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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太影)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in 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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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太影)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4
최근연재일 :
2024.07.03 18: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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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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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글자
12쪽

제41화

DUMMY

백천의 등장에 대연무장에 모여 수련하던 제자들은 놀라 쭈뼛거리며 인사했다.


장문제자의 배분은 선천무관의 가장 웃어른인 관주와 장로들 바로 다음이었다.


이곳에 모인 이대제자나 삼대제자는 물론 일대제자인 무공 사범들도 배분상 백천의 아래가 되었다.


이에 제자들은 자신들보다 한참 배분이 높아진 백천을 보고 어색한 얼굴로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어어··· 배, 백··· 아니 자, 장문제자님! 오셨습니까?”


“자, 장문제자님! 오셨습니까?”


백천은 처음에 어린 시비가 ‘장문제자님’ 할 때는 기분이 좋았었는데,


자신과 동문수학 했던 삼대 제자들이나 삼십 대에 접어든 이대제자들까지 그리 부르니 어색하다 못해 거북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쒸··· 같은 제자끼리 장문제자님! 이러니까 이상하잖아요. 뭐 다른 말 없나···”


백천은 속으로 ‘장문제자를 다른 말로 뭐라고 부르더라?’라고 떠올리며 골몰하였다.


그때 어떤 제자가 말했다.


“대, 대사형?”


백천은 그 말에 탁! 하고 손뼉을 치며 말했다.


“그렇지! 그게 좋겠네요 대사형! 이제 편하게 대사형이라고 불러요. 다들!”


백천의 말에 제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 동시에 ‘대사형’하고 인사했다.


“그나저나 다들 육합권을 수련하고 있었나봐요?”


“아··· 예예···”


백천은 여전히 다른 제자들이 존대하여 대답하자,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아, 그냥 반말로 하시라니까요. 사람 불편하게시리···”


백천의 말에 제자들은 “으응···”하며 대답하면서도 여전히 눈치를 살피는 모습들이었다.


‘이거 갑자기 출세했더니 이런 건 또 불편하네!’


백천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모인 사람들을 둘러봤다.


삼대제자가 서른 명 가량 되어 보였고, 이대제자들은 오륙십 명은 넘어 보였다.


백천은 가만히 속으로 그들의 숫자를 세다가 기뻐했다.


‘어디 보자. 일단 오늘 여기 모인 사람들만 해도 구십 명은 되겠는데? 100명 금방 채우겠네!’


백천은 이들에게 어떻게 인정을 받아야 될까 싶어 그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삼대제자들은 모두 아는 얼굴들이었지만 그 중 자신의 사형제들이나 무공 수위가 높은 편이었던 제갈혜나 그녀의 사형제들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이번에는 이대제자들 쪽을 바라보던 백천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낯익은 얼굴 셋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모두 건장한 체격의 삼십대의 장정들이었는데 전의(戰意) 가득한 얼굴로 백천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일주일 전에 백천에게 호되게 당했던 윤지명과 장초, 임표였다.


아직도 일주일 전 백천에게 당한 몸 여기저기가 불편한지 셋 모두 자세가 비스듬했지만, 그들의 눈빛만은 여전히 매서웠다.


이에 백천은 속으로 ‘이거다’싶어 그들 앞으로 다가갔다.


“윤사형, 장사형, 임사형! 모두 별래무양하셨습니까?”


그들은 백천이 등장할 때부터 경계심 어린 표정으로 백천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백천이 불쑥 다가오자 흠칫 놀란 표정이 되었다.


윤지명은 불편한 표정으로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사형이라뇨, 장문제자께서는 말씀을 낮추시지요.”


“거, 말씀 편하게 하시라니까요?”


백천의 대꾸에도 윤지명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문파의 규율이 있는데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이 윤지명은 법도도 모르는 무지렁이가 아닙니다.”


‘고아 드립까지 쳤던 놈이 갑자기 문파의 규율 타령은! 꼴에 자존심은 있다 이거지?’


백천은 속으로 그런 생각이 떠올라 고소(苦笑) 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이번엔 장초와 임표를 바라봤다.


그러자 장초와 임표도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이대제자 장초, 장문제자를 뵙습니다.”


“이대제자 임표, 장문제자를 뵙습니다.”


그들 또한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눈빛만은 마치 대적(對敵)을 앞에 둔 듯 했다.


‘어쭈, 역시나 다들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백천은 그들이 이렇게 나올 줄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었기에 오히려 잘 됐다 싶었다.


이에 백천은 그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세 분께서도 육합권을 수련중이셨나 보네요?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백천의 말에 윤지명과 장초, 임표는 낯을 굳히며 동시에 말했다.


