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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太影)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in 무림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공모전참가작 새글

태영(太影)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4
최근연재일 :
2024.07.03 18:20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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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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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205

작성
24.05.0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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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글자
17쪽

제1화

DUMMY

2078년, ‘프레딕’이라는 최첨단 AI와 VR 기기의 발달로 실제 같은 게임 세계가 등장한다.


이와 더불어 고도로 발달한 과학의 힘으로 VR 기기에 강력한 생명 유지 장치가 부착되어 게임 접속 상태로도 마음만 먹으면 몇 년, 몇 십년도 건강을 유지하며 게임 속에 머무를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사람들은 이런 게임을 현실을 초월했다고 하여 ‘초현실’ 게임이라 불렀다.


무협 게임 ‘무림세계(武林世界)’는 이런 ‘초현실’ 게임 중 하나였다.


* * *


<시스템 알림 : 신강(新疆)의 아극소(阿克蘇)성 동쪽 광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차현우는 주변을 둘러봤다.


신강의 아극소 성은 언제나처럼 수많은 NPC와 유저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리고 거리를 오가는 유저들의 복색은 모두 값비싼 아이템들로 치장하고 있었고, 레벨 또한 대부분 700 레벨이 넘는 고렙 유저로 보였다.


이는 인근에 천급 세력 중 하나인 천산마교(天山魔敎)가 있고, 주변 천산산맥 필드에 고레벨의 맹수와 산적, 낭인들이 있기 때문이 컸다.


차현우는 익숙한 아극소 동광장의 풍경을 눈 안에 담으려는 지 한참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머릿속은 복잡하고,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다.


“젠장··· 젠장··· 젠자앙!!”


입에서 나오는 건 이런 욕뿐이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오늘 따라 게임 속 하늘마저 잔뜩 흐리고, 구겨져 있었다.


“젠장! 날씨까지 이 따위네!”


괜히 흐린 날씨를 원망하며 푹푹 한숨만 쉬던 차현우는 속으로 ‘상태창’을 외쳤다.


띠딩!


<수명 : 20세(잔여 수명 : 23시간 58분)>


역시나 AI ‘프레딕’이 예측한 잔여 수명은 그대로였다.


남은 생은 이제 고작 하루도 채 남지 않았다.


‘프레딕’의 예측은 틀린 적이 없었기에 지난 수년간 수없이 마음의 준비를 해왔던 그였지만 막상 당일이 되자 불안감과 분노에 잠시도 평정을 유지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자포자기하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후···”


차현우는 깊게 한숨을 내쉬며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킨 후, 착 가라앉은 눈으로 상태창의 하단 부분을 바라봤다.


<레벨 : 998 레벨>


“젠장··· 죽는 날도 할 게 레벨 업 밖에 없다니··· 진짜 처량하다··· 에휴···”


차현우는 그렇게 한숨을 쉬며 뇌까렸다.


하지만 레벨 업을 떠올리는 순간 눈빛만은 다시금 생기를 찾고 의지가 되살아나고 있었다.


어릴 적 파킨슨병이라는 불치의 병에 걸려 침상에 누은 채,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이 ‘무림세계’라는 가상공간 안에서 보낸 그였다.


그런 그였기에 삶의 마지막 날에 뭘 할지 아무리 떠올려봐도 결국 떠오르는 건 ‘무림세계’ 뿐이었다.


‘그래! 죽기 전에 무림세계 최초의 만 레벨인 1,000 레벨! 그거라도 하고 죽자!’


차현우는 속으로 그렇게 다짐한 후, 하루 동안 남은 2레벨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한 번 더 생각해봤다.


하지만 방법은 역시나 단 한 가지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역시 ‘혼세천마와 암흑마련’ 임무 밖에 없겠지?’


솔로 플레이로 그 정도의 막대한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임무는 역시 그것밖에 없었다.


차현우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후, ‘봇짐’ 메뉴를 열어 봇짐 속의 ‘이동 주문서’ 아이템을 찾아갔다.


그 순간 지나가던 누군가 차현우를 알아보고 놀란 표정으로 소리를 치려고 하였으나, 차현우는 그 소리를 채 듣지 않고 이동 주문서를 찢었다.


번-쩍! 스팟!


* * *


곧장 빛무리에 휩싸인 차현우는 곧 이어 광장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기암괴석으로 가득 찬 높은 바위산 중턱에 나타났다.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띠딩!


<시스템 알림 : 천산산맥 박격달봉(博格達峰) 분지에 도착하였습니다.>


휘이잉! 펄럭펄럭!


깎아지른 고산의 중턱에 있는 고지에 올라서자 세찬 바람이 쉴 새 없이 휘날리며 차현우가 걸친 장포를 때려 댔다.


