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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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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8,912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08.16 00:00
조회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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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8쪽

20화 - 학문의 성 (4)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20화 – 학문의 성 (4)


그것은 하나의 큰 성이었다.


‘아니, 오히려 성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성당.

분명히 고대에 지어졌을 법한, 가톨릭 성당의 양식을 일부 따라한 듯한 성당.


그것이 내가 이 학문의 성의 내성(內城)을 보고 처음 떠올린 생각이었다.


‘실제로 여기까지 온 적은 처음이지만...’

왜 이 성에 대하여 회귀 전의 과거에서도 천사들이 그렇게 떠들었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명성에 걸맞은 크기와 무수한 세월을 이 지옥에서 보내었음에도 사라지지 않는 웅장함은 과연 그 무수한 학자들의 영혼의 양식처가 되었는지 짐작하게 해 주었다.


“물론 지금은 아무도 없겠지만...”

당연히 여기 있으면 재수 없으면 전쟁에 휘말리기도 하고, 저 위에서도 이정도 인재면 죄사함을 내려도 수지타산이 맞으니까 이곳에 있는 근 천년 이래의 영혼 대부분은 이미 저기 위에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과연 그게 의미있는 짓이었는지 의아하기는 하다만...’

결국에 내가 회귀했던 과거에서도 천사들이 패퇴하면서 천국의 일부분과 막대한 양의 ‘구원받은 영혼’을 지옥 측에 넘겨주었으니까.


아무튼.


“자 그러면... 이 문을 열어서 들어가면 되나?”

나는 저런 잡생각들은 잠시 한쪽으로 치워두고 커다란 성문으로 걸어갔다.


당연하게도 성문은 이미 활짝 열려 있었다.


‘...아니지, 이게 당연한건가?’

확실히 너무 많은 것들이 달라져서 나 또한 정신에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게 틀림이 없었다.

-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천천히 내성으로 들어갔다.


‘아, 혹시 이거 막 내가 들어가면 문이 닫히는 그런 식상한 전개는 아니...’


쾅-!

동시에, 과연 성에 어울리는 크기를 가진 커다란 문이 ‘잠겼다’.


그래, 말 그대로 잠겼다.

잠시 멍 때리며 당황하던 내가 다가가서 두드려보고 밀어보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충격을 줘봐도 끄떡도 안 할 정도로 꽉 잠겼다.


그리고 나는 그제서야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하, 젠장. 역시 되는 게 있어야지.”


물론 그 이후로도 잠시 별의별 발악을 하며 문을 부숴 보려고 노력했지만 신성력은 충전도 안 되는데 있는 데로 낭비하고 문이 정말 튼튼하다는 확신만 주었을 뿐이었다.


‘...안 되겠네. 이걸 부수려면 적어도 [기적] 정도는 사용해야 되는데 지금은 그만한 신성력이 없어.’

그 생각을 기점으로 나는 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다시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리고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책?’

무수한 양의 책.


단순히 종이가 뭉처져 있는 것, 양피지로 작성된 것, 등 등 형식은 여러 가지였지만.


‘책이잖아? 그렇다면 여기는...’


양쪽에 서재가 빡빡히 차있고 책들이 가득한 것으로 보아...


“도서관...?”


그렇다, 도서관.

학문의 성, 그중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한 내성은 바로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이었던 것이다!


“...아닌데...? 뭔가 이상한데? 그때 내가 그 천사들에게 듣기로 분명 학문의 성의 내부는...”

물론 내가 본 적은 없기에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학문의 성의 내성은 밖의 외성들과 이렇게 다른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밖에서 보기에 이곳은 하나의 성당의 형태를 띄고 있었고 외성들도 하나같이 내성을 감싸는 둥그런 형태의 신전 형태였기에 나는 이곳이 진짜 성당, 아니, 최소한 신전의 양식을 가지고 있을 줄 알았다.


“그게 아니더라도 분명히 옛 위대한 학자들이 자유롭게 탐구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물론 도서관은 자유로운 탐구가 가능한 것은 맞았지만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한 곳이란 곳에는 약간 의문이다.


‘아니지, 여기가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도서관과 다른 개념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무언가, 조금 많이 이상했다.


그렇게 내가 잠시 회귀 전의 기억과 또 다른 변화의 등장으로 당황하며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던 중이었다.


사박사박


마치 풀을 밟는 듯한 싱그러운 소리가 내 귀에 맴돌았고.


“...?! 누구...”

나는 순간적으로 그곳으로 눈을 돌리고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어머, 너는...”


‘...사람?’


