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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太影)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in 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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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太影)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4
최근연재일 :
2024.07.03 18:20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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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11
추천수 :
4,630
글자수 :
364,205

작성
24.06.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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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추천
27
글자
12쪽

제59화

DUMMY

깜짝 놀란 중인들 사이에서 여러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주군이라고?”


“그럼 저 선천무관의 젊은 청년이 저 열 두 마두들의 주인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잠깐? 아까 저 청년이 본인을 선천무관의 장문제자 백천이라고 하지 않았나?


백천이라면 요즘 명성이 자자한 선천사객 중 섬전검객의 이름인데?”


“허! 그럼 최혼천살의 두 수를 막아냈다는 섬전검객에 대한 소문이 다 사실이었단 말인가?


저 무시무시한 열 두 명의 마두들까지 섬전검객을 따를 정도이니 말일세!”


중인들의 놀라움 가득한 시선을 받으며 백천이 자신의 앞에 부복한 열 두명의 마두들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


“이게 대체 무슨 짓들입니까?”


나직한 그 목소리에는 차가운 한기가 풀풀 날렸고, 질책의 어조가 가득 담겨 있었다.


‘엇? 이게 아닌데···?’


열 두 명의 마두들은 그 예상치 못한 백천의 반응에 서로 눈치를 살피며 당황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간밤에 이미 백천의 가공할 무위와 천장지독 조차 통하지 않는 불가사의한 신체, 그리고 이어진 타혈점혈법의 고절한 분근착골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경험한 그들이었다.


게다가 이어진 사혈법의 금제에 의해 이제는 달포에 한번 백천이 금제를 손 봐주지 않으면 꼼짝없이 죽게 될 상황에 처하자,


백천에게 잘 보이고자 나섰던 것인데, 백천이 이런 반응을 보일 줄은 예상치 못했던 것이었다.


특히 마두들 중 가장 먼저 나섰던 흑철파파는 그 비대한 몸으로 식은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 그것이···”


삐이요오오-


흑철파파의 곁에서 그녀에 의해 강제로 바닥에 눕혀져 버둥대던 흑철귀조는 불편한 듯 목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구슬피 울어 댔다.


철그럭! 철그럭!


그러자 부리와 양쪽 발톱에 달린 기물들이 연신 요동치며 기음을 토해냈다.


백천은 안그래도 사혈법으로 금제를 걸어두긴 했으나 앞으로 열 두 마두들을 어찌 통제할지 걱정이었었는데,


그들이 멋대로 나서서 자신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한 것에 좀 전에는 순간 화가 났었다.


하지만 그들로 인해 자신이 나서지 않고도 천진방의 일이 쉽게 해결된 것도 사실이었다.


이에 백천은 잠시 고민한 후, 마음 속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번 한 번은 봐주도록 하자. 하지만 또 이런다면 그땐 심마든 뭐든 상관없이 죽여버려야겠어!’


백천은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후, 그들을 향해 눈을 빛내며 말했다.


“됐습니다. 하나···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겁니다. 모두 명심하세요!”


백천의 말에 열 두 마두들은 머리를 거의 땅에 닿을 듯 바짝 엎드려 조아리고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예에··· 물론입니다.”


이어서 그 중 마영독군이 슬쩍 물었다.


“하면··· 저 천진방 놈들은 어찌 할까요?”


“저들은··· 알아서 하세요.”


“예? 예에··· 알아서라··· 흐흐··· 그러지요!”


고개를 드는 마영독군과 다른 열 한 명의 마두들의 얼굴에 하나 같이 살기 어린 미소가 감돌았다.


그들은 마치 분풀이 상대를 만나기라도 한 듯 천진방의 무리들을 향해 무서운 안광을 뿜어내며 다가가기 시작했다.


“흐흐. 이게 다 네 놈들 때문이다!”


“각오는 되었겠지?”


다가오는 열 두 마두들을 대하자 엄패와 강불해, 요검평, 혁련상 등 천진방의 무인들은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두려운 표정이 되었다.


그때 엄패는 뭔가가 생각난 듯 다급히 소리쳤다.


“곧 본방의 혈맹인 신풍무관과 백운표국이 이곳에 당도할 것이오! 귀하들은 진정 우리 삼문혈맹을 모두 적으로 돌릴 작정이오?”


