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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太影)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 in 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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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太影)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4
최근연재일 :
2024.07.03 18:20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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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4,205

작성
24.06.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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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57화

DUMMY

하지만 백천은 중인들의 말에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아니, 못하였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었다.


그는 그들을 보지 않고 자신의 몸속의 기운들을 관조하고 있었다.


‘뭐지? 이 이질적인 기운은?’


뭔가 이질적인 것이 느껴진 것은 좀 전에 삼안추종을 염력으로 죽인 이후부터였다.


그것은 아주 미약한 기운이었기에 처음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모든 공력을 개방하는 순간, 그 이질적인 기운의 존재도 스멀스멀 함께 드러났다.


백천이 그 기운을 따라가자 혈맥을 타고 위로 올라 백회혈에 닿았다.


‘백회혈? 선천지기였던가?’


백천은 백회혈에 자리한 상단전 속 깊은 곳으로 집중하고자 했다.


지금껏 몸속 기운을 관조하며 이렇게 깊숙이 집중하여 직접 살펴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 기분은 참으로 오묘했다.


마치 자신의 몸이 눈에 보이지도 않을 작은 크기로 변하여 혈맥 사이사이를 유영하는 기분이었다.


백천은 먼저 두 눈썹 사이 인당혈(印堂血)로 들어가, 그 혈맥들을 타고 올라가다 밝게 빛나는 기운 덩어리들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곳을 발견했다.


바로 선천지기의 바다, 백회혈(百會血)이었다.


그리고 그곳으로 들어가는 순간, 백천은 그 기운 덩어리들 사이에 사이하게 느껴지는 붉고 검은색의 작은 덩어리를 발견하였다.


‘저것은?’


백천은 그것을 발견하는 즉시 그 기운 덩어리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한데 그 순간이었다.


돌연 귓전을 때리는 괴기스런 웃음소리와 음성들이 들려왔다.


[으흐흐흐. 모두 죽여라! 모두 죽여버려라!]


[놈들은 쓰레기다! 쓰레기는 그저 모두 죽여 치워버리면 될 일이다!]


백천은 그 음성을 듣는 순간, 살심이 일어나고 광기에 사로잡힐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 이것은··· 심마(心魔)였구나!’


백천은 그것이 좀 전에 상단전의 선천지기를 사용하여 삼안추종을 죽이는 순간 생겨난 심마임을 깨달았다.


문득 뇌리로 얼마 전 철면호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백 소협! 그 공법을 수련함에 있어서는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대기(大器)를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상단전의 선천지기를 수련할 경우, 미치거나 사도(邪道)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니 말입니다.]


철면호리가 경고했던 것이 바로 이 심마였던 것일까?


백천은 아무래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백천은 철면호리가 다음으로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럼 의도현에 들르시거든 장백선녀(長白仙女)를 한번 만나 보는 것도 좋을 것이오.


그녀는 신(神)을 모시는 여자 무당이나, 동시에 선천지기를 사용하여 미치지 않은 몇 안 되는 자들 중 하나이니 말입니다.]


‘의도현의 장백선녀를 만나라고 했지? 한번 만나봐야겠어. 그냥 뒀다가는 심마에 잡아 먹힐 지도 모를 일이야!’


백천은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후, 심상에서 빠져나와 눈을 떴다.


그러자 돌변한 장내의 상황이 눈에 들어왔다.


백천이 상단전을 관조하는 찰나의 순간, 전신을 옥죄는 압력이 약해진 틈을 타 벽면에 붙은 열 두 명의 고수들이 막 출수를 하려하고 있었다.


백천의 눈이 떠지는 순간, 그들은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망설임 없이 동시에 출수하였다.


“죽어라!”


쒜에엑! 퍼퍼퍼퍼펑!


순식간에 백천의 전신으로 열 두 개의 무시무시한 공세가 쏟아졌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도달한 것은 나비 모양의 암기인 탈영비접이었다.


쒜에엑! 파닥파닥!


열 개의 탈영비접이 날개를 펼친 채, 백천의 전신 요혈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하지만 백천은 그 탈영비접을 무시한 채, 뒤이어 뱀처럼 은밀히 다가오고 철편(鐵鞭)에 집중하였다.


탈영비접의 상대는 따로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하! 누구의 암기술이 더 대단한지 겨뤄보자!”


뒤에서 만리신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파팟!


그리고 목소리보다도 더 빠르게 뭔가가 뒤에서 쏘아져 탈영비접과 부딪쳐갔다.


그것은 바로 만리신투가 쏘아 던진 한 개의 탈혼비(脫魂飛)였다.