“흠... 길을 잃은 아이인가? 아니 그러면 이곳이 아니라 아벨한테 흘러가야 하는데? 아니지, 설마 뮤엘이 초대를? 아니지 아직 이 일이 덜 끝난 이상 아직은 간섭할 수 없을 텐데... 그럼 설마 루엘님이나 알파님 둘 중 한 분이? 아니야, 아직 내기가 덜 끝났을 텐데... 아니면 설마 벌써 끝난건가?”

그렇게 흰색 사서복을 입은, 초록색 머리칼의 여성은 한참을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더니 갑자기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아! 그렇구나. 네가 그...”

그러고는 갑자기 눈을 빛내더니 모든 것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흠... 너를 대접하려면 어느정도가 좋을까나... 아, 그래. 이정도면 되겠다.”


허공에 손을 대고 무언가를 꺾는 시늉을 하였다.


아니.


투툭-!

실제로 무언가를 꺾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당황하며 아무 말 없이 보던 나는 다시 한번 내 상식과 정말, 매우 많이 다른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 순간, 여자의 손에서 나타난 갈색갈의 막대기 – 나뭇가지가 갑자기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무언가’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쑤욱쑤욱이라는 말로도 표현이 불가능한 급성장과 급변환.


그리고 그 과정이 끝난 동시에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은.


“히힛, 안녕!”

내 다리의 길이를 조금 넘을까 싶을 정도로 조그마한 여자아이였다.


다시 한번 벌어지는 내 상식과 과거의 기억에 위배 되는 상황에 내가 다시 혼돈에 휩싸여 있을 때에 갑자기 여자가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럼 모르는 것은 그 아이에게 물어보렴. 나는 아직 처리할 일이 많아서 이만 가봐야 한단다. 부디 너의 뜻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랄게. 그럼, 아이야. 나중에 또 보자꾸나.”


물론 나는 한 귀로 듣고 흘러버렸지만...


‘아니, 아니!’

“저... 잠깐...!”


그러나 그 순간 나의 발목을 잡은 존재가 있었다.


“나랑 놀자아아-! 내가 다 설명해줄께에~ 본체는 낙원 설계 때문에 지금 바쁘단 말이야앙-”

뒷말은 내 바짓가랑이에 파뭍혀 버려서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대충은 무슨 뜻인지는 짐작이 가는 말이었다.


‘아, 잠깐만 거기에 아직 악마의 피가 묻어 있을 텐데!’

분명 아까 전 그 두 악마의 시체가 타오를 때도 신기하게 내 몸에 묻은 이 더러운 액체들, 고체들은 타오르거나 사라지지 않았다.


나 같이 신성력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이능을 쓸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니 도리어 건장한 성인에게도 아무런 해를 끼치지 못하는 진짜 최하급 마족의 피이지만 어찌 되었든 악마의 피는 독성이 있었다.


‘더군다나 이런 아이가 먹으면 위험...’


“우왕! 이거 악마들 피 맞지? 이거 오랜만에 먹어보는데! 가뜩이나 난 가지 쪽에 있어서 뿌리쪽 애들이 이거 배 터지게 먹는다 할 때 진짜 부러웠는데! 쩝쩝... 혹시 더 없엉?”


“하...하하...”


딱히 내가 걱정할 것은 없어 보인다.


“하하하하...”


... 이제는 내 정신을 걱정해야 될 거 같아 보이지만.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새로운 글로 인사 드립니다!

오늘 글은 어떠셨나요...? 하하, 점점 갈 수록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들어 무서워지네요... 분명 어느 정도 이런 쪽으로 유도하기는 했는데... 죄송합니다. 더욱 전개에 신경 쓰고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내일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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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화 - 색을 찾아서... (4) 20.10.01 3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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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6화 - 색을 찾아서... (1) 20.09.25 3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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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4) +2 20.09.19 39 3 7쪽
34 33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3) +4 20.09.16 49 3 7쪽
33 32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2) +2 20.09.11 55 2 8쪽
32 31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1) 20.09.10 55 3 8쪽
31 30화 - 찢어진 편지 (2), 성이 사라진 곳에서... (1, 完) +2 20.09.08 56 2 7쪽
30 29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5) 20.09.05 58 2 8쪽
29 28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4) 20.09.04 57 1 7쪽
28 27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 20.09.01 59 3 7쪽
27 26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0.08.29 76 2 7쪽
26 25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2) 20.08.25 86 3 7쪽
25 24화 - 찢어진 편지 (1),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1) 20.08.22 78 2 7쪽
24 23화 - 학문의 성 (7) 20.08.21 89 2 7쪽
23 22화 - 학문의 성 (6) 20.08.20 104 3 10쪽
22 21화 - 학문의 성 (5) 20.08.18 92 3 8쪽
» 20화 - 학문의 성 (4) +2 20.08.16 110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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