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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 해먹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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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comex
작품등록일 :
2020.03.02 02:56
최근연재일 :
2020.07.15 08:00
연재수 :
9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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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1,136

작성
20.05.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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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춘추 게이트 시대 (14)

DUMMY

러시아의 블라디미르는 모스크바에서 19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12세기 때 지어진 석회암 건물, 특히 성당이 유명한 곳이다.

그곳에 예약된 호텔로 들어갔다.

“사부!”

수지가 로비에 앉아있다가 내가 들어서니 벌떡 일어나 달려든다.

피하면 뒤에 있는 유리 회전문에 부딪히겠는데.

피하지 못했다.

수지가 다치는 것이 걱정된 것이 아니고, 뒤에 유리 회전문이 깨질까 봐.


품으로 뛰어들며 안겼다.

물컹.

‘어우야.’


“그렇게 반가워?”

“그럼요. 얼마 만에 만나는데요?”

그러더니 로비에 앉혀 놓고 종알종알 얘기를 시작하려 한다.

이런 캐릭터였던가?

하긴 단독임무로 해외에 있는 게이트 3개를 연파했다.

하루도 쉬지 않고.

그래서 그런지 눈이 퀭하다.

좀 안쓰러워 보였다.

피곤해도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아 보였다.

“잠깐. 체크인부터 하자.”


러시아 정부에서 이미 예약을 해 놨다. 물론 호텔비도 다 냈다고 한다. 스위트룸으로.

체크인해놓고 로비 옆의 카페에서 커피 한잔했다.

수지는 많은 얘기를 쉴 새 없이 짧은 시간에 늘어놓았다.

말레이시아에서 혼자 떠나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독일, 체코의 게이트를 차례로 깨고 여기까지 왔다.

그 무용담이 없을 리 없고, 짧을 리 없었다.

그리고 말은 안 해도 몹시 피곤하리라.

독일과 체코에서는 몬스터러쉬가 일어났었기에 게이트 밖에 나와 돌아다니는 놈들을 모두 찾아서 죽이고 게이트를 클리어했으므로 체력 소모가 훨씬 컸다.

다행히 이제까지 몬스터러쉬가 일어난 게이트는 모두 C급 이하였다. C급 이하 게이트에서 몬스터러쉬가 발생하게 되면, 게이트를 중심으로 일정 범위 내에서만 몬스터가 나다닐 수 있다. 반면 B급 이상 게이트에서 몬스터러쉬가 발생하게 되면 몬스터는 행동반경에 제한이 없다.


“포션이 없었으면 힘들어서 죽었을 거예요.”

트롤피를 희석하고 거기에 뭔가를 타서 가지고 다니던데, 그것을 대놓고 포션이라고 부른다.

“풋.”

포션이 맞긴 맞는 것 같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게이트에서는 코볼트가 나온 것 같다. 아직 이 세상에는 몬스터도감 같은 것이 없으니 수지의 말만 듣고 짐작만 할 뿐이다.

독일과 체코에서는 고블린이 나왔다고 한다.

마정석 3개와 코어석 2개를 내놨다.

“잘했다. 그럼 쉬고 내일 몬스터 소탕하러 가자.”

“네.”

“그리고 이번에 돌아가면 연봉 계약하자.”

“연봉 얼마나 줄 거에요?”

“얼마 받고 싶은데?”

“10억? 7억?”

처음에 10억을 부르더니 많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7억으로 내려 부른다.

역시 헌터로서의 연봉을 아직 모를 수 밖에 없다.

수지 정도 되면 나중에는 연봉 500억 원도 가능하다.

지금은?

“아직은 수습이니까, 오십 억, 오케이?”

“오, 오, 오십 억-!. 끄윽. 꺽.”

숨넘어간다.



* * * * *



중국 하이난성.

하이난성의 북쪽 끝에 하이커우시.

돌연 이곳에 게이트가 생성됐었다.

사흘이 지나고 그곳에서 몬스터가 쏟아져 나왔다.

원숭이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오랑우탄이야 고릴라야?

처음에 서너 마리는 사람의 반 정도 되는 큰 원숭이 정도로만 생각됐다.

하지만 그 뒤에 나오는 몬스터는 성인 남자 정도 되는 체구였다.

눈은 시퍼렇고 손톱은 날카롭게 세우고 있다.

게이트 앞에 진을 치고 있던 군인들과 전차, 헬기가 가지고 있는 화력을 모두 쏟아부었다.

드르르르르륵! 쾅! 탕! 탕! 쿠앙!

하지만 그 포화 속에서도 죽은 몬스터는 드물었다.

키에에. 끼끼끼끼.

