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carmiel 님의 서재입니다.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카뮤엘
작품등록일 :
2020.06.24 23:55
최근연재일 :
2020.11.07 23:5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8,897
추천수 :
221
글자수 :
166,365

작성
20.10.02 23:37
조회
30
추천
1
글자
8쪽

40화 - 찢어진 편지 (4)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DUMMY

40화 – 찢어진 편지 (4)


새하얀, 그러나 그와는 대조되게 뽀얀 먼지가 수북이 쌓인 어느 방에.


툭- 툭-


흰 가운을 입은 한명의 사내가 책상을 손으로 두드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사내의 앞에는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나풀거리는 얇은 종이가 펼쳐져 있었다.


‘다만 그 내용이...’


[■■■■■■■■■■■■■■■■■■■■■■■■■■■■■■...


...■■■■■■■■■■■■...


...


...


...


...■■■■■■■■■■■■■■■■■■■■■■ - (검열된 내용입니다.)]


‘...이따위여서 문제지.’


저 수없는 검은 색 공백과 마지막에 불친절하게 ‘검열됨’이라고 밖에 안 써진 편지의 정채는 바로 이 나라의 왕께서 쓰시는 편지.


그것도 단순한 일반 편지가 아닌 바로 그 우리의 왕께서 친히 친필로 쓰신, 나에게 안부를 물을 때 쓰시는 편지였다.


‘그래도 분명 저번 편지까지는 그나마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검열이 되었던 거 같은데...’

벌써 이렇게까지 심해질 줄이야...


과연 이제는 한물가기는 했어도 과거에 공을 세웠던 귀족들이라 할까?


‘쯧, 이래서 나랑 그 녀석이 그렇게 물갈이를 하려고 암중에서 노력했었는데...’

그러나 그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고, 더욱이 몇몇 귀족들이 암중에서 우리들에게 앙심을 품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쯧! 이런 쓸데없는 감정에만 빠져있었으니 소돔과 고모라 그 전조들이 그렇게 비참하게 멸망했지.”


하지만 그렇게 그들을 비판하는 중얼거림으로 방안을 가득 메워보아도 이제는 소용이 없었다.


이제 자신은 옛날의 그 미쳐있었던 귀족도 아니었으며, 더군다나 우리의 왕께서도 나날이 영락에 격락을 거쳐 그 기가 쇠퇴해지시고 계시니까.


“물론 우리의 왕께서 영생을 원하신다면 그러실 수 있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아는 바로는 그는 그럴 인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스스로의 수명을 깎아서 생명 하나를 살리실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러실 인물이지...’

지금 하고 계시는 일도 큰 틀에서 보자면 위의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니까.


문제는 지금의 경우에는 그러신다 하더라도 그 누구도 그분의 희생을 기억할 수 없는 것에 있지만...


“...제기랄.”

그러게 내가 티 좀 내라니까...


“왜 그리 명예나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는 건지...”

그래서 왜 조금은 더 쉬워질 수 있는 일을 돌아서 하시는 건지...


기실 우리의 왕, 그리고 내가 이렇게 숨어서 일을 진행하는 것에는 우리의 백성들이 만일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원인인 4기사의 습격으로 인해 똑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음을 깨달아 발생하는 혼란 방지 말고도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 “...굳이 그래야겠어?”


- “허허, 무엇을 말인가?”


- “당연한 거 아니야? 아니, 이 미친놈아! 상식적으로 이런 큰일을 계획할 때에는 만민의 찬성을 받고 또 지지를 받아야지... 애당초 이건 네가 헌법에다 크게 명시해 놨잖아! ‘전 인류의 존망, 혹은 국가의 존망이 걸린 일을 결정지을 때는 그 경우가 특수함을 제외하고는 만민에게 알려 우리 스스로가 결정하게 한다. 이는 작은 틀에서는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을 담습하지 않기 위함이며, 나아가 모든 인간이 스스로의 삶은 스스로가 결정할 권리...’”


- “허허, 꼭 그것뿐인가?”


- “...”


- “아니지, 아니야. 설마 일반적인 법도(法度)나 정도(正度)도 웬만하면 융통성이랍시고 넘어가는 자네가 그런 형식적인 이유를 델리가 있나. 필시 다른 이유가 있게 때문이겠지.”


- “아니... 야! 내가 얼마나 모범적인 시민인지 몰라서 물어!”


- “허허, 물론 자네가 그녀를 만나고 나서 많이 나아진 건 나도 아네. 다만 그간의 전적이 있으니 어쩌겠나? 그리고 내가 듣기로는 자네, 벌써 저번 달에 어느 귀족 집 자제를 팼다고...”


- “야! 그건 정당방위였어! 너도 보고 들어온 거 보면 알잖아! 그 새끼가 먼저 그 여자 강간하려고 했다니깐!”


- “허허, 나도 아네만 자네가 그거 연방 경찰과 행성 법원에 가서 진술만 제대로 해줬어도 될 것을 그냥 그 자리에서 신고 받고 출동한 그들까지 함께 팼다지? 심지어는 그 귀족 집 자제가 그 항성계를 관리하는 백작 급 귀족이여서 무마하느냐 조금 고생했네.”


