀아났겠지. 그 이후로 추가 득점이 지극히 적어. 이건 유준성이 분발한 것도 있지만 감독이 적의 혼을 빼 놨기 때문이야.’

홍해고가 득점권에서 득점을 연이어 실패했다고 적혀 있었다.

“…….

모두가 말을 잃었다. 무시무시한 저력을 가진 팀. 그리고 우리가 상대해야 할 팀이 바로 이곳, 백상고였다.



경기 결과를 본 이후 나는 더 타선의 화력에 집중했다. 백상고와 같은 저력이 발휘되려면 일단 타선이 받쳐 줘야 했다.

우리는 쉬지 않고 모래주머니를 단 채로 달렸다. 손이 부르트도록 쳤다. 녀석들의 실력이 점점 늘어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래서 더더욱 녀석들을 몰아붙였다.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는 연습 그리고 또 연습. 열흘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오늘은 여기서 그만! 다들 내일이 시합인 거 알지? 스트레칭과 쿨 다운 완벽하게 하고 자라!”

“예 오감독님!”

“태경이 넌 좀 더 해야겠다.”

“무, 무슨 소리야!”

도망치듯이 숙사로 들어가는 태경이를 보면서 왠지 쓴웃음이 나왔다.

“벌써 내일이 시합인가…….”

나는 더 조급해 하고 있었다. 모두들 실력이 늘었다. 분명히 늘었지만 백상고를 분석해 볼수록 점점 자신감이 없어졌다.

그 뛰어난 팀웍, 그 뛰어난 실력들.

“이대론 승산이 없다. 모든 면에서 뒤쳐져. 팀, 개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독…….”

감독의 부재는 생각보다도 커다란 문제다. 벤치에서 절대 권력을 지키며 팀을 일사 분란하게 이끌어 줘야 할 감독이 없다는 건 대단한 약점이었다.

‘결국 방법은 하나 뿐인데……!’

그 하나 뿐인 방법이 계속 막혀 있었다. 명호. 명호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아무리 말을 걸어 보려고 해도 저쪽에서 받아줄 용의가 없어 보였다.

‘너무 완강해. 그냥 몇 번 말하다 보면 넘어올 줄 알았는데 설마 이렇게 까지, 얘기도 안 하려고 하다니.’

3회전 통과의 열쇠가 있다면 그건 분명 명호가 가지고 있었다.

“후우. 이제 정말 이판사판이다.”

내일이 시합, 더 이상 물러설 수 있는 곳도 양보할 수 있는 곳도 없었다. 쌍둥이들의 문제는 어지간하면 그냥 내버려 두고 싶었지만 이미 그럴 단계는 지났다.

‘날 원망하지 마라.’

모두가 숙소로 들어간 와중에 홀로 남아 장비를 치우고 있는 명원이의 얼굴이 보였다. 난 망설이지 않고 녀석에게 걸어갔다.




이명원은 마지막까지 남아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장비를 치우는 녀석의 손길이 무척 섬세했다.

“안 들어가고 뭐해?”

“응. 이것만 마저 치우고.”

그 대답에 준비했던 대화가 끊겨 버렸다. 이게 아닌데? 다시 깨달은 사실이지만 난 참 말재주 없는 녀석이었다. 명원이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나도 모르게 녀석의 일을 도왔다.

“볼은 여기다 모아 두면 되나?”

“거기는 캐치볼 용이니까 깨끗한 공 위주로. 나머지 똥볼들은 머신용 바구니에 담아.”

“응.”

녀석을 돕다 보니 문득 생각이 들었다. 명원이는 지금까지 이 모든 일을 혼자 해 왔던 걸까? 우리 모두 돌아간 이 쓸쓸한 그라운드에서?

“언제나 혼자 마무리 했던 거야? 이 장비를 다?”

야구는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많은 장비를 요구한다. 글러브, 배트, 보호장비, 공, 베이스 등등 갖출 물건은 수도 없이 많다.

“난 주전이 아니니까.”

희미하게 웃는 녀석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팠다. 왜, 왜 이렇게 야구를 좋아하는 녀석에게 신은 재능을 내려주지 않은 걸까.

왜 명호에겐 그토록 관대하면서 명원이에겐 이토록 잔인할까.

‘쳇, 눈물이 나오려고 하네.’

