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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어느날 님의 서재입니다.

대통령이 제일 쉬웠어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오월어느날
작품등록일 :
2023.10.21 18:28
최근연재일 :
2024.02.01 23:30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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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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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7
글자수 :
652,510

작성
23.11.13 11:30
조회
418
추천
9
글자
13쪽

(29) 견디기 힘들면 버티지 않아도 됩니다

DUMMY

‘여긴...?’


주차만의 마지막 기억은 한강다리 난간을 넘던 것이었다.

한강에 뛰어들었을 때 첨벙하는 물소리가 들렸고, 물속 깊숙이 빠져 들어가는 것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병원이잖아?’


구조를 당한 모양이다.


‘휴... 죽는 것도 마음대로 안 되는구나.’


그런 생각과 동시에 문득 겁이 났다.

부모님한테 소식이 전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자살시도 후 구조가 됐다는 게 금새 소문이 퍼질 것이다.

구청의 다른 동료들이 자신을 한심한 눈으로 쳐다볼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주차만씨. 일어났군요. 좀 어떻습니까?”


낯선 목소리에 주차만은 고개를 돌렸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목소리여서 주차만은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익숙한 얼굴이라는 것도.


“누구시죠?”

“아, 소개가 늦었군요.”


청와대 대통령실 대통령 최태웅.

그게 명함에 박혀 있는 내용이었다.

그 외에 연락처 같은 명함에 뻔히 박혀 있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

대통령이라고? 주차만은 자기도 모르게 눈앞에 있는 남자와 명함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봤다. 그것도 몇 번을.


“어???”


주차만의 목소리가 병원을 울릴 정도로 커졌다.


“맞습니다. 대통령입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주차만은 그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


“어? 이러면 안 됩니다. 일단은 안정을 해야 되는 환자예요.”

“아... 죄송합니다.”


다른 의미로 덜컥 겁이 났다.

대통령이 무슨 일로 찾아왔을까?

이제 자살시도도 범죄가 되는 건가?

덜컥 겁이 났다.


“지금 무엇이 가장 힘들죠?”

“네?”


뭐가 가장 힘드냐니?

다 힘들지.

그런데 대통령이 굳이 여기까지 와서 이런 걸 왜 물어보는 거지?


‘내가 가장 힘든 거?’


지금 당장은 출근하는 것이었다.

소리 지르는 사람들 마주보는 것도 힘들고, 죄송하다고 맨날 울 것 같은 얼굴로 사과를 하는 것도 곤욕스러웠다.


“음...”


하지만 있는 그대로 다 말을 할 수는 없다.

원래 그런 성격이었다.

울적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부모님께 소리까지 지른 후 집을 나와 버렸다.

술김에 한강 다리 난간을 넘는 평소라면 하지 못할 과감한 짓까지 저질러봤다.


“말하기가 힘든가요?”

“...”

“있는 그대로 편하게 말해도 됩니다.”


정말 있는 그대로 말을 해도 될까?

세상은 그렇지 않았는데.

있는 그대로 말을 해라고 해서 털어놓으면 결국은 나약한 놈, 못난 놈 소리를 들었다.

늘 그랬다.


“한성질. 남자. 39세. 광동구 성*동 오피스텔 거주. 소유차량 마세라티 기블리 불법 주정차 단속으로 어제 구청 방문하여 거세게 항의.”


대통령이 하는 말을 들은 주차만은 그 말을 듣고 어제가 생각났다.

얼굴에 기름기가 번드르르하며 바늘로 툭 찌르면 터질 것 같은 배를 내민 채 윽박지르던 민원인이다.


“오피스텔 불법 성매매 업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폭력전과 포함 전과 4범. 이틀 전에는 성*동 중식당 방문해서 일하던 직원의 얼굴에 짜장면 그릇을 엎기도 했고, 일주일 전에는 데이트 폭행을 저지르기도 했죠.”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주차만의 입이 떡 벌어졌다.


‘완전 인간 말종이잖아?’


주차민원 정도는 일도 아니었다.


“원하신다면 있는 죄를 엮어서 감옥에 보내는 일도 가능합니다.”

“가 감옥요?”

“원하시면요.”


아무리 죄가 많은 놈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에게 그 남자를 감옥에 보낼 권한이 있을까?


