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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 해먹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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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comex
작품등록일 :
2020.03.02 02:56
최근연재일 :
2020.07.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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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136

작성
20.05.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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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6)

DUMMY

청와대에 들어갔다.

하영수 대통령의 요청에 의한 미팅이었다.

김치행 헌터관리국장과 함께였다.


“임 헌터, 어서 오게. 이 일을 어쩌면 좋은가?”


하영수 대통령은 신문에 대서특필된 일본의 성명을 가리키며, 나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고 싶으신데요?”

“어떻게 하긴. 일수불퇴 아니겠는가?”

“달라면 주면 되잖아요.”


하영수 대통령을 살살 긁었다.

긁으면 긁히는 사람이다.


“대마도하고 독도, 그리고 제7광구 모두 내놓으라고 하는데?”


일본에서 일련의 게이트 사태에 대해 손들고 반환하기로 한 모든 것을 다시 취소한 것에 관한 대책 회의라는데, 아무 준비 없이 내 얼굴만 바라보고 있다.


“아니, 준비한 대책이 있으신 거 아니에요?”


정부에서 준비한 대책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생색내기 위한 멘트였다.


“아니, 임 헌터가 대책 만들어줘야지.”

“이번 일본 건에 대해서는 아직 정산도 안 했잖아요.”

“일본 게이트 두건에 대해서 정산 아직 안 했나?”


하영수 대통령이 김치행 국장을 쳐다보며 물어봤다.

슬쩍 공을 김치행 국장에게 돌렸다.

능구렁이 같으니라고.

독도, 대마도, 제7광구에 대한 영토를 이양 받은 것에 대해서는 입 씻으려는 거다.


“임 헌터님이 별도 정산하자고 해서 안 했습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는데요?”

“그랬던가? 흠.”


그렇지. 그럴 줄 알았어. 음흉한 성격이 어디 가겠냐고.


“뭘 해주시겠어요?”

“헌터산업주식회사하고, 태정길드에 대해 십 년간 비과세하도록 하면 될까?”

“겨우 십 년이요?”

“그럼 이십 년은 어때?”

“좀 더 쓰세요.”

“그래. 그럼 삼십 년 어때?”

“게이트 클리어 보상금 외에 두 회사에 대해 삼십 년 비과세입니다.”

“알겠네.”


이것 가지고는 아직 모자라다.

좀 더 투자를 해야지.


“그리고 헌터산업주식회사하고 정부하고 개발 사업하나 하시죠.”

“응? 그건 뭐지?”


전 세계 헌터들에게 필요한 무기와 포션을 헌터산업주식회사에서 개발에 들어가 있다.

김세원 사장이 이미 필요한 개발 핵심인력은 선발을 해놓은 터다.

이게 개발이 되면 향후에는 전 세계 헌터에게 판매를 하게 된 터이다.

헌터산업주식회사에서 개발하고 생산한 제품을 국내 헌터에게는 직접 판매하고, 해외의 경우에는 헌터관리국에서 구매해서 해외의 헌터나 해외의 헌터관리국에 판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렇게 하면 헌터산업주식회사 입장에서는 판매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고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다.

그러니까 개발에서부터 정부와 정부 연구소를 끼워 넣는 거다.

중소기업 헌터산업 공동개발사업이라고 할까.

보통 이런 공동 개발은 정부가 개발비의 50%를 부담하고 업체가 나머지 50%를 개발한다.


“정부가 70% 부담하고, 업체가 30% 부담하는 걸로 하죠.”

“흐흐. 정부가 개발비 다 대고, 만들면 정부가 다 사주고. 이렇게 하잔 말이지.”


대답을 하지 않고 말을 돌렸다.


“일본 정부가 하는 말에는요.”

“아! 정부가 사서 해외에 비싸게 팔면 되니까, 중소기업청장에게 말해놓지. 그럼 일본은 어떻게 할까?”


역시 하영수 대통령이다.