스스스슷!


놀랍게도 분명 한 개의 탈혼비가 쏘아졌는데, 곧이어 탈혼비는 열 개로 변하더니 열 개의 탈영비접과 각기 부딪쳐 가는 것이었다.


이것은 십삼탈혼백의 절초 중 하나인 탈혼분영(脫魂分影)으로 탈혼비에 담은 공력으로 만든 여러 개의 분영을 통해 동시에 공격하는 초식이었다.


‘흥! 고작 그런 눈속임으로 내 탈영비접을 상대하겠다고?’


탈영비접은 속으로 그 눈속임과 같은 탈혼비의 분영들이 모두 잔상에 다름없는 허초라고 확신했다.


쏘아낸 비수의 분영을 잔상이 아닌 위력이 깃든 실체로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암기술은 강호를 통틀어도 열 개를 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저 비수가 그 유명한 탈혼객의 탈혼비이고, 저 놈이 펼친 것이 십삼탈혼백이 아닌 이상에야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탈영비접은 그런 생각을 하며, 다음 순간 한 개의 탈영비접이 튕겨져 나가고, 나머지 아홉 개의 탈영비접이 잔상을 지나면 그대로 그 아홉 개로 백천의 전신을 노리고자 했다.


한데 다음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서걱! 서걱! 서거거걱!


놀랍게도 그 열 개의 비수는 자신의 열 개의 탈영비접을 너무도 쉽게 반으로 가르고 만 것이었다.


투투투툭!


반으로 잘린 열 개의 탈영비접 조각이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탈영비접은 경악하여 소리쳤다.


“아, 아니! 이럴 수가? 설마 그것이 진짜 탈혼비였다는 말인가?”


십수년 전 탈혼객과 함께 실전되었던 인상급의 암기술, 십삼탈혼백이 만리신투의 손에서 다시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쉬쉬쉬쉬쉭!


이때 독수신편이 던져낸 철편은 마치 뱀의 혓바닥 소리와 같은 불길한 소리를 내며 기이한 각도로 백천의 가슴을 노리고 달려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동시에 유명귀수의 구유귀수(九幽鬼手)의 수영(手影)이 백천의 하체를 노렸고, 또한 음풍노괴의 음풍장력(陰風掌力)이 동시에 백천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뒤를 이어 마영독군이 던져낸 청강검에 깃든 마영검기(魔影劍氣)와 흑철파파의 흑철조력(黑鐵爪力), 혈전도(血電刀)의 면도(緬刀)에 깃든 도력,


은섬창(銀閃槍)의 장창, 비화검(飛花劍)이 날린 비검(飛劍), 철필서생(鐵筆書生)이란 자의 철필(鐵筆),


풍마부(風魔斧)의 마부(磨斧), 혈면귀(血面鬼)가 날린 혈적자(血摘刺)가 각기 백천의 전신 곳곳을 향해 날아 들었다.


백천은 이에 가만히 그 열 한 개의 공격들이 전신에 도달하기를 기다렸다.


그리곤 전신에 거의 닿을 순간이 되자, 우수에 든 청룡검을 움직였다.


청룡검이 번쩍이며 천둥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번쩌억-! 쿠르르릉!


거대한 하얀색 빛무리가 온통 청룡검을 둘러쌌다.


벽력지조(霹靂之兆), 쾌섬검공의 마지막 초식인 검강지검(劍罡之劍)의 한 수가 펼쳐진 것이었다.


검강을 머금은 청룡검이 번쩍이며 눈으로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움직였다.


터터터터터텅!


그러자 순식간에 그 열 한 개의 공격을 어떤 것은 부수고, 어떤 것은 가르고, 어떤 것은 터트리며 청룡검이 휩쓸고 지나갔다.


찰나의 순간도 지나기 전에 그 열 한 개의 무기와 경력(勁力)들은 모조리 튕겨지고 부서져 나갔다.


한데 그때였다.


푸스스스-


백천이 처낸 하나의 검력(劍力)이 터져 나가며 돌연 녹색 연기가 피어나더니 순식간에 백천의 모공으로 스며드는 것이었다.


백천은 눈이 불에 데인 듯 따가워, 급히 감았다.


그 순간 마영독군이 광소를 터트렸다.


“으하하하- 이 놈! 걸려들었구나! 이 마영독군이 왜 별호에 마영(魔影)과 독(毒)이 함께 있는지 아느냐?


