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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 님의 서재입니다.

혼자 다 해먹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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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comex
작품등록일 :
2020.03.02 02:56
최근연재일 :
2020.07.15 08: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263,666
추천수 :
4,548
글자수 :
381,136

작성
20.06.21 08:00
조회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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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11쪽

인어와의 조우 (1)

DUMMY

“와. 여기가 게이트 내의 던전이라니.”

수지는 철없이 좋아라 하며 백사장에서 뛰고 있다.


김치행 국장은 바다 반대쪽 그러니까 좀 더 육지 쪽으로 들어가 보려 했는데, 가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막혀 있는 듯하다.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듯한데, 그중 일부만 갈 수 있는 곳이고, 다른 곳은 갈 수 없었다.

보이기엔 끝없는 백사장인데, 실제로 걸어볼 수 있는 곳은 채 100m가 되지 않았다.


그럼 바다는?

수지가 바다에 가서 손을 담가봤다.

손가락을 입에 대고 맛을 봤다.


“아. 짜. 바다는 진짜예요.”

“조심해!”


무섭게 생긴 고기 여섯 마리가 바다에서 수지에게로 뛰어올랐다.


“마나건.”

퍽. 퍽. 퍽. 퍽.


순간적으로 발사한 마나 건에 의해 네 마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머지 두 마리는 수지의 원투 스트레이트에 의해 주둥이가 터져 바다로 돌아갔다.


“뭐였죠?”

“식인 고기 같은 것 아니야?”


당황스러웠다.

이런 종류의 게이트를 본 적이 없다.

심지어 회귀 전에도.


이게 B급 게이트라고?

이동용 게이트를 통해 게이트 내부로 이동을 했기에 게이트의 외관을 보지 못했다.

나중에 나가면 다시 확인해봐야겠다.


어쨌든 백사장에는 몬스터가 없었다.

그럼 바다에만 있다는 거지.

혹시 이 게이트가 해상 게이트 아닌가?

그럼 바다에는 어떻게 들어가 봐야 하지?


일단 웃옷을 벗었다.


“자. 여기 있어 보세요. 내가 바다에 들어가 볼게요.”

“마나 쉴드!”


내 몸을 마나가 감싼다.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아까 수지에게 덤벼들었던 손바닥 두 개 만한 물고기 몬스터가 달려든다.

여기저기를 물어뜯는데, 자기들 이빨만 나간다.

마나 쉴드가 보호하고 있는 한 총알도 못 뚫는다.

나보다 마나 레벨이 높은 뭔가가 있어야 마나 쉴드를 뚫어낼 수 있다.

그러니 그 어떤 몬스터도 나에게 상처조차 입힐 수가 없다.


이런 자잘한 물고기 몬스터를 찾는 것이 아니다.

이 게이트를 클리어해 버릴 수 있게 보스 몬스터를 찾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상어 돌연변이 정도 되는 몬스터 아닐까?

아니면 고래 돌연변이 정도?


안타깝게도 해상 몬스터에 대해서는 많이 모른다.

회귀 전에 한국에서 해상에 게이트가 생겼던 것이 한 번뿐이었다.

당시 공격대에 내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그 경험이 없다.


세계적으로도 해상 게이트는 흔하지 않았다.

미국과 아프리카에 생겼었다고 들었었다.

물론 내가 모르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천진 게이트가 해상게이트였다니.

정말 상상도 못했다.


한참 동안 작은 물고기 몬스터들이 공격해오더니 좀 잠잠해졌다.

아무리 날 공격해도 자기들 턱만 나갔겠지.


물속으로 마력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고래만 한 놈을 찾고 있다. 최소한 상어만 한 놈.

그런 놈이 없다.

일단.

물 위로 올라갔다.


어푸어푸.


숨을 참는 것이 문제다.

마력으로 좀 버틸 수는 있는데, 그렇다고 숨을 안 쉬고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백사장에 앉아서 마력을 퍼뜨려 보면 백사장 위와 바다 위의 마력이 감지된다.

바닷속은 매질이 틀려서인지 감지가 되지 않았다.

그럼 배영으로 누워서 해볼까?


마지막으로 수지가 한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좀 그렇긴 했지만, 마땅히 생각나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일단 앉은 자세로 물속에 완전히 잠길 수 있는 곳까지 들어갔다.

백사장에서 바다 쪽으로 한 열 걸음 걸어 들어간 곳이었다.

그곳에서 앉아서 마력을 물속으로 퍼뜨렸다.

주변 가까이에는 작은 물고기 몬스터만 감지되었다.


마나를 좀 더 멀리 퍼뜨렸다.

정면으로 마나를 쭉 쭉 쭉 쭉.

마나가 더 나아가지 않는다.

이곳도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있는 것 같았다.