눈치가 빠르고, 상황 판단이 빠르다.


“일본은 이제 삼사일 지나면 곤란해질 거예요.”

“게이트 때문에? 홋카이도 게이트는 클리어했잖아.”

“일본도 대통령님처럼 생각했었을 거예요.”


일반인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몸으로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저지르는 오해 중 하나다.

몇 번 설명을 해줘도 잘 못 느끼는 것 같다.

게이트를 클리어하면 모든 게이트를 다 클리어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홋카이도 게이트는 F 급이었고, 오사카 게이트는 B급이다.

일반인 수백 명을 투입해서 F 급 게이트를 클리어했다고 해서, B급 게이트에 일반인 수천 명을 투입하면 게이트를 클리어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모두 몬스터의 먹이가 될 뿐이다.

하영수 대통령에게 며칠만 버티라고 했다.

상황에 맞춰 조언해 주겠다고 했다.


“평양은 어때요?”

“처음 게이트가 생성됐다고 막 나오다가 지금은 철저하게 정보를 차단하고 있어. 다만 위성상으로는 주석궁 자리에 게이트가 생성된 것이 확인됐어.”

“그럼 김 주석은요?”

“그거에 대한 정보가 없어.”


그렇다. 북한 평양에 게이트가 생성된 후 미국과 한국의 정보라인은 그 게이트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고, 위성으로 북한 전 지역을 확인한 결과 평양에만 게이트가 생성된 것을 확인했고, 그 위치가 평양 주석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 뒤에는 김 주석의 위치와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아직 김 주석의 위치와 상태는 파악이 되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 이 사항은 가장 중요한 특급 정보로 미국,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에서는 자국의 게이트에 대한 정보 외에는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이었다.

김 주석이 게이트가 생성될 때 주석궁에 있었다면, 그에 피해를 당했을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북한에 무정부상태가 될 수도 있고, 쿠데타가 발생할 수도 있다.

김 주석이 무사하다고 해도, 몬스터 러쉬가 발생하면 북한의 존재 자체가 위태로울 수도 있다.

무려 B급 게이트다.

몬스터가 어떻게 몰려다닐지 모른다.

A, B급 게이트의 몬스터 러쉬는 그 범위에 제한이 없다.

평양 게이트에서 나온 몬스터가 프랑스 파리까지도 갈 수 있다.

특히 한국까지 몬스터가 밀고 내려올 수도 있으니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시애틀과, 상하이, 그리고 평양에서도 곧 몬스터 러쉬가 발생할 때가 다 돼갑니다.”

“지금 각국의 상황은 어떻죠?”

“시애틀과 상하이 게이트에는 특수부대가 투입된 것 같습니다. 상하이 쪽은 발표가 없었지만 아무 움직임 없이 보고 있는 것을 보면 뭔가 조치를 해놓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그 외의 나라들, 아시아 게이트에 대해서는 이미 두 팀이 나가 있었지만,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남아메리카에도 게이트가 생성됐을 텐데, 아무 말이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지금 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중동, 인도 등에 게이트가 삼십 개 정도 생성이 돼 있습니다. 유럽은 지원에 대해 협상을 하다가 일본에서 낸 성명을 보고 일단 관망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남미하고 아프리카는요?”

“아프리카 중 많은 나라가 일본에서 대규모 경제원조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눈치를 보는 나라가 좀 있습니다. 남미의 경우는 워낙 경제가 좋지 않아서 상태를 보고 있습니다.”

“1차 산업 위주의 산출물을 받으면 되지 않을까요? 거기서 뭘 바라겠어요. 다만 석유는 많이 비축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한 오 년쯤 후면 주요 에너지원이 바뀌기 시작할 거예요.”


문제는 일정이었다.

남미를 다녀오려면 전용기로 다녀온다고 해도 비행시간만 이틀 이상이 걸릴 것이다.


