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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 해먹는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comex
작품등록일 :
2020.03.02 02:56
최근연재일 :
2020.07.15 08: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263,671
추천수 :
4,548
글자수 :
381,136

작성
20.07.01 08:00
조회
1,475
추천
26
글자
11쪽

김 주석 (2)

DUMMY

해안을 오른쪽으로 끼고 북상하고 있다. 몬스터들이 이쪽 동해 쪽에 많이 모여 있었다.


B팀과 C팀은 내륙 쪽으로 탐색하도록 했다. 그들은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몬스터들을 사냥하게 될 것이고 나와 수지는 비교적 몰려 있는 것들을 사냥할 것이다.


물로 각성자에 대한 마력 탐색은 계속하고 있다. 지나가면서 어쩌다 각성자가 한 명씩 있는 곳이 있었다. 그것도 D급 이하였다. 그런 곳은 헌터산업 김 사장에게 좌표를 보내줬다. 김 사장이 어떻게든 할 것이다. 데려오든 놔두든.


이제 각성자들이 좀 나올 때가 되었는데, 아직 많이 안 나온다. 정말 회귀 전처럼 대륙의 70%를 몬스터들이 점령한 후에나 각성자들이 많이 나올까.


이제 이번 북한의 몬스터 토벌을 마치면 이웅철은 헌터관리국으로 복귀해야 할 것이고. 아무래도 헌터 팀이 부족하다.


생각난 김에 헌터산업 김 사장과 전화 연결을 했다.


“김 사장님, 헌터 희망자들이 아직 좀 남아 있습니까?”

“지난번에 각성한 이후로 별로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헌터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해서요.”

“그 사람들 각성시키는 방법 아시죠?”

“네. 지난번에 설명 들었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생성되는 게이트에는 케이트의 팀을 투입하고 거기에 헌터 희망자를 같이 보내는 것으로 하시는데, D급 이하 게이트에는 헌터 희망자는 게이트 밖에서 마나에 노출시키기만 하는 것으로 합시다.”

“알겠습니다. 나중에 뵙겠습니다.”


헌터 아카데미에 대한 준비는 예전에 지시해놓았다. 다만 교관이 될 헌터가 없어서 지금은 실행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교관이 양성되면 바로 헌터 아카데미도 개교를 할 것이다.


가만! 지금 당장에도 헌터 희망자를 모집하여 헌터 아카데미에 입학시켜 놓고 일반사항과 무술훈련을 시키면 어떨까? 일반적인 무술을 가르칠 사범은 구할 수가 있는데.


괜찮을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생각을 해서 구체화시켜서 김 사장에게 알려줘야지.


“사부! 저 밑에 몬스터 있는 곳에 마력 탐지해 보세요.”

“왜?”

“각성자가 같이 있는 것 같아요.”


수지의 말대로 각성자가 있었다. 몬스터와 같이 있어서 구별이 힘들었는데, 잘 찾았다. 어차피 몬스터를 처치하러 가면 볼 수 있긴 했을 테지만.


“먼저 내려갑니다. 여기서 몇 km 떨어진 곳에서 착륙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연락할게요.”


수지를 안고 뛰어내렸다. 착지하기 전에 발밑에 마나를 집중시켜서 낙하하는 속도를 줄였다.


“사부! 맨날 이렇게 뛰어내리면 좋겠어요. 안겨서 낙하하는 이 기분 정말 끝내줘요. 세상의 어떤 롤러코스터보다 좋아요!”

“아얏!”


철없는 수지에게 딱밤이 선물로 주어졌다.


하이오크 세 마리가 몽둥이를 들고 지켜보고 있고, 오크 열두 마리가 사람들을 가운데에 놓고 포위하고 싸우고 있었다. 여섯 명이 있었는데, 이 중 네 명이 각성자였다. 모두 C급이었다.


수지가 뛰어들려는 것을 막았다.


“수지야. 저 중에 혹시 김 주석 있니?”

“네. 김 주석이 맞는 것 같아요.”


육중한 체구의 60대 중반의 남성과 젊었을 때 미인이었겠다 생각되는 60대 초반의 여성을 네 명의 각성자가 보호하며 몬스터와 싸우고 있었다.


“수지야. 종이와 펜 있니?”

“아니 없어요? 누가 싸우는데 그런 걸 가지고 다녀요?”

“아! 나한테 있다.”

“헤헤.”


그 누가의 주인공이 내가 되자 수지가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고블린 족장의 주머니에서 펜과 종이를 꺼냈다.


“수지야. 여기에 써봐.”

“뭘 써요?”

“도움을 원하면 소리를 치시오! 우린 남한에서 온 몬스터와 싸우는 헌터요.”


수지가 부르는 대로 받아 적은 종이를 접어서 똘똘 말았다. 그것을 투석술 스킬을 사용해서 김 주석에게 날렸다. 너무 세면 안 돼. 김 주석이 맞고 죽을라.


쌩!