마나를 회수했다.

그럼 왼쪽.

마나를 쭉 쭉 쭉 쭉 퍼뜨려본다.

보스 몬스터는 감지되지 않는다.


누가 톡톡 친다.

고개를 들었다.

부드러운. 아주 보드라운 내 입을 덮었다.

바닷물 속에 있어도 느껴지는 촉촉함이 내입을 덮었다.

서서히 입을 벌렸다.

상대의 입에서 공기가 들어온다.

나의 빈 폐를 그 공기가 채운다.

공기에서 달큰하고 상큼한 내음이 나다.

맞닿은 입술이 짜릿함을 선사한다.

안타까운 짧은 시간이 지나가고, 입술이 나를 떠나간다.

마나를 회수했다.


이번에 우측이다.

마나를 쭉 쭉 쭉 쭉.

마나를 퍼뜨렸다.


아. 아래에 있다.

마나를 밑으로 더 밑으로.

그래. 거기. 너. 찾았다.

생각 외로 크기가 크지 않다.

보유하고 있는 마력은 S급 정도는 된다.


마나로 그것을 자극했다.

그래. 너. 이리 올라와라.

내가 내려가긴 그렇잖아.

숨이 차다.

산소가 부족해진다.


마침 톡톡 두드린다.

고개를 들어줬다.

상대의 입술이 다가온다.

내 입술과 맞닿고 입을 벌린다.

사인을 주고받을 것도 없다.

자연스럽게 동시에 두 사람의 입이 벌어지고 상대의 들큰하고 상큼한 숨이 내게로 들어온다.

비었던 허파가 들큰하고 상큼한 숨으로 가득 차게 되고 상대는 떠난다.

그렇게 산소를 공급받으면서도 마나로 상대를 자극하고 있다.


물 위로 올라와라.

올라와서 붙어보자.

그것은 나를 잡아끈다.

내려오라고 한다.


잠시간의 신경전.

왠지 올라오면 안 될 것 같아하는 그것의 느낌이 전해졌다.

그래 내려가마.

기다려라.


다시 백사장으로 올라갔다.

물에 흠뻑 젖은 수지가 백사장에 날 반기고, 김 국장은 백사장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


“국장님 뭐 합니까?”

“아. 뭐. 딱히.”


수지와 김 국장에게 심해로 들어갔다 오겠다고 했다.

대뜸 수지가 걱정을 한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이제는 날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골든 오벨리스크, 아이템, Lv. 유니크]

마나를 형상화시킬 수 있다.

최소 사용 조건 : 마나 80 이상

마나 소모율 : MP 500/Hr


골든 오벨리스크를 활성화했다.

그리고 마나로 잠수용 헬멧을 연상하여 그것을 형상화했다.

수지와 김 국장이 눈이 동그래진다.


“와. 이건 또 무슨 마술이에요? 갑자기 잠수용 헬멧이 나오네요.”


수지가 감탄했다.

나하고 같이 있으면 계속 놀라게 된다며 김 국장과 맞장구를 치고 있다.

공기를 계속 공급하는 장치가 없어서 한 번에 공기를 담아갈 것이기 때문에 헬멧이 위와 뒤로 굉장히 큰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이 됐다.

하지만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이것이다.

헬멧을 썼다.

헬멧의 입구가 자동으로 내 몸에 밀착하여 더 이상 공기가 새어 나가거나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손으로 오케이 사인을 수지와 김 국장에게 보내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내가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 정도일 것 같다.

그것이 있는 곳까지 가장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하지만 물속이라 땅에서 움직이는 속도보다는 느렸다.


잠수병?

그런 건 일반인에게 있는 것이고, 나에겐 상관없다.

아니. 좀 있을지도.

약간의 현기증과 두통이 온다.

무시하고 계속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갔다.

고래만 한 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상어만 한 놈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마 물속이어서 마나의 느낌이 조금 달라져서 착각했던 것 같다.


인어였다.

인어가 아름답다고 누가 그랬나.

봤었나?

정말 아름다웠다.

조각상 같은 아름다움.

아름다운 여성의 상반신.

그 밑으로는 물고기였다.


“실제 인어를 보리라곤 생각도 못 했네.”

“그 머리에 뒤집어쓴 것은 산소 때문에 쓴 거죠?”

“아. 깜짝.”


팔에 소름이 오도도도도독.

숫제 동화처럼 목소리 잃어버리는 것이 나을 듯.

중저음의 굵직한 남성의 목소리였다.


“이곳에는 산소가 차 있으니 벗어도 돼요.”

“그래? 그럼.”


헬멧을 마나로 돌려보냈다.


“어. 말을 할 줄 아네. 아. 인어는 원래 하나? 그런데 인어가 보스 몬스터야?”