“저는 중남미와 아프리카를 다녀올게요. 뭐 한 열흘 정도 걸리겠죠. 김 국장님은 동선 꼬이지 않게 스케줄을 잡아주세요. 동선이 꼬이는 곳은 지나치는 걸로 해주세요. 이웅철은 헌터관리국에 복귀해야 하니까, 이웅철과 같이 움직이던 헌터들을 윤수지와 같이 움직이게 해주시고, 윤수지 팀이 아시아를 정리하면, 인도와 중동을 거쳐서 아프리카에서 나하고 만나게 해주세요. 그리고 대통령님은 그 사이에 미국, 중국, 일본, 북한에서 오는 요청과 불평을 막아주세요.



* * * * *



미국 백악관 상황실.

“뭐가 나옵니다.”


게이트가 쭉 찢어지듯 열렸다.

일제히 모니터 속의 게이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특수부대원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모니터를 쳐다보는 대통령과 장관들.

방송용 헬기가 게이트 위로 날며 이 광경을 전 세계에 전송하고 있다.

“네. 지금 시애틀 게이트가 열렸습니다. 과연 우리의 특수부대원들이 몬스터를 처치하고 늠름한 모습을 들어낼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염원대로 특수부대가 몬스터를 처치하고 나올지 전 국민이 바라보고 있습···”

헬기에서 리포터가 게이트가 열린 순간을 보도하는 순간이었다.

게이트에서 뭔가가 날아왔다.

쭉 찢어진 게이트를 통해서 날아온 것이 헬기를 덮쳤다.


“으악!”


더 이상 방송은 없었다.

아니 방송을 할 수가 없었다.

게이트에서 마치 미사일이 발사되듯 다 찌그러진 탱크가 날아가서 헬기를 덮치는 장면이 전 미국 국민들의 뇌리에 박혔다.

쾅!

헬기보다 더 큰 탱크가 날아와서 헬기를 덮치고 같이 추락했다.

콰과과과광!

백악관에서 이를 보고 있던 대통령과 장관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특수부대원이 늠름하게 걸어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특수부대원도 아니고 몬스터도 아니고 탱크라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도람프 대통령은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으아아아아악!”


쿵. 쿵.

대지를 울리는 발자국 소리가 게이트 안에서부터 울린다.

촥!

게이트가 다시 한번 거치게 열리면서.


드디어 드러났다.

미국 정예 특수부대원이 아닌 몬스터의 모습이.

성인 남성 두 배 만한 늑대들이 튀어나왔다.

위턱에서 아래로 튀어나온 송곳니와 아래턱에서 위로 튀어나온 송곳니가 퍼렇게 빛나고 있었다.

늑대 몬스터와 함께 웨어울프가 나왔다.

웨어울프는 인간처럼 이족 직립보행을 하는 몬스터로 인간보다 세배 정도 커다란 덩치였다.

두 눈은 시퍼렇게 빛나고 벌려진 입에서 침이 뚝뚝 떨어진다.

턱에 붉은 피가 범벅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놈들이 특수대원들을 해쳤음이 분명해 보였다.

수십 마리의 늑대몬스터와 웨어울프들은 게이트에서 나오자마자 시애틀 시내로 뛰쳐들어갔다.


뒤이어 십 미터가 훨씬 넘을 듯한 거인이 게이트에서 나왔다.

하반신보다 두 배는 클 것 같은 상반신에 그리고 하반신만 한 머리통을 가지고 있었다.

몸 전체가 녹색이고, 근육 덩어리였다.

쿵. 쿵.

나오면서 걸리 적 거리는 것은 집어던져 버리며 게이트에서 나오고 있었다.

무너진 건물의 잔해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 거인 몬스터는 그것을 집어 들고 던져버렸다.

날아간 건물의 잔해가 빌딩을 무너뜨려버렸다.

앞에 건물이 걸리적거리면 손에 든 몽둥이로 후려쳐 무너뜨렸다.

이런 초록 거인 괴물도 몇 마리 더 나왔다.

