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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 님의 서재입니다.

혼자 다 해먹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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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comex
작품등록일 :
2020.03.02 02:56
최근연재일 :
2020.07.15 08: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263,649
추천수 :
4,548
글자수 :
381,136

작성
20.07.03 08:00
조회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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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11쪽

김 주석 (3)

DUMMY

“수지야. It’s a show time !!”


이럴 때는 보여줘야 한다. 압도적인 실력의 차이를. 단 1퍼센트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잠깐만. 수지야. 아깝지만 저 각성자들은 데려가지 않는 쪽으로 하자.”

“사부! 그게. 로저! 접수!”


수지가 한쪽 눈을 깜빡하고 오크에게 달려들었다. 검을 꺼내 들고 일부러 화려한 검무를 추며 오크들을 난도질했다. 한 번 내리치면 죽을 텐데, 멋지게 화려하게 그리고 빠르게. 그렇지만 눈에 잘 보이게 두세 번을 내리치고 긋는다. 오크 한 마리가 머리와 팔이 잘려서 쓰러졌다.


나도 오래간만에 검을 꺼냈다. 검을 늘어뜨리고 저벅저벅 걸어갔다. 일반 오크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하이오크 한 마리가 내가 걸어오는 것을 보고 뒤에서 삐딱하게 서 있다가 검을 치켜들며 나에게로 온다. 하이오크가 내리치는 검을 피했다. 또 한 마리의 하이오크가 검을 휘두른다. 그 검을 머리 숙여 피했다. 자 이제 조금만 더. 남아있던 하이오크가 검을 치켜든다. 세 마리의 하이오크가 협공을 한다.


사실 하이오크들의 이 모든 공격이 나에게는 너무 느렸다. 일부러 느리게 움직여서 하이오크들의 협공을 꼬여냈다. 이제 ‘레뒤’. 김 주석이 나를 보고 있는지 확인했다. ‘꼬!’


검에 마나를 실어 검을 쭉 늘리며 휘둘렀다. 걸리는 모든 것이 잘려 나갔다. 하이오크들의 검이며, 하이오크의 팔, 다리, 몸뚱아리. 마나검이 한 바퀴 휘둘려지는 동선 안에 있던 모든 것이 잘려 넘어갔다. 그 소란 중에 하이오크가 들고 있던 검의 부러진 토막이 날아서 북한 호위총국 각성자의 목을 파고들었다.


다시 한번 검을 휘둘렀다. 세 마리의 하이오크가 반으로 잘려져 땅에 나뒹굴었다. 호위총국 각성자도 쓰러졌다.


수지와 검을 맞대고 있는 오크 두 마리가 팔다리기 다 잘린 채로 죽었다. 남아 있는 오크 중 세 마리가 남아있는 각성자에게 덤벼들었다. 그쪽은 놔두고 김 주석 쪽으로 갔다. 그리고 김 주석을 지키려는 자세를 취하면서 주위를 돌아봤다. 하나 남은 각성자가 오크들에게 공격당하고 있고 남은 오크는 수지에게 공격당하고 있다.


“김 주석님. 내 뒤에 꼭 붙어 있어야 합니다.”

“알겠소! 고맙소!”


자기를 우선적으로 지켜주려 한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여기서 조금만 더 보여주면 되겠다.


원래 어려울수록 자기를 구해준 사람에게 끌린다고 했다. 그래서 병원에서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사람이 의사와 사람에 빠지기가 쉽다고 한다. 그래서 드라마에서 많이 사용하는 주제가 아닌가.


“엎드려!”


김 주석과 리 동지 고개를 숙이게 했다. 누가 봤으면 머리를 땅에 처박는 줄 알았을 것이다.


챙!


고맙게도 한 마리 오크가 우리를 향해 검을 내리쳐줬다. 일부러 막기만 했다. 검과 검의 부딪히는 소리가 아마 김 주석과 리 동지에게 천둥소리 같이 들렸을 것이다.


“그냥 있어요!”


오크의 두 다리를 베었다.


크아아아아악!


오크가 비명을 지르며 하필 쪼그려 있는 김 주석과 리 동지 앞으로 넘어졌다.


“으아악!’


김 주석과 리 동지가 엉덩방아를 찧으면 뒤로 자빠졌다.


그 앞으로 뛰어들었다. 두 다리가 잘린 오크를 타고 정권으로 놈의 면상을 가격했다.


퍽! 촤아아!


오크의 머리통이 터지며, 놈의 뇌와 뇌수가 김 주석과 리 동지에게 튀었다.


“으아아악!”

“걱정하지 마십시오. 내 뒤에만 있으면 안전합니다.”


김 주석과 리 동지가 정신없이 오크를 피하던 중에 나머지 각성자가 오크에게 죽었다.


그것을 확인한 수지가 편안한 표정을 짓는다. 다시 수지의 화려한 검무가 시작됐다.