“여기서는 우리를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군요.”

“그래. 일단 네가 여기의 보스 몬스터가 맞냐?”

“네. 제가 보스에요.”

“그런데, 지금 한국말 하고 있는 거야?”

“맞아요. 당신의 뇌파를 분석해 보면 당신의 말을 하는 것은 쉽답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상식을 벗어났다.

몬스터가 말을 하는 것도 이상하고 게이트도 이상했다.


“널 죽이면 이 게이트가 없어지는 것인가?”

“아니요.”

“그럼 이 게이트를 어떻게 해야 없앨 수 있지?”


인어가 웃었다.

이상하다.

지금 보스몬스터와 얘기를 한다는 것도 이상한데.

보스몬스터를 죽여도 게이트가 없어지지 않는다니.


“내가 당신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나면 난 돌아갈 것이고, 이 게이트는 사라질 거에요.”

“아하! 그래.”

“당신이 다 이해를 해야 해요. 그래야 메시지 전달이 끝나요.”

“나. 이해력 좋아. 심지어···”


회귀했다는 말할 뻔했다.

해봐야 이해도 못 할 거고, 힘만 빠질 텐데.


“알겠어. 얘기해봐.”

“우리는 또 다른 지구에 살고 있어요.”

“지구는 여긴데?”

“여기는 당신들의 지구. 우리가 사는 곳은 우리들의 지구에요.”

“아. 그 도플갱어. 그거?”

“쯧쯧. 도플갱어가 아니고 평행우주에요. 생각보다 무식하군요.”

“아아아아아! 헷갈린 거야. 오래간만에 쓰는 단어라서.”

“잘 들으세요.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고요. 시험 볼 거예요.”


인어가 손짓하니 큰 조개몬스터 두 마리가 날아오듯 미끄러져 왔다.

인어가 조개 몬스터에 걸터 앉았다.


“거기 앉으세요. 우리 지구하고 당신이 사는 이 지구는 다른 차원에 있는 같은 지구에요. 원래 이 두 개의 지구는 만날 일이 없었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당신네 지구에서 시간 축과 공간 축을 흔드는 큰 폭발이 연이어 일어났죠.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일어났어요. 처음엔 시간 축과 공간 축에 약간 정도의 진동을 주는 정도였는데, 그 세기가 점점 커졌죠. 그런 강력한 폭발이 여러 번 발생해서 그 파괴력이 시간 축과 공간 축을 변형시킨 거예요.”


“핵폭발을 얘기하는 거야?”

“아마도 맞을 거예요.”


“핵폭발이 두 지구 간의 시간 축과 공간 축을 변형시켰다고? 그럼 유성이 지구에 충돌한 사건들은? 그것들도 영향을 미쳤을 것 아니야.”


“아니요. 그런 자연재해는 아무리 큰 재해라도 시간 축과 공간 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왜 그렇지?”


“우주적인 자연재해는 양쪽 차원의 지구에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죠.”


“그럼. 핵폭발뿐 아니라 혹시 온난화 현상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야?”


“맞아요. 생각보다는 이해력이 좋군요. 하지만 온난화 현상은 그 영향이 미미하죠. 문제는 그 핵폭발이었어요.”


“좋아. 그렇다고 치자. 그럼 그것이 뭐 어쨌다고? 시간 축과 공간 축이 변형됐다고 치자. 그래서 뭐?”


“그것이 당신이 사는 지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저희 지구에 영향을 줬습니다.”


“어떤 영향을 줬는데?”


“저희들이 사는 지구가 일백 년 내로 붕괴가 될 겁니다. 어쩌면 태양계 자체가 붕괴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들이 사는 지구에서 일으킨 폭발이 우리 지구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가고 있고, 조만간 멸망하게 됩니다. 끔찍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당신들이 책임을 져 주십시오.”


“책임을 지라고? 뭘 바라는 거지?”


작가의말

다음 주에는 화/목/토요일에 글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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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아! 북한 (5) +5 20.06.15 1,691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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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아! 북한 (3) +11 20.06.10 1,787 38 12쪽
77 아! 북한 (2) +7 20.06.08 1,793 42 13쪽
76 아! 북한 (1) +9 20.06.05 1,889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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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9) +5 20.06.01 1,893 45 12쪽
73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8) +12 20.05.29 1,963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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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2) +7 20.05.15 2,100 51 11쪽
66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1) +5 20.05.13 2,177 53 12쪽
65 춘추 게이트 시대 (16) +5 20.05.11 2,227 48 11쪽
64 춘추 게이트 시대 (15) +5 20.05.08 2,278 45 12쪽
63 춘추 게이트 시대 (14) +2 20.05.06 2,282 52 12쪽
62 춘추 게이트 시대 (13) +1 20.05.04 2,337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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