“신풍무관과 백운표국··· 삼문혈맹···?”


엄패의 말에 열 두 마두들은 발걸음을 멈춰 서서 서로 마주보며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세력 모두 지급에 드는 세력이었고 특히 그 중 백운표국은 천급 세력인 무당파의 속가였기에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자 흑철파파가 흑철귀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호호호! 본녀가 호북사도일세(湖北邪道一勢)인 삼흑련의 공봉임을 잊었느냐?


놈들을 죽여버린다면야 모르겠지만 반 병신 정도 만드는 정도야 본녀 선에서 처리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흐흐··· 그렇지! 과연 파파시군! 좋아! 그렇다는 말이지?”


마두들은 그 말에 반색하며 다시금 살기어린 눈빛으로 천진방의 무리들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엄패 등 천진방의 무리들은 일이 여의치 않은 것을 깨닫고 놀라 달아나기 시작했다.


“후, 후회할 것이오! 어서 도망쳐라!”


달아나는 천진방의 무리들을 따라 열 두 마두들 또한 뒤따라 사라져갔다.


백천과 선천무관의 일행들은 그들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숙소로 다시 발길을 돌리고 창궁보에서 멀어져 갔다.


* * *


창궁보의 정문이 보이는 동문로의 한 골목에 죽립에 피풍의를 걸친 두 사내가 서 있었다.


그들은 모두 깊게 죽립을 내려 써,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으나 언뜻 보이는 모습으로 보아 한 명은 삼십대 정도로 보였고 다른 한 명은 초로의 노인으로 보였다.


그들 중 삼십대 청년이 장내에서 멀어져 가는 선천무관의 무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봉 숙(叔)! 저 백천이란 자를 어찌 보십니까?”


봉숙이라 불린 그 초로의 죽립 노인이 멀어져가는 백천을 안광을 번뜩이며 유심히 바라보다 놀라워하며 말했다.


“허허! 벌써 화경에 오른 듯 합니다. 이 제갈원교와 비교해도 그리 뒤지지 않아 보이는군요!”


그 말에 죽립 청년이 경악하여 말했다.


“화경에요? 어찌 약관도 되지 않은 나이에 벌써 그리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러다 죽립 청년은 문득 무엇이 생각난 듯 깜짝 놀라 말했다.


“혹시 저 백천이란 자도··· 회주처럼···?”


그 말에 초로의 노인이 눈을 빛내다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리는 없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회주와 같은 귀환자들은 모두 스무살이 넘어서 이 세계에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이미 지난 십오년 전 홍무 십사년 그 혈사 당시 회주를 포함한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귀환자들이 죽임을 당했던 바 있고요.


뭐, 정확한 것은 회주가 저 자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요. 같은 귀환자들은 서로를 바로 알아볼 수 있다했지 않습니까?”


“그렇겠죠? 그럼 저 자는 귀환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겠군요. 그렇다면 실로 천고의 무골(武骨)을 타고난 자가 아닙니까?”


“맞습니다. 약관도 되지 않아 화경이라니··· 아마도 십여년이 지나 지금 회주의 나이가 된다면 그 또한 현경에 오를 지도 모르겠군요.”


“허··· 현경까지···”


감탄하던 죽립 청년은 이내 굳은 표정으로 눈을 빛내며 말했다.


“혹 저 자가 본회와 뜻을 같이 하지 않는다면 향후 큰 걸림돌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더 크게 전에 지금 죽이는 것이···?”


초로의 죽립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요. 만약 본회와 뜻을 같이 하지 않는다면 더 크기 전인 지금 없애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테지요.”


“좋습니다. 그럼 오늘 밤에 놈의 숙소로 찾아가 한번 놈의 의사를 미리 확인해 보도록 하시지요.”


그들은 그런 대화를 나누며 선천무관의 일행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한데 그러던 중, 죽립 청년은 문득 제일 뒤에서 걷고 있는 한 경장 차림의 젊은 여제자의 모습을 보고 놀라 소리쳤다.


“아, 아니 저 모습은? 셋째 숙모의 젊을 적 모습과 너무 흡사하지 않습니까? 혹시 저 아이가 혜아가 아닐지요?”


