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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 해먹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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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comex
작품등록일 :
2020.03.02 02:56
최근연재일 :
2020.07.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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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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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9)

DUMMY

캔자스시티는 지형적으로 미국의 중앙에 있다.

정확히는 중앙에서 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져 있다.


케이트는 시애틀에 살았다.

작년 미스시애틀을 차지한 미모의 여성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시애틀에 유명한 마이크로소프에 취직된 미색과 재능을 겸비한 여성이었다.

그런데 게이트가 생성됐다.

그것도 하필 게이트가 살던 집 바로 근처에 생성되는 바람에 그다음 날 비행기를 타고 이곳 캔자스시티에 피난 왔다.

이곳엔 부모님이 살고 있었다.

케이트의 부모님은 캔자스시티에서 조금 떨어진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시애틀의 직장이 없어진 것이 억울하기도 했다.

어떻게 잡은 직장인데.

한 편으로는 어릴 때 살던 이곳에 와서 오히려 한숨 돌리는 시간이 된 점도 있었다.


정말 치열한 삶이었다.

농부인 부모처럼 살기 싫어서 캔자스시티를 떠나 시애틀에 가서 대학을 들어갔고 치열하게 공부한 끝에 과에서 일 등으로 졸업을 하게 되고 그해에 나간 미스 USA의 예선전인 미스시애틀 선발대회에서 미스시애틀에 선발되었다.

시간이 없어서 미스 USA에 출전을 못 했지만, 출전했으면 미스 USA가 될 거라고 했다.

그 후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마이크로소프에 취직을 했다.

정말 앞날이 창창했다.

하지만 너무 힘들었다.

하루하루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있는 모든 힘을 다해 일해야만 했고, 주말이나 휴일이 없었다.

미국에서도 최고 두뇌들이 모여든다고 하는 회사이다 보니, 보이는 않는 경쟁이 정말로 치열했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던 차에 게이트가 발생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 본사는 몬스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됐다.

집도 직장도 그렇게 잃고 캔자스시티로 와서 부모와 함께 지냈다.

하지만 평온했다.


며칠을 지내다가 쇼핑을 가기로 했다.

캔자스시티의 대표적 쇼핑센터인 컨츄리클럽 플라자를 찾았다.

며칠 시골에 있었더니 힐링이 되는 듯도 했지만 또 너무 한가하기도 했다.

그래서 기분전환을 위해 쇼핑센터를 찾은 것이다.

친구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라서 지금은 거의 모두 대도시에 가 있다.

연락할 만한 친구도 없고 혼자 쇼핑센터를 찾아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커피 한 잔을 샀다.

커피는 역시 시애틀에서 마시는 것이 최고였다.

도시의 공기 중에 커피 향이 배어 있는 곳이 시애틀이다.

케이트는 시애틀이 좋았다.

이제는 뭐 사라진 도시지만.

상점들을 기웃거리다가 쇼핑센터에서 나왔다.

좀 답답해서 바깥 공기를 마시러 나왔다.

나와서 좀 걸었다.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그냥 걸었다. 한 30분쯤 걸었을 때였다.


찌지직. 찌지직.


뒤에서 하늘에서 정전기가 일어나듯 번쩍번쩍 거리면서 찌직 소리가 난다.


“아씨. 또야. 정말 재수 없다.”


케이트는 뛰었다.

한번씩 뒤를 돌아다보며 뛰었다.

커피는 버려버리고 전력으로 뛰었다.


“아씨. 차는. F······”


F로 시작하는 욕이 마구 튀어나왔다.

어쩜 이럴 수가 있나.

뒤쪽 하늘에서는 계속 난리가 났다.

번쩍거리고, 찌지직거리고.

와. 이걸 연속으로 두 번이나 보다니.

계속 뛰었다.

이젠 다른 사람들도 뛰고 있다.

수백 명, 아니 수천 명이 뛰고 있다.


찌지직. 찌지지이이이익. 쿵


뒤를 돌아보았다.

게이트가 서 있었다.

어두운 남색의 게이트가 모든 사람을 빨아들였다.

서 있는 사람들, 뛰던 사람들. 모두를.

케이트 뒤쪽 불과 백 미터 뒤쪽의 사람들까지 빨려 들어갔다.


그제야 그 자리에 서서 게이트를 바라보며 헉헉거리는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만약 쇼핑센터 안에 있었으면 빨려 들어갔을 거다.

쇼핑센터 자리에 게이트가 생성되었으니까.



* * * * *



미합중국 백악관 상황실.

DNIS 정보장 리차드가 보고를 한다.


“방금 캔자스시티에 게이트가 생성됐습니다.”