남자 주제에 우는 것만큼 부끄러운 일도 없다. 난 몰래 몰래 눈물을 훔치고 묵묵히 일을 도왔다.

“이제 다 끝났다. 도와줘서 고맙다 태오야.”

“어? 어어. 뭘.”

배팅 머신을 창고에 넣어두는 걸로 정리가 끝이 났다. 그리고 난 계속 말 할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아니, 말할 수 없었다.

‘용기 내서 와 보긴 했는데 도저히 말을 못하겠다.’

누군가 내 어머니의 문제를 파고든다면 난 정말 불쾌할 것이다. 그리고 명원이와 명호에게도 그만큼 중요한 일이겠지. 다른 누구도 아니고 나인 만큼 이런 문제엔 남들보다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명호 일 때문에 왔지?”

등을 돌리고 걸어가는 내게 청천벽력 같은 말이 들려왔다. 난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솔직한 녀석.”

보지 않아도 않았다. 명원이는 또다시 그렇게 희미하게, 아프게 웃고 있으리라.

"알고 있었구나."

"알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니까."

고개를 돌린 명원이의 눈은 이미 촉촉히 젖어 있었다. 녀석이 말을 이었다.

"어쩌면 내 욕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난 그저 녀석이 나에게 맞춰주는 그 순간이 그저 즐거웠어. 패배감도 조금은 있었지만 명호가 날 이렇게 신경 써 주는 게 좋았다. 그래…… 하지만 너무 길었지.”

"……."

명원이가 오른팔을 걷었다. 언더 셔츠 아래로 드러난 명원이의 팔은 그야말로 끔찍했다. 깊이 패이고 부르튼 살점, 십자로 늘어선 바늘 자국.

“너…… 그 상처.”

“명호에게 있어서 저주스런 낙인일 거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명원인 그저 재능이 없었던 게 아니었던가? 대체 명호와 명원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명호가 더 이상 나에게 얽매이지 않도록, 네가, 네가 말해다오. 명호가 날아오르는 것 만이 나도 같이 날 수 있는 길이라고.”

“명원아!”

그 말을 끝으로 명원이는 등을 돌렸다. 뭐야 이거, 지금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나도 모르게 달려가 명원이의 어깨를 잡았다.

“명원아…….”

잡은 명원이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녀석은 온 힘을 다해 울음을 참고 있었다.

“태오야…….”

“듣고 있다.”

“명호를, 크게 만들어 줘라.”

“그래…… 꼭. 약속하마.”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느라 죽어있던 녀석의 목소리를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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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9

  • 작성자
    Lv.1 만취in이슬
    작성일
    11.11.26 19:18
    No. 1

    좋은 글 감사 합니다^^
    기대 돼는데요 하나씩 갖춰지는
    아니 만들어지는 팀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은깨비
    작성일
    11.11.26 19:22
    No. 2

    오늘이야말로 기필코 2연참을 하고야 말겠습니다 !!!!!
    노상술님 감사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보초
    작성일
    11.11.26 19:57
    No. 3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무학거사
    작성일
    11.11.26 20:15
    No. 4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천화乃
    작성일
    11.11.26 20:41
    No. 5

    점점 팀이 갖춰지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차도남
    작성일
    11.11.26 21:29
    No. 6

    위운님 너무 재밌네요 파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잉꼬
    작성일
    11.11.26 21:53
    No. 7

    위운님 저도 너무 재미있어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개백수대장
    작성일
    11.11.26 22:14
    No. 8

    역시 이유없는 무덤은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은깨비
    작성일
    11.11.26 23:04
    No. 9

    보초님//감사합니다 보초님!
    무학기사님// 첫 댓글 감사합니다 무학기사님^^ 부족한 글 잘 봐주셔서 신이 납니다!
    천화님//이제 슬슬 강팀들이랑 상대해야 합니다. 광진고 많이 성장해 나가야겠죠~
    차도남님//ㅜㅜ 차도남님 싸랑합니다. 파이팅!
    잉꼬님//잉꼬님두 싸랑해요! 건필하겠습니다~
    늑대가된개님//ㅎㅎ 맞는 말씀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처음엔 '이름 없는 무덤은 없다.' 라고 썼다가 급하게 고쳤드랬죠 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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