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1)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45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1)
그 노신사가 나를 이끌고 향한 곳은 어느 한 낡은 집.
아니, 오히려 집보다는 폐허 내지는 폐가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한 쓰러져가는 가옥이었다.
물론 이러한 집을 지을 재료나 집을 짓는 방법이나, 그것을 총괄할 인물이 이 지옥에도 모두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하니 그것은 그것대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지만.
“아,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그 모든 상념은 노신사의 그 말에 잠시 저 멀리 사라지게 되었다.
“...이곳이 어딘 줄 아십니까?”
“네?”
“허허, 이곳은 오래전 저의 집이었던 곳입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낡아 집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말이죠, 그렇게 노인은 덧붙였다.
“아...그러시군요.”
다만 나는 그 정보는 딱히 궁금하지 않았기에 약간은 떨떠름하게 대답했지만.
그리고 이렇게 낡은 곳이 집이라니.
아무리 남의 집이라고는 하지만 이곳은 좀 아닌 듯했다.
“흠흠. 자, 그럼.”
들어오시죠.
그렇게 그 노신사가 문이라고 짐작만 갈 뿐인 나무판자를 미는 순간.
끼이이익--
툭- 투둑-
‘어...? 저거 저러면...’
쿠쿵---!
그 문이라는 이름의 나무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나갔다.
동시에.
위이이이잉--
윙~ 윙~
수많은 파리떼가 마치 우리를 반겨주듯이 그 ‘집’안에서 마중을 나왔다.
...전혀 반갑지 않은 마중이어서 문제지만.
“윽! 왜 갑자기 파리가...”
그리고 그 수많은 악취 나는 검은 구름의 무리를 보고 그 노신사 또한 놀랐는지 눈살을 찌푸리며 그렇게 말했다.
나 또한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이용해 그 검은 구름을 쫓아내던 중,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음...? 근데 지옥에 그곳을 빼고 파리가 있던 장소가 있었나?’
그리고 내가 기억하기로 지옥의 파리는 모두...
‘잠깐만, 그러면...’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모든 생각들은 갑자기 나의 입속으로 들어가려는 육탄 공격을 펼친 파리 한 마리 때문에 그 이상 이어지지는 못했다.
“으으읍!! 퉷! 으으으... 무슨 놈의 파리가...”
물론 금방 뱉어버려서 저 파리가 나의 일용한 양식으로 변하는 참사는 막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솔직히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그리고 마치 그 모습을 보고 즐기기라도 하는지 노인은 손을 휘둘러 파리를 쫓아내는 것을 잠시 멈추고는 나를 돌아보며 웃었다.
“허허, 괜찮으십니까?”
그 말에 나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하하... 그리 좋지는 않네요. 왜 이런 지옥에 파리가 있는지...”
“허허, 그러게나 말입니다. 나도 저 작은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모여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다.”
“하하...”
그렇게 잠시 어색하면서도 무언가 미묘한 시간이 흐른 후, 드디어 눈에 보이는 대부분의 파리를 이 ‘집’이라는 것에서 쫓아내는 데에 성공한 노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자, 들어오시죠.”
그리고 이어서 들어간 이 ‘집’이란 구조물에서 내가 바로 본 것은.
“...?!”
저 밖의 입구나 생김새와는 전혀 관개가 없는.
아니, 오히려 너무도 다른 하나의 깔끔한.
“...이건...”
저택.
“그럼, 부족한 것이 많지만 편히 계십시오.”
저는 잠시 오랜만의 손님을 대접할 것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저 밖의 조잡한 마을이나 그곳을 채우고 있는 조잡하고 낡은 집들의 그것과는 질적으로도 전혀 다른 하나의 커다란 저택이 자리하고 있었다.
※ ※ ※
이 공간은 마치 혼돈(混沌). 이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
빛의 구분도, 소리의 구분도, 시간과 공간의 구분도, 존재의 구분도 그 무엇도 없이 그저 무정형으로 섞여버린 공간.
‘살아있다’, 혹은 ‘존재한다’라는 개념조차 죽음과 소멸이라는 그 반대되는 모든 개념과 섞여 있어 그 무엇도 존재할 수 없는 곳에.
아니, 그 공간의 틈새 사이 어딘가에.
[■■]
소리라고 추정되는 무언가가 울려 퍼졌다.
참으로 모순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모든 것의 의미가 소용이 없는 공간에서 소리라니.
그러나 이 ‘소리’라 추정되는 무언가를 만들어낸 존재는 이런 공간의 이치를 신경 쓰지 않는지 계속 ‘소리’를 울렸다.
[■■]
점차 빠르게.
[■■]
또 점차 크게.
[■?]
다시 점차 느리게.
[ㅇ!#!$?]
이번에는 점차 작게.
그리고 그 끝에.
[왜?]
완전한 소리가 되어 이 공간 전체에 울러퍼졌다.
그와 동시에.
[■■■■■ ■■■■]
[■■■■ ■■■■■■]
[■■■■■]
...
수많은 ‘소리’가 공간 전체를 울릴 정도로 울려 퍼졌다.
다시 ‘소리’가 울렸다.
[언제?]
그리고.
[자유]
뜻을 전혀 짐작도 할 수 없는 소리가 울렸고.
...
정적이 찾아왔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인사 드립니다!!
그럼 내일 하루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는 내일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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