그 말에 초로의 죽립 노인이 눈을 크게 뜨고 안력을 돋우어 일행의 가장 뒤에서 걷고 있는 제갈혜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는 듯 합니다, 대공자! 셋째 제수씨의 얼굴을 그대로 빼다 박았군요. 분명 혜아, 제갈혜가 틀림 없습니다!”


“허··· 지하에 계신 셋째 숙부와 숙모께서 이제 편히 눈을 감으시겠군요! 그런데 저 아이가 어찌 선천무관에 있는 것일까요?”


“그 날, 혜아 또한 무림맹과 목가(穆家)의 악적들의 손에서 겨우 살아남아 어찌어찌 선천무관까지 흘러가지 않았겠습니까? 참으로 다행이군요. 이번 기회에 혜아 또한 회로 데려오시지요!”


“좋습니다. 오늘 밤에 찾아가 보시지요. 저 백천이란 자와 혜아를 말입니다.”


죽립 청년, 십이 년전 패망한 제갈세가의 대공자 제갈승지와 일장로 제갈원교의 시선은 멀어져가는 제갈혜의 뒷모습에서 한참이나 떠날 줄을 몰랐다.


* * *


“듣기로 그녀는 장백산에서 산신(山神)을 모신 여자 무당으로 한동안 장백파에 의탁하여 지냈는데,


십수년 전 장백파가 멸문하면서 이때 그녀 또한 중원으로 흘러 들어와 이곳 의도현에 자리잡았다 합니다.”


백천과 만리신투는 숙소에 돌아가기 무섭게 일행들과 따로 나와 철면호리가 말한 장백선녀를 찾아 나선 길이었다.


장백선녀는 의도현에서 신점으로 유명한 무당이었기에 그녀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열래객잔의 점소이에게 물어보니, 곧바로 장백선녀가 운영하는 점집의 위치를 알 수 있었기에 곧바로 길을 나선 터였다.


전날 밤 지난 바 있는 남문로의 홍등가를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빨간색 깃발에 검정 글씨로 ‘占’이라 적힌 집이 하나 보였다.


그 집을 바라보며 만리신투가 말을 이었다.


“그녀의 무공 수위는 일류 정도에 불과하나 그녀가 보는 신점 하나만큼은 그야말로 영험하여 못 맞히는 것이 없다고 하더이다.


대신 최근에는 천기를 많이 누설하여 수명이 얼마간 줄어든 탓에 하루에 딱 세 명만 손님을 받는다 하니, 어서 늦기 전에 서두르시지요.”


그 말이 끝났을 때에는 점집의 앞에 막 당도해 있었기에 백천은 바로 문을 열고 들어섰다.


점집에 들어서자 가운데 작은 정원이 보였고, 정원을 둘러싼 몇 개의 방이 보였다.


한데 그때 그 중 정면에 보이는 방안에서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세 명의 복채를 받아 오늘 영업은 끝났습니다. 손님들께서는 내일 다시 오시지요.”


그 목소리는 차분하고 또렷하면서도 듣기 좋은 맑은 목소리였는데, 목소리에서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졌다.


한데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이었다.


지이이이잉-


백천은 돌연 머리가 지끈거리며 머릿속에 커다란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우우우우웅-


이와 함께 백천의 백회혈에 자리한 선천지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과연 철면호리 말대로 선천지기를 상당한 수준까지 수련한 사람이 맞나 보구나!'


백천이 그런 생각을 하는데, 정면에 보이는 방문이 활짝 열리며 장백선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우우우웅-


흰색과 붉은색이 섞인 무복(巫服)을 곱게 차려 입은 그녀가 나타나자, 백천의 상단전의 선천지기가 더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에 맞춰 장백선녀의 머리 위에도 아지랑이와 같은 백색 기운이 넘실거리며 그 주변 공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선천무관의 백천이란 사람으로..."


장백선녀에게 인사를 건네려던 백천은 순간 무엇을 보고는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


백천의 시선은 그녀의 머리 위에 뜬 글씨에 고정된 채, 못 박힌 듯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한데 그것은 장백선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녀 또한 무표정한 얼굴로 방문을 나섰다가 이내 백천을 보고는 경악 어린 눈빛이 되어 백천의 머리 위에 뜬 글씨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놀랍게도 장백선녀의 머리 위에는 청색 글씨로 유저를 의미하는 [] 안에 ‘[주서인, 레벨 207]’이라 쓰여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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