하지만 차현우는 그런 아름다운 주변 경관이나 장포의 흩날림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의 눈 앞에 거대한 기세를 뽐내고 있는 수 백 명의 흑색 무복을 입은 무인들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무인들 사이에는 검은 안개가 마치 장막과도 같이 쳐져 있었고, 그 장막 가운데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 접근이 차단됩니다’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차현우가 나타나자 분지 주변에 있던 유저들이 모두들 놀라 소리쳤다.


레벨 차가 커서 차현우의 레벨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머리 위에 무림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열 명의 랭커들에게만 부여되는 표식인 ‘仙’이라는 글귀가 떠 있음을 알아봤기 때문이었다.


“십선(十仙)이다! 십선이 나타났다!”


“누구지? 잠깐, 혼자 다니는 십선은 한 명 뿐이잖아?”


“독선(獨仙) 차현우! 무림세계 최고 레벨 유저 차현우다!”


그들을 무림세계에서는 십선(十仙)이라 불렀고, 차현우는 그 중 항상 혼자 다녀 독선이라 불리고 있었다.


그들은 놀란 표정을 짓다 더욱 경악했다.


이 곳 박격달봉 주변 사냥터 중 솔로 사냥을 할 수 있는 사냥터가 단 하나 뿐임을 떠올린 것이다.


“설마 ‘혼세천마와 암흑마련’ 임무를 수행하려는 것인가?”


“아무리 최고 레벨인 독선이라 해도 아직 권장 레벨이 1,000 레벨인 임무를 깨기는 불가능할 텐데?”


그들의 그런 수근거림이 들렸으나, 차현우는 무시한 채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눈앞에 검은색 안개와 같은 것이 나타났고, 그 안개를 향해 손을 뻗자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띠딩!


<천급 임무. ‘혼세천마와 암흑마련’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들은 천산마교의 비밀 세력으로 중원 침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탕 진행을 수락하시겠습니까? – 추천 레벨 1,000 이상, - 조건 : 진행 인원 1명, 제한 시간 24시간 이내 모든 적을 섬멸하십시오.>


차현우는 말없이 속으로 ‘수락’을 외치고 앞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러자 눈앞에 높다란 산봉우리 곳곳에 가슴에 암(暗)자가 새겨진 검은색 무복을 입은 수백 무인과 바위산 정상에 우뚝 서 있는 백발에 붉은 안광을 빛내고 있는 노인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시스템 알림음이 이어졌다.


띠딩!


<천급 임무. ‘혼세천마와 암흑마련’이 시작됩니다.>


다음 순간 암흑마련의 수백 무인이 봉우리를 달려 내려와 짓쳐 들었다.


그들의 머리 위에는 화경을 의미하는 보라색 글씨로 ‘암흑마련 무인, 레벨 712’ 등으로 쓰여 있었다.


그리고 모두 700 레벨 이상의 화경의 무인들이었기에 손에 들린 다양한 병장기에는 오 척이 넘는 길이의 강력한 강기(罡氣)가 빛을 내뿜고 있었다.


차현우는 여기에 오기 전에 수없이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그려 봤기에 망설임 없이 움직였다.


차현우의 몸은 움직임과 동시에 잔영만 남긴 채, 암흑마련 무인들을 향해 폭사 되었다.


이와 동시에 속으로 스킬명을 외쳤다.


‘검강 사용!’


스킬 시동어를 외치자, 시스템에 의해 검강 스킬이 펼쳐져갔다.


어느 새 뽑힌 차현우의 검에는 얇은 강기가 눈을 부시게 할 만큼 선연하게 둘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 검이 스치기 무섭게 무인들의 더 기다란 강기가 서린 검이며, 사지며 걸리는 대로 찢겨 나갔다.


현경의 극(極)에 도달한 경지와 998 레벨까지 달성하며 분배한 초월적인 능력치에 차현우의 랭커다운 정교한 컨트롤이 합쳐지자 가히 신화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수백의 암흑마련 무인들이 모두 혈편으로 변해 봉우리에 붉게 흩뿌려지는 데는 불과 반 시진도 걸리지 않았다.


차현우는 거친 숨을 몰아 쉬며 산봉우리에서 백발에 붉은 안광을 빛내고 있는 노인, 혼세천마를 바라봤다.


혼세천마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핏빛 어린 눈빛을 더욱 붉게 빛냈다.


생사경(生死境)에 오른 전무후무한 무림세계 최강의 NPC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현우는 이 순간을 위해 검강을 응축하여 최소한의 공력 운용과 오로지 기본적인 능력치의 힘으로만 암흑마련의 무인들을 상대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미 하단전에 남아있는 공력은 8갑자의 공력 중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


차현우는 검병을 고쳐 잡으며 다시금 정신을 집중했다.