“굳이 그럴 것까지...”

“주차만씨.”

“네?”

“세상에는 쓰레기 같은 사람이 많습니다. 나쁜 짓을 하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죠.”


너무 많다.

구청에서 근무하면서 피부로 느꼈다.


“그걸 버티기에는 착한 사람이 너무 많아요.”


착한사람?

나를 말하는 건가?

아니야. 나 같은 사람은 그저 무능하고 사회 부적응자라고 다들 그랬는데.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한강다리를 건넜다.


“견디기 힘들면 버티지 않아도 됩니다.”


무슨 말을 하려고 이러는 걸까.


“도망쳐도 된다는 뜻이예요. 주차만씨가 모든 걸 뒤로 하고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 없어요.”

“하 하지만... 부모님도 그렇고...”


주차만은 여전히 주눅 들어 있는 얼굴로 대통령의 시선을 피하며 말끝을 흐렸다.



###



평생 저렇게 산걸까.

주눅이 들어도 너무 들었다.

본인이 처한 지금 현실도 마냥 창피한 모양이다.


‘민폐라 느껴지는 건가?’


난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금방 도착할 사람이 있었고, 난 그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

주차만이라는 사람의 편에 서서.


“차만아!”

“아들!”


광동구청 공무원 주차만 계장의 부모님이었다.

이들은 이미 대강의 상황을 알고 있다. 난 살짝 뒤로 물러섰다.


“못난 놈.”

“이 녀석아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 엄마가 얼마나 걱정을 했는 줄 알아?”


다 듣기 싫은 말들이다.

걱정하는 척 하면서 본인들 체면만 생각한다.

아버지는 벌써부터 주변을 신경 쓰는 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분... 어머?”


엄마가 나를 보고 놀라는 소리.

당연히 놀라겠지.

대통령이 뜬금없이 여기 왜 있는지.


“인사는 뒤로 미루시죠.”


난 조금 단호하게 말했다.

조금 어이도 없었다.

아들에 대한 소식을 들었으면 대통령이 아니라 설사 왕조시대의 임금 앞이라도 자식 걱정을 하는 게 먼저 아닌가?


“아. 네...”


어머니로 보이는 중년의 여자가 살짝 물러선다.

그 옆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는...

얼굴이 고집과 못됨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인상이었다.


‘설득이 쉽지는 않겠네.’


뻔히 예상되는 ‘니가 뭐가 모자라서 이러냐!’같은 지금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대화를 차단하기 위해 온 거다.


“지금 주차만씨가 많이 힘듭니다. 두 분은 알고계신가요?”


대통령의 부모님을 향한 차분한 목소리.


“압니다. 사는 거야 다 힘들죠.”


한심하다는 듯 한 아버지의 목소리.

내가 주차만씨라면 엄청나게 창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아요. 사는 거 요새 다 힘들어요. 하지만 누구나 다 그러고 살잖아요.”

“맞습니다. 누구나 사는 거 다 힘들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죽겠다고 하면 그냥 죽으라고 하실 겁니까?”

“말씀이 좀 지나치신 거 아닙니까? 저희가 아무리 못나도 자식을 사지로 등 떠미는 부모라니요!”

“지금 제가 보기에는 두 분 오시지마나 주차만씨에게 대하는 게 그래 보였는데요.”

“그거야... 이놈이 남들은 못돼서 안달인 공무원 시험에 덜컥 붙어놓고도 불평불만이 많은 놈이라...”


여전히 아들이 영 못마땅하다는 눈초리다.

정말 옛날같이 자식이 한 열 명쯤 되면 한둘 정도는 죽어나가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사람같이 보인다.


“그래서 그렇게 몰아붙이신거예요? 남들 되고 싶어 하는 공무원시험 붙었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라구요?”


조사결과가 그랬다.

공무원시험에 합격할 때까지만 해도 좋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에 오래가지 않아 원래도 조용한 성격의 사람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누구나 저 정도의 스트레스는 안고 사는 거 아닙니까?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다독여주고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것도 부모로서 해야 될 일입니다. 난 내 아들이 그렇게 나약하게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렇게 가르치지도 않았구요.”


여전히 꼬장꼬장한 주차만씨 아버지의 말.

