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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 해먹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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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comex
작품등록일 :
2020.03.02 02:56
최근연재일 :
2020.07.15 08:00
연재수 :
9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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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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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8
글자수 :
381,136

작성
20.06.12 08:00
조회
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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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
11쪽

아! 북한 (4)

DUMMY

“자. 이제 안전한 남한으로 갈 겁니다.”


모인 사람들이 바짝 긴장한다.

몇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름 북한 의 주요 인사들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남한에 가면 어찌 될 것인가에 대한 미지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

북한에서처럼 정치범 수용소에 갇히는 것은 아닌가?


하지만 이들도 알고 있다고 했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주한 주민들이 남한에서 잘살고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단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두려운 것이 있으면 두려운 것이다.


남한으로 이동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건 몬스터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동 중에 몬스터에게 당할까 봐 그것이 걱정인 것이다.


“지금 김 주석이 행방불명이에요. 그리고 북한 전역은 몬스터로 인해 막심한 피해를 보았어요. 북한의 주요 도시가 파괴됐어요. 그럼 어떻게 되겠습니까? 몬스터 천국이 되겠지요. 그 뒤에는 남한도 몬스터에게 당할 수 있어요.”


조용히 수지의 얘기를 듣고 있다.


“남한이 가만히 있겠어요? 몬스터를 공격할 겁니다. 그렇죠? 그러다 보면 결국 이곳까지 와서 공격하겠죠? 이곳을 없애야 몬스터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테니까요. 그런 뒤, 남한이 몬스터를 모두 몰아내게 되면 뭐가 남겠어요? 남한 사람이 남겠지요. 그러면 이미 통일이 된 거 맞죠?”


참. 반박할 여지가 없이 물어본다.

상황실에 있던 북한 장성은 고개를 숙인다.


“제 말이 틀린 건가요?”


아무도 대답을 못 한다.


“그럼 이제 남한으로 가죠.”


와! 수지 파이팅!

얼굴 이쁘고, 몸매 이쁘고, 싸움만 잘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말도 청산유수로 잘한다.


골든 스퀘어 펜듈럼을 손에 쥐고 마나를 주입했다.

MP를 30,000을 때려 주입했다.

그리고 헌터관리국의 체육관의 위치를 떠올렸다.

눈앞에 게이트가 열렸다.

무려 100개체가 통과할 수 있는 게이트였다.


“수지야. 네가 먼저 들어가. 그리고 여기 사람들 들어가고 내가 들어갈게.”


수지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게이트에 들어갔고, 북한 인사들은 발길이 잘 떨어지진 않았지만, 내가 뒤에서 마력을 뿜뿜거리며 위협하니 마지못해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내가 들어갔다.


잠시 후에 우리는 헌터관리국 체육관에 생긴 게이트로 빠져 나갔다.

마침 체육관에는 아무도 없었다.

수지가 김 국장에게 연락해서 북한 인사들 데리고 오라고 했다.

김 국장이 깜짝 놀라서 우당탕 뛰어왔다.


“아니 작전 개시 겨우 네시간 밖에 안됐는데!”


김 국장은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지만, 나중에 설명한다고 하고 넘겼다.

어떻게 해도 설명이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헌터관리국 경비요원들이 와서 여기 사람들을 회의실로 데리고 갔다.

나와 수지는 차를 한잔하면서 국장실에서 기다렸고, 국장은 난데없이 떨어진 북한 인사들에 대해 조치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부. 아침에 게이트 타고 북한에 갈 때요.”


수지가 날 똑바로 바라보면서 물어본다.

“응? 으응?”


말이 더듬거려진다.

괜히 가슴을 찔린 듯 가슴이 뜨끔뜨끔하다.


“아까처럼 그렇게 뚝 떨어져 걸어서 게이트를 통과해도 되는 거였네요.”

“아. 그 때는 처음해보는 거라서.”


꼭 이런 거 물어봐야 해?

그냥 넘어가도 될 텐데.

얼굴이 빨개졌다.



* * * * *



일본 시모노세키 폭파 통제소에는 소장이 한쪽 귀에는 귀마개를 끼고, 또 다른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있다.

손에는 폭파 스위치를 들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가면서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교량 건너 기타큐슈를 노려보고 있다.


교량에는 아직도 피난을 가려는 차량이 가득하다.

시모노세키의 도로가 완전히 정체에 들어갔고, 곳곳에서는 교통사고가 발생해서 도로 체증을 더 가중시켰다.

그 여파로 교량 위의 차량은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고 있다.