이번 한 번 뿐이었다.


만약 혼세천마와의 대결에서 패배한다면 이제 자신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남아 있지 않을 것이었다.


차현우는 속으로 ‘중단전 사용!’이란 말을 외쳤다.


그러자 마음이 차분해지며 드디어 심장 부근 단중(丹中)에서 따뜻한 기운이 하단전의 강맹한 기운과 호응하기 시작했다.


차현우는 그와 동시에 혼세천마를 향해 검을 날리며 검 위로 뛰어올르며 속으로 외쳤다.


‘어검술 사용!’


검 위에 올라 타 검과 하나가 된 차현우의 주위로 강기의 소용돌이가 폭풍같이 일어났다.


차현우는 그대로 혼세천마를 향해 날아들었다.


쩌엉!


혼세천마는 한번의 움직임도 없이 붉은 색 핏빛호신강기(護身罡氣) 만으로 그 공격을 손쉽게 튕겨냈다.


너무도 평온하고 마치 벌레를 보듯 고고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차현우는 이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혼세천마를 향해 자신이 가진 모든 공력을 쏟아냈다.


그것은 무려 수 백번이나 이어졌고, 어느 덧 시간은 몇 시간을 훌쩍 넘어섰다.


그리고 차현우는 이제 자신의 하단전과 중단전에 한 줌의 공력 밖에 남지 않았음을 깨 달았다.


거의 마지막이 될 공격을 준비하는 순간, 혼세천마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공중으로 서서히 날아올랐다.


그의 양손에는 핏빛 강기가 서려 있었는데, 잠시 후 그 강기가 손을 벗어나 공중에서 둥그란 고리 모양이 되었다.


혼세천마는 말했다.


“강기를 몸에서 떼 내 고리 모양으로 만들면 그것을 강환(罡丸)이라 하지.”


그는 그 말과 동시에 그 고리 모양 강기를 차현우에게 날렸다.


그러자 차현우는 깜짝 놀라 어검술을 펼쳐 피해냈으나, 그 강환은 눈이 달린 듯 차현우를 뒤쫓아왔다.


쩌정!


차현우는 다급히 호신강기를 펼쳐 막아냈으나, 충격에 공중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후, 겨우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자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시스템 알림 : 사용자의 생명력이 10% 미만입니다. 생명력을 회복하십시오. 생명력이 0이 되면 사용자는 사망하여 가까운 마을에서 부활합니다. 사망 패널티 – 10% 경험치 하락>


차현우는 다급히 ‘봇짐’ 창을 열어 인급 요상환과 지급 체력회복물약을 복용하였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혼세천마가 다시금 말했다.


“그리고 강기와 자연기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강기를 무형화 할 수 있게 되면 그것을 무형강기(無形罡氣)라 하지.”


혼세천마의 그 말과 함께 그의 머리 위에 스멀스멀 어떠한 기운이 일렁이더니, 동시에 손 위에 무언가 보이지 않는 거대한 기운이 느껴졌고 그것이 순식간에 날아왔다.


차현우는 이번에는 혹시 몰라 대비하고 있었기에 전신의 모든 공력을 끌어 모아 어검술로 상대하였다.


‘어검술 사용!’


그러자 차현우의 전신과 발 아래 검 주위에 강기가 나타나 그 무형의 기운과 충돌하였다.


쩌저정!


“윽!”


차현우는 그 거대한 무형강기에 부딪치는 순간 항거할 수 없는 압력을 느끼며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뇌리로 ‘생명력이 10% 미만’임을 알리는 시스템 알림음이 계속해서 들려왔으나, 차현우는 거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차현우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한 가지에 대한 아쉬움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바로 상단전과 선천지기의 사용이었다.


‘하! 상단전 공법을 익혀 선천지기만 사용할 수 있었어도 해볼 만했을 텐데!’


차현우는 좀 전에 혼세천마가 무형강기를 펼치기 전 머리 위 백회혈 부근에 피어 올랐던 기운이 떠올랐다.


그것은 자신이 익힌 하단전과 중단전 공법과는 상이한 기운이었다.


상단전을 활용한 선천지기가 분명해 보였다.


‘하··· 상단전 선천지기만 활용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 중얼거리던 차현우는 생각과 동시에 하단전과 중단전의 기운이 머릿속 백회혈을 향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정수리가 차갑게 느껴짐과 동시에 차현우는 그대로 자신을 짓누르는 무형강기를 향해 모든 공력을 짜내어 강기를 펼쳐냈다.