원숭이를 닮은 몬스터들은 군인들과 전차에 달려들었다.

워낙에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원숭이 몬스터는 사람들에게 덤벼들었다.

으아아아아악!

한 원숭이 몬스터가 병사의 눈을 파내어 게걸스럽게 먹었다.

또 한 원숭이 몬스터는 다른 병사의 코를 물어뜯고 비명을 지르는 병사의 얼굴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게이트에서는 또 다른 몬스터가 나오기 시작했다.

멧돼지를 닮은 듯하지만, 성인 남성만한 키에 두 개의 위로 솟은 커다란 송곳니에는 푸른색이 감돌았다.

놈들은 나오자마자 전차를 향해 뛰어들었다.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한 마리, 두 마리, 셋 마리······..

두 번, 세 번, 네 번······

수십 마리의 멧돼지 몬스터가 몇 번씩 들이받으니 전차와 장갑차들이 찌그러들어 버렸다.

최신예 전차와 장갑차가 고철처럼 찌그러져 마치 게이트를 지키는 고철 벽이 되어 버렸다.

헬기로 공격을 했지만, 원숭이 몬스터가 손에 맞는 고철을 골라 들고 헬기에 던져댔다.

빗나간 것들도 많았지만 헬기에 맞춘 고철도 있었다.

헬기들이 하나둘 추락하기 시작했다.

도주하는 병력에는 고철 벽이 되어버린 전차와 장갑차가 오히려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인간은 그런 고철 더미를 쉽게 넘지 못하지만, 원숭이 몬스터는 정말 쉽게 뛰어넘었다.

여기저기서 인간의 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 뒤로는 학살이었다.

하이난섬은 점차 몬스터들의 사냥터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 * * * *



중국 오악 중 하나인 황산.

태산의 웅장함과 화산의 험준함과 형산의 운무와 빼어난 용모의 교석과 비폭등을 고루 취하고 있어 명산 중의 명산이라 일컫는다.

그 앞에 자리 잡은 황산사.

황산사의 대웅전 뒤로는 조그만 전각들이 많다.

그중에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태안전은 전각 중 으뜸으로 친다.

이 태안전에는 예로부터 구전되는 하나의 전설이 있다.

⌜자정에 태안전에 화룡이 들면 구국의 영웅이 나라를 구한다.⌟

그 태안전에 불이 났다. 자정에.

“불이야!”

“불!”

사람들이 불을 끄려고 물을 끼얹고 법석을 피웠으나, 그 옆의 전각에 불이 옮겨붙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뿐 태안전에 불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아침에 볼 수 있는 것은 태안전의 잔해뿐.

태안전의 모든 것은 소실되어 없어졌다.

다만, 그 자리에는 재만 남아 있을 뿐.


황산사는 통제되고 있었다.

이유는 중국 공산당 주석 진시핑이 와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방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었다.


진시핑이 대웅전에 홀로 앉아 있다.

“무슨 일로 부르셨소?”

대웅전 안으로 들어온 이는 아무도 없었다.

불쑥 목소리만 들려왔다.

그래도 진시핑은 놀라지 않았다.

“모습을 보이시오.”

진시핑이 말했다.

그러자 마치 계속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이 진시핑에게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사람이 앉아있었다.

스님처럼 머리는 민대머리고, 옷은 전통적인 무복을 입고 있었다.

나이는 사십 대로 보였다.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그 사람이 다시 한번 물었다.

“구국의 힘이 필요합니다.”

사십 대의 사내가 중얼거렸다.

“구국의 힘이라.”

“그렇소. 하이난섬으로 가주시오. 그리고 이것으로 연락합시다.”

핸드폰을 내밀었다.

“하이난섬만 해결하면 됩니까?”

“당분간 봐줘야 할 것 같소.”

“알겠습니다.”

사십 대의 사내는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어디론지 사라져버렸다.


이들은 구국의 힘이라 불렸다.

명나라 초 무림과 황궁이 힘겨루기를 할 때가 있었다.

만약 그 시점에 관이, 아니 황궁이 전력을 다해 무림을 쓸어버렸다면 그 이후의 무림의 역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시의 무림은 황궁과 한가지 약조를 하였다.

언제든 구국의 힘이 필요하면 부르라. 어떤 일이든 처리를 해줄 것이다. 그 대신 무림에 대해 황궁은 간섭하지 말아 달라. 만약에 구국의 힘이 필요하면 황산 앞에 있는 황산사에 와서 태안전을 불사르면 구국의 힘이 나타날 것이다.