지상철은 이번에 지나가는 전철이 마지막이다.

이 이후로 지상철은 추가 운행이 없다.


본토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헬기가 동원되어서 큐슈에 남아있는 주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군용헬기와 소방용 헬기, 기타 기업이 가지고 있는 모든 헬기를 징발했다.

교량 위에는 수천, 수만 대의 차량이 피난 행렬을 이루고 있다.

하늘에는 수백 대의 헬기가 피난민을 싣고 날고 있다.

바다 위에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선박이 피난민을 실어 나르고 있다.

해저터널로도 수천 대의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그야말로 육해공을 통한 입체적인 피난 작전이다.


몬스터러쉬가 발생한 미야자키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쏟아져 나왔다.

그 몬스터 중 한 마리라도 이 앞 기타큐슈에 도착하면 모든 교량과 지상철, 해저터널까지 모두 폭파하여야 한다.

미처 피난하지 못한 주민은 몬스터로 가득한 큐슈에 갇히게 된다.

그것을 아는 주민들은 필사적인 큐슈탈출을 강행하고 있다.


기타큐슈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애애애애애애애앵~

중고음 사이렌 소리였다.

기타큐슈 근처까지 몬스터가 밀고 올라왔다는 의미다.

교량과 해저터널로 진입하려는 차들이 몰려들어 접촉사고가 여기저기서 발생한다.

차에서 내려서 접촉사고에 항의하는 사람은 없다.

접촉사고가 나도 교량과 해저터널로 서로 먼저 진입하려는 차들이 엉켜만 간다.


시모노세키 폭파 통제소의 소장은 이제 거의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것이다.

이게 맨정신에 할 일은 아닌 거다.

보통 이런 건 수백 km 떨어진 관제센터에서 하는데.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현장 코앞에 폭파 통제소를 만들어 놓았다.

당연히 그 폭파 버튼을 눌러야 하는 소장이 사이코패스가 아닌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몬스터가 거의 지척에 도달해갈 텐데 아직 교량에는 차량이 줄어들질 않고 있다.

해저터널도 마찬가지다.

만약 여기서 폭파 버튼을 누르면 교량 위와 해저터널 속의 수천 대의 차는 모두 바닷속으로 수장되는 것이다.


기타큐슈에 더욱 요란하고 하이톤의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교량의 진입로에 차단기가 내려가고 있다.

해저터널의 진입로에도 차단기가 내려가고 있다.

아직 교량과 해저터널에 진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차를 버리고 헬기를 향해 손을 들고 있다.

교량과 해저터널 속으로도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오분 후에 교량과 해저터널이 폭파된다는 안내멘트가 나간다.

그리고 연이어지는 5분간의 카운트 다운.

카운트 다운 역시 교량과 해저터널 위로 방송된다.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서 뛰기 시작한다.

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목숨이다.

한두 사람이 내려서 뛰기 시작하더니 이젠 모든 차에서 사람들이 내려서 뛴다.


시모노세키 폭파 통제소 소장이 더욱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주체할 수 없는 스트레스로 인해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저 교량과 해저터널 속의 사람들을 수장 시켜 버려야 한다는 극단적인 죄책감.

카운트다운과 같이 오는 극단적인 긴장감.


소장은 스트레스를 잠시라도 풀기 위해 소리쳐 응원하기 시작했다.


“뛰어라. 뛰어.”


마지막 사이렌이 기타큐슈에 울려 퍼졌다.

애앵~. 애앵~. 애앵~. 애앵~.

음정이 있는 사이렌 소리였다.

기타큐슈에 들어선 몬스터가 보이기 시작했다.

카운트 다운도 이제 막바지다.

10, 9, 8, 7, 6, 5, 4, 3, 2, 1, 폭파!

소장의 이어폰으로 들어오는 상부의 명령.


“폭파! 폭파! 어이. 폭파하란 말이야!”


소장은 눈을 질끈 감았다.

도저히 맨정신으로 교량과 해저터널을 볼 수가 없었다.

눈을 감은 채 폭파 스위치를 돌려서 눌렀다.


쾅. 쾅. 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눈앞에 교량이 폭파되는 모습이 슬로우비디오처럼 보였다.

교량을 받치고 있던 교각들이 먼저 폭파됐다.

교량의 뼈대인 트러스 구조물이 폭파되면서 교량이 수만 대의 차량을 품고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아직 교량을 빠져나가지 못했던 시민들도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시모노세키 폭파 통제소 소장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터져 나오는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 * * * *



헬기를 타고 서부전선의 한 곳으로 가고 있다.