“장문제자께 수고를 끼칠 수 없지요.”


“괜찮소이다.”


“이 임표도 괜찮습니다.”


예까지 나와서 육합권을 수련 중이었으면서 백천의 도움은 받지 않겠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었으나, 백천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우수에 든 청룡검을 스윽 들어올리며 말했다.


“아니면··· 혹 지난 번 겨루지 못했던 검으로 겨루어 보는 것도 괜찮고요.”


백천의 말에 셋의 눈빛이 번뜩였다.


윤지명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장검을 고쳐 쥐며 앞으로 나섰다.


“안 그래도 지난 번 장문제자의 검술을 견식하기 못해 아쉬웠는데, 좋습니다.


이 윤지명이 먼저 나서지요.”


채앵-


윤지명은 이와 함께 검을 뽑아 중단세로 기수식을 취하곤 말했다.


“일대제자 윤지명, 연화검법으로 상대하겠습니다!”


이에 백천은 빙긋이 웃으며 청룡검을 검집째로 하단세로 가볍게 내리며 말했다.


“그럼 저는 쾌섬검공으로 상대하지요.”


백천의 말에 윤지명이 눈을 빛냈다.


문파대회 때 백천이 사용했다던 태상장로의 그 고절한 검식을 견식할 기회가 생기다니!


하지만 백천이 검집에서 검을 뽑지 않자 의아하여 물었다.


“검을 뽑으시지요!”


하지만 이어진 백천의 심드렁한 대꾸에 윤지명의 표정은 잔뜩 구겨지고 말았다.


“뭐, 뽑을 필요가 있으면요!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말이에요.”


윤지명은 백천을 잡아먹을 듯 쳐다보며 말했다.


“그 말··· 후회하게 될 겁니다!


그럼 제가 먼저 공격하지요.”


그 말과 함께 윤지명은 앞으로 쏘아져 검을 휘돌렸다.


파아아아!


일주일 전 견식한 적 있던 예의 그 수십 개의 검화가 피어오르며 백천의 눈앞을 어지럽게 했다.


백천은 가만히 그 검화를 바라보다, 손목을 살짝 움직였다.


그러자 순식간에 한 개의 번갯불이 번쩍하더니, 강렬한 충돌음과 함께 윤지명이 뒤로 네 발자국이나 튕겨 나갔다.


따당!


“크윽!”


윤지명은 단 한 수만에 자신의 수많은 검화 사이에 피어난 실초만을 노리고 날아든 그 쾌검에 깜짝 놀라 물었다.


“그게 무슨 초식입니까?”


백천은 짧게 답했다.


“섬전일성(閃電日星)!”


윤지명은 감탄했다.


“과연··· 그럼 이것도 한 번 받아보시지요!”


윤지명은 그 말과 함께 다시금 검화를 피워내며 백천의 앞으로 쇄도해 왔다.


파파팟!


이번에는 검화의 개수가 단 일곱 개로 줄었으나, 그 모두가 각기 실초로서 위력은 오히려 고강해 보였다.


하지만 백천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이번에는 청룡검집을 스윽 들어 그대로 아래로 그었다.


사아악!


그러자 청룡검집에 새하얀 아지랑이와 같은 검기가 서리며 일곱 송이의 검화가 그대로 갈라졌다.


쩌어어억!


“크으윽!”


튕겨져 나간 윤지명이 놀란 눈으로 백천을 바라보는데, 백천이 묻지도 않았는데 답했다.


“건천낙뢰(乾川落雷)! 무슨 초식이냐고 물을 거였잖아요?”


윤지명은 백천의 대꾸에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금 포기하지 않고 달려 들었다.


윤지명의 손에서 연화검법의 절초들이 연이어 펼쳐졌고, 그때마다 어김없이 백천의 섬전이 번쩍이며 윤지명을 튕겨냈다.


백천은 그런 와중에도 계속 뇌리로 뭔가에 집중했다.


바로 윤지명의 ‘인정’을 획득했다는 시스템 알림음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도무지 들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뭐 이리 뜸을 들여? 이정도면 울리고도 남아야 정상 아냐?’


의아한 마음에 윤지명을 바라보니 그는 백천의 쾌섬검공에 감탄하면서도 마음으로 승복한 눈치는 아니었다.


백천은 이에 아무래도 이 방법으로는 절대로 그의 인정을 얻어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긴 몰라도 그가 마음으로 승복하게 하려면 단순히 그를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던 결점을 발견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될 것 같았다.


‘좋아! 그렇다면 다 방법이 있지!’