내 아버지가 저랬으면 정말나도정말 숨이 막혔을까?


‘저런 식으로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한마디씩 툭툭 던졌겠지.’


개구리에게 돌을 던지듯 말로 돌을 던졌을 것이다.

자식이 말라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당장 일어나라. 쉬어도 집에 가서 쉬어야지.”

“그래. 차만아. 엄마가 집 에가서 밥해줄게. 아버지도 전화 받고 걱정 많이 하셨잖니.”


지금 이 자리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나이 먹고 한참이나 젊은 사람에게 훈계조의 잔소리를 듣는 것도 불쾌해보이기도 하고.


‘안되겠군.’


자식이 죽다 살아서 병원에 있는데 어떻게 이런 반응을 보일수가 있단 말인가.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


“안됩니다. 지금 주차만씨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예요.”


내 자식이니까 때리든 말든 상관마라는 소리는 옛날에나 통했던 말이다.

지금 그러면 바로 쇠고랑 찬다.

이런 경우도 비슷한 관점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


“복수는 싫고, 그렇다고 도망은 칠 엄두도 안 나고.”

“...”

“그럼 청와대 원스톱 서비스 한번 받아 보실까요?”


이 선량한 청년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려보내고 싶다.

그리고 다시 돌아간 그곳에서는 굳이 견디지 않아도 되는 쓸데없는 스트레스는 좀 느끼게 하고도 싶다.


“네?”

“동의만 해주시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모든 게 해결될 겁니다.”


난 동의를 바라는 눈빛으로 주차만씨를 쳐다봤다.



###



광동구청 주차 민원과.


“여기 책임자 어디 있어! 책임자 나오라 그래!”


이미 번잡스러운 사무실 안을 한남자의 목소리가 가득 채웠다.

하지만 살벌한 기세 때문인지 손이 없어서인지 민원 응대를 나가는 담당 공무원은 아무도 없었다.


“뭐야 이거? 구청장한테 가야 하나? 책임자가 아무도 없어?”

“저... 선생님.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지...”


그제야 가장 안쪽에 있던 남자 한명이 모니터에서 눈을 떼며 천천히 다가왔다.

손아타 과장이었다.


“당신이 여기 책임자야?”

“그렇... 습니다만. 무슨 일 때문에 이러시는지 말씀을 좀...”

“이거 봐! 내가 화가 안 나게 생겼어!”


남자는 다시 소리를 지르며 손에 들고 있던 걸 손아타 과장의 면전에 던졌다.

주정차 위반 단속 스티커였다.

그제야 남자의 용건을 확인한 손아타 과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답을 했다.


“아... 주정차 위반을 하셨나보네요. 어휴... 많이도 하셨네.”

“당신이 내차 딱지 끊으라고 시켰어?”

“네? 그건 아니고 저희도 담당자가 현장에서 법규 위반한 차량...”

“슈퍼 가서 물 한 병 사오는데 몇 분이나 걸린다고 그걸 딱지를 끊어? 어머니 편찮으셔서 병원 응급실 간다고 잠깐 세워놓은 건데 그걸 끊냐고!”

“아... 선생님 사정은 알겠는데요. 그래도 법규는 준수...”

“아 모르겠고! 나 이거 못내! 못 내고! 또 끊으면 당신들 뒤질 줄 알아! 알았어!”


손아타 과장은 머리끝까지 열이 뻗쳤다.


‘주차만 이 자식은 어딜 갔길래 전화도 안 받고 나오지를 않는 거야!’


원래 욕받이는 삼 년차 계장인 주차만의 몫이었다.

어제 퇴근할 때 표정이 좋지 않아서 신경이 좀 쓰이기는 했는데 일상이라 그러려니 했던 게 이렇게 돌아올 줄이야.


“민정씨. 주차만 아직 연락 안 돼?”

“네. 따로 연차 신청을 한 것도 아닌데... 여전히 연락 두절이네요.”

“이 자식. 내가 나오기만 해봐라.”


손아타 과장은 혼자만 들릴만한 크기로 으르릉 거렸다.


“잠깐!”

“네?”

“꼬라지 보니 담당자도 자리를 비운 것 같고, 현장 관리자는 요모양 요꼴이고... 안되겠네.”

“...?”