김치행 국장 대신 서부 전선을 맡았다.


김치행 국장은 수지와 함께 북한 정부 요인을 데리고 국가 특수정보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휴전선에 배치된 북한 병력의 남한으로의 귀순을 명하게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김 국장과 국정원에서 할 일은 모든 정보망을 가동해서 나흘 전에 주석궁을 빠져나간 김 주석을 찾는 일이다.

모든 인공위성을 총동원하고 인적 정보원을 총가동해서 찾을 것이다.

그런 일은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게 좋다.

김치행 국장이 그 일을 하는 사이에 김 국장이 맡아야 할 A팀을 내가 맡기로 했다.


나는 남한으로 밀고 내려오는 몬스터를 퇴치하러 가는 중이다.

김치행 국장을 제외한 A팀 인원은 B팀으로 보냈다.

A팀은 나 혼자.

B팀은 이웅철 팀장이 다른 모든 헌터를 데리고 막기로 했다.

헬기를 타고 서해에서 시작해서 동쪽으로 휴전선을 따라 비행하기로 했다.

단, 북한 경계 병력에게 아직 아무런 지시사항이 하달된 것이 없음으로 그들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좀 더 남쪽으로 치우쳐서 비행을 하고 있다.

그렇게 경계비행을 하고 있다.


헬기 조종사에게 몬스터가 내려왔다고 연락이 왔다.

그곳으로 출동했다.

바로 몬스터를 치는 것이 아니다.

대기했다.

몬스터에 의해 북한군이 밀려 내려올 때까지.


“몬스터가 저기 있어요.”


헬기 조종사가 손으로 가리켰다.

안 가리켜도 보이는데.


[하이오크, Lv. C]


하이오크가 십여 마리 정도 내려오고 있다.

북한 경계 병력이 총을 쏘며 항전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무리 총을 쏴도 먹히지 않으니 도망치기 시작한다.

처음에 도망치는 방향은 남한 쪽이 아니라 동서 방향으로 도망을 치다가 오크에 몰린 부대는 남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몬스터가 오면 남쪽으로 피하라는 대북방송을 계속해왔던 효과가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남쪽으로는 도망갈 생각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모두 몬스터에게 잡아먹히지 않았을까.

총을 버리고 남쪽으로 도망온다.

그 뒤를 하이오크가 쫓는다.

남북한 병사들은 지뢰가 없는 곳으로 이동하는 반면 하이오크들은 아무 곳이나 막 간다.


쿵.

이렇게 지뢰가 한발씩 터지는 경우도 있다.

쿠콰과광. 쿵. 쾅.

이렇게 지뢰밭이 통째로 터져 나가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하이오크가 지뢰의 폭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 병사를 쫓는다.

이때다.

내가 나서는 시간이.

헬기에서 뛰어내려 북한 병사에 근접한 하이오크를 베어 넘긴다.

그리고,


“마나건!”


오랜만에 마나건을 사용했다.

오크의 머리통이 터져나간다.

십여 마리의 하이오크는 순식간에 처리됐다.


몬스터에 밀려서 남으로 넘어온 북한 병력이 수십 명 된다.

그 병력이 남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몬스터까지 본 북한경계병력이 슬금슬금 남쪽으로 귀순한다.

그 귀순병은 우리 군과 경찰이 알아서 해줄 것이다.

나는 약간 후방으로 착륙해서 기다리고 있던 헬기를 타고 정찰을 시작했다.


이렇게 몬스터를 끌어들여 휴전선을 와해시키는 작전은 좋은 작전이기는 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김 국장이 잘해줘야 힐 텐데.


그런데 이미 반은 작업해놓은 상태 아니야?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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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북한 (4) +5 20.06.12 1,765 3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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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아! 북한 (2) +7 20.06.08 1,792 42 13쪽
76 아! 북한 (1) +9 20.06.05 1,889 37 12쪽
75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10) +8 20.06.03 1,879 41 14쪽
74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9) +5 20.06.01 1,893 45 12쪽
73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8) +12 20.05.29 1,963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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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3) +5 20.05.18 2,048 50 12쪽
67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2) +7 20.05.15 2,100 51 11쪽
66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1) +5 20.05.13 2,177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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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춘추 게이트 시대 (15) +5 20.05.08 2,277 45 12쪽
63 춘추 게이트 시대 (14) +2 20.05.06 2,281 52 12쪽
62 춘추 게이트 시대 (13) +1 20.05.04 2,337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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