백천은 이에 한 가지 떠오른 방법이 있어 즉시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다.


백천은 윤지명의 연화검법을 쾌섬검공으로 계속해서 상대하면서도 그가 연화검법을 펼치는 수법과 근육의 움직임, 공력의 운용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리곤 어느 순간 윤지명이 펼치는 초식을 그대로 따라서 펼쳐냈다.


윤지명의 손에서 일곱 개의 검화가 다시금 피워지자, 백천 또한 돌연 일곱 개의 검화를 피워냈다.


검을 떨쳐내던 윤지명은 이에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아니, 저것은 연화검법의 화수은화(火樹銀花)! 어떻게 이 초식을···?”


경악 속에서도 윤지명은 백천의 손에서 펼쳐진 화수은화의 허실을 찾으려 하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는 속으로 코웃음 쳤다.


백천이 펼친 화수은화는 자신이 펼친 것에 비해 변화가 턱없이 적고, 검화의 형태도 더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흥! 연화검법의 진수는 변(變)의 묘리를 담는 것이다. 애송이 녀석! 흉내만 낼 줄 알았지, 껍데기에 불과하구나!’


윤지명은 그렇게 조소하곤, 자신 있는 표정으로 자신이 피워낸 일곱 개의 검화로 백천의 검화를 향해 부딪쳐갔다.


그는 다음 순간 백천의 저 어설픈 화수은화의 검화가 바스러져 산산이 부서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꽈과광!


백천의 검화에 부딪치는 순간, 윤지명이 피워낸 일곱 개의 검화는 마치 태양 앞의 등불과 같이 작아져 순식간에 모조리 터져 나가는 것이었다.


“말도 안 돼!”


윤지명은 절규와 같이 그렇게 소리쳤다.


자신이 이십 년간 전심으로 수련한 연화검법의 절초가 백천이 한번 보고 따라한 초식에 패배했다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윤지명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네, 네가 어찌 연화검법의 화수은화를 쓸 줄 아는 것이냐?”


백천은 그런 윤지명을 보곤 무심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아, 이 초식 이름이 화수은화였어요?”


백천의 대꾸에 윤지명은 무서운 표정으로 말했다.


“초식 이름도 모르고 썼다고? 그것을 나더러 믿으란 말이냐?”


“뭐, 윤사형 하는 것 보고 그저 흉내만 낸 거에요. 구결도 모르고 행로도 모르니 껍데기에 불과하지만 말이에요!”


“허··· 아무리 그래도 한번 본 것만으로 그대로 흉내를 낸다니···?”


윤지명은 경악하여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윤지명을 보고 백천은 어깨를 으쓱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럼 지혜가 100이나 되는 데, 그런 하급 공법 흉내내는 것도 못 하겠어?’


윤지명은 알지 못했지만, 백천이 환생 후 얻은 100이나 되는 지혜의 효용으로 왠만한 공법들은 한번 본 것만으로 형과 식 정도를 따라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실제로 백천은 윤지명의 화수은화 초식을 비슷하게 흉내 내긴 하였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어설픈 구석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구결과 행로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않고서는 아무리 백천이라도 그것을 흉내는 내더라도 습득하지는 못하기 때문이었다.


충격을 받아 굳어버린 윤지명을 보며 백천은 지나가는 투로 불쑥 내뱉듯 말했다.


“너무 변(變)에만 치중했어요.”


“뭐, 뭐?”


놀란 윤지명의 대꾸에 백천은 무심히 말을 이었다.


“전에도 말했죠? 너무 화려함에만 치중해서 힘이 부족하다고! 정중동(靜中動) 동중정(動中靜) 없는 변(變)을 변이라 할 수 있을까요?”


백천의 말에 윤지명은 마치 벼락을 맞은 듯 그대로 굳어진 채, 눈을 부릅떴다.


“정중동··· 동중정··· 없는 변은 변이 아니다···”


그의 부릅뜬 눈이 서서히 침전되며, 가만히 선 채 무언가에 몰두한 표정이 되었다.


백천은 그가 지금 물아(物我)의 상태에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순간 백천의 뇌리로 기다리던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띠딩!


<시스템 알림 : 튜토리얼 7단계 – 선천무관의 장문제자가 되었습니다. 100명의 문파제자들로부터 장문제자로서의 인정을 획득하세요.(4/100)>


‘이거지!’


백천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자신의 예상대로 오로지 변(變)의 묘리를 담는 데 몰두하여 힘이 부족하고, 중심이 굳건하지 못했던 윤지명의 인정을 얻어낸 모양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다시금 뇌리로 들려온 시스템 알림음에 백천은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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