그 이후 나라가 바뀌어도 정권이 바뀌어도 이 비밀약속은 황제 간에 전달이 되어 왔고, 그것이 지금에 이르러 진시핑에게도 전달되었던 것이다.

진시핑이 시대의 변환점에서 구국의 힘을 소환한 것이다. 다행히 구국의 힘은 살아남아 있었다. 소멸하였을 가능성을 걱정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건재했다.

진시핑도 일어섰다.

나서며 비서실장에게 일렀다.

“내일부터 불타서 소실된 태안전을 다시 짓고, 하이난 섬에 보도 및 통신 봉쇄를 걸도록 하게.”

보도 및 통신 봉쇄란 하이난 섬에 혹시 남아 있을 모든 기자를 본토로 이동시키고, 설치된 모든 CCTV의 작동을 중지시키도록 하는 것이었다. 또한 통신 시설 및 기지국도 폐쇄했다.


구국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는 모른다.

하지만 역대 중국의 위정자가 그랬듯이 그는 믿었다, 구국의 힘을. 이 힘이 있는 한 독자적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또 희망했다.

일본이 게이트를 초기에 위협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에 비해 중국의 진시핑은 게이트를 아주 심각한 위협으로 생각했다. 어쩌면 굉장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주위의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중국이다. 이런 게이트 발생이 한국에서 발표했던 것처럼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시대가 전환되는 것이라면 죽지 않고 숨만 쉬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기회가 올 것이다. 한국은 일단 제외하고 북으로 러시아. 서쪽으로 몽고,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네팔, 부탄. 남쪽으로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 나라들은 군사력이 형편없다. 게이트를 막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다. 그럼 지원하는 척하면서 집어먹을 수 있다.

게이트를 완전히 없애지 않아도 된다. 다만 더 이상 몬스터가 나와서 설치지만 않게 해줄 수만 있다면, 기존의 군사력을 개발해서 이 게이트를 클리어하면 된다.

원래 구국의 힘은 일회성이다. 한 번의 사건만 도와주고는 다시 잠적한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분간 돌봐 달라는 뜻을 이미 전달했고, 동의했다.

오랜만에 진시핑의 입에서 미소가 흘렀다.



* * * * *



러시아 정부에서 내준 차를 타고 가고 있다.

“사부, 트롤이 드문 몬스터에요?”

“아니, 왜?”

“트롤이 한 번밖에 안 나와서요. 더 나왔으면 좋겠어요.”

“푸훗.”

포션을 더 많이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

“포션이요.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한테 줘도 돼요?”

“그럼. 네가 구한 거니, 네 거야. 네 맘대로 해.”

“팔아도 돼요?”

“그럼 팔아도 되지. 그런데, 꼭 팔아야 하는 것이 아니면 그냥 주는 것도 좋아.”

“왜요?”

“넌 돈 걱정은 안 하게 될 거니까.”

“정말요? 그래도요. 한 모금에 삼천만 원인데, 팔 수 있으면 팔래요.”

아유. 이 욕심하곤.

“그래. 팔아라. 팔아. 나중에 회사에서도 판매할 거야. 알고 있어.”


게이트를 반경 10킬로미터의 포위선에 도착했다.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지역이라고 했다.

영하 십오 도의 매우 추운 날씨에 뾰족한 침엽수에 눈이 하얗게 덮인 환상적인 경관이었다. 땅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 있다. 심지어 하늘에도 하얀 구름이 껴있다.

온통 백색이다.


[아이스베어, Lv. D]


사람보다 세 배 정도 큰 몬스터로 앞발로 후려치는 힘이 엄청나다. 한 대 후려치면 탱크도 전복된다.

“사부. 제가 먼저 가요.”

아이스베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는 것을 보고 수지가 뛰어갔다.

그걸 보고 한 발을 치켜들고 후려친다.

살짝 몸을 뒤로 뺀 수지가 검을 빼든다.

검에 마나를 둘렀다.

아이스베어가 다른 쪽 발을 휘두른다.

이번엔 피하지 않고 검을 마주쳐나갔다.

슁!

서컹!

크아아아앙!

아이스베어의 앞발이 한쪽 잘려 나갔다.

슁!

서컹!

연이은 검격에 아이스베어의 목이 잘렸다.


“오. 윤수지! 늘었는데.”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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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3) +5 20.05.18 2,048 50 12쪽
67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2) +7 20.05.15 2,100 51 11쪽
66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1) +5 20.05.13 2,177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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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춘추 게이트 시대 (15) +5 20.05.08 2,277 45 12쪽
» 춘추 게이트 시대 (14) +2 20.05.06 2,282 52 12쪽
62 춘추 게이트 시대 (13) +1 20.05.04 2,337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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