사람들은 몰랐지만 이 초록 거인 괴물은 트롤이었다.


게이트를 지키고 있던 군인들이 첫 번째 희생자가 되었다.

막을 수가 없었다.

최정예 특수부대원도 막지 못했던 몬스터를 일반 군인이 막을 수 있을 리 없다.

탱크에서 포격이 시작되고 개인화기가 불을 뿜었다.

하지만 게이트에서 나와 물 만난 고기처럼 이리치고 저리 치고 하는 몬스터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군인들에 대한 학살이 시작됐다.

늑대 몬스터와 웨어울프, 그리고 트롤에게 일반 군인은 좋은 먹잇감 밖에 되지 못했다.


시내 곳곳에서 사람들의 피난 행렬이 줄을 이었다.

사흘 전 게이트가 생성되었을 때부터 시애틀 시민들은 이미 피난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35만 명에 달하는 시민이 하루아침에 모두 빠지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거기에 15팀의 특수부대가 투입됐고, 거기에 희망을 가지고 피난을 가지 않은 시민들도 소수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몬스터 러쉬에 서둘러 차에 몸을 싣고 피난 행렬에 동참했다.

하지만 일시에 쏟아져 나온 차량으로 인해 도로는 심한 정체를 빚었다.

다행히 시애틀을 빠져나간 사람들은 미리 공지된 대로 시애틀에서 약 100km 남쪽에 있는

타코마시와 올림피아시에 마련된 피난처로 모여들었다.

일부 학교와 그 옆 공터에 텐트를 치고 피난민들을 수용했다.


게이트 주변에 1차 방어선을 구축했고, 시애틀 시를 둘러싸고 2차 방어선을 구축했다.

마지막 3차 방어선은 시애틀의 남부로 통하는 고속도로와 북부에 캐나다 토론토로 통하는 고속도로에 각각 1개 기갑 여단이 진을 쳤다.

이것이 세 번째 방어선이었다.


벌써 1차 방어선은 무너졌다.

아니 1차 방어선은 사라졌다.

피난 가지 못하고, 시애틀 시에 아직 남아있는 시민들은 나와서 도망가기보다는 집이나 건물 속으로 꽁꽁 숨으려고 했다.

차를 타러 나가는 사이에 몬스터에게 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도심의 도로에 움직임이 사라졌다.

늑대 몬스터와 웨어울프들은 건물을 뒤지기 시작했다.

인간뿐만이 아니고 살아있는 동물들 역시도 그들의 먹이가 됐다.


게이트 안에 비쳤던 불타는 시애틀이 현실에도 재현되고 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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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인어와의 조우 (1) +7 20.06.21 1,623 31 11쪽
81 아! 북한 (6) +5 20.06.17 1,701 32 11쪽
80 아! 북한 (5) +5 20.06.15 1,691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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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아! 북한 (3) +11 20.06.10 1,787 38 12쪽
77 아! 북한 (2) +7 20.06.08 1,793 42 13쪽
76 아! 북한 (1) +9 20.06.05 1,890 37 12쪽
75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10) +8 20.06.03 1,879 41 14쪽
74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9) +5 20.06.01 1,894 45 12쪽
73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8) +12 20.05.29 1,963 44 12쪽
72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7) +6 20.05.27 1,907 45 11쪽
»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6) +1 20.05.25 1,962 47 13쪽
70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5) +3 20.05.22 1,992 45 11쪽
69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4) +7 20.05.20 2,007 48 12쪽
68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3) +5 20.05.18 2,048 50 12쪽
67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2) +7 20.05.15 2,100 51 11쪽
66 미국, 중국, 평양, 그리고 또 … (1) +5 20.05.13 2,178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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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춘추 게이트 시대 (15) +5 20.05.08 2,278 45 12쪽
63 춘추 게이트 시대 (14) +2 20.05.06 2,282 52 12쪽
62 춘추 게이트 시대 (13) +1 20.05.04 2,337 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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