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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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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8,908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10.3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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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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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5쪽

45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1)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45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1)


그 노신사가 나를 이끌고 향한 곳은 어느 한 낡은 집.

아니, 오히려 집보다는 폐허 내지는 폐가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한 쓰러져가는 가옥이었다.


물론 이러한 집을 지을 재료나 집을 짓는 방법이나, 그것을 총괄할 인물이 이 지옥에도 모두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하니 그것은 그것대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지만.


“아,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그 모든 상념은 노신사의 그 말에 잠시 저 멀리 사라지게 되었다.


“...이곳이 어딘 줄 아십니까?”


“네?”


“허허, 이곳은 오래전 저의 집이었던 곳입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낡아 집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말이죠, 그렇게 노인은 덧붙였다.


“아...그러시군요.”

다만 나는 그 정보는 딱히 궁금하지 않았기에 약간은 떨떠름하게 대답했지만.


그리고 이렇게 낡은 곳이 집이라니.

아무리 남의 집이라고는 하지만 이곳은 좀 아닌 듯했다.


“흠흠. 자, 그럼.”

들어오시죠.


그렇게 그 노신사가 문이라고 짐작만 갈 뿐인 나무판자를 미는 순간.


끼이이익--

툭- 투둑-


‘어...? 저거 저러면...’


쿠쿵---!


그 문이라는 이름의 나무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나갔다.


동시에.


위이이이잉--

윙~ 윙~

수많은 파리떼가 마치 우리를 반겨주듯이 그 ‘집’안에서 마중을 나왔다.


...전혀 반갑지 않은 마중이어서 문제지만.


“윽! 왜 갑자기 파리가...”


그리고 그 수많은 악취 나는 검은 구름의 무리를 보고 그 노신사 또한 놀랐는지 눈살을 찌푸리며 그렇게 말했다.


나 또한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이용해 그 검은 구름을 쫓아내던 중,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음...? 근데 지옥에 그곳을 빼고 파리가 있던 장소가 있었나?’

그리고 내가 기억하기로 지옥의 파리는 모두...


‘잠깐만, 그러면...’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모든 생각들은 갑자기 나의 입속으로 들어가려는 육탄 공격을 펼친 파리 한 마리 때문에 그 이상 이어지지는 못했다.


“으으읍!! 퉷! 으으으... 무슨 놈의 파리가...”


물론 금방 뱉어버려서 저 파리가 나의 일용한 양식으로 변하는 참사는 막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솔직히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그리고 마치 그 모습을 보고 즐기기라도 하는지 노인은 손을 휘둘러 파리를 쫓아내는 것을 잠시 멈추고는 나를 돌아보며 웃었다.


“허허, 괜찮으십니까?”


그 말에 나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하하... 그리 좋지는 않네요. 왜 이런 지옥에 파리가 있는지...”


“허허, 그러게나 말입니다. 나도 저 작은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모여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다.”


“하하...”


그렇게 잠시 어색하면서도 무언가 미묘한 시간이 흐른 후, 드디어 눈에 보이는 대부분의 파리를 이 ‘집’이라는 것에서 쫓아내는 데에 성공한 노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자, 들어오시죠.”


그리고 이어서 들어간 이 ‘집’이란 구조물에서 내가 바로 본 것은.


“...?!”

저 밖의 입구나 생김새와는 전혀 관개가 없는.


아니, 오히려 너무도 다른 하나의 깔끔한.


“...이건...”

저택.


“그럼, 부족한 것이 많지만 편히 계십시오.”

저는 잠시 오랜만의 손님을 대접할 것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저 밖의 조잡한 마을이나 그곳을 채우고 있는 조잡하고 낡은 집들의 그것과는 질적으로도 전혀 다른 하나의 커다란 저택이 자리하고 있었다.


※ ※ ※


이 공간은 마치 혼돈(混沌). 이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


빛의 구분도, 소리의 구분도, 시간과 공간의 구분도, 존재의 구분도 그 무엇도 없이 그저 무정형으로 섞여버린 공간.


‘살아있다’, 혹은 ‘존재한다’라는 개념조차 죽음과 소멸이라는 그 반대되는 모든 개념과 섞여 있어 그 무엇도 존재할 수 없는 곳에.


아니, 그 공간의 틈새 사이 어딘가에.


[■■]

소리라고 추정되는 무언가가 울려 퍼졌다.


참으로 모순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모든 것의 의미가 소용이 없는 공간에서 소리라니.


그러나 이 ‘소리’라 추정되는 무언가를 만들어낸 존재는 이런 공간의 이치를 신경 쓰지 않는지 계속 ‘소리’를 울렸다.


[■■]

점차 빠르게.


[■■]

또 점차 크게.


[■?]

다시 점차 느리게.


[ㅇ!#!$?]

이번에는 점차 작게.


그리고 그 끝에.


[왜?]

완전한 소리가 되어 이 공간 전체에 울러퍼졌다.


그와 동시에.


[■■■■■ ■■■■]

[■■■■ ■■■■■■]

[■■■■■]

...


수많은 ‘소리’가 공간 전체를 울릴 정도로 울려 퍼졌다.


다시 ‘소리’가 울렸다.


[언제?]


그리고.


[자유]


뜻을 전혀 짐작도 할 수 없는 소리가 울렸고.


...

정적이 찾아왔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인사 드립니다!!

그럼 내일 하루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는 내일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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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4) 20.11.07 22 0 5쪽
48 47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3) 20.11.03 18 0 6쪽
47 46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2) 20.11.01 27 1 6쪽
» 45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1) 20.10.30 24 1 5쪽
45 44화 - 찢어진 편지 (5) 20.10.29 22 1 7쪽
44 43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3) 20.10.27 29 1 7쪽
43 42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2) 20.10.04 32 1 6쪽
42 41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1) 20.10.03 43 1 6쪽
41 40화 - 찢어진 편지 (4) 20.10.02 31 1 8쪽
40 39화 - 색을 찾아서... (4) 20.10.01 31 1 7쪽
39 38화 - 색을 찾아서... (3) 20.09.30 32 1 7쪽
38 37화 - 색을 찾아서... (2) 20.09.26 31 1 7쪽
37 36화 - 색을 찾아서... (1) 20.09.25 33 1 7쪽
36 35화 - 찢어진 편지 (3) +2 20.09.22 37 2 7쪽
35 34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4) +2 20.09.19 39 3 7쪽
34 33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3) +4 20.09.16 49 3 7쪽
33 32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2) +2 20.09.11 54 2 8쪽
32 31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1) 20.09.10 55 3 8쪽
31 30화 - 찢어진 편지 (2), 성이 사라진 곳에서... (1, 完) +2 20.09.08 56 2 7쪽
30 29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5) 20.09.05 58 2 8쪽
29 28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4) 20.09.04 57 1 7쪽
28 27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 20.09.01 59 3 7쪽
27 26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0.08.29 76 2 7쪽
26 25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2) 20.08.25 86 3 7쪽
25 24화 - 찢어진 편지 (1),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1) 20.08.22 77 2 7쪽
24 23화 - 학문의 성 (7) 20.08.21 89 2 7쪽
23 22화 - 학문의 성 (6) 20.08.20 104 3 10쪽
22 21화 - 학문의 성 (5) 20.08.18 92 3 8쪽
21 20화 - 학문의 성 (4) +2 20.08.16 109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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