“나 바쁜 사람이니까. 구청장한테 전화하라고 해요. 이거 내명함이니까 한 시간 안으로 빨리. 전화 안 오면 윗선으로 민원 넣을 테니까 알아서 하고!”


민원을 건 남자는 그 말을 남기고 사라졌고, 남겨진 손아타 과장은 황당한 표정으로 남자가 사라진 쪽과 두고 간 명함을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서울 중앙 검찰청? 민원인이 검사야?”



삼십분 후.


“음...”


손아타 과장은 십 분째 한손에는 수화기를 한손에는 명함을 들고만 있었다.


“고작 이런 걸로 청장한테 보고할 수도 없고.”


물론 상대가 검찰에 있는 사람인만큼 조심하려면 보고를 하는 게 절차상 맞다.

상대방의 억울해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미 발부가 된 주정차 위반 단속 스티커에 대해 과금 되지 않도록 손을 쓸 수도 있었다.


“휴... 내가 어쩌다 이런 전화나 돌리고 있고. 하여간 주차만 이 자식 나오면 죽었어.”


피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일이다.

겁을 먹고 구청장에게 보고를 했다면 괜히 찍히기만 할뿐이다.

어떻게든 자신의 선에서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일이었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신호음이 들리는 그 몇 초는 손아타 과장이 손에 땀을 쥐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네.

“안녕하세요. 여기 아까 다녀가신 광동구청 주차 민원과인데요.”

-주차민원과? 구청장이 아니고?

“아 그... 구청장님께서는 다른 바쁜 일이 있으...”

-당신들 민원인 응대는 이딴 식으로 하면서 주차딱지는 그렇게 남발하는 거야? 이거 기본이 안 돼 있구만?

“아...”


손아타 과장은 민원인의 그 말을 듣자마자 일이 꼬였음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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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23.11.13 384 8 11쪽
» (29) 견디기 힘들면 버티지 않아도 됩니다 23.11.13 419 9 13쪽
29 (28) 개인의 총량 23.11.12 413 10 12쪽
28 (27) 주차민원과 공무원 23.11.12 431 10 12쪽
27 (26) 생방송 토론 23.11.12 458 10 15쪽
26 (25) 대통령의 면접 23.11.11 461 11 12쪽
25 (24) 공무원 비슷한 거 23.11.11 454 9 12쪽
24 (23) 듣도 보도 못한 정책 +1 23.11.11 490 11 12쪽
23 (22) 일 똑바로 하세요 +1 23.11.10 498 10 13쪽
22 (21) 국정이 뭐 별거 있습니까 23.11.09 524 13 13쪽
21 (20) 아직 살만한 세상 +1 23.11.08 548 11 12쪽
20 (19) 정부는 약자의 편에 23.11.07 527 11 13쪽
19 (18) 검은머리 외국인 +1 23.11.06 533 12 12쪽
18 (17) 개인을 소홀히 하는 국가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 23.11.05 558 11 12쪽
17 (16) 나 한국 살암입니다 23.11.04 552 12 11쪽
16 (15) 국번없이 012 +1 23.11.03 568 12 11쪽
15 (14) 암행경찰 +1 23.11.02 597 11 12쪽
14 (13)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23.11.01 615 11 12쪽
13 (12) 대통령 직속기구 +1 23.10.31 691 11 12쪽
12 (11) 청와대 콜센터 23.10.30 666 13 11쪽
11 (10) 국가가 책임지고 +1 23.10.29 679 11 12쪽
10 (9) 인생을 두 번째 사는 남자 +1 23.10.28 713 15 12쪽
9 (8) 나쁜 놈들이 잘 사는 대한민국은 없습니다 23.10.27 727 12 12쪽
8 (7) 촉법이고 나발이고 +1 23.10.26 721 10 12쪽
7 (6) 학폭 관여 +1 23.10.25 841 10 13쪽
6 (5) 까라면 까세요 23.10.24 803 10 12쪽
5 (4) 대통령에 대한 시위 +1 23.10.23 875 9 12쪽
4 (3) 한줄기 빛 +1 23.10.22 911 10 12쪽
3 (2) 전투의 시작 +1 23.10.21 1,044 12 13쪽
2 (1) 낭만 대통령 +2 23.10.21 1,180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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