“캔자스시티 어디에 생성됐나?”


도람프 대통령이 얼굴을 비비며 물었다.

며칠 사이에 얼굴이 많이 상했다.

벌건 얼굴이 이젠 빨갛다.


“컨츄리클럽 플라자에 생겼고, 쇼핑센터는 파괴되었습니다. 행방불명된 사람의 수는···”

“그만. 시애틀의 상황은 어떤가?”


시애틀 게이트에는 우주와 바다에서 레이저포로 몬스터를 없애고 있었다.

하지만 하루 안에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다시 쏟아져 나왔다.

또 몬스터를 없애면 반나절 만에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또 쏟아져 나왔다.


몬스터를 없앤 뒤 게이트에서 다시 몬스터가 나오는 시간 간격은 불일정했다.

보통 열두시간에서 하루 정도의 간격이었다.

게이트는 아무리 레이저포로 쏴 봤자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했다.


“시애틀을 막아내면서 캔자스시티를 같이 막아낼 여력이 되나?”

“겨우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캔자스시티에는 핵 구축함의 레이저포를 사용할 수 없다. 내륙지역이니까.

그럼 우주에 떠 있는 군사위성의 레이저로 시애틀과 캔자스시티를 같이 방어해야 한다.

시애틀의 몬스터를 모두 없앤 후 몬스터가 없는 동안 캔자스시티를 방어하는 수순이다.


“만에 하나 게이트가 더 생성될 경우도 감안을 해야 합니다.”

“한국에 문의한 것은 답변이 왔나?”


리차드 정보장이 한국 헌터 관리국에 문의를 했던 사항은 몬스터 러쉬 때 몬스터가 게이트를 중심으로 얼마나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냐 였다.

그에 관해 한국 헌터 관리국의 답변은 C급 이하 게이트에선 몬스터가 일정 범위 밖으로 나가지 않지만, A와 B급 게이트에서 나온 몬스터는 아무 곳이나 다 간다는 것이었다.


“한국은 그런 것들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임태정 헌터가 아마 무슨 능력이 있거나 그런 것 같습니다.”

“아휴.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지. 육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 개발에 대한 연구는 어떻게 됐지?”

“저출력 레이저는 가능하지만 고출력 레이저는 아직 제작 불가하다고 합니다.”


미국은 군사위성과 핵 구축함에 장착된 레이저포가 몬스터를 죽일 수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어떻게든 육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포를 개발하려고 했으나 아직 개발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핵연료로서 고출력 레이저포를 가동해야 하는데, 육상에서 이동 가능한 핵연료가 없어서 육군용 이동용 레이저포는 개발할 수가 없었다.


만약 이동 가능한 핵연료나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가 나온다면 육군용 레이저포도 개발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과학기술로는 불가능했다.


“현재 핵 항공모함과 핵 구축함에 더 장착할 레이저포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거라도 서두르게 하지. 얼마나 걸릴까?”

“아무리 서둘러도 석 달은 걸릴 것 같습니다.”

“한 달. 한 달에 만들도록 해봐.”



* * * * *



일본 남부의 미야자키현.

휴식과 낚시로 유명한 어촌이었다.

그곳에서 가장 큰 골든 크라운 리조트.

사시사철 관광객이 붐비는 명품 리조트였다.

이곳에 게이트가 생성됐다.

골든 크라운 리조트에서 가장 큰 호텔 건물이 무너지고, 그 자리에 게이트가 들어섰다.


암울한 짙은 푸른색의 게이트였다.

B급의 게이트였다.



* * * * *



호소다 방위 대신이 아베이 수상과 각료들이 있는 일본 총리 관저 상황실에서 브리핑 중이었다.


“현재 오사카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온 몬스터를 핵 구축함의 레이저포로 공격을 하고 있으나 핵 구축함 두 대의 레이저포로는 화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자세히 설명해보게.”


일본은 단 두 대의 핵 구축함에 장착된 레이저포로 몬스터를 막고 있었는데, 바깥의 몬스터를 처치하고 서서히 안쪽의 몬스터를 처치하는 것이 작전이었으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연락장교가 들어와서 나카지마에게 귓속말로 긴급상황을 보고했다.


“저. 지금 미야자키현에서 게이트가 생성됐다고 합니다.”

“악! 으아악!”


아베이 총리가 비명을 질렀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대신들이 아무 말도 못 하고 조용히 있었다.

아베이 총리가 진정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울분의 고함을 지르던 총리가 조용해졌다.


“대책이 뭐가 있을까?”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아이디어가 없나? 나카지마. 호소다. 야스이. 왜 아무 말이 없나?”