바로 본좌가 마영검과 독술 모두 일절(一絶)이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고수라도 극독에는 어쩔 수 없는 법, 본좌의 천장지독(穿腸之毒)을 흡입하였으니 네 놈은 불과 세 번의 호흡도 버티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이다!”


그는 그 말과 함께 수를 새기 시작했다.


“흐흐흐··· 하나!”


“큭큭큭큭! 하나아~”


다른 자들 또한 언제 두려워했냐는 듯 신이 난 표정으로 웃으며 따라서 수를 새었다.


백천은 그 녹색의 연기를 흡입하는 순간, 머리가 어지럽고 정신이 아득해지며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 마영독군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흐흐흐··· 두울!”


“히히히히! 두우울~!”


이죽거리는 다른 이들의 목소리도 또 이어졌다.


이제는 목은 타들어가는 듯 했고, 뱃속은 뜨겁게 변하여 오장육부가 모조리 녹아내릴 듯 했다.


한데 그 순간이었다.


돌연 시스템 알림음이 들려왔다.


띠딩!


<시스템 알림 : 천중급 무극천무지체의 효능으로 회복력 5배 적용되어 중독:천장지독(穿腸之毒)을 빠르게 치료합니다.>


그리고 다시금 시스템 알림음이 이어졌다.


띠딩!


<시스템 알림 : 중독:천장지독(穿腸之毒)이 치료되었습니다. 독 내성 下 – 백독불침(百毒不侵)을 획득하였습니다. 효과 – 인급 이하의 독에 중독되지 않습니다.>


백천은 그 순간 몸에 일어났던 모든 불편감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때 마침 마영독군의 목소리와 다른 이들의 이죽거림이 다시금 이어졌다.


“흐흐··· 셋! 이제 죽어라!”


“으히히히! 죽어라, 이 놈!”


그리고 그 순간 백천의 감겼던 눈이 번쩍 뜨였다.


이어서 그는 가만히 시선을 돌려 마영독군과 주변에서 이죽거리던 열 명의 무인들과 네 명의 곤륜노를 향했다.


백천의 손가락이 움직이며 그들을 향해 수십개의 지풍이 튕겨졌다.


퓨퓨퓨퓽!


그러자 그들은 돌연 십대 요혈이 뜨끔하더니 갑자기 극심한 고통에 몸부림쳤다.


“끄아아악!”


쿠우웅! 데구르르-


어느 새 그들에게 가해졌던 강력한 풍압은 거둬진 뒤였고, 땅에 떨어지기 무섭게 그들은 바닥을 뒹굴며 고통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백천은 가만히 모든 공력을 거둬들인 후, 바닥에 내려서서 그들을 바라봤다.


조금 전 타혈점혈법으로 그들에게 분근착골을 펼친 터였다.


백천은 그들을 보며 고민했다.


‘저들의 입을 막으려면 가장 쉬운 방법은 죽이는 것인데··· 그럼 심마가 더 심해지고, 광증이 깊어질 것이고··· 고민이로구나!’


백천은 잠시 고민하다가 문득 뭔가를 떠올리곤,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저 자들에게도 만리신투에게 한 것처럼 사혈법을 사용하면 되잖아?


일단 사혈법으로라도 금제를 걸어두는게 좋겠어!


앞으로 말을 잘 듣게 하려면 그전에 분근착골은 충분히 맛보도록 두는 게 낫겠지!’


백천은 그렇게 마음의 결정을 내리곤, 분근착골에 고통스러워하는 마두들에게서 돌아서서 흑표 등을 바라봤다.


털썩!


그러자 그들은 마치 산에서 범을 만난 듯 두려운 눈이 되어 바닥에 납작 엎드리며 빌었다.


“사, 살려주십시오! 백대협!”


“자, 장보도 여, 여기 있습니다···!”


특히 그 중 흑표는 품속에서 언제 꺼냈는지 혈마총의 장보도 조각 양피지를 공손히 양손 위에 올려놓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백천이 그 양피지 조각을 손에 쥐어 들었다.


그러자 기다리던 시스템 알림음이 뇌리로 들려오며, 백천의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감돌았다.


띠딩!


<시스템 알림 : 혈마총 장보도 조각을 발견하였습니다.(5/7)>


백천은 혈마총의 장보도 조각을 회수한 후, 분근착골이 끝난 마두들에게 사혈법으로 금제를 가하였다.


일 다경의 분근착골까지 당하자 마두들은 어느 새 순한 양과 같이 변하여 백천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하였다.


그들에게 일일이 다 금제를 가한 후에는 이미 깊은 밤이 되어 있었고, 그제서야 백천은 만리신투와 함께 객잔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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