이와 동시에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스킬의 이름을 속으로 외쳤다.


‘무형강기 사용!’


혹시나 하는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펼쳤으나, 놀랍게도 차현우의 손끝에서 무형의 기운 덩어리가 생겨나더니 혼세천마의 무형강기와 충돌했다.


꽈과광!


거대한 충돌음과 함께 튕겨 나간 무형강기의 파편들이 봉우리로 떨어져 수십 장이 깎여 나갔다.


그리고 혼세천마의 눈에 비로소 이채가 깃들며 뒤이어 차현우의 귀에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시스템 알림 : 천급 임무. ‘혼세천마와 암흑마련’을 달성하였습니다. 보상 : 경험치 12억 5천, 지급 혼세천마의 장포, 지급 혼세천마의 무복···>


차현우는 그 뜻밖의 알림음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분명 임무의 달성 조건이 ‘모든 적의 섬멸’이었는데, 아직 혼세천마가 살아 있는데 임무를 달성했다니?


의아한 마음에 혼세천마를 바라보자 놀랍게도 혼세천마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고, 잠시 후 그의 신형이 흐릿하게 사라져가는 것이 보였다.


사라져가는 혼세천마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비록 원영신(元盈身)으로 펼친 것이나, 무형강기를 막아 내다니, 제법이구나. 아이야, 언젠가 다시 나의 본신(本身)과 만나게 될 것이다. 기억하거라, 나의 진짜 이름은 혼세선인(混世仙人)이라 한다.”


“뭐 원영신에 혼세선인? 저게 무슨 개소리야?”


차현우는 이해할 수 없는 혼세천마의 마지막 말에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설정 한번 고약하게 짰네’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보다는 뒤이어 나올 시스템 알림을 기대 가득한 눈으로 집중하였다.


띠딩!


<무림세계 전체 알림 : 무림세계 최초의 1,000 레벨이 탄생하였습니다. 유저명 : 차현우, 별호 : 독선(獨仙)>


차현우는 전신 모공이 전부 열리고, 짜릿한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고대하던 순간이 현실이 되자, 그 희열과 감동이 온 몸을 감쌌다.


“으하하! 내가 최초의 만렙이다! 이 재수 없는 십선 새끼들아!”


차현우는 마치 미친놈처럼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질러 대며 기뻐했다.


세력을 등에 업고 자신을 핍박하던 다른 십선들을 떠올리자 고소한 마음이 들었다.


“으흐흐··· 젠··· 자앙···”


하지만 그런 기분은 오래가지 않았다.


문득 상태창을 바라보자 남은 수명은 이제 불과 몇 분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에휴··· 곧 죽을 건데 그래봐야 다 무슨 소용이냐?”


차현우는 땅이 꺼져라 한숨만 나왔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들려온 시스템 알림음에 차현우는 그 내용을 확인하고 눈을 크게 뜨지 않을 수 없었다.


띠딩!


<시스템 알림 : 최초의 1,000레벨 달성 특전 보상을 선택하세요. 선택 1. 천상급 만천신공, 선택 2. 환생석, 천하급 스타터팩, 3. 천상급 천룡검>


무림세계 최고 등급인 천상급의 공법이나 무기 등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차현우의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두 번째 선택지였다.


‘환생석’이라 쓰인 그 선택지 설명을 읽어 내리던 차현우의 눈은 경악으로 물들어갔다.


<레벨 1의 캐릭터로 환생합니다. 환생 시, 캐릭터 뿐 아니라 현실 속 유저의 몸을 어떠한 질병이나 장애도 생기지 않은 최상의 상태로 환생시킵니다.>


“뭐··· 뭐야? 이게 말이 돼?”


차현우는 문득 죽음이 몇 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아이템을 받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 떠올렸다.


모르긴 몰라도 몇 억 분의 일도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마치 짜맞춘 듯 참으로 공교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상태창 속 잔여 수명은 지금도 줄어들고 있었다.


차현우로서는 더 이상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


“아이쒸··· 못 먹어도 고다!”


그는 ‘선택 2’를 눌렀다.


그러자 잠시 후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띠딩!


<시스템 알림 : 선택 2를 선택하여 ‘환생석’과 ‘천하급 스타터팩’을 획득하였습니다.>


차현우는 그 순간 망설임없이 ‘봇짐’을 열어 ‘환생석’을 눌렀다.


그러자 다시금 시스템 알림음이 이어졌다.


띠딩!


<시스템 알림 : 무림세계 최초로 ‘환생석’을 사용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즐거운 여행? 뭐야, 이 뜬금없는 멘트는?’


차현우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의 생각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순식간에 그의 전신을 빛무리가 감싸며, 어둠 속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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