날아간 똘똘 말린 종이가 김 주석이 쓰고 있는 안경에 맞고 떨어졌다.


“아얏!”


김 주석이 얻어맞은 게 아팠는지 소리치는 게 여기까지 들린다. 엄살은!


김주석이 땅에 떨어진 종이를 주웠다. 펴서 읽고는 날아온 곳을 유심히 쳐다봤다. 나하고 눈이 마주쳤다. 씩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줬다. 악의가 없다는 표시를 한 것이다.



* * * * *



김 주석은 신경이 날카로와질 대로 날카로와졌다. 천신만고 끝에 원산이 코앞이다. 그간 참으로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세상에나. 평양에! 그것도 주석궁 바로 그 자리에! 게이트가 생기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 빌어먹을 게이트가 생길 때 나타나는 전조 현상을 천만다행히 간파해서 지하 벙커로 몸을 뺄 수가 있었다. 그것도 최측근 몇 명만 데리고 피할 수 있었다. 그간 남한에서 관련 내용이 방송될 때 열심히 봐 둔 덕을 봤다. 남한 놈들은 이런 걸 어떻게 그리 잘 아는지. 제기랄.


하긴 남한이 대마도를 일본에서 이양받았을 때는 감격스러워서 죽는 줄 알았다. 고놈의 일본 놈들. 남한이 했지만, 잘했다. 일본이 툭하면 걸고넘어졌던 독도 문제도 대마도 이양과 함께 깨끗하게 해결했다고 소식을 들었을 땐 일어서서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그 동안 못나 가지고 일본 놈들이 독도에서 군사 시위하면 꼼짝도 못 하길래, 그카면 우리 북한에서 미사일 날려 버리겠다고 협박을 해 가지고 손을 못 대게 해줬는데. 같은 민족으로서. 이번에 남한 놈들이 웬일로 잘해서 놀랐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그놈의 게이트. 어쨌든 지하 벙커에서 몬스터러쉬가 발생하는 것을 지켜볼 때는 심장이 다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혹시 조금 늦으면 탈출구마저 막힐 수 있을 것 같아서 측근이고 나발이고 다 떼어놓고 호위총국 소속 정예 요원 삼십 명만 데리고 도망을 쳤다. 조금만 늦었으면 탈출도 못 할 뻔했다. 그놈의 몬스터들.


도망치는 우리보다 더 빨랐다. 그래서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빌어먹을 몬스터. 자동차보다 빠르다니. 처음엔 신의주를 통해서 중국 망명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신의주로 가는 길을 몬스터가 가로막고 있었다. 이 길은 일반인은 물론 노동당 고위층도 사용하지 못하는 내 전용 도로인데. 이놈들이 어떻게 알고. 하긴. 몬스터가 알고 막았겠어? 어쩌다 그렇게 됐겠지.


그래서 길을 돌려서 백두산이 있는 삼지연 쪽으로 갈려고 했는데, 그 길마저 막혔었다. 삼지연 초대소에 가면 주석궁에 있는 지하 벙커보다 잘 만들어 놓은 것이 있었는데. 그래서 원산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물론 공짜로 방향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호위총국 아이들 몇 명을 희생시키고 나서야 방향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런 와중에 호위총국 아이들이, 그러니까 남한에서 말하는 그거, 각성을 하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이 여섯을 빼고는 다 죽었다. 각성한 놈들, 이놈들도 무지막지하더구먼. 앞에 차가 한 대 가로막고 있었는데, 한 놈이 차에서 내리더니 차를 두 손으로 들어서 던져버리더구먼. 옆에 있던 리 동무가 그걸 보고 기절할 뻔했잖아.


원산으로 오는 길에 각성하지 못한 호위총국 아이들은 모조리 죽었다. 각성자도 둘이 죽었다.


천만다행인 것은 각성한 호위총국 아이들 충성심이 아주 높았던 것이었다. 안 그랬으면 이놈들이 날 잡아 죽이려고 했으면 얼마나 쉽게 죽일 수 있었겠어.


이제 원산이 코 앞인데. 지하 벙커 중에 제일 잘 만들어 놓은 게 원산에 있는데. 한 시간만 더 가면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데. 여기서 몬스터와 만났다. 이제까지는 서너 마리를 만났었는데, 이번엔 열다섯 마리다. 처음엔 다섯 마리였다. 그래서 차도 버려 가면서 따돌리려고 했는데, 한 놈이 막 소리를 지르니 열 마리가 더 나타났다.


각성한 네 아이들에게 막으라 하고 권총을 꺼내 들었다. 여차하면 몬스터에게 뜯어 먹히는 것보다 리 동무 먼저 쏴버리고 나도 죽어버릴 거야. 그런데, 뭔가 날아왔다. 피하려고 했는데, 피할 수도 없었다. 안경에 와서 ‘빡’ 하고 부딪혔다. 총알인 줄 알았잖아. 깜짝 놀랐다. 고개를 숙여 땅을 보니 뭐가 떨어져 있어서 주워서 봤다.


