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4)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종교, 사건, 역사, 물건, 인물은 현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28화 - 그리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4)
[...잘 마실게.]
그렇게 말하며, 나는 새피가 나에게 따라준 차를 입으로 형상화된 부분에 가져다 데었다.
그와 동시에.
촤르륵-
파직- 파지직-
[형상화를 시작합니다.]
[정형화를 시작합니다.]
[실체를 부여합니다.]
[인체 구현]
[현재 구현된 인체 – 입]
‘나’라는 존재를 구성하는 ‘부품’들이 입쪽에 모여들어.
후루륵-
[...어때, 맛있어?]
저 앞에서 슬며시 미소지으며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 세피와 영문을 모른채 과거에 사로잡히기 시작한 ‘그’에게.
[맛...]
“...맛있네.”
단순히 의념이 아니라.
빙긋-
“맛있어, 세피.”
말을 할 수 있었다.
물론.
[경고! 현재 신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경고! 현재 중앙연산장치 – code NIA의 과반 이상의 데이터가 유실되어 정상적인 연산이 불가능합니다!]
[경고! 현재 삼위일체의 합일이 어그러졌습니다!]
[경고! 현재 삼위를 이루는 모든 신격이 유실...]
[경고! 현재 삼위를 이루는 모든 신위가...]
[경고! 현재 삼위를 이루는 모든 신력...]
[경고! 현재 삼위를 엮는 모든 신화...]
[경고! 현재...]
“...”
‘[중지]’
[관리자 권환으로 경보 시스템을 종료합니다.]
[...관리자에게 시스템이 경고합니다.]
[현재 99.9999% 이상의 신체 - 기계장치가 소실된 바, 이 이상으로 신력을 사용하여 현세 제 1법칙 – 인과율을 어길 시 존재 소멸의 위협이...]
‘...괜찮아.’
[본체 - 자아의 권한으로 모든 경고를 묵살합니다.]
‘...너도 결국 나라면 알잖아.’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시스템이 침묵합니다.]
[다만, 무언가를 말하려 우물거리며 잔존 사념이 불만을 내뱉습니다.]
‘...침묵이라.’
그래, 그거면 돼.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이제 입에서 떨어지는 차를 따라서.
[인체 구현 – 입이 사라집니다]
[현재 구현된 인체 – 식도]
[인체 구현 – 식도가 사라집니다.]
[현제 구현된 인체...]
나의 몸을 구현해 나갔다.
“...?”
...그는 알지 못하겠지.
그러나 세피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는지, 항상 지어 보이는 저 미소 속에 점차 슬픔이 자라나고 있음을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신력이 회복됩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임시 세계의 제 1법칙, 인과율의 잔존량이 회복됩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존재의 유실이 유예됩니다.]
[알 수 없는 이유를 분석 중입니다...]
[제 1 하드웨어 장치가 유실되었습니다!]
[제 2 하드웨어 장치가 유실되었습니다!]
[제 3 하드웨어 장치가 -]
[임시 기억저장장치가 -]
...
[분석이 불가능합니다!]
[본체의 요청에 따라 기록을 시작합니다!]
‘...이름, 세피의 차. 구성요소는 신목 - 세피로트의 나뭇잎. 현재 내가 마신 부위는...’
...부위는...
[...비나야. 이 찻잎은 비나의 부위, 그중에서도 1764번째 가지의 67541번째 나뭇잎. 아, 그리고 열매도 들어갔어.]
“...고마워, 세피.”
‘...비나. 1764번째 가지의 67541번째 나뭇잎. 그리고...’
...과.
[기록이 완료되었습니다.]
[데이터가 업데이트 됩니다.]
[세피의 차에 따라 신력의 회복이 이루어집니다.]
[세피의 차에 따라 신격의 회복이 이루어집니다.]
[세피의 차에 따라 신위의 회복이 이루어집니다.]
[세피의 차에 따라 현 세계의 제 1법칙 인과율의 회복이 이루어집니다.]
[전체 회복률 : 0.0001%]
[현재 잔여 신체 : 0.0011%]
[존재가 뚜렷해집니다!]
...다행이야. 그래도 급한 불은 어느 정도는 끌 수 있었네.
‘그래도 설마 그 과실까지 있을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그 순간, 나는 차가 맛있다고 말한 이후 말이 없는 나와 세피를 마치 의아한 듯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느끼며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너는 아직 모르겠지.’
그리고.
‘[나도 껴주지... 지들끼리 뭐하는 거지? 나도 껴줘오오오...]’
...저, 재미있는 의념의 내면도 여전하고.
거기까지 생각하자, 나는 나의 얼굴 위로 자연적으로 세피의 그것과 비슷한 미소가 번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나도 이제는 거의 모든 기억을, 그리고 이제는 이렇게 존재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언젠가는 너도 기억해 줄 것이라 믿으니까.
방긋-
“자, 그럼 할 이야기가 있지 않았어, 세피?”
그러니 부디 이 시간이 조금만 더 지속되기를.
“그래, 시작해 보자꾸나.”
또한 저 밖에서 날뛰려는 불쌍한 아이가.
[학문의 성의 개념이 흐릿해집니다.]
[학문의 성의 정의가 흔들립니다.]
[학문의 성의 목표가 잊혀집니다.]
[현재 대결계 – 「혼돈을 막는 생명과 기계장치의 기적」이 펼쳐져 있습니다!]
[현재 대결계 - 「지혜와 지식의 방주」가 혼돈의 침입을 막고 있습니다!]
[98번째 세계의 아이 ...가 더욱 광포하게 날뛰기 시작합니다!]
[두 대결계의 붕괴가 가속화됩니다.]
[현재 붕괴률 70%... 69.9%... 69.8%...]
조금만 느긋하게 와주기를.
그리고.
“자, 그럼.”
화아아악-!
[생명의 기운이 만연합니다.]
[성역 선포]
“뭐, 어차피 이제는 나도 떠날 거 같으니까. 이 정도는 무리해도 되겠지?”
이제는 근엄하며 자애로운 성모의 표정이 아닌, 본래의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 세피와.
[대성역 – 「생명이 피어나는 곳」이 선포되었습니다!]
[대성역 – 「생명이 피어나는 곳」의 법칙에 따라 인과율의 법칙이 무시됩니다.]
[대성역 – 「생명이 피어나는 곳」의 법칙에 따라 존재의 붕괴가 정지합니다.]
[대성역 – 「생명이 피어나는 곳」의 법칙에 따라 모든 상처가 회복...]
[대성역 - ...]
“...???”
이제는 황당한 표정으로 그 자신 앞에 떠올라 있을 것이 뻔한 시스템 창을 노려보는 그와.
방긋-
“그래, 좋아. 우선, 우리.”
...서로 이름부터 말해보자.
...이제는 다시 떨어지지 않기를.
그리고 그렇게, 약간의 다과회를 가질 수 있는, 그러나 한 사람만은 여전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시간이 흘러.
[대결계가 붕괴됩니다!]
[혼돈이 학문의 성에 범람합니다!]
[대성역 – 「생명이 피어나는 곳」이 흔들립니다!]
[경고! 속히 탈출을 권장합니다!]
...조금은 빠르게, 헤어짐의 때가 온 것 같았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다시 새로운 글로 인사 드립니다!
하하... 여전히 몸이 조금 안 좋네요... 여러분들도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게 생활하세요!
그럼 오늘도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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