- “아니 그건 그 새끼들이 무죄추정이나 이딴 건 다 팽개치고 대뜸 그 새끼 편들면서 구금부터 하길래... 아니, 너도 내가 쓴 보고서 받았으면 알거 아니야! 설마 지금도 그딴 새끼들이 거기 관리하고 있는...”


- “백작은 경질, 그 아들은 작위 박탈, 연관되었던 연방 경찰과 그 항성계 관리들을 모조리 구금, 후에 저기 어디 외딴 항성계의 감옥으로 보내버렸네. 아, 당연히 이번에는 인간이라 할 수 있는 백성들로 물갈이를 했고 말일세.”


- “아... 음... 뭐, 잘했네.”


- “허허, 무튼, 자네는 조금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네. 내 그리도 당부를 하였건만...”


- “아니 아니! 야! 말 흐리지 마! 지금 우리 이 주제가 아니라 왜 그 ‘프로젝트’를 숨기는 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잖아!”


- “이런... 눈치 챘는가? 허헛, 자네도 슬슬 눈치가 빨라지는 게 조금 걱정이야. 이러다 나중에 가면 자네가...”


- “아니! 말 돌리지 말고! 대답이나 해! 그 ‘프로젝트’, 대체 왜 숨기는 거야?”


- “...말해주겠네.”


그리고 나서, 우리의 왕께서는 약간은 아련한, 그러나 침중하면서도 자애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물론 결국 말할 것이면 왜 그리고 말을 돌렸는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태산과도 같았지만...


[그들 모두를 용서하기 위해서네.]


...결국에 나온 답이 이거였으니, 나 또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하아...”

내가 생각해도 우리의 왕은 조금은 미처 있는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러겠지만...’

그래서 나와 지금 이 시설에 있는 사람들이 그분을 따르는 것이겠지만.


...아무튼.


화르륵-


나는 그런 잡생각에 빠지며, 편지를 불어다 태워 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온 것은...


‘...문양?’

놀랍게도 숫자가 아닌 어떠한 문양이었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이 문양은...


‘이건 분명히...’

“헙-!!”


설마 벌써부터 그 일이 터질 줄이야!

“젠장! 아직은 시간이 남아있는 줄 알았는데...!”


...개전(開戰)을 알리는 문양.


다만 문양을 보아 1명뿐이니 강습, 혹은 습격이라고도 못하겠지만...


“...젠장!”

...아직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버렸다.


“이럴 시간이 없어... 조금이라도 빨리...”


탑(塔)을 완성해야...


그렇게, 나는 순식간에 그 순백의 방안을 빠져나갔다.


...보얀 먼지와 약간의 재가 흩날려, 찢어진 편지 위를 덮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인사드립니다!!

그럼 내일도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저는 내일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후의 사제, 회귀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지 안내 +2 21.03.29 51 0 -
49 48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4) 20.11.07 22 0 5쪽
48 47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3) 20.11.03 17 0 6쪽
47 46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2) 20.11.01 27 1 6쪽
46 45화 - 적색신호(赤色信號) (1) 20.10.30 23 1 5쪽
45 44화 - 찢어진 편지 (5) 20.10.29 22 1 7쪽
44 43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3) 20.10.27 29 1 7쪽
43 42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2) 20.10.04 32 1 6쪽
42 41화 - 색이 그 색이 아닌데...? (1) 20.10.03 42 1 6쪽
» 40화 - 찢어진 편지 (4) 20.10.02 31 1 8쪽
40 39화 - 색을 찾아서... (4) 20.10.01 31 1 7쪽
39 38화 - 색을 찾아서... (3) 20.09.30 32 1 7쪽
38 37화 - 색을 찾아서... (2) 20.09.26 31 1 7쪽
37 36화 - 색을 찾아서... (1) 20.09.25 32 1 7쪽
36 35화 - 찢어진 편지 (3) +2 20.09.22 37 2 7쪽
35 34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4) +2 20.09.19 39 3 7쪽
34 33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3) +4 20.09.16 49 3 7쪽
33 32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2) +2 20.09.11 54 2 8쪽
32 31화 - 제 2옥, 리비딘 Libidine (1) 20.09.10 54 3 8쪽
31 30화 - 찢어진 편지 (2), 성이 사라진 곳에서... (1, 完) +2 20.09.08 55 2 7쪽
30 29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5) 20.09.05 57 2 8쪽
29 28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4) 20.09.04 57 1 7쪽
28 27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 20.09.01 58 3 7쪽
27 26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3) 20.08.29 75 2 7쪽
26 25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2) 20.08.25 86 3 7쪽
25 24화 - 찢어진 편지 (1),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1) 20.08.22 77 2 7쪽
24 23화 - 학문의 성 (7) 20.08.21 89 2 7쪽
23 22화 - 학문의 성 (6) 20.08.20 104 3 10쪽
22 21화 - 학문의 성 (5) 20.08.18 92 3 8쪽
21 20화 - 학문의 성 (4) +2 20.08.16 109 4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