‘도움을 원하면 소리를 치시오! 우린 남한에서 온 몬스터와 싸우는 헌터요’


남한의 헌터가 왜 여기에 와 있어? 고개를 들어 종이 쪼가리가 날아온 방향을 쳐다보니 저 멀리에서 웬 남녀가 쳐다보고 있다. 특히 남자 놈은 재수 없게 씩 하고 웃었다. 손도 흔들었다.


내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면 남한하고 한번 붙어야겠다. 저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 멋대로 우리 북한의 영토에 들어와서 나를 희롱하다니. 괘씸한 놈들.



* * * * *



“이것 봐. 꼭 이런다니까. 높으신 분들은 자존심이 세서 꼭 한 번은 거부를 해요.”

“그렇네요. 그냥 도와주러 갔으면 고맙다는 소리는커녕 욕만 먹을 뻔했어요.”

“어떻게 되는지 좀 보고 있자.”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한 손에는 마나건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봤다. 곧 각성자도 전멸할 텐데. 아까운 각성자. 그래도 할 수 없지.


오크는 다 썩어빠진 무기라도 들고 있었다. 검과 창, 몽둥이도 들고 있다. 반면 각성자는 총과 대검을 가지고 있다. 쓸모없는 무기들이다. 오크들이 공격을 시작했다. 각성자들도 방어와 공격을 펼쳤다. 호위총국 출신이기에 뛰어난 무술 솜씨를 갖추고 있었다. 체력도 좋았다. 그러나 등급이 C등급이었다.


헌터와 몬스터 간의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등급이다. 헌터가 아무리 뛰어나도 C등급 헌터가 B등급 몬스터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은 1퍼센트 미만이다. C등급 헌터가 C등급 몬스터를 이길 수 있는 확률도 채 30 퍼센트를 넘지 못한다.


지금 김 주석을 둘러싼 몬스터 중 하이오크는 C급, 오크는 D급이다. 같은 C급의 각성자로 이 전투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확률은 1 퍼센트 이하다. 오크의 마리수가 많아서 그런 것이다.


역시 각성자가 오크보다는 조금 강한 능력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두 마리가 협공을 하니 수세에 몰린다. 거기에 오크 한 마리가 더 끼어드니 몰리기 시작한다.


“으악.”


각성자 한 사람이 빠졌다. 남은 각성자는 셋. 이마저도 오크들에게 밀리고 있다. 하이오크는 가소롭다는 듯이 뒤에서 팔짱을 끼고 보고 있다.


한 마리의 오크가 창을 찔렀다. 김주석을 향해. 그 순간 마나건이 발사됐다. 창을 향해. 김주석을 향하던 창이 김주석의 눈앞에서 마나건에 맞아 터져버렸다. 창의 파편 중 일부가 김주석에게 날아들었다. 그것에 맞은 김주석이 주저앉았다. 옆에 있던 리 동무가 김 주석과 함께 주저앉았다.


또 한 사람의 각성자가 빠졌다. 이제 남은 각성자는 둘.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김 주석이 앉아서 손을 흔든다. 모르는 척했다. 김 주석이 애가 탔나 보다. 두 손을 맞잡고 부탁한다는 제스처가 나왔다. 도와달라고 말도 했다. 물론 크지 않은 소리로. 하지만 다 들었다.


“수지야. 쇼 타임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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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주석 (2) +5 20.07.01 1,476 26 11쪽
84 김 주석 (1) +7 20.06.29 1,546 32 12쪽
83 인어와의 조우 (2) +7 20.06.23 1,593 30 12쪽
82 인어와의 조우 (1) +7 20.06.21 1,623 31 11쪽
81 아! 북한 (6) +5 20.06.17 1,701 32 11쪽
80 아! 북한 (5) +5 20.06.15 1,691 28 12쪽
79 아! 북한 (4) +5 20.06.12 1,765 36 11쪽
78 아! 북한 (3) +11 20.06.10 1,787 38 12쪽
77 아! 북한 (2) +7 20.06.08 1,793 42 13쪽
76 아! 북한 (1) +9 20.06.05 1,890 37 12쪽
75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10) +8 20.06.03 1,879 41 14쪽
74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9) +5 20.06.01 1,894 45 12쪽
73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8) +12 20.05.29 1,963 44 12쪽
72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7) +6 20.05.27 1,907 45 11쪽
71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6) +1 20.05.25 1,962 47 13쪽
70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5) +3 20.05.22 1,992 45 11쪽
69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4) +7 20.05.20 2,007 48 12쪽
68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3) +5 20.05.18 2,048 50 12쪽
67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2) +7 20.05.15 2,100 51 11쪽
66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1) +5 20.05.13 2,178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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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춘추 게이트 시대 (15) +5 20.05.08 2,278 45 12쪽
63 춘추 게이트 시대 (14) +2 20.05.06 2,282 52 12쪽
62 춘추 게이트 시대 (13) +1 20.05.04 2,337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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