우리에게 접근하는 오크를 우리에게 올 때까지 두었다가 김 주석과 리 동지의 코앞에서 죽였다. 그들은 점점 얼이 빠지고 있었다. 그 사이에 마지막 오크가 김 주석 얼굴에 거의 닿을 뻔하며 입에서 괴상한 냄새를 김 주석에게 뿜어내며 죽었다.


“자. 몬스터를 모두 죽였으니 이제 이동합시다.”


수지에게 눈을 찡긋거렸다. 내가 김 주석의 손을 잡고 허리를 잡았다. 수지가 리 동지의 손을 잡고 허리를 잡았다.


“원산으로 가던 길이었죠?. 그쪽으로 갑시다.”


날 쳐다보는 수지를 향해 눈을 끔뻑거리며 천천히 걸었다. 물론 몸을 구부리며 뭔가를 경계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수지도 날 따라 했고, 그들은 오히려 더 몸을 숙이며 따라왔다.


그렇게 몇백 미터 전진했다. 물론 그사이에 엎드렸다가 기었다가 일어섰다가를 몇 번인가 했다.


“잠깐!”


전방 1km 지점에 오크 두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으이구, 고마운 것들.


“앞에 오크들이 있어요.”


수지가 먼저 말을 했다.


“잠깐 기다려봐!”

내가 전방. 저 멀리 전방을 보는 듯 자세를 잡고 있다가 두 사람에게 말했다.


“원산으로 못 갑니다. 저 멀리는 몬스터가 득실득실 진을 치고 있네요.”

“어떻게 해요? 헌터님 방법이 없을까요?”


그 사이에 말투 교정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말투가 ‘하소’에서 ‘해요’로 바뀌었다.


“나는 임 헌터라고 부르면 되고, 저기 아름다운 미녀는 윤 헌터라고 부르세요.”

“풋!”


수지와 리 동지가 같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김 주석도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그래, 좋은 징조다. 그게 전장에서 핀 우정이라는 것이 되면 딱인데. 뭐, 할 만큼 하지 않았어?


“나 알죠?”

“네?”

“나 몰라요? 세계 정상들 한국에 왔을 때 테러 사건 나고 그때 난리였는데. 전 세계에 생중계됐는데.”

“아. 임 헌터님. 임태정! 맞지요?”

“거봐. 나 알잖아요.”

“알죠. 나 당신 팬이에요. 테러 때도 그렇고, 일본놈들에게서 대마도 뺏어올 때도 그렇고.”

“그럼. 내 말은 믿을 만하다는 것 알겠네요?”

“그럼요. 임 헌터님 말은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럼 상황 설명할게요. 지금 평양은 완전히 풍비박산이고, 여기 원산도 몬스터에게 점령된 것 같고. 신의주, 청진을 갔을 때도 몬스터 밭이었어요. 이제 어떻게 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시 그거 알아요?”

“뭐 말입니까?”

“휴전선에도 몬스터가 내려왔어요. 그래서 북한 병력이 몬스터에게 휩쓸릴 때 남한이 휴전선을 열었어요. 북한 병력이 몬스터에게서 피신할 수 있도록.”


김 주석이 눈이 동그래졌다. 처음 듣는 얘기겠지. 그리고 주석궁 지하 벙커에 숨었을 때 같이 숨었던. 그리고 거기에 버려졌던 그 사람들 내가 다 구해냈는데. 그렇게 말하면 안되고.


“주석궁 지하 벙커에 숨어있던 사람들도 다 구출했어요.”

“그 사람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북한은 몬스터 때문에 있을 곳이 없잖아요. 남한에 잘 모셔 놨지요.”

“휴. 결국은 이렇게 되는가? 일백 년의 세월이 그렇게 되는 건가?”


“아쉬워요? 몬스터 데리고 살아도 돼요. 하고 싶으면.”


결국 남쪽으로 가는 것을 택했다. 이건 순전히 본인이 정한 거다. 내가 뭐 어떻게 한 것 없다. 난 좀 상황만 극적으로 만들었지. 아직 한 번 더 해야 한다.


“그럼 저 밑에 평평한 곳으로 갑시다. 헬기를 부르려면 평평한 곳이 필요하더라고요.”

“헬기가 어디에 있지요?”

“몇 km 떨어진 곳에 있어요.”

“여기에는 어떻게 알고 왔습니까?”

“알고 오긴 뭘 알고 와요. 몬스터를 찾아 죽이다가 보니까 오게 됐어요.”


김 주석에게 마지막 조건이 나오는 것 같다. 의심하는 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여기서는 사실대로 말해주는 것도 좋겠지. 관심 종자니까.


“사실은 평양에도 갔었고, 신의주, 청진. 백두산 등 다 가봤어요. 김 주석 찾으려고. 그런데, 못 찾은 거에요. 오늘 여기서 이렇게 만나리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는 했지만요. 그런데 이렇게 만나다니 정말 천복이에요.”

