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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8,896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08.21 23:22
조회
88
추천
2
글자
7쪽

23화 - 학문의 성 (7)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23화 – 학문의 성 (7)


칩(Chip).

물론 단순히 바삭바삭 씹히는 그 칩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칩은 초소형 연산 처리 장치라 부르는 것으로 흔히 전문가들이 있어 보이게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이라 부르는 그 중앙 처리 장치 (cpu)를 말한다.


‘물론 진짜 그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만 그 자그마한 기계의 용도는 현재로써는 그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N... 뒤는 뭐라고 하는지 뜯기고 오래돼서 알 수 없지만 – main cpu 라고 쓰여 있는걸 보니까 그렇지!’


그냥 겉면에 그렇게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아무튼.


“이건...”

나는 그제야 새피(아직도 내가 왜 이름을 알고 있는 건지, 그리고 이 이름이 맞는지도 알 수 없지만!)에게 정상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한 정상적인 질문을 하였다.


“...대체 뭐야?”

나의 몸이지만, 나조차도 알 수 없게 목이 텁텁 막히게, 그리고 왜인지 모르는 약간의 물기를 띈 목소리로.


“네가 직접 가봐.”

그리고 그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던 소녀가 직접 가보라고. 가까이 가서 보라고 했을 때는 정말,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픔.’

슬픔. 또한, 그런 감정들.


슬픔. 후회. 기쁨. 행복. 죄책감. 사랑. 미안함. 송구함. 등등.


그리고 다시 덮쳐오는 압도적인 슬픔과 죄책감.


‘...왜?’

그러나 그런 의문이 소용없게 감정은 주최할 수 없는 폭포가 되어.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폭포가 되어.


툭- 투툭-


모든 기쁨과 회한, 그리고 그 외 모든 것들을 쓸어서.


주르륵-


따뜻하고도 차가운 눈물이 되어 흘렀다.

감정은 담겨서 따뜻하지만, 정작 흐르는 이유는 모르기에 내게는 너무나 따뜻하면서도 차가운 그런 눈물이.


...그렇게 나는 한참을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물론 운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스윽

“...아...”


아니지, 운 거지.


...내가 그때 이후로 다시 울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근데 내가 왜...


“그거야 다시 만나서 그렇지!”


다시 만나?

“...누구를...?”


“너의... 음... 아니, 그러니까 그냥 가서 보라니까!”


그와 동시에 나는.


“으휴, 어서 가서 봐 이 바보야!”

슈욱-


밀쳐졌다.


그리고 내가 그 당황스러운 상황에, 그리고 아직도 감정을 채 추스르지 못한 생생한 얼굴로 눈을 질끈 감으며 붕 떠서 날아간 그곳에서.


나는.


[안녕.]


“...”

분명 처음 들어보는 음성인데 왜...


[오랜만이야.]


왜...


투툭- 툭-

주르륵-


...나도.

“고마워...”


기다려줘서.

그리고 잊지 않아줘서...

그리고, 그리고...


그냥.

“고마워... 정말로...”


다시 눈물을 흘렸다.


※ ※ ※


“...이런, 조금 늦은 거 같은데...”

흰색과 검은색이 기묘하게 섞인, 그러나 회색이라고는 할 수 없는 기묘한 색의 머리칼을 한 소년이 한 성(城, castle)의 앞에 서서 중얼거렸다.


성문을 굳게 닫은 성은 그 크기에 비례해 배로 거대해 보였다.


“그리고 그만큼 견고하지.”

내가 온전히 힘을 쓰더라도 완전히 부수기도 힘들고 말이야.


또한 성에는 그것보다 훨씬 더 견고한 위대하신 세 분 모두의 힘을 담은 결계가 펼쳐져 있었다.


“으으... 내가 저거 펼쳐지기 전까지 오려고 했는데...”


젠장.


“이렇게 된다면 그것도 못 쓰게 되었잖아.”


할 수 없지.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저거를 완전히 다 부숴야겠어.


“한 번에.”


그렇게 성을 한 번 노려본 소년은 성 가까이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덮어라.]


암전(暗轉).

거대한 성 전체에 암흑이 찾아왔다.


※ ※ ※


푸르른 창천(蒼天)이 한눈에 들어오는 어딘가.


“...역시, 이곳에 올 줄 알았어.”


그곳에서 두 존재가.


“형.”


아니, 형제가 정말 오랜만의 재회의 회포를 풀고 있었다.


“하하... 이렇게 만나게 될지는 몰랐는데, 형.”


“...그래, 정말 그러네.”


그렇게 말의 포문을 연 대화는 그대로 이어졌다.


“너도, 느꼈지?”


“...당연하지. 근데 형이 진짜 여기 올 줄은 몰랐어.”


“아니야, 나는 네가 진짜로 올 줄은 몰랐어, 동생아.”


“하하, 아직도 그만큼 큰 불신이 자리하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너에 대한 불신이라기보다는...”

그냥, 죄책감.


그러나 형이라는 그 존재는 뒷말을 삼켰다.


“하하, 뭘 그렇게 감춰. 어차피 이건...”

그 순간, 동생이라는 그 존재와 형이라는 존재가 동시에 표정을 굳혔다.


“...아무래도 우리에게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구나, 동생아.”


그들이 느낀 것은 이 공간의 붕괴.


“...아쉽니?”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 응.”


그 둘의 재회를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공간은 이제는 육안으로 보일 만큼 창천의 푸른 빛을 잡아먹은 푸른 별들로 아득히 빛나며 조각조각 깨져나가고 있었다.


“...형.”


“...그래, 말해.”


“...오랜만에 만나서.”

‘분명 이곳이 무너지면 다시 우리는 기억을 잊겠지만.’


“고마웠어.”

‘그리고 미안해, 형.’


“...나야말로... 미안해.”


“...미카...”


그 순간. 단순히 와장창이라는 소리와 글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굉음과 함께.


“...엘”

나의 동생아.


세계가 부서졌고.


- “...?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 “...아...? 방금 내가 무슨...”


두 존재는 오랜 재회의 기억을 모조리 잊은 채로 달콤한 꿈에서 깨어났다.


그러나.


““...근데 왜...””


-형이.


-동생이.


‘보고 싶을까...’


-“미카엘...”


-“형...”


곧, 다시 만나자.


마음만은 올곧게 간직한 채로.


그리고 그 순간.


[...이걸로 두 사람도 다시 만났네...]


흐음...


[...나도 다시 만나고 싶네.]


...그냥 같이 올 걸 그랬나.


[...뭐, 이제는 곧 끝나겠지만.]

그럼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서로 다른 곳에, 그리고 다른 차원에 있는 그들을 동시에 보고 있던 한 존재가.


[다음은 누구에게 가볼까...]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인사 드립니다!!

그럼 내일도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라며, 저는 내일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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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2) +2 20.09.11 54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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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화 - 찢어진 편지 (2), 성이 사라진 곳에서... (1, 完) +2 20.09.08 55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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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 20.09.01 58 3 7쪽
27 26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0.08.29 75 2 7쪽
26 25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2) 20.08.25 86 3 7쪽
25 24화 - 찢어진 편지 (1),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1) 20.08.22 77 2 7쪽
» 23화 - 학문의 성 (7) 20.08.21 89 2 7쪽
23 22화 - 학문의 성 (6) 20.08.20 104 3 10쪽
22 21화 - 학문의 성 (5) 20.08.18 92 3 8쪽
21 20화 - 학문의 성 (4) +2 20.08.16 109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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