“일단 주민들을 피신시킨 후 규수와 혼슈를 연결하는 다리와 해저터널 다 끊어버리면 어떻겠습니까?”


혼슈는 일본의 제일 큰 섬으로 도쿄가 있는 일본의 본섬이다.

규슈는 일본 본섬 서남부에 큰 섬으로 후쿠오카, 나가사끼, 미야자키, 오이따 등이 포함된다.

혼슈와 규슈를 잇는 지역이 기타큐슈라고 하는 지역인데, 이 지역에서 혼슈로 다리와 지상철, 해저터널 등으로 연결되는데, 이 연결통로를 끊어버리자고 하는 것이다.


“삼일 안에 그 지역의 주민을 모두 소개시킬 수 있겠는가?”


규슈지역은 인구가 1,200만 명이다.

그 인원을 삼 일 내에 소개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하는 대로 해보고 안되면 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국에 지원요청을 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호소다와 나카지마가 각각 한마디씩 했다.

특히 나카지마가 언급한 한국에 지원요청 건은 아베이 총리에게는 정말 민감한 문제였다.

나카지마는 그래도 소신 있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단 버틸 때까지 버텨본다. 호소다 말대로 주민을 소개시키고 그리고 연결 다리를 끊는다. 그럼 오사카 게이트만 남는다.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다. 못하면 할복한다는 각오로 임하도록!”



* * * * *



케이트는 어떻게 캔자스시티를 빠져나왔는지 기억을 못 할 정도였다.

손을 흔들어 집과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를 얻어 타고 오긴 했다.

집에 오자마자 달라스에서 인천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중요한 짐을 쌌다.

캔자스시티에서 집에 오는 동안 부모님과 함께 한국으로 피신할 것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잠을 청했다.

내일은 달라스까지 운전해가야 한다.

모레 밤 비행기였지만, 도로 상황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내일 아침에 출발하기로 했다.

잠이 쉽게 들지는 않았다.

뒤척이고 있는데, 갑자기 온몸에 쥐가 났다.


“으으으으.”


케이트는 이를 악물고 비명을 참았다.

신음소리만 냈다.

무슨 일이지? 왜 온몸에 쥐가 나는 거야?

몸이 뒤틀리는 고통이다.

그러더니 몸이 침대에서 떠오른다.

온몸에서 푸른 빛이 난다.

그 푸른 빛이 몸을 감싸며 몸 곳곳을 누볐다.

그 빛이 몸에 머무르는 곳이 너무 아팠다.

세포 하나하나가 고통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 고통 속에서도 며칠 전에 한국에서 만들어 방영한 광고가 기억났다.

각성이란 이러이러한 것인데, 각성을 하면 한국으로로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혹시 이게 각성 아니야?’

케이트는 일부러 그 광고를 생각하려고 집중을 했다.

어디로 연락을 해야 한다고 했지?

임태정 헌터. 아. 태정길드.

이렇게 다른 생각에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이 고통을 감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푸른 빛이 몸으로 스며들었다.

그러면서 고통이 사그라들었다.

케이트는 그대로 잠속으로 빠져 들었다.


다음날 케이트는 옷을 모두 갈아입어야 했다.

방에서는 완전히 시체 썩은 냄새가 났다.

이제 버릴 집이니까 상관은 없었다.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깔끔하게 하고 난 후 한국에 전화를 걸었다.


“네. 안녕하세요? 태정길드입니다.”

“Hello, 영어 할 수 있는 사람과 통화할 수 있을까요?”


물론 영어로 말했다.


태정길드와 통화한 케이트는 자기가 각성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작가의말

유월의 첫날이네요.

독자 여러분! 좋은 한달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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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김 주석 (2) +5 20.07.01 1,475 2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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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인어와의 조우 (1) +7 20.06.21 1,623 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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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아! 북한 (5) +5 20.06.15 1,691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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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아! 북한 (3) +11 20.06.10 1,787 38 12쪽
77 아! 북한 (2) +7 20.06.08 1,793 42 13쪽
76 아! 북한 (1) +9 20.06.05 1,889 37 12쪽
75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10) +8 20.06.03 1,879 41 14쪽
»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9) +5 20.06.01 1,894 45 12쪽
73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8) +12 20.05.29 1,963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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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2) +7 20.05.15 2,100 51 11쪽
66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1) +5 20.05.13 2,177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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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춘추 게이트 시대 (15) +5 20.05.08 2,278 45 12쪽
63 춘추 게이트 시대 (14) +2 20.05.06 2,282 52 12쪽
62 춘추 게이트 시대 (13) +1 20.05.04 2,337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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