“날 남한에 데려가면 날 데리고 뭘 할거요?”

“그건 난 모르죠. 그건 국가수반끼리. 알아서 하세요. 난 그런 건 몰라요.”


마지막으로 김 주석 자신의 안전을 위해 우리가 움직이는 것을 보여주면 될 것 같았다.


“수지야. 헬기가 왔을 때 저기에 있는 몬스터가 우릴 공격할 수도 있으니까, 미리 제거하자. 네가 가서 저놈들 처리하고 와.”

“네.”


수지가 겅중겅중 크게 점프를 해대며 몬스터가 있는 곳으로 갔다. 우리는 수지의 모습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수지의 화려한 검무를 감상할 차례다.


수지가 몬스터 있는 곳에 도착했다. 볼 것도 없고, 잴 것도 없이 달려들어 베어버린다. 김 주석이 그런 수지를 멀리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생각하라고 놔뒀다. 뻔한 얘기인데, 자기 자신이 그 속에 들어가 있으니 쉽지 않은가보다.


수지가 몬스터를 처치하고 전화를 한다. 헬기를 부르는 것이다. 김 주석을 바라봤다. 아직 생각에 잠겨있다. 그냥 생각하라고 뒀다. 최악의 경우는 김 주석과 리 동지의 몸만 들고 가는 방법도 있다. 생명이 없는 육체만. 몬스터에게 당했다고 하면 되니 어려운 것 없다. 그렇지만 내가 살인자는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김 주석이 살아서 남한에 가는 것이 아무래도 모양새가 이쁘게 나올 테니. 생각해보라고 시간도 주고 기회도 줬다.


잠시 후, 김 주석이 생각에서 깨어났다.


“가시죠. 임 헌터님. 남한으로.”

“갑시다.”


우리가 수지가 기다리고 있는 평평한 공터에 도착하자 헬기도 도착했다. 수지에게 들었는지 헬기 조종사가 내려서 거수경례를 한다. 나한테 하는 거야? 김 주석에게 하는 거야?


“자. 청와대로 갑시다.”


남쪽으로 비행하는 내내 창쪽에 앉아 창밖만 쳐다보고 있다. 남쪽으로 갈수록 하늘에 떠있는 헬기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저기 날고 있는 헬기 보이죠?”

“네. 남한 헬기인가요?”

“맞아요. 남한 헬기입니다. 지금 북한에 있는 몬스터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헌터들이 출동해서 몬스터를 처치하고 있는 중입니다.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몬스터를 처치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기 대형 헬기는 북한 주민 중에서 위급한 사람들을 남한으로 후송하는 겁니다. 현재 북한은 모든 체제가 완전히 붕괴되어 있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남한으로 후송하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김 주석이 할 일만 남았어요. 이제 북한 주민을 위해서, 그리고 김 주석 본인을 위해서 판단을 해서 결정하면 됩니다. 나는 믿고 있을게요.”

“임태정 헌터님!”

“네.”

“임태정 헌터님은 우리 북한 주민과 나를 구해준 사람입니다. 고맙습니다.”


김 주석이 앉은 상태에서 나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한다. 나도 같이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점점 많은 헬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헬기들을 지나쳐 계속 남하한다.

어느덧 휴전선을 지나고 청와대 영공에 진입한다.


청와대에 현수막이 붙어 있다.


‘환영. 김 주석과 리 동지.’

‘우리는 통일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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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주석 (3) +5 20.07.03 1,406 31 11쪽
85 김 주석 (2) +5 20.07.01 1,475 26 11쪽
84 김 주석 (1) +7 20.06.29 1,545 32 12쪽
83 인어와의 조우 (2) +7 20.06.23 1,593 30 12쪽
82 인어와의 조우 (1) +7 20.06.21 1,622 31 11쪽
81 아! 북한 (6) +5 20.06.17 1,700 32 11쪽
80 아! 북한 (5) +5 20.06.15 1,690 28 12쪽
79 아! 북한 (4) +5 20.06.12 1,764 36 11쪽
78 아! 북한 (3) +11 20.06.10 1,787 38 12쪽
77 아! 북한 (2) +7 20.06.08 1,792 42 13쪽
76 아! 북한 (1) +9 20.06.05 1,889 37 12쪽
75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10) +8 20.06.03 1,879 41 14쪽
74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9) +5 20.06.01 1,893 45 12쪽
73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8) +12 20.05.29 1,962 44 12쪽
72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7) +6 20.05.27 1,906 45 11쪽
71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6) +1 20.05.25 1,961 47 13쪽
70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5) +3 20.05.22 1,991 45 11쪽
69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4) +7 20.05.20 2,006 48 12쪽
68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3) +5 20.05.18 2,048 50 12쪽
67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2) +7 20.05.15 2,099 51 11쪽
66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1) +5 20.05.13 2,177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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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춘추 게이트 시대 (13) +1 20.05.04 2,337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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